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팔을 배개삼아 침대에 널브러져 있는 얀순이는 1시간째 미동이 없다. 얼핏 보면 시체같은데, 얼굴을 가까이 밀착해보면 분명 숨은 쉬고있다.


아니, 야스 한번이 그렇게 많은 체력을 소모하는 행위인가? 고작 사정 한번 했다고 계속 나자빠져 자고.


활발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얀붕이와 달리 원래 얀순이는 잠이 많다. 대학교에서 자고, 집에서 자고, 친구집에서 자고, 버스 안에서 자고, 도무지 안자는 곳이 없었다. 그런데 성적이 나랑 비슷하니 신기했다. 혹시 낮이랑 밤이 바뀐건가




"저기.....얀순아."

"응?"


겨우 일어난 얀순이는 나에게 직접 차려준 밥을 같이 먹다말고 크고 동그란 눈으로 나를 응시했다.


"얀순이는 왜 그렇게 잠이 많아?"

"음.....피곤해서."


매우 단순하고 직설적인 대답에 나는 잠시 할 말을 잊었다.


"그럼 너희 집에서 자면 되지, 왜 굳이 여기서 자고가?"


"얀붕이 팔이 부드럽고 따뜻하단 말이야. 혼자 있으면 외롭고 너무 무서워. 그리고 얀붕이 내버려두면 다른년이랑 붙어먹을까봐."


참으로 얀데레다운 대답이라 하겠다. 그러자 잠시 고민하던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제안했다.


"그럼.....우리 같이 살래?"


갑작스러운 제안에 얀순이는 나를 빤히 쳐다봤다.


"어짜피 너 계속 여기서 자고 가잖아. 그럴바에 차라리 동거하는게 어때? 그럼 집값도 아끼고, 덜 번거롭고"


내 말에 얀순이는 뭔가 오묘한 표정을 짓더니 몸을 배배 꼬았다. 순간 나는 얀순이가 불쾌해 했나 싶어 바로 사과하려 했으나, 얀순이는 순식간에 내 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평소의 약간 잠긴 목소리, 풀린 눈과 달리 또렷하고 맑게 내게 속삭였다.


"헤헤......나는 우리 얀붕이가 나를 이렇게까지 생각해주는줄은 몰랐어♥️"

"음....."


얀순이는 식탁을 대충 정리한 뒤 내 팔을 잡아끌고 침대방으로 갔다. 그리고는 속옷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말했다.


"얀붕아....나 밥먹고 너무 졸린데....얀붕이가 쓰담쓰담 해주면 잠이 잘 올것 같아서.....쓰다듬어 줄꺼지....?"


얀순이는 나를 침대위로 쓰러뜨린채 사랑스럽고 느릿한 목소리로 물으며 발기된 내 쥬지를 살살 만졌다. 나는 곧바로 옷을 벗은뒤 얀순이를 끌어안았다.


얀순이는 주로 누워있었고 내가 얀순이의 위에 올라타 허리를 흔들었다. 얀순이의 뷰지는 백탁액으로 계속 젖어갔고 우리는 결국 비슷한 시기에 절정했다.


"얀붕이....얀붕이 냄새..."


엉금엉금 기어온 얀순이는 또다시 내 팔에 안겨 새근새근 잠들었다. 나는 얀순이가 기분 좋도록 그 옆에서 머리와 배를 쓰다듬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