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야 할 이유

내가 죽어야 할 이유


나와 내 죽음은 그의 사랑하는 평안과

문드러진 혓바닥에 쓰인 아무것도 아닌 안부에

그때의 그 작은 종은 가볍고 경쾌하게 울렸던가


반드시 오게 될 안식은 여전히 거기에 있는지

구역질 나는 확신은 아직 털어내지 않았다

손등에 얹어진 온기가 채 가시기 전까지

아무도 아무것도 없었다


역겹고 부끄러운 걸 보이기 전에

토해낼 수 있다면 좋았을걸

나는 나는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