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TS衛生兵さんの成り上がり (syoset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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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 서부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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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 마슈데일 철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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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 동계 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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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와라」

 

 아르노마 씨의 임기응변 덕에 무사히 부하와 친목을 다진 다음 날.

 

 저는 아침 일찍부터 어떤 인물에게 호출을 받았습니다.

 

「토우리・노엘 위생병장. 입실했습니다」

「음. 잘 왔다」

 

 그 인물이란, 이번 원정에서 제 직속 상관이 되시는 분으로.

 

「오랜만입니다, 아리아 소위」

「그래, 오랜만이군. 그리고 지금의 나는 대위다」

「그건, 대단히 실례했습니다. 아리아 대위님」

 

 렘벨 소령의 따님이자 마슈데일에서 함께 치료에 임한 아리아 대위였습니다.

 

 

 

 

 

「나는 이번 원정에서 대대를 하나 맡게 되었다」

「축하드립니다. 아리아 대대장님」

「고맙다」

 

 아리아 씨는 대위로 출세하여 대대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소대가 5~10부대 정도 모이면 중대가 되고, 그러한 중대 여러 개가 한데 모이면 대대라고 부릅니다.

 

 총 인원 수는 1000명 가까이에 달합니다. 이 세계의 인구로 봤을 때, 천 명이라는 것은 엄청난 수입니다.

 

「귀녀의 위생소대도 내 휘하의 대대로 편입되게 되었다. 앞으로는 내 지휘에 따라 움직이도록」

「알겠습니다」

 

 들어보니, 아리아 대위는 다른 지휘관 급 인재들이 대부분 실프 공세로 숨진 탓에 그 인력 부족을 메꾸기 위해 이례적으로 벼락출세하게 됐다는 모양입니다.

 

「뭐, 언제나처럼 아버지의 입김도 있었겠지. 그만둬 달라고 말하고는 있다만」

「……아뇨, 저는 타당한 인사라고 생각합니다」

「하하하, 고맙다」

 

 아리아 대위는 현재 자신의 계급을 말하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분명 시기질투도 많이 사고 있는 거겠죠.

 

 이전에도 자신이 뒷담화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식의 발언을 했었습니다. 

 

 연줄로 올라간다는 것도 고생이 많은 것 같습니다.

 

「렘벨 소령께선 최전선에서 직접 대대를 인솔하실 생각이신 것 같다. 우리는 렘벨 소령님을 뒤따라 이동하게 될 것이다」

「용감한 선택이십니다」

「이번 원정군에서 우리 아리아 대대는 최후방에 배치된다. 귀녀가 내 대대에 배치된 것은 내 대대가 가장 안전한 위치에 있는 부대이기 때문이지」

「과연」

「그에 대한 호위도 내 부대가 맡게 되었다. 귀녀들은 주위 신경 쓰지 말고 그저 치료에만 전념해주면 된다」

「감사합니다」

 

 보아하니 아리아 대위는 렘벨 소령의 재량으로 꽤 안전한 위치에 배치된 모양입니다.

 

 그리고 제 위생소대도 그 안전한 장소에 있는 아리아 대대한테 호위를 받으며 이동하게 되는군요.

 

 위생부는 군의 생명줄이니 소중하게 다뤄주시는 거겠죠.

 

「아, 그리고 귀녀의 소대의 호위 말이다만. 아는 얼굴이 좋겠지 싶어서 베르디 중대에 맡길 생각이다」

「베르디 씨 말입니까」

「그래. 베르디 소위는 보병중대를 하나 맡고 있다. 너희들은 그 베르디 보병중대와 함께 행동할 예정이다」

 

 베르디 씨는 전선에서 물러나 지휘관이 된다고 들었는데……, 중대장이 되었군요.

 

 확실히 그와는 말을 나누기가 편해서 좋을 것 같습니다.

