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피아 최상위권 리뷰) 메인 히로인들이 나룰 죽이려 한다 편(스압 주의)

 


 

미리보는 한 줄 평: 작가의 성실성과 스토리로 보는 호불호 갈리지만 뛰어난 작품.

 

0. 리뷰하기 전에

 

노벨피아에는 ‘후회물’이라는 장르가 있다. 

히로인들이 잘못을 하고 후회하는 장르이자 대표적인 4드론 장르 중 하나다.

장편으로 쓰기 어려운 후회물을 지금까지 쓴 작가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단점도 알아보아야 하니 헛소리는 그만하고 리뷰 시작하겠다.

스압도 주의해라. 스타일을 또 한 번 바뀌서 가장 긴 리뷰가 될 것이다.

 

개요이자 특징

 ‘답없는 다크판타지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세상을 씹창낸 후, 마왕을 죽이고 회귀했다. 이젠 회귀 특전으로 얻은 시스템으로 세상을 구하려 하는데... 메인 히로인들이 전회차 기억을 각성해 버렸다. 이런 시발.’

 

 태그는 후회피폐, 판타지, 유사 게임빙의, 라노벨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증오받아야 한다는 잔인한 운명을 스스로 짊어지고 용사의 길을 걸어나가는 주인공을 보는 게 매력인 작품이다. 일부러 증오받을 짓을 하고, 이에 주인공에게 실망하고 그를 매도하는 주변인들의 위태위태한 관계는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주변인들이 어떤 충격을 받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과 카타르시스가 작품의 핵심이다.

 

 그 외에도 조상이 빙의자인 유사 게임빙의물이라는 특징도 있다.

 

2. 등장인물

 

1) 프레이 라온 스타라이트

 -본작의 주인공이자, 내가 꼽는 노벨피아에 있는 소설 속 주인공 중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착한 인물이자 정말 죽도록 구르는 인물.

 

 프레이의 행적은 단 하나의 단어로 요약 가능하다: ‘불쌍함’. 그 어떤 피폐물 주인공보다도 불행하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처절하게 구른다.

 

 당장 세계를 구하기 위해 세계를 한 번 멸망시켰고, 회귀 이후 ‘위악자’ 시스템 때문에 위악질을 해야 강해지고 위악자인 것을 들키면 생명력을 잃어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 수명이 절반이나 없어지는(수명은 복구도 불가능) 조건인데 추가로 자신과 관련된, '메인 히로인'들의 전생의 기억이 회복됐단 점을 알게 되어 철저히 위악자로 살기 위해 고생하고 있다. 

 

 독보적으로 착하지만 독보적으로 정신력 또한 불안하다. 멘탈 자체를 매우 빠르게 회복되는데, 지속적으로 위악질을 하다보니 자신만 이래야 한다는 강박증이 생기는 수준이다. 

 

 다행이 메인 히로인들이 점차 조력자가 되고 있으나... 그 대가로 피를 토하면서 수명이 깎이는 중.

 

 독자들은 보통 하렘울 주인공을 ‘쓰레기’라고 장난삼아 비난하지만, 메나죽 독자들은 거의 모두가 ‘제발 프레이 좀 행복하게 해주세요.’ ‘히로인 모두와 결혼해도 인정합니다.’ 소리가 나올 정도로 프레이가 하렘을 차리기를 원하고 있다(...)

 

*용사의 힘

생명력을 대가로 끌어쓰는 용사의 힘. 묘사만 보면 정말 사기적이지만, 하필이면 프레이의 남은 수명이 적어서 문제...

 

*별의 마나

스타라이트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희귀한 마나. 

 

-스포일러-
 
 사실 본작의 프레이는 두 가지 버전이 있다. 블렉 테일 판타지 2의 본편 진엔딩까지의 프레이(혹은 3번째 시련의 프레이, 이하 진엔딩 프레이), 그리고 우리가 처음부터 보았던 ‘DLC’ 루트에 진입한 프레이. 


