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쓰는 글이니 감안하고 보셈....ㅋㅋ
「정말로 두려운 것은 죽음이 아니었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동료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다시 읽는다고, 온 힘을 다해 사랑할 수 있을까.
[당신의 설화들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나를 이루는 설화를, 그들과 함께 설화를 쌓으며 지나온 시간들을.
정말로 다시 감각할 수 있을까.
「그리고 김독자의 눈 앞에 경전이 있었다.」
『서유기 리메이크』.
저 경전은 '거대 설화' 그 자체였다.
내가 저것을 쥐는 순간, 이번 '거대 설화'는 <김독자 컴퍼니>와 이계의 신격의 것으로 돌아갈 것이다.
「김독자는 경전을 향해 손을 뻗었다.」
이것으로, 우리의 『서유기』는 완성될 것이다.
츠츠츠츠츠츠츠..........
어?
[시나리오 이변으로 인해 이계의 신격화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왜곡된 공간을 뚫고, 누군가가 시나리오에 개입하고 있었다.
대도깨비들의 현현.
츠츠츠츠츠츠츳!
경전을 향해 다가가는 내 손 끝이 굳어졌다.
도깨비들이, 메인 시나리오에 개입할 수 없는 그들이 자신의 개연성을 내걸고 시나리오에 개입했다.
[<스타스트림>이 격동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것인지, 나는 알 것 같았다.
내가 경전을 쥐어 '이계의 신격'이 '거대 설화'에 편입된다면, 도깨비들은 그들의 시스템으로 '이계의 신격'을 통제할 수 없다. 스타스트림은 대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일을 완수해야 한다.
[경전을 쥐어라, ■■의 사도여.]
도깨비들이 기울인 저울을 맞출 존재가 등장했다.
[이계의 신격화가 재개됩니다.]
지금껏 나를 살게 했던.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세계의 흔적들.
심지어 지금도, 내 귓가에 이렇게 선명히 들리고 있는데.
손끝이 경전에 닿는 순간, 환한 전류 속에 내 의식도 사라져 갔다.
순간, 섬뜩한 시선이 느껴졌다.
[시나리오, 「서유기 리메이크」가 최종 페이즈에 돌입합니다!]
[성좌, ???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스타스트림>의 개연성이 준동합니다!]
[스킬, '제 4의 벽'이 개연성을 견디지 못하고 소멸합니다!]
[당신은 이계의 신격이 되었습니다!]
■■■■■■■■■■■■■■■■■■■■■■■■■■■■■■■■■■■■■■■■■■■■■■■■■■■■■■■■■■■■■■■■■■■■■■■■■■■■■■■■■■■■■■■■■■■■■■■■■■■■■■■■■■■■■■
*
[당신에게서 새로운 설화가 태동합니다.]
이제, 별은 코앞에 있었다.
"아저씨!"
김독자를 향해 외친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김독자는 미동도 없었다.
대도깨비들과 대적하던 혹부리 왕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늦었다. 그는 이제 '위대한 모략'의 것이니까.]
그 말을 기점으로, 창공의 하늘이 크게 흔들렸다.
통천하의 하늘에, [그레이트 홀]이 열리고 있었다.
신유승은 그 크기와, 흘러나오는 격을 마주하고는 움직이는 것 조차 하지 못했다.
지금 강림하는 저 존재에 항거할 수 없다.
그리고 김독자는, 이제 저 존재의 소유다.
"그렇게는 안돼."
[삼장 법사가 '긴고주(緊箍咒)'를 외웠습니다!]
신유승이 스킬을 발동하는 순간, 김독자의 머리 위의 금테가 빛나기 시작했다.
.
.
.
.
.
['긴고주(緊箍咒)'의 착용자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스킬은 발동하지 않았다.
김독자는 더이상 김독자가 아니었다.
더는 '구원의 마왕'도 아니었고, '빛과 어둠의 감시자'도 아니었고, 신유승의 '아저씨'도 아니었다.
김독자가 서있던 곳에는, 두족류의 괴물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
신유승에게 적의를 드러내는 그것에선, 더이상 김독자를 찾을 수 없었다.
신유승의 별은, 김독자 컴퍼니 모두의 별은 빛나지 않았다.
혼돈으로 가득 찼을 뿐이다.
[당신의 새로운 설화가 변질되■■■■]
아직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처음으로, 솔직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자고 다짐했었는데.
"제발, 제발 아저씨. 아니죠? 그때처럼 돌아와 줄거죠?"
모두 함께 PC방에 가고 싶었고.
피자랑 콜라를 사들고 한강에 가고 싶었다.
이제는 많은 것이 불가능해진 세계지만, 그럼에도 함께 꿈꾸고 싶었다.
행복해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신유승은 자신의 앞에 있는 '괴물'을 바라본다.
점점 무너져 내리다가, 결국은 주저앉아 버린다.
상처로 덮인 손을, 불가해한 '괴물'의 위에 얹는다.
[■■급 설화, '불가해한 별의 추종자'를 획득하였습니다!]
[설화, '불가해한 별의 추종자'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괴물'은, '아저씨'다.
내가 존경하고, 따르고......좋아했던.
아저씨가 어떤 모습이던, 어떤 존재가 되던.
"아저씨, 저는 그래도 아저씨를 따를 거에요."
아저씨는 내 '별'이니까.
*
우주에는 수많은 별들이 있다.
그 수많은 별 중 하나는, 별것 아닌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그 별이 유일한 빛이다.
유일한 희망이고, 유일한 꿈이며, 그렇기에 그들 자신의 '세계'이다.
자신의 '세계'를 잃은 이들은, 망가져갔다.
피폐라기엔 그렇고 만약 김독자가 이계의 신격으로 아예 진화했다면 어땠을까 한 if 외전이 된 듯 함.
이 뒤에 피폐한 부분을 쓸 생각은 있는데 이게 재밌는지도 모르겠고 피곤하기도 해서 반응 보고 시리즈물로 이어갈지 그냥 끝낼지 생각해봄 만약 시리즈로 쓰게 된다면 이게 프롤로그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