 

「내일 베르디 소위를 귀녀의 부대에 소개하겠다. 오전 7시까지 부대원 전원을 집합시키고 내게 얼굴을 비추도록」

「알겠습니다」

「그 뒤, 귀 소대는 베르디 소위의 지시에 따라 훈련을 받아라. 이상, 무언가 질문은 있을까」

「아뇨. 없습니다」

「그런가」

 

 아리아 대위의 말을 듣고, 토우리 위생소대의 입지를 어렴풋이 깨달았습니다.

 

 아무래도 마슈데일 때와 같은 전선위생부를 향후 목적지에 설치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 뒤는 평소처럼 후방에서 치료에 전념하면 되는 모양이네요.

 

「토우리. 여기서부턴 군인으로서가 아닌, 귀녀의 지인으로서의 이야기다만. ……갑자기 무거운 역할을 떠맡겨버려서 면목 없다」

「아뇨, 그런」

「귀녀 나이의 병사에게 소대장 노릇을 하라니, 제정신이 아니야. ……최소한 한 명이라도 더 전선위생부 생존자가 있었다면 좋았겠다만」

 

 자리를 떠날 때쯤, 아리아 대위는 말을 흐리며 미안한 듯이 사과해 왔습니다.

 

 확실히 저 같은 풋내기가 갑자기 소대장으로 임명되는 것은 이상합니다.

 

「남부와 합류할 수 있다면 경험 풍부한 위생병을 차출해줄 수 있는지 타진해 볼 생각이다. 그때까지는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소대를 이끄는 몸으로서 부디 힘내주게」

「정말입니까」

 

 아무래도 남부방면 군과 합류할 수만 있다면 저는 소대장 직을 내려놓게 되는 모양입니다.

 

 그것을 듣고 마음이 놓였습니다.

 

「꽤나 안심한 얼굴이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조금 직위에 무거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대원들이 대부분 저보다 연상이어서 어떻게 통솔해야 할지 곤란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겠지」

 

 어제처럼 소대원들끼리 다투는 상황에서 지휘관이 가백 소대장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위압감 때문에 엘마 씨는 그런 말을 꺼내지 못했겠죠.

 

 만약 꺼냈다 하더라도 「그게 전쟁과 관계가 있는 일이냐, 쓸데없는 말을 지껄일 권한이 지금의 너에게 존재하냐」라며 양성평등 주먹세례가 가해져 다시는 그 화제를 입에 담지 않게 되었을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폭력에 의한 공포 정치는 꽤 편하군요.

 

 그런 수단으로 부하를 통솔하려 드는 군인이 많은 것도 납득이 갑니다.

 

「귀녀는 그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기만 하면 된다. 그리하면 분명 주위의 부하도 힘을 보태 주겠지」

「네. 미숙하지만 분골쇄신하여 열심히 하겠습니다」

「부탁한다」

 

 하지만 저는 폭력적인 수단으로 부하를 다스릴 생각은 없습니다.

 

 애초에 근력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여차할 때 부하가 믿고 따라올 수 있도록 성실하게 행동해야겠죠.

 

 그렇게 하면 분명, 모두 힘을 보태 줄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그, 저는 오전 6시에 기상하여 운동장에 집합하라고 명령했을 텐데요」

「안 오네」

 

 취침 전.

 

 저희를 호위해 줄 중대장과의 첫 대면이 있으니 소대원들에게 아침 6시에 그라운드로 집합하도록 포고를 했습니다.


 실제로 출정을 나가면 브리핑이 있는 오전 5시 전에는 눈을 떠야 합니다.

 

 그 예행으로서 이 시간으로 설정한 것입니다만…….

 

「점호하겠습니다. 케일 씨, 아르노마 씨, 엘마 씨, 오디 씨, 부차라티 씨……」

 

 토우리 위생소대의 총원 11인 중 집합한 사람은 겨우 6명이었습니다.

 

 제 첫 소집령의 절반이 지각하는 이상사태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죄송합니다. 제가 봤을 때는 깨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만」

「……지각한 여자는 엘마 씨가, 남자는 케일 씨가 상황을 보러 가줄 수 있습니까」

「옙, 리틀보스」

 

 군대를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다들 이런 걸까요.

