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BJ들의 개인 인생사를 정리한 글을 어찌저찌하여 읽게 되었다.


1993년생. 나와 같은 인천 출신.


우리 집에서 도보로 30분ަ 거리에 있는 동네에 거주하는 어느 아주 유명한 BJ.


어머니는 가출하고 새어머니의 갈등과 학대속에서 중학교를 중퇴하고 비뚤어진 이야기였다.


난 그때 사춘기시절의 누나 년 밑에서 구박받고 시달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1995년생. 누나가 거주하는 동네와 같은 천안 출신.


어머니 셋. 아버지는 어린 아들앞에서 애인 데려다 놓고 같이 자고, 아들이 이를 말리니 대놓고 쌍욕을 퍼부었단 가슴아픈 이야기.


엄마가 여태 갈아 치운 애인만 다섯. 

내연남과 엄마. 나하고 같이 밥먹고 저녁 늦게 집에 돌아갔을 적. 

고등학생이었던 누나가 술에 잔뜩 취한 채로 집에 들어와 내연남과 내가 보는 앞에서 엄마와 엄청난 개싸움을 벌였던 기억이 떠올랐다.


1996년생. 청주 출신.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의 모진 언어폭행속에서 결국 무전취식 및 마약 복용등으로 결국 살아가는 방식마저 뒤틀려버린 나이 어린 동생의 비극적인 이야기였다.


사실 나도 아버지가 없다. 


 그 이후의 삶도 비슷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길거리 음식점이 있으면 눈이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먹을 것이 주어지면 먹고 넘어갔던 일.


초등학교 6학년서부터 중학교 2학년 그 사이. 작전동 홈플러스에서 시범용 엑스박스를 치우기 전 까지 시식코너와 엑스박스 게임기 사이로 죽치고 살았던 기억들.


생각해보니 사실 난 저들이 말하는 과거사가 거의 비슷하다. 


단지 내가 누군가에게 소송을 당할정도로 언어적이든, 정신적이든 직접적인 해를 끼치는 일은 없었을 뿐이다.


그 후유증이란 것도 그저 군복무 시절, 군부조리에 시달리다 자해한 것과(난 당시 이게 큰 사건으로 번질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 맹세컨데 진심으로. 스트레스가 심하면 그럴 수 있는 일상적인 행동이라 여겼다.) 군병원에 자의로 정신과 입실한 정도로 끝났다.


난 내 살아가는 일들을 회고한건데 도대체 왜 난 저들처럼 망가지지 않은 걸까 생각했다.


거거서 얻은 결론은 딱 두가지였다.


난 엄마의 애정을 독차지했다.


지금 우리 집안은 32평짜리 역세권 아파트를 자가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경제적 문제가 많이 해결됐다. 그 정도.


그렇다. 난 덜 겪은 거였다.


그 BJ들처럼 인생이 뒤틀릴 정도로 주변이 망가져있지 않았다.


그래 난 아직 덜 망가졌을 뿐이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