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여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여름 속의 빛을 못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빛을

이제 못 헤는 것은

별이 보이지 않는 까닭이요,

빛이 번쩍이는 까닭이요,

이젠 나의 동심이 다한 까닭입니다.


빛 하나에 추억과

빛 하나에 사랑과

빛 하나에 쓸쓸함과

빛 하나에 슬픔과

빛 하나에 시와

빛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빛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꺼내 봅니다. 초등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벌써 사회인이 된 여자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윤동주', '백석'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친구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고향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빛이 내린 건물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먼지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깊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리고 가을이 지나고 나의 빛에 겨울이 오면

파란 잔디가 노랗게 말라가듯

내 이름자 붙은 내 마음도

다시 노랗게 말라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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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거 창작이 아니라 표절이잖아. 저작권법은 적용 안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