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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인간의 등장 

두번째 인간의 등장 -2-

두번째 인간의 등장 -3- 

두번째 인간의 등장 -4- 


두번째 인간의 적응 -1-

두번째 인간의 적응 -2- (ㅈ간 주의) 

두번째 인간의 적응 -3- 

두번째 인간의 적응 -4- 

두번째 인간의 적응 -5- 

두번째 인간의 적응 -6-

두번째 인간의 적응 -7- 

두번째 인간의 적응 -8- 

두번째 인간의 적응 -9-

두번째 인간의 적응 -10- 


두번째 인간의 일상 -1- 

두번째 인간의 일상 -2-

두번째 인간의 일상 -3-

두번째 인간의 일상 -4-

두번째 인간의 일상 -5-

두번째 인간의 일상 -6- 

두번째 인간의 일상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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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인간의 외출 -1- 

  

















철충과의 전투를 마치고 나와 소대원들은 시가지에 들어섰다.

 

몽구스팀이 습격을 받은 곳이 이쯤 이었나?

 

노움! 주변상황은 어때?

 

내 물음에 노움은 '특이사항 없음' 이라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음! 좋아!

 

저기 멀쩡해 보이는 건물에서 좀 쉬다 갑시다!

 

휴식! 휴식!

 

쉰다는 건 아주 중요한 문제다.

 

잘하면 베이스캠프로 써도 되겠구만.

 

나와 소대원들은 건물에 들어가 주변을 정리하고 짐을 풀었다.

 

아이고 힘들다!

 

그나저나 다들 너무하네.

 

부축 좀 해달라니까 끝까지 안해주고 말이야....

 

나의 투정에 소대원들이 불같이 화를 냈다.

 

진즉에 썼으면 탄약소모도 줄이고 수월하게 끝냈을 거라고 말이다.

 

아니~ 내가 일부러 그런 것 도 아니고~

 

벨트써서 변신하면 체력소모가 심하단 말이야~

 

그렇게 내가 퍼지면 니들 입장에서 짐짝하나만 더 늘어나는 건데~

 

상황보고 힘에 부치면 쓰려고 했지~

 

나의 변론에도 아랑곳 않고 소대원들은 나를 들들 볶아댔다.

 

아 거! 미안해!

 

다음부터는 초장부터 시원하게 변신 할 테니까!


뒷수습 해줘 제발!

 

그 말을 끝으로 다들 납득 했는지 각자의 자리에서 휴식을 취했다.



 

능구렁이 같은 브라우니,

 

경박하고 입이 거친 레프리콘,

 

무감정하고 냉철한 노움,

 

과묵한 프로스트 레프리콘,

 

불면증에 알코올중독인 이프리트.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마모되며 원래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지만

 

실력만은 훌륭한 스틸라인 독립소대원들.

 

이들과 같이 있으니 안심이 된다.

 

물론 다들 나사가 하나씩 빠져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무언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온몸이 따끔따끔하고 목 뒤가 서늘해지는 것이 아무래도 이상했다.

 

기묘한 위화감에 주위를 둘러보니,

 

소대원 전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 이거 그거다.

 

먹이를 노리는 포식자의 눈빛.

 

다섯 마리의 암사자에게 포위된 가젤이 된 것만 같다

 

어쩐지 기시감이 느껴지더라니....

 

이거 완전 저번이랑 똑같잖아!

 

그때도 브라우니가 도주로 차단해놓고 다섯명이서 번갈아가면서 날 잡아 먹었잖아!

 

안돼! 멈춰! 이것들아! 지금 작전 중이라고!

 

나의 외침에 브라우니가 실실 웃으면서 그러면 안 되는 이유를 대라고 했다.

 

아니 작전 중이라는 이유는 묵살이냐!!

 

그러는 와중에도 레프리콘과 브라우니는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었고,

 

다른 소대원들도 점차 나를 포위해가고 있었다.

 

아니 얘들아 이러면 안돼! 언제 적이 나타날지 모른다고!

 

그러자 노움이 주위에 적은 없으니 안심하라고 하며 손질하던 소형방독면을 다시 썼다.

 

아 그러지 말자 진짜! 작전 중에 이래도 돼?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

 

눈레후가 ‘뭐...잠깐이라면.....’ 이라며 쭈뼛댔다.

 

제기랄 눈 레후 너마저....

 

레프리콘이 ‘아 거 닳는 것도 아니고 쫌만 합시다!’ 

 

라고 말하며 성큼성큼 다가와 내 바지춤을 잡았다.

 

닳아! 닳는다고!

