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픕니다.


남들도 다 압니다.


아무것도 아니라서

이 정도는 다들 참는 수준입니다.


다들 이 정도는

처맞으며 컸습니다.


그래서 남을 위해

제 딴에는 살살 칩니다.


손이 아니라

다른 걸로


가까운 곳보다

깊은 곳을 후빕니다.


어찌나

사려 깊으신지,


좋은 말보다


내가 들은 쌍욕 중에서

제일 쌘 거 말고 그다음 걸로


강해지고 오래 살라고

먼 곳을 내다보고 해줍니다.


가슴을 후벼팝니다,


훌륭한 그릇이 되라고

조금 많이 팠는지, 아픕니다.


아직 피도 안 말라서

술에 덜 취해서인지는 몰라도


실수로 조금 흘린

작디작은 한 방울,


참지 못한 물 한 방울

그게 제일 아픕니다.


소리가 울립니다,

잠깐의 진동에도 미칠 듯합니다.


대가리를 처박고

울어도 울어도 그 정도는


아프지 않습니다.


처음이라 그렇지

나중에는 괜찮답니다,


어려서 그렇답니다,

밑빠진 인간들이 그러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