 본래 ‘리트라이’ 권능을 가지고 있어 자신 빼고 모두가 사는 ‘위악자’루트를 완벽하게 따르기 위해 진엔딩 프레이는 한 번 실수할 때마다 2회차의 처음으로 회귀했었다. ‘최소’ 수천번 회귀하고 나서 모두를 지키고 마왕을 쓰러뜨리는 진엔딩에는 도달했으나 영혼이 너무 망가져 부활 대신 소멸을 택하고, 이때를 노린 마신의 깽판으로 오히려 세계가 멸망 직전까지 가버린다. 오열하는 메인 히로인, 서브 히로인들은 덤. 그러나 이 사태를 본 진엔딩 프레이는 소멸을 스스로 멈춰 마신을 참교육시키는 사이 태양신이 ‘리트라이’ 권능을 겨우 페를로체한테 이행시킨다. 

 

2) 카니아

첫 번째 메인 히로인이자 메이드, 심복, 그리고 최고의 흑마법사.

 

 전 회차에서는 그때부터 위악자 행세를 하던 프레이의 행동을 보다못해 규탄하며 눈앞에서 자살했다. 

 대륙을 흑마법으로 뒤덮을 정도의 잠재력을 지닌 흑마법사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강대한 능력 탓에 프레이에게 생명력을 양도받지 못하면 자멸한다.

 

 처음에는 프레이를 독살하려 하거나 흑마법으로 몰래 죽이려 했지만, 처음으로 프레이에 대한 진실을 깨닫고는 프레이의 충실한 심복이 된다. 처음으로 프레이가 피를 토하게 만든 건 덤

 

 프레이의 최측근이자 그림자라는 자부심이 강한 편. 프레이의 진실을 알게 된 후, 프레이에 대한 애정과 함께 죄책감을 크게 가졌기에 나서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메인 히로인들과 정실 대전을 펼치는 중.


-스포일러-


 카니아가 흑마법사가 된 이유는 그녀의 부모님 때문인데, 카니아의 부모는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마력 중 하나인 별의 마력과 흑마력을 결합시키면 최강의 흑마법사를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에 빠져 프레이의 모친을 유괴, 살해한 뒤 그 마력을 카니아에게 주입시켰다. 그러나 성격이 다른 마력을 몸에 지니게 된 탓에 카니아는 별의 마력을 지닌 프레이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상태가 되었고, 카니아에게 자기도 모르게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분노를 향할까 걱정한 프레이는 그 사실 전부를 본인의 기억에서 지웠던 것. 


3번째 시련에서 묘사된 행적으로 인해 다른 메인 히로인들과 같이 정실력이 떨어지게 되었다.(어느 정도 떨어졌는지는 알아서 판단하길)


3) 이리나 필리어드

 

- 두 번째 메인 히로인이자 천재 마법사, 그리고 프레이의 소꿉친구.

 전 회차에서는 친구인 아리안느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방어 마법을 펼치다가 죽는 모습에 분노하여 궁극 마법을 마왕에게 날려서 마왕이 일주일 정도 거동이 불편해지는 중상을 입혔지만 본인은 시체도 제대로 남기지 못하고 폭사했다.

 

 회귀하고 나서는 프레이를 확실히 죽이기 위해 '12시의 저주'라는 필사의 저주를 걸었지만 프레이가 그걸 다 알고 있었기에 본인만 1년간 마력 탈진 상태라는 페널티를 떠안는다.

 

평민 기숙사 습격 사건때 사건이 거의 끝날 즈음에 프레이의 진실을 깨달았다. 하필 마왕도 이때쯤 깨달아버려 프레이가 3달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되지만..

 

 마력에 한해서는 작중 최고의 능력을 지녔다. 야생에 있는 재료로 맛있게 요리하는 건 덤. 

