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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글보고 영감얻어서 써봄


소설 직접 써보는건 처음이라 좀 허술할수도 있음





안녕하세요. 

저는 제국 백작가중 가장 큰 백작가의 셋째 딸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남기는건, 그저 후에 누군가가 이 이야기를 알아주셨으면 해서 입니다.

저희 클라레스 백작저가 제국내에서 가장 큰 백작가라는 것은 거의 대부분의 제국민들이 아는 사실입니다. 흔히 이렇게 큰 백작가라면 가정내의 분위기가 그리 화목하지 않을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저희 집안은 부모님과 사남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중 첫째,둘째,그리고 셋째인 저도 모두 딸이고, 막내인 넷째만이 늦둥이 아들입니다. 막내가 태어나기 전까진 우리 가족은 일반적인 통념처럼 그리 화목하진 않은, 오히려 차가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정략결혼으로 맺어졌습니다. 서로 아주 싫어하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일반적인 부부라곤 생각되진 않을정도로 대화나 교류를 좀체 하지않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서 태어난 제 두 언니와, 저 또한 부모님에게 그런 성격을 물려받았는지 자매간 서로 없는 사람인체 지냈습니다. 집안 자체가 부유한데다, 서로 싫어하는게 아닌 그저 관심이 없을뿐이었기에 가족 모두 그러한 차가운 관계에 불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정 분위기가 바뀐것은 넷째가 태어나고 나서부터 였습니다. 무슨일이 있어도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조부모님들의 등쌀에서, 딸만 셋이 나온후에서야 겨우 나온 아들이었습니다. 막내가 태어난 당시 제 나이가 7살, 제 언니들이 각각 8살,10살이었습니다. 막내가 막 태어났을때도, 가족들의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아들이긴 해도 그냥 세번이나 그랬던것처럼, 아이가 하나 더 생겨났을뿐이라고, 모든 가족들이 그렇게 생각했죠. 본격적인 변화는 막내가 5살이 되고 나서부터였습니다.


"엄마! 제가 오늘 꽃밭에서 꽃을 하나 꺾어왔어요! 엄마 드리려고요!"


"아빠, 바쁘세요? 저 이 책좀 읽어주세요!"


"누나한테 마지막으로 남은 과자줄게. 응? 왜냐고? 누나가 좋아서!"


그 당시 저는 이 아이는 부모님의 사생아가 아닐까라고도 생각했습니다. 너무나도 차가운, 우리 가족들의 성격을 전혀 닮지 않았거든요. 오히려 또래 아이들보다 더 활기차고, 긍정적이고, 늘 웃는 아이였죠.

저 뿐만 아니라 모든 가족들이 그렇게 생각했을겁니다. 막내를 바라보던 눈빛이 저와 다르지않았었거든요.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막내는 언제나 집안을 뛰어다니며 가족들에게 친한듯 말을 걸고, 조잘조잘 얘기 해댔습니다.

누가 알았을까요, 그 조그맣던 아이가 설산보다 차갑던 집안을 따뜻하게 녹일지 말이에요.  

언제 첫째 언니가 그렇게 조잘대던 막내에게 짜증난다는 시선으로 다그친적이 있었습니다.


"야, 너, 그만 조잘대고 니 방으로나 가. 왜이렇게 나한테 들러붙는거야?"


"왜냐하면 누나는 내 가족이잖아! 가족이 가족을 좋아하는건 당연한거야!"


아직도 뭐가 좋은지 헤실대며 첫째언니에게 그말을 하는 막내의 표정과, 그런 막내를 벌레보는듯한 시선으로 보는 첫째 언니의 표정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이렇게 활기찬 막내 덕분에 백작저의 분위기는 조금 풀린듯했습니다. 물론 가족들을 제외한 사용인들만의 분위기만이지만요.

가족들은 여전히 막내에게 쌀쌀맞았습니다. 조금 씩씩한 아이가 한순간에 바꿀만큼 오랫동안 이렇게 유지 되었던 가족들의 관계는 그렇게 얕지 않았습니다.

제 첫째언니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요, 첫째언니는 4살때 제국어를 모두 떼고, 9살때 제국의 가장 큰 학교에 입학했을정도로 천재중의 천재였습니다. 밤하늘처럼 검은 머리카락과 보랏빛의 눈동자를 가진 첫째언니는 지성과 미모를 모두 겸비한데다, 얌전하고 조용한 성격이라 어딜가든 항상 첫째언니에 대한 칭찬이 끝이질 않았었습니다. 

막내가 6살이던해, 어느날 오후에 한번 첫째언니의 방쪽에서 큰 소리가 들린적이 있습니다. 

