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고 싶어

원고지를 집어들어도


무엇이든 쓸 수 있는

아무도 밟지 않은 설원 같은 종이 위에

빨간 격납고가

내 글자들을

내 진심들을

그 안에 가두는 것 같아


도로 내려놓고

대신 검은 어항을 집어드는

나의 작은 반항이자

소심한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