 

-스포일러-

  

 사실 이리나도 프레이 사이에서 과거에 봉인한 기억이 존재한다. 카니아와 마찬가지로 프레이의 어머니와 관련된 기억으로 카니아의 부모에 의해 마력을 빼았기고 살해당한 프레이의 어머니는 웨어울프로 개조된 상태였는데, 이리나를 구하자고 프레이가 그 웨어울프를 해치웠고 변신이 풀린 모습을 봐 버린 것. 카니아처럼 프레이는 자신을 포함해서 관계했던 사람들의 기억을 봉인한 탓에 잊고 있었던 것이다.


 중반에는 카니아의 부모의 실험 여파로 남아있던 흑마법의 마나를 카니아의 도움을 받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마력 탈진 증세에서 탈출. 이후 프레이에게 속죄하고 도움이 되고자 이 마나를 사용하여 시스템에게 빅엿을 선사하기 위해 스크롤을 만들어서 프레이에게 넘겨주었다. 이게 성공하긴 했는데 원래 노리던 효과가 아닌 다른 효과가 나와서(이리나가 아니라 카니아에게 프레이의 영혼이 넘어갔다) 마신과 자신에게 빅엿을 선사했다.

 

 3번째 시련에서 묘사된 행적으로 인해 다른 메인 히로인들과 같이 정실력이 떨어지게 되었다.(어느 정도 떨어졌는지는 알아서 판단하길)

 

4) 페를로체 아스텔레이드

작중 최고의 바보 성녀이자 세 번째 메인 히로인이고 은발녀이다.

 

 전 회차에서는 마왕군을 선라이즈 제국이 감당하지 못하게 되자 남은 국민들만이라도 다른 대륙으로 이주시키게 되는데, 이들이 무사히 떠날 수 있게 남아서 마왕군과 싸우다가 붙잡혀 잔인하게 죽었다고 한다.

 

 2회차에서는 처음에는 프레이를 교화하려 했으나 실패하자 죽이기로 결심한다.

 

 어두운 설정과 성녀라는 신분에 안 어울리게 현실은 자타공인 엄청난 바보. 협박용 편지에 틀린 단어가 많고, 비밀이랍시고 떠벌리는 만행을 저지를 정도.

 

-스포일러-
 
 3번째 시련까지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볼 수 있을 정도로 떡밥 덩어리였다.

 

 지나칠 정도로 꽃밭이다가도 가끔씩 섬뜩하거나 심각한 언행을 남기고는 했는데 성격이나 지능을 숨긴다기보다는 진지하고 어두운 면모가 평상시에는 드러나지 않다가 특정 상황과 계기에 발휘되는 양상으로, 그녀가 쓰는 일기장들에는 ‘기억해’라는 말이 무수히 반복되는 페이지들이 꼭 있다.

 

그리고 예언서에도 성녀의 성격이 다르게 묘사되어 프레이가 의문을 느낄 정도였다.

 

 이후 세 번째 시련에서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나는데 사실 페를로체는 원래는 프레이의 능력이었던 리트라이를 지니고 있다는 게 드러난다. 즉, 페를로체는 프레이처럼 무한 루프 회귀를 통해 프레이를 구하고자 노력해왔던 것.

 

 엔딩 회차에서 프레이의 진실을 깨닫고 현실부정을 하며 어떻게든 맨정신을 붙잡고자 태양신에게 기도를 올린 것에서 비롯된 우연을 계기로 태양신과 마신 이클립스, 그리고 프레이의 대화를 통해 세계의 진실과 프레이의 고통을 깨닫게 되었고 자신들 때문에 끝없이 수천 번의 지옥을 겪어야 했던 프레이를 구원하고자 태양신에게 울고불고 매달리며 리트라이의 권능을 자신에게 양도해 프레이를 구원할 기회를 달라고 빌었다. 그래서 마신에 의해 세계가 멸망할 상황에서 태양신은 페를로체를 유일한 희망으로 여겨 그녀에게 프레이의 리트라이를 부여해주었다.

