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욱… 진짜 속이 울렁거려

 “괜찮나확실히 좀 심하긴 하군.”

 

나는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참으며 주변을 탐색했다돌로 만들어진 문을 열었더니 거대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이곳은 일종의 예배당 같은 곳인 듯했다이곳에 있던 시체들은 가슴팍이 꿰뚫려 있었다원형으로… 굵게정중앙에강박증이라도 걸린 듯 가슴만이 꿰뚫린 상태의 시체들이 가득했다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끄으윽… 흐헤윽

 “!?”

 

잃은 자가 일어나는 괴상한 비명과도 같은 소리에 나와 아우루엔은 순식간에 뒤돌아 자세를 잡았다그곳에는 한 여성이 괴로워하고 있었다그녀의 눈빛에는 공포만이 서려 있었다아우루엔과 나는 그녀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그녀에게 달려갔다.

 

 “괜찮아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 살려줘죽고 싶지 않아죽고 싶지 않다고!! 죽이지… 흑흑

 “제정신을 잃었군무언가 이 근방에 있는 모양이다.”

 

그녀가 부상을 입은 것은 아니었기에 반쯤 정신이 나간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그녀에게 계속 대화를 시도했다아우루엔은 무언가 미심쩍은지 주변을 계속 둘러보고만 있었다.

 

 “괜찮아요안심하세요… 저희는 당신들을 도우러 왔어요.”

 “흑흑… 사람들이… 다 죽었어요!! 죽었다고!! 흑흑

 “누가 이런 끔찍한 짓을 한 거죠대체 누가?”

 “흐으윽… 처음에는… 지크님께서… 날뛰기 시작하더니… 끄으윽!”

 

지크이 사단을 벌인 사람인가그녀가 계속 흐느끼며 이야기를 계속했다아우루엔은 어느샌가 위로 날아가 있었다.

 

 “그 분을… 막으려고 하다가… 실패해서… 흐어엉… 크읍… 저 문을 걸어 잠그고 숨어 있었는데

 

!!

 

그 순간 철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나는 황급히 그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았지만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나는 황급히 일어나려 했으나 내 앞에는 2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고글을 쓴 남성이 나와 수도자를 내려보고 있었다.

 

 “몇 개가 좀 남았네?”

 

그 사내가 하얀 빛을 내뿜는 거대한 창을 내리찍으려 하자 나는 그녀를 안고 그 공격을 피해야만 했다그러자 아우루엔이 그의 앞에 내려왔다.

 

 “상실종이군네놈이 한 짓인가?”

 “아아그렇지재밌는 광경 아닌가우리 종족을 사람 취급도 하지 않던 것들이 자기들은 이미 뒤져서 이 세상을 떠난 꼴이라니 말이야푸하하하하몸개그에도 정도가 있지 않나!?”

 “미친놈네놈들에게 정상적인 사고를 바란 내가 머저리였군.”

 

그 말을 마치자 아우루엔이 그에게 달려들었다내가 그를 도와주기 위해 가세하려 했으나 갑자기 그녀가 나의 옷깃을 붙잡았다나는 그것을 놓고 그에게 가세하려 했으나 그녀의 눈빛은 지금까지보다 더한 광기에 가까운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다.

 

 “저어억… 저 녀석이다 죽여버렸어!! 여기 있는 모두를 다 죽여버렸다고!! 이히히히히히히히!!”

 

그녀는 미친 듯이 폭소하기 시작했다그녀의 공포는 이내 광기로 바뀌어버린 모양이었다그녀가 갑자기 내 목을 양손으로 붙잡고는 그대로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저 녀석에게… 저 녀석에게 죽을 바에는 너도 그냥 지금 죽는 게 나을 거야같이 죽어버리자이히히히히히!”

 “으윽정신… 차려요!!”