첫째언니는 그날 자기가 아끼던 반지를 잃어버렸었습니다. 첫사랑과의 데이트에서 받은 반지라 첫째언니에게 그 반지는 단순 장신구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뒤져도 찾지못하자 계속 예민한 상태를 유지하고있었죠.

자기랑 같이 꽃구경을 가자며 다가오는 막내가 첫째언니의 짜증을 받은것도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야, 꺼지라고! 안그래도 기분 개 ㅈ같은데 자꾸 들러붙지 말고!"


막내가 당황해하던 표정도 그때 처음 보았습니다.


"!... 누나.... 괜찮아? 무슨일있"


"씨발, 아가리 여물어, 한번만 더 말걸면 죽여버릴테니까."


첫째 언니의 멀어져가는 등을 바라보던 막내의 표정은 한번도 보지못했던 시무룩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뭔가 생각난듯 어디론가 향했고, 저는 별 신경도 쓰지 않은채 제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막내의 실종은 오전 12시 넘어서도 지속되었습니다. 부모님은 사용인들과 백작의 기사들까지 동원해 막내를 찾아내라고 지시했습니다. 첫째언니는 막내에게 말을 그렇게 했지만, 그래도 마음에 좀 걸리기는 한 표정이었습니다.  

막내는 새벽 1시에 발견되었습니다. 백작저 뒤 정원의 한 나무 뒤에 있는 수풀속에서 흙투성이가 된채로,

첫째 언니가 잃어버렸던 반지를 두손에 꼭쥔채 잠들어 있었습니다. 소식을 듣고 찾아온 첫째언니는 꽤 놀란듯 했습니다.

진짜로요,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첫째언니의 그런 표정을 보았습니다.


"너....!그거 내 반지....."


"으음...... 누나...... 반지 여깄어..... 누나 어제 여기 산책했었잖아......"


동생은 누나한테 한 소리 듣고 나서 오후부터 쭉 반지를 찾고있었습니다. 

첫째언니는 그런 동생을 여전히 그런 표정으로 가만히 서서 보고만 있었을뿐이었습니다.


그날이후로 첫째언니가 좀 이상해졌습니다.

동생이 책을 읽자고 하니, 평소처럼 내치기는 커녕 살짝 미소를 지으며 알겠다고 햇습니다.

동생과 정원을 산책하는 모습도 자주 보이고,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한 적이 손에 꼽을정도인데, 세끼를 모두 동생과 같이 먹은적도 있었습니다.

둘째언니는 그런 첫째언니를 보고는 저 사람 드디어 미쳤나봐, 라고 했습니다.



제 둘째언니는 제국 기사 아카데미의 수석 입학생이자, 최연소 학생입니다.

어렸을때부터 검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던 둘째 언니는 처음 기사 아카데미 입학했을때 나이가 어린 자신을 깔보던 학생에게 결투를 신청하여, 단 한 합만에 그를 쓰러트린것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그 학생또한 천부적인 기사 인재라는 말을 듣던 사람이었음에도 말이죠. 백금발의 찰랑이는 단발과 녹색빛의 눈을 가진. 얌전한 첫째 언니와는 다르게 까칠하고 차가운 성격의 둘째 언니는 아카데미의 스타가 되어 첫째언니 못지않는 인기를 가졌었습니다. 둘째 언니가 첫째 언니 처럼 이상해진것은 막내가 7살 때였습니다.

둘째언니는 막내를 데리고 제국의 가장 큰 시장을 찾았었습니다. 막내의 옷을 사기 위해서였죠.

첫째언니는 학교에, 부모님과 저는 사교계에 갔던 터라 그날 유일하게 아무일도 없었던 둘째언니가 어쩔수 없이 막내를 맡아야 했었습니다.


"야, 저기 진열되어 있는거 아무거나 골라, 난 옆 가게에 가있을거니까."


"누나, 같이 골라주면 안돼요? 둘째 누나랑 나오는건 처음인데 같이 있어주..."


"개소리하고있네, 내가 너랑 같이 다닐만큼 친한 사이냐? 지랄하지말고 그냥 혼자있어. 멀리안가니까."


-둘째 시점


'아 시발, 어째서? 도대체? 왜?'

'대체 왜 또 사라진건데? 얘 뭔가 문제 있나?' 

작년에 그랬던것 처럼 또사라졌다. 그애. 항상 헤실대고, 시끄러운애.

'작년엔 첫째언니 반지 찾겠답시고 새벽에나 겨우 발견됬었지,"

그 때 생각이 나니까 갑자기 화가났다. 또 자기가 뭔가 해보겠다고 어디론가 갔다가 길이라도 잃은것이 분명하다.