 

 이후 여신으로부터 간신히 얻어낸 리트라이로 무한 루프의 회귀를 하며(셀 수 없음) 어째서 마왕을 쓰러뜨리고도 회귀하거나 세계가 멸망하며 프레이가 죽어야만 했는지를 조사했고 자신의 일기를 세이브 데이터로 활용해 스스로 기억을 축적하며 진실에 도달하기 위한 정보와 자기 세뇌와도 같은 루틴의 글귀를 남겨 기억을 유지하고 있었다. 회귀하며 동시에 매번 기억을 잃고 스스로에게 암시를 남기면서 점점 정신력이 깍여나가 현재의 바보가 되어 갔다.

 

 마신의 정체를 깨닫고 DLC를 알아내어 세레나에게 알려주는 등의 노력도 했다.

 

 덕분에 프레이가 메인 히로인들을 동정해서 시스템을 엿먹이는 데 성공했고, 마신을 막기 위해 다시 노력하게 된다.

 

 물론 세 번째 시련 이후 원래 인격이 너무 지친 상태라 리트라이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바보성녀의 인격으로 돌아간 상태이다.

 

떡밥이 풀리고 나서는 약간 논란이 있었다. 소멸을 택한 프레이를 강제로 살려냈다는 등.

 

5) 클리나 솔라 선라이즈

 - 선라이즈 제국의 황녀. 4번째 메인 히로인이다.

 

 3황녀여서 실권이 없으나 전 회차에서는 오로지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를 극복해서 결국 차기 황제로 등극했었다. 하지만 프레이가 암약한 마왕군의 습격에 제국은 멸망하고 충성을 증명하기 위해 클라나를 죽여서 대마법의 제물로 바치라는 마왕의 명령에 프레이의 손에 죽는다.

 

 프레이 손에 직접 죽은 유일한 케이스라 그런지, 2회차에서 프레이를 파멸시키려는 욕구가 가장 강렬한 축에 속했다.

 

-스포일러-

 

 그러나 페를로체 덕분에 시련을 가장해 보여주는 베드 엔딩의 회차의 기억을 맞딱뜨리며 진실을 깨닫게 되고 그런 자신에게 역겨움을 느끼고 자신이 그의 진실을 완전히 알게 되면 피해가 간다는 걸 직감하고서 지능이 없는 카나리아로 변하려는 사실상의 자살을 하려 했으나 프레이가 만류한 탓에 미수로 끝난다. 이때 프레이의 수명이 2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걸 아는 계기가 되었고 그 때문에 프레이에게 심한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이후 프레이와 세계의 진실을 알게 된 히로인 일행에 합류하며 프레이를 구원하고자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여기저기서 치이고 그 와중에 프레이 죽이겠다고 난리치다 보니 주변 평가마저 떨어지는 바람에 자격지심으로 자존감이 바닥을 칠 뻔 했다. 자신의 진실이 밝혀진 후에 프레이가 최선을 다하여 도와준 덕분에 어느 정도 회복된 상태이다.

 

 3번째 시련에서 묘사된 행적으로 인해 다른 메인 히로인들과 같이 정실력이 떨어지게 되었다.(어느 정도 떨어졌는지는 알아서 판단하길)

 

6) 세레나 루나 문라이트

프레이의 약혼녀이자 마지막 메인 히로인이고 작중 최고의 천재.

 

전 회차에서는 훗날 선라이즈 제국의 재상이 되며 마왕군과의 전략 싸움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을 정도로 세계관 최고의 천재다. 하지만 결국 프레이의 암약과 마왕군과의 수준 차이로 황성이 공략당하자 황제인 클라나를 대피시킬 시간을 벌기 위해 남아서 항전하다가 사망했다. 

