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이 위태로워서 앞뜰에 스스로 묻혔다

스며들듯 멎어가는 숨과 손톱에 낀 흙이 거슬리면

덮인 흙 너머 따스한 볕 아래를 떠올리자


이제 다시는 그 아래서 산책하지 못하겠지만

더 이상 넘어질 일도 없으니


살갗을 긁어 맺힌 피가 드디어 굳었다

나는 그제야 죽었다

앉은뱅이가 부러워서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