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뭐 팁이라고 할 만한 정도로 거창한 건 아님.

마침 준비하는 신작도 지금 연재하는 작품도 무협이라서 나 정리할 겸 참고하라고 써봄.

 

 

1.무림 세력은 총 다섯 종류로 나누어진다.

 

무슨 무림세력이 다섯 종류나 되느냐!라고 말할 수 있지만 실제로 무림 세력은 다섯 종류로 나누어짐. 분류를 하자면

 

첫 번째는 혈족으로 이루어진 세가(ex:남궁세가, 사천당가, 하북팽가, 모용세가, 제갈세가 등등)

두 번째는 도교나 불교등 종교적이나 학문적 파벌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문파. 명칭은 ~파, ~사. ~문(청성파, 해남파, 소림사, 화산파, 대뢰음사 등등)

세 번째는 나 힘좀 있다 하는 무림고수들이 문주가 되어 세운, 무력을 중심으로 하는 문파. 명칭은 ~파, ~문, ~장 등등 다양함.

네 번째는 무림맹이나 사마련 등등 무림세력의 연합체.

그리고 마지막 다섯번째가 북해빙궁이나 천마신교, 혈교, 패황성 등등 독자적인 체제를 따르는 집단들임.

 

그러면 오늘 이 다섯 가지 중 알아볼 것은 무엇이냐?

 

세 번째임. 이유는 내 신작 배경이 세 번째 케이스라서.

다른 것들은 나중에 시간 날 때 적도록 하고, 시작해봄.

 

 

1.문파의 기본적인 구성

 

자. 일단 세 번째 케이스에서 가장 기초적인 구성은 딱 하나임. 문주와 문도.

 

편의적으로 이런 문파를 대협문이라고 부르자고 치고, 대협문에서 가장 기초적으로 필요한 뼈대는 '맨 위에 문주가 있고 그 아래 문도가 있다'는 것밖에 없음.

그럼 정말 이 두 개 밖에 구성 요소가 없느냐? 당연히 그건 아님.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됨.

상식적으로 문파가 구성되려면 필요한 요소들이 뭐가 있을까?

 

일단.

 

1.문파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돈을 끌어오는 자금원이 필요할 것이고. (대외 수입원)

2.문파의 대외 무력을 담당하는 무력담당 집단이 필요할 것이며 (무력대)

3.문파 구성원들이 다쳤을 때 치료해주어야 할 내부 의료시설이 있어야 하고 (의약당)

4.문파에 새로이 입문한 이들을 가르칠 교육시설이 필요함 (교관)

5.또한 무문인 만큼 계속해서 무학을 연구하고 발전시켜나갈 연구시설이 필요하겠지? (무각)

6.이 모든 것에 예산을 분배할 행정관련 부서도 필요할 것이고 (재경각)

7.문파 밖에서 일어날 정보도 수집해야 할 거고(비각)

8.사람이 부대끼는 집단인 만큼, 문파 내부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처리하는 단체도 필요하겠지(집법원)

 

 

여기까지가 기본적인 문파의 구성요소임. 물론 문파의 규모가 작으면 작을수록 이중 태반이 사라지게 됨. 어느 시골 작은 마을에 사람 4명짜리 문파들 묘사 보면 문주랑 문도밖에 없잖아.

 

딱 그게 기본 뼈대라는 뜻임. 문파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저기서 필수적인 것부터 하나씩 들어가는 거야. 문파라는 건 이 여덟가지 요소를 커스텀해서 그 형태를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함.

 

그렇다면 여기서 끝이냐? 물론 그럴 리가 없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당연히 훨씬 많지. 위에서 필수적인 요소들을 말했다면 아래는 필수적이지 않지만 자주 등장하는 요소들임.

 

 

1.원로원.

 

오래된 문파의 경우 문주보다 배분이 높은 문도들이 반드시 나옴. 아무리 문주라고 한들 사파가 아닌 이상 이런 이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은 어렵지.

그렇기에 원로원이 필요한 것임. 전대 배분의 고수들을 싹 다 원로원에 배정시키고 일선에서 물러나게 시키는 것.

 

이러한 특성이 있기에 원로원은 대부분 문주에게 조언한다는 특성을 가지는 대신 실권이 많지 않음. 하지만 실권이 없어도 문파의 전대를 끌어나가던 이들이기 때문에 문주 또한 원로원의 구성원들에게 함부로 대할 수 없다는 게 보편적인 설정임.

 

최후의 수단으로 문파의 태상장로, 원로들이 나선다는 설정 많이 봤지? 그게 이런 이유임. 문주도 얘네한테 무턱대고 명령내리기 힘들어서 그럼.

 

물론 사파의 경우엔 제외.

 

 

2.호법원

 

여기는 한 마디로 말해서 문주 직속의 고수라고 생각하면 됨. 가장 흔하게 등장하는 직책은 세 개임.