 

 아뇨. 아르노마 씨나 케일 씨 같이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분들은 확실히 시간을 엄수해서 집합해 주었습니다.

 

 어느 정도 사회 경험이 있는 분들은 시간 엄수에 익숙한 겁니다.

 

 그러나 선발대인 우리 토우리 소대에 배속된 인원들은 15살의 라캬 씨를 비롯해, 간호병분들 중에도 10대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그 젊은 사람들이 모조리 지각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아르노마 씨. 저」

「내게 무슨 일이라도 있니?」

 

 게다가 문제는 지각뿐만이 아닙니다.

 

「당신은 왜 화장을 하고 계신 걸까요」

「오오. 매너니까 말이야」

 

 연극 배우 아르노마 씨. 제대로 조기 기상하여 제시간에 집합해 준 것은 좋습니다만.

 

 어째서인지 무대에 나올 법한 메이크업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그, 화장은 군사행동에 필요가 없으므로 삼가해 주셨으면 합니다만」

「어째서? 딱히 나쁜 일은 아니잖니」

「환자분을 볼 때에, 그」

「환자분들도 기왕이면 아름다운 얼굴을 한 사람에게 치료받고 싶어 할 거란다. 화장은 내게 있어서 전투복. 시간은 확실히 지키고 있으니 이 정도는 용서해 줬으면 하는걸」

 

 완곡하게 아르노마 씨에게 자제해 달라고 말했더니 뭐가 잘못됐느냐는 태도로 반박당했습니다.

 

 말을 들어주려는 기색은 안 보입니다.

 

「소대장. 오히려 당신이야말로 슬슬 화장 공부를 시작하는 편이 좋아. 분명 기뻐하는 환자도 늘어날 거라고?」

「……」

「그게 아니면 군규에 저촉되었니? 어제 받은 자료 중에는 아무것도 써져 있지 않았는데」

 

 ……확실히, 군규에 화장과 관련된 기술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화장 분말 따위가 환자를 조치하는 중에 뚝뚝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게 만약 환자분의 환부에 떨어져 버리면 죄송해서 눈도 마주치지 못할 겁니다.

 

 그러니 저로서는 가급적 화장을 안 했으면 합니다만…….

 

「……」

 

 군규에 적혀 있지 않은 이상, 확실히 그가 말하는 대로 제게 화장을 제한할 권리는 없습니다.

 

 실제로, 삼림에서의 위장을 목적으로 화장을 연구하고 있는 군인도 있습니다.

 

 괜한 반감을 사지 않기 위해서도 나중에 완곡하게 부탁드리도록 할까요.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미안해요」

 

 10분 정도 기다리니, 모습을 보이지 않던 간호병들과 라캬 씨가 집합 장소에 나타났습니다.

 

 

「후암……」

 

 라캬 씨는 잠에서 덜 깬 듯 눈을 비비고 있는 데다, 아직 잠옷 차림입니다.

 

 아무래도 그녀는 상당히 아침에 약한 모양이네요.

 

「벌써 시간 지나버렸나~」

「정말 죄송합니다……」

 

 한편, 간호병들은 잠은 깬 모양인지 군복은 제대로 입고 와 줬습니다만,

 

「……왜 간호병분들도 완벽하게 화장을 마친 겁니까」

「어? 아니 하지만」

「화장을 하고 있을 시간이 있다면 집합 시간에 늦지 않도록 행동해주세요」

「아니, 하지만 라캬 씨 자고 있었고, 아직 괜찮으려나 싶어서. 애초에 불러낸 거 7시지?」

 

 이 녀석도 저 녀석도 다들 화장을 하고 있습니다.

 

 왜 집합보다 화장을 우선으로……?

