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들이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카펫 공장에 들어간다.

 아이들은 내가 누구보다 멋진 멋진 카펫을 짜내리라 자신한다. 

참으로 천진난만한 얼굴들이다.

미싱이 돌아간다.

      

          "철컥" "철컥"

   

                                                                    "철컥"


하루가 지났다.

공장의 불은 아직 꺼지지 않는다.

아이들의 표정은 썩어간다.

그러나 부모들은 아이를 다그치며 나무란다.


이틀이 지나고.사흘이 지나간다.

부모들은 떠났다.

그러나 아이들은 계속해서 기계를 돌린다.


또다시, 미싱이 돌아간다.


닷새,엿새가 지났다.

아무래도 자신의 카펫이 마음에 안 든 아이들이 있는 모양이다.

그 아이들은 작은 나룻배에 카펫을 싣고 긴 강줄기를 따라 떠난다.

그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남은 아이들은 계속해서 카펫을 짠다.


십수일이 지났다.

아이들은 제법 그럴듯한 카펫을 만들어 냈다.

그들은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하며 거울을 본다.

거울에 비친건 고통스러운 미소를 짓고있는 노인의 모습이었다.


또다른 아이들이 들어와 빈자리를 채운다.


다시 미싱이 돌아간다


"철컥"    

                     "철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