 

 맹독을 띠는 달의 마나를 다루며 문라이트 가문의 비밀 당주와 원로원에게 ‘종속의 낙인’을 받아 어느 정도 통제당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프레이를 사랑하는 진짜 일편단심인 사람이다.

 

 메인 히로인들 중에서는 카니아를 유독 경계하는 중.

 

-스포일러-

 

 2회차가 되었고 기억을 되찾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억의 사소한 단서들만으로 '프레이가 순수하게 악인이 되었다기엔 이상하다'란 생각을 시작으로 그가 무언가 숨기고 있음을 눈치채고 고대 유적들을 조사한 끝에 프레이의 정체나 시스템 등 대부분의 사정을 파악해낸다. 이를 통해 프레이가 배신한 이유가 사실 자신들을 살리고자 한 고육지책이었고 희생을 감수하며 위악자의 길을 걷고 있음을 꿰뜷어보기 직전에 의도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시전해 멈추며 그를 돕기 위해 전생의 기억을 통째로 지우고 프레이를 주인으로 하는 절대복종 마법을 건 자신을 프레이에게 보낸다. 이때 경악하고 찬사를 보낸 독자들은 덤이었다.

 

 워낙 천재적인 모습을 보이고 한결같이 프레이를 사랑해서 소설 중반까지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최고의 정실 히로인이었으나, 메인 히로인들이 다 같이 정실력이 떨어진 세 번째 시련부터 세레나 다음으로 인식이 좋았던 카니아. 그리고 페를로체나 루루가 갑자기 치고 올라오는 등. 경쟁자가 많아지면서 확고한 정실이라는 위치에서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참고로 숨겨진 과거도 있는데, 프레이가 자신의 계획을 위해 세레나에게 자신의 수명 ‘90년’을 맡긴 상태이다. 때문에 2회차 시작 시점에서는 프레이의 수명이 10년치 밖에 없던 이유이기도 하다.

 

6) 마왕 루비

프레이의 주적, 본편 엔딩의 최종보스.

 전회차에서는 대륙을 멸망시켰지만 마지막에 프레이한테 배신당해 죽는다.

 

-스포일러-


 프레이와는 반대로 ‘위선자’ 루트를 타고 있다. 프레이와는 반대로 위선자 루트를 타고 있으며, 위악자가 되어도 성격상 악행을 제대로 못해서 히로인들에게 발각되고 패널티로 괴로움을 겪는 프레이와 다르게, 이쪽은 표면적으로는 제대로 선행을 하고 있기에 패널티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

 

 프레이가 위악자가 되기 위해 마왕으로 위장한 것과 반대로 이쪽은 위선자가 되기 위해 용사 흉내를 내고 있다. 초기에는 순조로웠으나 글레어에게 시스템창이 보여버린 바람에 1스택이 쌓였고 이후 프레이와 메인 히로인들이 진실을 간파하며 한번에 4스택이 쌓여 이쪽도 상당한 패널티를 떠안게 되었다.

 

 근데 아직도 마왕이 유리한 편인데, 마족은 인간보다 수명이 길고, 프레이는 유독 수명이 짧은 상태이다...

 

7) 마신 이클립스

-일식의 신. 

 

 태양신과 반대되는 존재로 이쪽도 여신이며 일단은 동생이라는 모양. 작중 페를로체의 일기에서 처음으로 언급된다. 교단이 섬기는 태양신과는 달리 흑마법사들이 섬기는 악신.

 

-스포일러-
 
 위악자 시스템의 주인이자, 현재 세상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상태이다.

 

 원래라면 마왕을 통해 세상을 완전히 점령할 생각이었지만 '리트라이'를 통한 루프를 거듭한 프레이에 의해 마왕이 처참하게 패배하고 본인도 봉인당한다. 그런데 프레이가 소멸하느라 봉인이 약해진 틈에 시한부가 되는 것을 각오하고 탈출, 그대로 태양신을 제압한 뒤 세계를 전부 소멸시키려 했지만 프레이에게 가로막힌 사이 태양신과 이어진 페를로체가 태양신에게 리트라이를 계승받고 그대로 루프를 타버려서 실패한다.