 

「저, 엘마 간호장. 수도의 병원에서는 화려한 화장이 허용되는 건가요」

「……저는 마슈데일 출신이라서 수도에 대해서는 뭐라 할 수 없습니다만, 제가 있던 병원에서는 과하지만 않다면 허가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건가요」

「……그렇다곤 해도, 그녀들의 화장은 과해 보이지만요」

「그치만, 병원이랑 다르게 여기는 룰 같은 거 없구」

 

 지각한 간호병들에게선 그다지 반성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건 아무리 그래도 화를 내는 편이 좋은 걸까요.

 

 아무리 인망 있는 소대장을 목표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군규 위반에는 엄격함을 보이지 않으면 규율이 느슨해져 버릴 겁니다.

 

 ……미움받을지도 모르지만 지각자에게는 벌칙을 내리도록 합시다.

 

「화장에 관해서도, 본심을 말하자면 금지하고 싶은 바입니다만. 군규에 적혀 있지 않으므로 현 시점에서는 불문에 부치겠습니다」

「아싸」

「……다만 오늘, 지각하신 5명은 조식과 중식을 거르도록 하겠습니다. 군대에서는 시간 엄수입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주의해주세요」

「겍!!」

 

 제가 지각의 벌로 금식을 선고하자 몇몇이 굉장히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렇게까지 하는 거냐, 라는 표정입니다.

 

 체벌이 없는 만큼, 어떤 분에 비하면 굉장히 가벼운 처분입니다만…….

 

 지각한 것은 자기 자신이니까 그 정도는 받아들여 주세요.

 

「금식!? 진심으로?」

「그럴 수가……. 고작 그 정도 일로!?」

「아니. 집합 시간은 중요하단다. 내일부터는 지각하지 않도록 하렴」

「에ー, 기상 너무 빠르단 말이에요」

 

 ……이게, 이것이 신병이라는 녀석인가요.

 

 그다지 타인에 대해 나쁘게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의식 자체가 저희와 너무 다릅니다.

 

 이분들은 『상관의 명령은 절대적』이라는 군인의 상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겁니다.

 

「라캬 씨는 빨리 갈아입고 와 주세요. 잠옷으로 대위와 면회할 셈인가요」

「네에……」

 

 이건 어떻게 의식을 바꿔야 할까요.

 

 평시인 지금조차 부하들이 만족스럽게 말을 들어주지 않는데, 여차할 때 제가 그들을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역시 제게는 위엄이라든지 카리스마라든지, 그런 게 부족한 모양입니다.

 

 ……아아. 빨리 남부 쪽 군과 합류해서 소대장 직을 내려놓고 싶습니다.

 

 

 

 살짝 낙담하면서도 옷 갈아입히려 보낸 라캬 씨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으니,

 

「저, 라캬 씨는 아직 돌아오지 않는 겁니까?」

「분명, 갑자기 배가 아파졌다고 화장실에 틀어박혀 버렸습니다」

「……」

 

 식사 금지로 절망의 늪에 빠진 라캬 이등위생병이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설마 무언의 항의 같은 건 아니겠죠, 이거.

 

「저, 라캬 씨. 슬슬 이동하지 않으면 위험합니다만」

「죄송합니다, 진짜로 배가 아파서」

「……」

 

 그런 그녀가 배를 누르면서 화장실에서 나온 것은 7시 직전이었습니다.

 

 아리아 대위의 방까지 달린다 해도 아슬아슬하게 못 맞출 정도의 시간입니다.

 

「우으ー, 죄송합니다 토우리 소대장! 이, 이제 괜찮으니까요」

「……」

 

 아아. 이것이 현재 제 지휘 능력이군요.

 

 집합 시간에 맞춰주시는 분이 부대의 절반.

 

 화장하지 말아 달라는 제 의견은 거부당하고.

 

 벌칙을 내리면 화장실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게 된다.

 

 

 ……역시 제게 소대장은 과분한 직책입니다.

 

 

 

 

 

 

 

 

 

 

「이 바보 녀석들이!!!!」

 

 결국 아리아 대위와의 집합 시간에 맞추지 못했습니다.

