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


밤공기 한모금 머금으면

밤에 취해 낮에 모아둔 

넋두리를 풀어낸다


밤하늘 둥근달 벗삼아

응어리진 마음과 상처를

보듬으며


밤경치 밝은별 안주삼아

힘겹던 오늘 하루를 

곱씹어보다 


삶이 다 뭐냐고

사는게 뭐라고


행복을 쫓아 왔고

행복을 바래 왔지만


힘든일을 잊기 급급해 그저 

밤에 취해 비틀거릴 뿐 아닌가


오히려 밤에 취해 걱정없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지 않은가


밤에 취하고 밝은 벗과 수많은 안주면 충분하지 않은가


그저 밤에 취해 적어본 신세한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