 

 이때 참 웃기는 게, 오열하고 후회하는 히로인들의 모습을 보다가 소멸 직전의 프레이에게 급습을 받는데, 죽지는 않아도 정말 처절하게 ‘털린다’. 거래를 제안하다가 쳐맞고, ‘신이 약골이군’ 소리가 나올 정도로 프레이에게 쳐발린다. 

 

 이는 현재 회차에서도 마찬가지라서, 3회차 시련 직후 메인 히로인들 앞에 나타났었지만 세레나가 가진 별의 마나 ‘극히 일부’를 느끼자마자 뒤도 안보고 튀었다(...)

 

 태양을 통해 세상을 감시하기 때문에 세레나, 페를로체 등이 햇빛이 없는 밤일때만 제정신을 차릴수 있는 것도 마신의 권능 또는 감시에서 벗어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8) 태양신

 -‘블랙 테일 판타지’ 세계관을 지탱하는 신.

 

작중 내내 프레이에게 시련을 안겨주거나 스스로 가혹한 길을 걷도록 유도하면서 그에게 도움을 주는 듯한 묘사로 흑막이자 진 최종보스로 의심받았으나...

 

-스포일러-
 
 이후 페를로체의 회상으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최초의 피해자 마신과 그녀의 권속인 마왕에 의해 사실상 격리당한 상태였고 마왕에 의해 세상이 멸망하는걸 막고자 힘을 짜내 2대 용사가 될 프레이에게 '리트라이'를 부여함으로서 세계멸망을 막고자 했다. 물론 이것도 최후의 수단이었으며 프레이가 어떤 피해를 받을지 알았고 실제로 그 모든 루프를 직접 보고 기억했기에 프레이에게 저런 피해를 준 것과 그러고도 본인은 아무것도 못하고 방관만 해야한다는 사실에 대해 무력감을 느끼며 괴로워했다.

 

 프레이의 최후의 루프에서 프레이의 활약으로 마침내 주변인의 희생없이 마왕을 죽이는데 성공하고 태양신도 봉인에 풀려나면서 그에게 모든 것을 제공해주겠다고 약속하지만 이당시 프레이는 반복되는 루프 끝에 점점 정신이 마모되어 사실상 목적을 완수하기 위한 기계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었고 결국 그런 피폐함을 버티지 못한 프레이가 스스로를 소멸시켜 달라고 말하자 부탁을 들어준다.

 

 문제는 마신이 마왕을 매개체로 태양신을 봉인시켰듯 마신도 태양신의 대리인인 프레이를 통해 봉인되고 있었기에 프레이가 사라져가면서 봉인이 미약해지자 탈출한 마신이 아직 완벽히 회복되지 못한 태양신을 급습해 제압하고선 세계 전체도 같이 멸망시키려는 물귀신 작전을 감행한다.

 

그러나 우연히 태양신에게 답을 얻고자 기도를 올린 페를로체가 프레이와 태양신, 그리고 마신의 대화를 통해 진실을 알게 되었고구원을 빌던 중 스스로 소멸을 멈춘 프레이가 사력을 다해 마신을 몰아붙인 사이 숨통트인 태양신이 프레이에게 부여한 권능이었던 리트라이를 페를로체에게 양도시켰고 페를로체는 이를 통해 루프를 반복하며 버그를 발견한 초대 용사인 한별을 이세계 전생시켜 DLC를 활성화시키고 이를 통해 예언서도 변하게 만든다.

 

 요약하자면, 악당이 아니라 걍 존나 약한 신이어서 문제였던 것(...)

 

너무 길어지니 서브 히로인과 다른 등장인물은 요약으로 처리한다.