 

 7시 2분. 그것이 저희 토우리 위생소대가 아리아 대위의 집무실에 집합한 시각입니다.

 

 2분 지각이었습니다.

 

 

「토우리 위생병장. 네놈은 반년간 서부전선에서 무엇을 배웠나?」

「네, 아리아 대위님. 저는 아무것도 배우지 않았습니다」

 

 격한 구타 소리가 대위의 방에 울려퍼집니다.

 

 지각한 채 입실한 저희들을 보고, 아리아 씨는 분노한 표정으로 제 뺨을 후려쳤습니다.

 

「위생소대가 지각함의 의미를, 너는 배우지 않았던 거냐!」

「면목 없습니다」

「2분이면 사람은 죽는다. 네놈은 지금 사람을 한 명 죽여버린 것일 수도 있다는 소리다!」

 

 그러고 보니, 지금은 없는 가백 소대장이 말했었습니다.

 

 렘벨 소령은 상당히 폭력적인 지도를 휘두르는 타입이었다고.

 

 그 렘벨 소령의 딸인 아리아 소위도 꽤 손이 먼저 나가는 타입인 것 같습니다.

 

「정신 차리고 일어서라, 토우리. 아직 말은 끝나지 않았다!」

「네, 대위님」

 

 저를 따라 방에 들어온 소대원들은 눈앞에서 과격한 폭력이 벌어지자 눈을 크게 뜨고 당황했습니다.

 제가 너무 무를 뿐, 보통의 병사들은 다 이런 식입니다.

 

 이참에 확실히 봐 두세요.

 

「우선 네놈이 데려온 위생병 중 한 명. 흰 머리에 계속 멍한 얼굴 하고 있는 너 말이다!」

「ㄴ, 네에!?」

 

 돌연 아리아 대위에게 지목받자 라캬 씨는 울먹이는 눈으로 대답했습니다.

 

 자신도 얻어맞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어깨를 움츠리고 덜덜 떨고 있습니다.

 

「네놈, 불렸으면 계급과 이름을 대라!!」

「넷, 라, 라캬 이등위생병, 입니다!」

「라캬인가. 네놈, 왜 군복 끝자락이 뒤집혀 있나!! 너는 옷 하나 제대로 못 입는 거냐!!」

「ㄴ, 네, 죄송합니다아아!!!」

 

 라캬 씨의 복장이 흐트러져 있는 것에 아리아 대위는 노한 모양입니다.

 

 화장실에서 황급히 나온 탓에 복장을 제대로 정돈하지 못했던 것이겠죠.

 

「이 악물어라!!」

 

 그녀는 라캬 씨를 향해 호통치고는 서슴없이 제 뺨을 후려쳤습니다.

 

 아, 제재는 이쪽으로 오는 거군요.

 

「네놈의 지도 부족이다. 소대장을 맡았다면 복장 정도는 제대로 지도해라」

「네, 면목 없습니다」

 

 ……아리아 대위는 상관으로 접하면 이렇게나 엄격한 분이셨군요.

 

 그녀의 연인이었던 병사는 용케도 그녀에게 반했네요.

 

 그런 쪽의 취향이라던지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네놈들. 이놈이고 저놈이고 그 짙은 화장은 뭐냐!!」

「「ㄴ, 네」」

「네놈들은 남자들에게 아양 떨러 전쟁터에 나가나? 사바트 군에 성노예를 헌납하기 위해 우리의 귀중한 예산을 낭비할 셈인가!?」

 

 뺨을 치는 것에 질렸는지, 아리아 대위는 제 복부를 구타하는 것으로 벌을 바꿨습니다.

 

 배를 얻어맞고 저도 모르게 그 자리에서 쭈그려 앉습니다.

 

 아ー, 그리운 감각입니다.

 

 가백 소대장님은 명치를 후빈 뒤, 그로 인해 웅크리는 순간 정강이를 걷어찼던가요.

 

 그걸 생각하면 아리아 대위는 정이 많으시군요.