 

나는 그녀의 손을 풀려 했으나 그녀는 자신이 투쟁의 신전의 수도자인 것을 반증이라도 하듯 굉장한 힘으로 내 목을 졸라댔다나는 어쩔 수 없이 눈을 질근 감고는 그녀의 손을 붙잡고는 일어서서 그녀를 던져버렸다.

 

 “커헉!”

 “허억… 이렇게 해둔다면… 한동안은 가만히 계시겠지?”

 

나는 그녀가 그대로 기절한… 잠깐 죽었나나는 그녀에게 달려가 그녀의 심장 박동 소리를 확인했다.

 

두근두근두근.

 

다행히 그녀는 죽지 않았다나는 이제 아우루엔에게 가세하려 했다그 고글을 쓴 사내는 오른손에는 빛과 같은 하얀색이 빛나는 거대한 랜스를왼손에는 칠흑보다 더욱 어두워 보이는 검은색 방패를 쥐고 있었다하지만 그 방패와 랜스보다 무엇보다 이질적인 것은 그의 날개뼈에 난 각 무기와 반대되는 색의 날개였다대체 무슨 능력이지!? 나의 몸은 그것을 이해하기 이전에 이미 그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이야아아아아아!!”

 

그러자 그 사내는 그 검은 방패로 나의 주먹을 막았다하지만 나는 그 순간 이질적인 감촉을 느꼈다.

 

 “앗 차가!!”

 

그의 방패에는 어지간한 얼음보다 더 차가운 냉기가 서려 있었다그것은 내 온도 감각이 아무리 이상할지언정 일반적으로 방패에서 느껴질 만한 것이 아니었다그는 이내 그 방패로 나를 밀쳤고 나는 양손으로 그것을 막았다그러나 그것은 타격을 노린 것이 아닌 나의 팔에 동상이 입혀지는 것이 목적인 공격이었다나의 양팔은 불에 달궈진 듯이 붉은 모습이었다나는 이내 능력을 전신에 두르는 것으로 응급처치를 했으나 아우루엔은 어째서인지 전신이 불탄듯한 모습이었다.

 

 “… 검은 쪽은 차갑고 하얀 쪽은 뜨거운 건가?”

 “잘 달궈진 치킨 냄새가 나네!”

 “지금 그 정도 도발에 내가 넘어갈 거라 생각하나역시 단세포 생물이라 생각이 옅군.”

 “닥쳐!!”

 

이내 그 사내는 맹렬히 공격을 퍼부어댔다아우루엔은 웃음을 지은 상태로 그의 공격을 창으로 비껴냈다그의 얼굴에는 파란 비늘이 튀어나와 있었다.

 

 “여기를 봐라아아앗!!”

 

내가 그에게 달려들자 그는 또 다시 방패로 나의 공격을 막으려 했다그러자 이내 아우루엔은 그의 다리를 걸고 그에게 창을 겨누는 것으로 그를 제압했다.

 

 “그래서상실종은 얼마나 더 있지?”

 “아야야… 이럴 줄 알았으면 그 왕싸가지 말을 들을 걸 그랬네.”

 “대답해!”

 

아우루엔이 그의 어깨에 창을 찔렀다그러나 그는 괴로워하는 기색도 없이 웃음을 지었다.

 

 “하하하하내가 이 정도 가지고 괴로워할까 봐!? 어디 한 번 더 해보라고!”

 “… 그럼 그냥

 “레이란스블랙게일!!”

 

아우루엔이 창을 내리찍으려 하자 그가 갑자기 외쳤다능력인가!? 대체 뭘 하려는 거지!? 나는 아우루엔에게 달려가 그를 잡고 뒤로 잡아끌었다그러자 그의 날개가 작은 창들과 같은 모습으로 변하더니 이내 아우루엔을 덮쳤다.

 

 “크으읏구체를 조종하는 능력이었던 건가?”

 “맞아틀린 건 아니지하얀 구체를 다루는 건 레이란스그리고 검은 구체를 다루게 하는 건 블랙게일이지.”

 “어떻게!? 능력은 하나만 가질 수 있는 게

 “그게 아니 거든~!”