 

글레어- DLC 히로인이자 독자들 사이에서 진히로인으로 불릴 정도로 잘못도 없고, 선행만 있는 대 마왕 전용이자 대 마신 전용 히로인

 

이솔렛- 프레이의 검술 스승이자 6번째 메인 히로인일 수 있다는 떡밥을 가진 자. 

 

루루- ‘애완동물’, 여기도 잘못이 없고 오직 프레이를 좋아해서 애완동물 정실 취급 받고 있다.

 

로즈윈- 서브 히로인이지만 썅년공작가의 영애이면서 프레이를 혐오한다. 

-스포일러-
 
 근데 조력자 시스템에 설정된 조력자로 유일하게 위악자 페널티 대상이 안 되는 인물이다. 


진엔딩 프레이는 이를 알고 조력자로 들이려 노력했으나, ‘모든’ 회차에서 프레이를 거부하고, 프레이를 가장 큰 돈줄에 불과한 호구 손님으로만 취급하며 욕하고, 자신의 자존감 채우는 존재로만 생각하였다. 결국 엔딩 시점에서 가장 크게 후회하지만...

 

 3번째 시련 이후 달라지는 게 거의 없이 프레이가 준 마지막 꽃도 짖밟아 버렸으나..
프레이가 길드를 탈퇴하고, 루루의 모습을 보면서 변화한다.

 

 근데 정실은커녕 첩실 자리도 불분명한게, 프레이가 로즈윈 공략을 사실상 포기해 버린지라 현재로서는 공략 루트가 망해버렸다. 정확히는 다른 서브 히로인들이 공략 ‘중지’일 때, 지 혼자서 공략 ‘닫힘’일 정도로 프레이가 포기한 상태이다. 

 

 3번째 시련 때와 이 시점을 봤던 독자들은 사이다라 평가하며 경악 반, 환호 반이었던 건 덤. 

 

아이시, 미호, 이리안느- 아직 분량이 많이 없지만 서브 히로인이다. 

 

3. 장점

 

*주의: 이 소설은 진짜 사람에 따라 장점이 단점을 가리거나, 단점이 장점을 가릴 수도 있습니다.

 

1) 파격적일 정도의 스토리.

 흥미로운 소재로 시작해서 처음에는 4드론으로 끝나나 싶었지만, 계속 떡밥을 투척해서 독자들이 전개를 예상하게 만들면서도 떡밥을 회수할 때 긍정적인 방향으로 예상치 못하게 회수하는 등 정말 파격적으로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다. 태양신 떡밥, 페를로체 떡밥, 시련의 존재 의의 등 파격적이고 재미있는 전개로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고구마가 많다고 볼 수 있지만 바로 사이다를 주는 건 덤이다.

 

2) 꽤나 참신한 여러 설정들.

 당장 초반 설정부터 꽤 참신했다. 빙의자가 주인공이 아니라 빙의자 ‘후손’이 주인공이었다는 점에서 내 눈길을 끌었고, 위악자의 길을 걸어야 하는데 전회차의 기억을 가진 메인 히로인들도 꽤나 참신했다. 이후 참신한 설정이 더 나오니 설정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어느정도 만족할 수 있다.

 

3) 뛰어난 캐빨.

 모든 히로인들이 저마다의 역할을 가지고 있고, 거의 겹치지 않는다는 점이 신기할 정도다. 보통 하렘물은 갈수록 저마다의 매력이 희미해지는데, 이 작품은 희미해지기는커녕 오히려 히로인에 따라 넘쳐나고 있을 정도다. 정령으로 서로를 견제하는 히로인들, 심복과 천재의 머리싸움, 욕받이 히로인, 애완동물(...) 정실, 그리고 정말 독보적일 정도로 착한 주인공. 이런 미치도록 뛰어난 캐빨이 독자들이 메나죽을 읽는 주요한 원동력이 된다.

