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늘

나는 하늘을 부유하는 자들이 부러웠다.
이리저리 떠다니며 자유를 만끽하는 모습은
내게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주었고
나는 떠올랐다.

생각보다 간단히 마주한 자유에 만족하지 못하여
더 떠오르자 내게는 무력감이 파도처럼 몰렸다.
나는 부유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이건 그저 헤엄이었을 뿐이었다.

수면 위로 오르자 더 이상 떠오를 수 없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저 푸른 하늘을 날아오르지 못했다.
한낱 물속에서 갈망하던 내게 하늘은 더이상 푸르지 않았다.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며 저 하늘은 아름답지 않다 말하였다.

그렇게 가라앉았다.
어차피 부유하지 못한다면
헤엄칠 필요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
이대로 영원히 아무도 날 올려다 보지 않을 위치에서

헤엄치는 자들을 바라볼 것이다.
아, 이 얼마나 불쌍한가.
이루지 못할 꿈을 위해 저리 노력하다니
가라앉던 나의 마지막 생각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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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에 쓴 글입니다,
볼품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