좌호법, 우호법, 그리고 수석호법.

 

 

어디서 많이 본 구성이지? 그래. 여긴 굳이 따지자면 좌의정 우의정 영의정 구성하고 비슷함.

원로원과 비슷하게 상당한 권한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얘네들은 문주의 손발이 되어 직접 움직이는 실권자들임. 이런 애들이 늙으면 원로원에 들어가서 전대호법이 되는 거임.

물론 직접 처리하는 일이 꼭 정해져 있지는 않고, ~대랑은 다르게 그냥 문주의 손발이 되는 고수들이다~정도로 생각하면 됨.

 

 

3.소문주와 부문주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음. 소문주는 있는 경우가 많고 부문주는 없는 경우가 더 많을 거임.

이름만 들어도 짐작 가듯이 둘 다 문주가 없을 때 문주 대행의 역할을 수행함. 차이점은 소문주->다음대 문주, 부문주->문주 다음가는 고수라는 차이점일 뿐임.

 

 

 

이게 자주 등장하는 요소들임. 이 모든 걸 전부 채용하는 문파도 있고, 하나도 채용하지 않는 문파도 있음. 그건 사실 작가 맘이니까 그렇다 치고.

 

그럼 이게 문파 구성요소의 끝이냐?

 

 

 

당연히 그럴 리가 없지 하나 더 남아있음.

 

무협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종교나 학문의 계파를 중심으로 형성된 문파들, 즉 화산파나 무당파같은 문파들은 입문한 순서대로 배분과 서열이 정해짐. 3번째로 입문한 제자는 첫번째 제자보다 몇 배가 강하더라도 일단 첫번째 제자의 아랫사람이라는 뜻임.(물론 실권은 셋째 제자가 가질 수도 있지만.)

그렇기에 위 문파들은 보통 10년, 15년, 20년에 한 번씩 제자를 받고 이를 배분으로 나누어서 일대제자, 이대제자, 삼대제자 식으로 대를 나눔. 일대제자들은 이대제자의 사부뻘이니까 사백, 혹은 사숙이 되는 거임. 여기는 가족관계라고 생각하면 됨.

 

 

하지만 아래로 내려오면 그런 구분은 없지. 일대제자, 이대제자, 삼대제자 그런 구분을 속세의 문파에서 하는 경우는 없진 않지만 흔치 않음.

그렇다면 여긴 어떤 식으로 등급을 나누느냐?

 

 

1.딱히 아무 생각 없음

 

여기에 관해서 별 생각 안하고 묘사도 안하고 넘어가는 경우임. 사실 비중이 적으면 이렇게 해도 상관없음. 나랑 상관 없는 문파가 배분이 어쩌니 하면서 묘사하는 것보다 주인공 서사에 하나라도 더 우겨넣는 게 낫지.

 

근데 이건 뭐 묘사 안할 때 이야기고.

 

 

2.무력순으로 서열이 나뉨

 

그냥 자연스럽게 무력순으로 서열이 나뉘는 경우임. 무협을 보다 보면 이런 문장을 많이 봤을 거임.

 

'xx는 대협문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고수다.'

 

이게 딱 그런 케이스임. 그냥 무력순으로 줄을 쫙 세워서 '이렇게 배분이 나뉘어요~'하는 거임.

편리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머리가 복잡해지지. 하나하나 순위를 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나온 게.

 

 

3.시험 체계로 등급을 나눔.

 

이거임.

가장 아래, 평무사부터 시작해서 등급을 나누고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등급을 올리는 경우. 등급이야 뭐 숫자로 나눌 때도 있고 색으로 나눌 때도 있음. 시험의 경우도 시험으로 하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연차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고 공적으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음.

 

등급을 나누는 기준이야 뭐 문파마다 제각각이라고 치고, 어쨌든 이런 식으로 등급을 나누는 경우가 가장 설명하기 편하고 세련된 방법임. 상하관계가 명확하잖아.

 

여기까지 오면 문파의 구성요소는 대부분 설명이 끝났지. 물론 전부 설명한 건 아님. 대략적으로 설명한 것에 지나지 않으니까.

 

가령 문주의 직속제자는 '문주가 주목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해서 주변에서 쉬이 건들지 않는다던지 하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실권적인 이야기지.

이런것까지 설명하면 끝이 없을 것 같아서 이번엔 여기서 끊도록 하겠음.

 

무협을 쓰는 사람, 특히나 독자적인 문파를 중심으로 배경을 펼쳐나가려는 사람이 있다면 참고해서 쓰면 좋을 것 같음. 나도 쓰면서 어느 정도 명확하게 정리한듯.

 

그럼 나는 얼른 오늘치 원고를 채우러 가보겠음.

다들 건필!


출처: 무협에 관한 팁 - 문파의 구성요소 - 웹소설 연재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