 

4) ‘작가’

 이 작품 최고의 장점.

 보통 작가들은 연참을 힘들어해서 하루 정도는 쉬는 연재를 하는 작가가 많다. 근데 작가 김마모는 미칠 정도로 성실하게 연재하고 있다. 당장 연재수를 보면 약 100일 동안 195회차를 연재했다. 1일 평균 2회차 연참으로 미친 듯이 연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연재 주기만이 장점이 아니다. 이 작가는 이 작품에 진심인데, 메나죽을 위해 군대를 미루었고, 메나죽을 위해 대학을 휴학했다. 몇 편 연재하고 튀는 4드론 작가와는 차원이 다른 작가인 셈이다. 

 게다가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논란이 없어 매우 깨끗하고 성실한 작가로 인식되어 독자들이 안심하고 다음편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외의 장점은 직접 읽으면서 느끼자. 

 

4. 단점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주의: 이 소설은 진짜 사람에 따라 장점이 단점을 가리거나, 단점이 장점을 가릴 수도 있습니다.

 

1) ‘필력’

 노벨피아 최상위권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필력에 대한 평가가 사람마다 ‘극단적으로’ 다르다. 장갤에서는 필력이 매우 좋지 않다고 비난하는 사람, 무난무난한 필력이라고 평가하는 사람, 필력이 좋다고 평가하는 사람으로 나뉘어있다. 다행히 노벨피아 내에서는 긍정적인 편이고, 사람마다 필력에 대한 인식이 다르지만, 저렇게 극단적으로 나뉘는 건 어느 정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는 편이다. 

 그러나 초반 전개와 첫 번째 후회가 나오는 20화~21화까지는 직접 보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지 평가하기를 바란다. 물론 버틸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게 평가하겠지만.

 

2) 호불호 갈리는 태그

 정말 호불호 갈리는 태그들로 소설을 만들었다. 4드론 대표 주자인 후회, 피폐는 말할 것도 없고, 위악물이라는 점도 독자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소재이다. 물론 이런 소재를 ‘전부’ 넣고도 이정도 성적을 이뤄낸 작가가 대단한 거지만, 그래도 사람마다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게 만드는 결과가 나오게 되었다.

 그러니 한 번 직접 보고 판단해야 자신이 호인지 불호인지 알 수 있으니 직접 보길 바란다.

 

3) 편의주의적 설정?

 이것도 좀 애매한 편이긴 하다. 나중에 풀리는 떡밥이나 전개에 따라 없어질 단점이기도 하고. 근데 내가 보기에는 마신에게 너무 유리한 쪽으로 설정이 잡혀있는 것 같다. 개연성에 문제는 없고 후회 피폐물일 이상 참작은 가능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마신이 너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뭐... 어떤 사람은 후회와 피폐를 볼 수 있다면서 환장하니 이것도 호불호의 문제지만 말이다.

 

이외의 단점은 직접 보며 찾아보자. 

 

4. 마치며

 장갤 시절, 처음 볼 때는 성실함 빼고는 별로 끌리지 않는 작품이라 판단했었다.

 근데 아니더라. 저렇게 인기있는 이유가 있었어.

 거의 유일하게 인기 있는 장편 후회물이 될 것 같다.

 그러니 후회물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 번 읽어보자.

 약관동의와는 다른 이유로 후회물을 좋아하게 될 수 있으니까.

 

 이상 리뷰를 마치겠다. 언제나 봐줘서 고맙다.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진짜로.

 

번외) 저 소설에 나오는 게임이 현실에 있으면 진짜 회사가 불태워지고도 남았을 것이다.

 당장 위악자의 길 루트 난이도가 다키스트 던전 ‘혈월’ 수준으로 어려운 데 정작 그 루트의 스토리와 엔딩의 충격은 거의 ‘더 라스트 오브 어서 파트 2’ 수준으로 쓰레기같은 충격이어서 문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