 

「토우리 네놈. 다른 위생병이 화장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 그 따위 것도 부하에게 알려주지 못하는 거냐!?」

「네, 죄송합니다」

「화장품 따위를 들고 다닐 여유가 있으면 붕대를 하나라도 더 들어라! 풋내기라고는 하나 위생병이지 않나, 이 뇌 없는 놈들아!」

 

 아리아 대위의 격노는 계속되었습니다.

 

 제 등 뒤에서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아르노마 씨와 간호병들이 얻어맞고 있는 저를 내려보고 있었습니다.

 

 한편, 베르디 씨는……. 쭈뼛쭈뼛 입을 다물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아, 이거 혹시.

 

 

「대단히 죄송합니다. 전부 제 감독 소홀입니다. 차후 이러한 일이 없도록 철저히 지도하겠습니다」

「흥, 지적받기 전에 처음부터 잘해라」

 

 제가 쥐어짜는 목소리로 사죄하자, 이윽고 아리아 대위는 근처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러고 베르디 씨를 향해 자리 잡고는 흥 하며 콧김을 뱉었습니다.

 

「우선 본론으로 들어간다. 거기 있는 베르디 소위───내 사촌 동생이다만 그 녀석이 네놈들 위생소대와 같이 행동할 부대의 장이다」

「자, 잘 부탁해」

「앞으로 네놈들은 베르디한테 안내받아 중대와 합류하게 될 것이다. 그곳에서 위생소대도 베르디의 감독하에서 각종 훈련을 받도록」

「「ㄴ, 네! 대대장님!」」

「그럼 해산. 꺼져라!」

 

 아리아 대위는 악마 같은 형상으로 그리 명했습니다.

 

 위생소대원 전원이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로 경례하고는 삐걱삐걱 퇴장해 나갑니다.

 

「다음은 지각하는 일이 없도록, 토우리」

「네」

 

 마지막으로 그런 말을 주고받으며 저와 아리아 대위는 헤어졌습니다.

 

「……」

 

 아리아 대위의 마지막 말에는 그다지 분노의 감정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다소 측은함도 섞여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뭐, 뭐야 저 여군…… 무서워」

「저 사람이 우리의 상관……」

 

 그러고 보니, 전에 그녀가 말했었죠. 위에 서는 자들은 두려움 받는 것이 일이라고.

 

 아리아 대위에게 윽박 받고 소대원 전원이 전전긍긍하고 있었습니다.

 

「……」

 

 어쩌면 방금의 격한 문책은 저를 위해 해주신 걸지도 모릅니다.

 

 저만으로는 나이 많은 부하들을 충분히 질책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구태여 엄격하게 지도하신 겁니다.

 

 위생부에 들어갈 정도로 상냥한 사람들에게 본인보다 어린 여자아이가 너덜너덜하게 얻어맞는 광경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겠죠.

 

 그것이 자신들의 책임으로 인한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즉, 아리아 대위는 저를 대신해서 소대원들을 공포로 다스리는 악역을 떠맡은 겁니다.

 

「으으, 위험한 곳에 들어와 버렸어」

 

 가백 소대장도 그랬지만, 상관이라는 자들은 기본적으로 꺼려지는 법입니다.

 

 늘상 뒷담화를 당하는 그녀에게 있어서 공포의 눈으로 바라봐지는 것은 분명 괴로운 일일 겁니다.

 

 그럼에도 미숙한 저를 위해 그런 역할을 도맡아 준 그녀에게 감사하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미, 미안했어 소대장. ……다음부터는 하는 말 제대로 들을게」

「미안, 미안해 소대장~. 내가 지각하는 바람에」

「아뇨. 신경 쓰지 마시길」

 

 그 아리아 대위의 위광으로, 부하들이 명령에 따라주게 되었습니다.

 

 연하의 여자아이가 본인 탓에 폭행당하는 그림이란 상상 이상으로 보기 힘들었나 봅니다.

 

 이 또한 아리아 대위의 계산대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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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위가 대대장, 소위가 중대장, 병장이 소대장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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