 

그때 닳아 없어지는 줄 알았다고!!

 

에헤이 거 좋고 이야기 합시다 쫌!!

 

아아아악 놔라! 놔라 이것들아! 놔라!!

 

이프리트 상사! 이것들 좀 어떻게 해봐!!

 

나의 외침에 이프리트는 숨겨뒀던 술병을 꺼내며

 

‘나는 몰라요~ 아무것도 몰라요~’ 라며 딴청을 피웠다.

 

아니 어짜피 너희들 말고는 나랑 안자준다고!!

 

동침신청 아무도 안하니까 복귀하면 그때 실컷 하시라고!!!

 

그 말에 다들 잠깐 행동을 멈췄다.

 

나는 그 틈에 반쯤 벗겨진 바지춤을 부여잡고 거리를 벌렸다.

 

소대원들은 나의 말에 의아해하며 다시 한 번 그 말이 사실인지를 물었다.

 

당연히 사실이지!

 

어짜피 복귀하면 뻔히 들통날 사실인데 그걸 구라를 치겠냐!

 

다른 사람들은 전부 다 사령관 일편단심이라 나한테는 신경도 안 쓴다고!

 

그 말에 소대원들은 어느 정도 납득한 것 같았다.

 

그러니까 나중에 복귀하면 니들끼리 합의해서 갈라 드시라구요 제발!

 

아무튼 지금은 안돼! 여기서는 안돼!

 

나의 발악에 잠시 소강상태가 되었다.

 

좋아 해치웠나?

 

그런데 갑자기 브라우니가 ‘그러면 지금도 하고 나중에도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라고 말하자 소대원들의 시선이 다시 내게로 집중됐다.

 

아 그러지 말걸

 

 

 

아니 우리 이러지 말자 응?

 

지금 다섯이서 한 번에 하지 말고!

 

복귀해서 둘 둘 하나로 나눠서 합시다!

 

아니 내말이 안 들려?

 

지금은 안된다니까?

 

아 안돼! 

 

난 사령관이 아니라 평범한 강화인간일 뿐이라고!

 

어떻게 6p를 합니까? 그것도 두당 세 탕씩!!

 

난 못해! 절대로 못해!!

 

저번에 당신들한테 쥐어 짜이고 이틀 동안 허리를 못 폈어요 이 사람들아!!

 

당신들 욕구불만인 것만 생각하고 나는 생각 안 해?

 

당신들 사정만 사정이고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사정은 내가 하는데 왜 그걸 내가 조절할 수가 없는 거냐고 왜!!!

 

거 아예 안 해준다는 것도 아니고 복귀하면 해준다니까 왜 말귀를 못 알아 쳐드세요!?

 

가뜩이나 변신 부작용 때문에 체력빠져서 힘들어 죽겠구만

 

작전 중에 염병을 떨고 앉았네 싯팔 

 

아 몰라 이 이상 더 개소리 하면, 무력으로 저항한다.

 

아군이고 나발이고 안 봐준다.

 

변신해서 전부 대가리 깰 거다.

 

몸이 갈려 나가는 건 나중일이고 일단 살고 봐야지

 

 

내가 악을 써대며 벨트를 꺼내자 소대원들이 거리를 벌렸다.

 

그렇게 침묵이 내려앉고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던 그 때,

 

‘눈치게임 1!’

 

이프리트가 손을 들며 외쳤다.

 

나와 다른 사람들 모두 당황하고 있는데

 

곧이어 레프리콘이 2를 외치고 나머지 역시 자신의 숫자를 찾아갔다.

 

‘좋아 그럼 복귀하고 이 순서 대로 하는 걸로 하고 이제 슬슬 출발하자’

 

이프리트는 그렇게 말하고는 마시던 술을 깔끔하게 원샷하고 무장을 정리해 밖으로 나섰다.

 

그 뒤로 소대원들 역시 짐을 챙겨 밖으로 나갔고,

 

난 여전히 상황파악을 못한채 벨트만 손에 쥐고 있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하나도 모르겠다.


일단 지금은 넘어간거 맞지? 그치?


싯팔 이번에도 쭈왑쭈왑 뽑힐 뻔했네.


진짜 다들 미쳤어.... 미친게야....


욕망에 삼켜져 버린 것이야...


아무튼 복귀하고 나서 동침신청 들어오면 죄다 반려해야겠다.

 

아까 전에는 그렇게 말했지만 어림도 없지

 

얌전히 당해주지는 않을거다~ 이말이야!

 

저번처럼 빨리기는 싫단 말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나 역시 짐을 챙겨 그녀들에게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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