 

그는 내 말을 끊으며 나에게 다가왔다아우루엔은 다행히 그의 작은 창들에 공격당하지는 않았다내가 안심하며 한숨을 내쉬자 그 사내가 다가왔다.

 

 “우리 상실종은 말이야… 생전의 능력 하나그리고 죽은 뒤의 새로운 능력을 하나 얻게 되거든캬하하하하하!”

 “죽은… ?”

 “뭐야내가 뭔지도 모르는 것처럼 구는군그럼 이걸 보여주면 알 텐가?”

 

그가 자신의 턱에 있는 알 수 없는 문양을 보여주었다그 문양은 마치 올라오면서 보았던 디바우러의 얼굴에 있던 문양과도 같은 느낌이어서 나는 정말 크게 놀랐다.

 

 “디바우러!?”

 “그렇게 부르기도 하겠지나야 어찌 부르던내 이름은 스말라그다그딴 거지 같은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고!”

 “헛소리를 잘도 하는군네놈이 어떻든 간에네놈이 여기에 있는 사람을 전부 죽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텐데?”

 “내가 그것을 부정했나아니아니지나는 이 녀석들의 존재를 부정한 적이 없어하지만 녀석들은 나의 존재 의의 자체조차 부정했지나는 똑같이 그자들의 생명을 부정했을 뿐이다그렇다면 이 자들의 잘못이 아닌가!?”

 “… 이거 생각보다 미친 새끼일세.”

 

아우루엔은 일어나며 창을 꽉 쥐었다양손으로 창을 드는 그 모습은 꽤 믿음직스러웠다이내 나는 자세를 잡고 가장 쓰고 싶지 않던 방법으로 능력을 사용했다.

 

 “이그니션… !”

 

내 주먹과 발에 불꽃이 일어났다그 불꽃에 엄청난 뜨거움을 느꼈지만 나는 그 고통을 참으며 심호흡을 하였다할 수 있다할 수 있다할 수 있어할 수 있어!!

 

 “으아아아아아간다!!”

 

나는 그의 방패에 발차기를 하였다궤적이 그어지며 그의 방패를 가격했다그의 방패는 차가웠지만 그렇다고 내 다리의 열기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차갑지는 않았다그가 나를 밀치려 하였으나 나는 방패의 위를 잡은 뒤 그것을 옆으로 치우고는 그에게 발차기를 하였다.

 

 “크아아아악!! 더럽게 뜨겁네!!”

 

나는 그의 왼손을 잡은 채로 그의 배에 불을 지졌다그러자 그는 방패를 놓고 창으로 나를 찌르려 하였다그러자 그 앞에 얼음 기둥이 생기며 그의 창을 막았다그는 매우 놀란 표정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이런 씨발완전 내 능력이랑 상극인 녀석들이었잖아!?”

 

그러자 그는 창과 방패를 모두 버리고 뒤로 크게 물러섰다그러자 우리가 막고 있던 그의 무기들은 순식간에 그에게로 돌아가 그의 날개에 흡수되고그의 날개는 더욱 커져만 갔다그는 이내 달려들 태세를 취했다나는 그 순간 그의 손이 눈에 띄였다양쪽이 검정색이었으나

 

 “끝까지 해보자고!!”

 “그러시지네놈이 죽든 우리가 죽든 한번 해보지.”

 

지이잉!!

 

아우루엔의 창과 스말라그의 날개가 부딪혔다너무나도 커다란 굉음이 귀를 찢어발기듯 울려퍼졌다.

 

 “그만.”

 

어딘가에서 본 듯한 청록색의 후드를 쓴 사내가 그들의 무기 사이에 서 있었다다른 둘의 무기는 그의 앞에서 어째서인지 피가 묻은 채로 멈추어 있었다후드를 쓴 사내의 목소리는… 어디선가 들어본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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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지금보니 세이브본이 6개더군요. ㅂㄷㅂㄷ... 5개... 5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