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2차) 6부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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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이 모두 쓰러지자 화이트스네이크는 희열에 찬 듯 중얼거렸다.


“101. 103. 107. 소수는 그 어떤 수로도 깰 수 없다. 기나긴 세월이었다… 22년. 인류의 정점이 한 단계 상승했다가 또다시 그 끝에 봉착할 무렵…”


화이트스네이크는 근처 풀 사이에 누워 있는 녹색 아기에게 발 밑의 돌을 차서 굴렸다. 돌은 아기에게 다가갈수록 점점 작아지며 끝내 아기에게는 닿지 못했다.


“이거다! 틀림없어! 드디어 만났다! ‘천국에 갈 방법’!”


뒤이어 풀숲을 해치고 푸치 신부가 나타났다.


“아직 불완전하고 미숙하기는 하나, 이제 남은 일은 쿠죠 죠타로가 봉인한 기억에 따라… DIO! 너를 각성시켜 내가 이용하는 것뿐.”


화이트스네이크와 푸치 신부가 아기에게 다가가려는 그때, 푸치 신부는 무언가 떠오른 듯 다른 쪽을 바라보았다.


“맞다. 그건 그렇고 그에 앞서…”


신부는 땅에 떨어진 죠린의 잘린 오른팔을 발로 밟았다.


“완전한 죽음의 망각으로… 너를 보내둬야… 일어나라! 죠타로의 딸! 너만은 한순간 먼저 급소의 대미지를 방어했지?”


그 말에 죠린은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상을 입기는 했지만 치명상은 아니었다.


“오지 않겠다면… 내가 가도록 하마!”


화이트스네이크가 죠린을 공격하는 그 순간, 푸치 신부는 죠린의 잘린 팔의 단면이 실로 이어져 있는 것을 알았다. 그와 동시에 화이트스네이크의, 푸치 신부의 오른팔이 잘린 죠린의 팔에서 나온 실로 엮였다.


“이런 형태로… 화이트스네이크! 네 정체와 맞닥뜨리게 되다니! 네놈과 다시 만나게 되다니! 내가 네놈에게서 빼앗을 것은 세 가지!”


신부의 팔에 엮인 실은 한쪽이 죠린의 팔과 연결된 튼튼한 수갑이 되었다.


“’아버지의 기억’과! 방금 F.F에게서 훔쳐간 ‘DISC’와! 네 ‘생명’이다!”


죠린은 팔과 몸을 뒤로 빼 신부가 강제로 자신 쪽으로 움직이게 만들더니 그대로 몸을 돌려 그의 균형을 잃게 만든 다음 다리를 높이 들어올려 그대로 내려 찍었다. 하지만 동시에 화이트스네이크가 공격하자 죠린은 공격 대신 그 자리에서 뛰어올랐다. 화이트스네이크의 러시가 뒤를 이었다.


“우오샤아아아아아아아아!!”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그러나 스톤 프리의 주먹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화이트스네이크는 재빨리 자신의 팔과 스톤 프리의 수갑이 묶인 팔을 이용해 수갑의 사슬로 스톤 프리의 팔을 묶었다.


“어쩌겠다는 거냐… 이딴 ‘수갑’으로…”


화이트스네이크가 손으로 수갑을 자르자 수갑을 잇는 사슬에 엮인 죠린의 왼손도 피가 튀기 시작했다. 그 순간, 화이트스네이크는 수갑의 잘린 단면이 실처럼 뿜어져 나와 자신의 손을 찌르고 있는 것을 알았다. 수갑은 애초에 실로 이루어져 있었고, 수갑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며 푸치 신부만 손에 상처를 입었다.


“수갑은 처음이신가? 난 네놈의 음모로 이 교도소에 온 뒤로 매일같이 차고 있는데…”


오히려 당황한 것은 푸치 신부였다.


‘실 같은 스탠드… 방금 전 녀석의 스피드와 파워, 내가 읽지 못할 움직임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실뭉치는… 강(剛)과 유(柔)를 겸비한, 부드러운 강함을 지녔어…!’

“이딴 걸로 날 잡았다고 착각하는 거냐?”


“수갑이 뭘 위해 있는지 알아? 놓치지 않게 있는 게 아니야! 굴욕을 주기 위해 있는 거지!”


신부는 눈살을 찌푸렸다.


“잘 들어라… 나의 화이트스네이크는 원격 조작 스탠드…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사정거리가 불과 몇 미터… 100%의 파워와 스피드를 구사할 수 있다… 그런 건 제쳐둔다 치더라도 넌 모르는 모양이군…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이 ‘실’을 변형시킨 수갑으로… 넌 나와 접촉하고 있다. 이게 뭘 의미하는지? 과연 잡혀 있는 건 어느 쪽일까?”


죠린의 이마에서 DISC의 일부가 빠져나와 있었다.


“DISC화 되어 있다! 너의 ‘스톤 프리’는… 이미 손쉽게 추출할 수 있지! 아주 살짝… 난 손가락으로 집어들기만 하면 된다… 팔을 뻗어… 네 이마에서 살짝 당기기만 하면 완료다… 하지만 쿠죠 죠린… 네 쪽은 어떻지? 적어도… 네가 나를 쓰러뜨리려면… 결정적인 치명상을 네 몸에 입혀야 한다… 그 머리의 DISC를 지켜가면서 말이야… 이해했나? 압도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빠져 있는 것이 네 쪽인지? 내 쪽인지? 게다가 네 능력은 교도소에 들어와서 막 터득한 것! 움직임이 아직 미숙하다!”


그때, 푸치 신부는 갑자기 풀들이 후두둑 떨어지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 하나도 이해 못… 했다는 걸… 이해했어…”


푸치 신부의 뒤로 넓게 펼쳐진 풀밭의 풀들이 방금 전 스톤 프리의 러시로 인한 풍압만으로 신부 뒤편 10여미터 부근까지 모조리 잘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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