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

  윤수영

오늘도 척박한 사막을 걸어간다

오늘도 지루한 햇볕을 맞이하면서


낙타를 타는 사람들을 보며

물을 먹는 사람들을 보며


내 눈 앞에도 있다

그러한 것들이

아무것도 없는 자가 가진 유일한

것들이


다만 한순간에 없어지기에

사용하지 못할 뿐이다


미련이 생겨 잊지 못할 뿐이다


저들에게 당연히 주어진 것을

나는 아무 이유 없이 받지 못했을 뿐이였다


오늘도 모래가루만 내 몸에 남아있을

뿐이였다


시 쓰는 거 좋아하는 고2입니다 감상평이나 피드백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