집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 곳이기에 호위도 없이 그냥 나랑 걔만 왔으니까, 작년처럼 여럿이 찾을수도 없다.

그 새끼, 진짜 찾으면 죽여 버릴거다. 아니, 죽이지는 않고 그냥 그만큼만 팰거다.





"슬슬 올때가 됬는데."


한 여관의 방, 한 남자가 한 소년을 묶어두고 있다. 남자는 제국 아카데미의 장학생, 

백작가 둘째가 입학식날 한 합으로 쓰러트린, 그 남자.

그 날이후 이 남자는 자기보다 훨씬 어린 소녀에게 무참히 짓밟혔단 오명을 들으며 살아야했고, 반드시 자기를 이렇게 만든 그년을 밟아버릴거라고 생각하며 벼르다가, 우연히 나온 시장에서 그 여자와, 그 곁의 소년을 보았다. 소년이 그 여자를 부르던 호칭을 듣고, 이 소년을 빌미로 그 여자에게 복수할 계획을 세운것.


"온것 같군."


남자는 말을 마친후 세게 열리는 문의 소리를 들었다.

문앞엔 이글거리는 눈빛의 금발 소녀가 서있었다. 그 여자다.



'저 시발새끼, 드디어 찾았다.'

겨우 찾아낸 목격담을 토대로 겨우 찾아냈다. 이 방에 들어갔다는 여관주인의 소리를 듣고 방문을 열었다.

눈앞에 있는 그 애를 보았다. 6시간동안 헤메 겨우 찾아낸 나는,머릿속이 분노로 완전 가득차 있었고, 앞의 남자도 무시한채 그 애에게 성큼성큼 다가가서 뺨을 때렸다.


"야."


"....."


"너 진짜 뭐하는 짓이냐? 맘대로 못하면 죽는 병이라도 있냐? 작년에도 그러더니, 1년마다 그러기로 스스로 결정이라도 했냐? 진짜 시발, 내가 너 같은거 하나 찾는다고 어디 까지 갔었...."


말을 마구 뱉어내던 도중, 그제서야 그 애의 모습을 제대로 보았다. 헝클어진 머리, 쌕쌕대는 숨소리, 얼굴과 팔다리 여기저기 구타의 흔적, 단단히 묶인 몸까지.


"ㅁ...뭐야... 너 왜 이런 모습인...."


"야."


"사람 눈앞에 두고 잘하는 짓이다? 너 다시 밟을 날만 기다렸는데."


고개를 돌려 나를 향해 분노한 눈빛을 가진채 검에 손을 대고 있는 남자를 보았다. 얘는....분명 입학식날 깝치던 그 새끼였지.


"니가 얘 이렇게 만들었냐?"


"알아서 뭐하게? 이제 넌 여기서 못나갈텐데."


그말을 끝으로 남자는 내게 돌진했고, 나는 여느때처럼 침착하게 검을 뽑아 그 공격을 받아낸후, 남자의 오른쪽 옆구리를 노렸다. 남자가 검격을 막기위해 칼을 옆으로 세우는 순간, 그대로 옆구리로 향하던 칼을 아래로 내리찍어 허벅지를 베었다. 

꽤 깊게 배였는지 남자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 신음했다. 분명 입학식 날때도 이렇게 끝났던거 같은데, 학습이라곤 없는 놈이었다.


"크윽 시발.... 또...."


고통에 신음하는 남자를 뒤로한채 나는 막내를 들쳐 업고 방을 나왔다.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한후, 정신을 차린 막내에게 말을걸었다.

조금 미안하니까 사과해야겠다. 다짜고짜 뺨을 때린건 나였으니.


"야,그...... 몸은 좀 괜찮냐?"


"그, 때린건...."


"그 사람...."


"뭐?"


"그 사람, 누나보고 부모 빽으로 기사된 쓰레기라고 나한테 그랬어.... 누나를 그렇게 욕하지 말라고 싸우려고 했는데....너무 쎄더라....미안 누나, 못이겨서."


그 새끼가 날 꾀려고 얠 납치한건 알고있었는데,내가 욕먹는걸 싫어해서 덤빈건 처음 알았다. 근데, 그보다 얘는 지금 나한테 아무말도 안하려는 건가?


"그....아무말도 안해?"


"뭐가?"


"내가 널 때렸잖아. 상황도 잘 모르고."


"괜찮아, 말도 없이 사라진건 나였으니까."


뭐? 얘 지금 뭐래니


"화....안내?"


"내가 왜?"


"어?"


"뺨은 좀 아팠지만 그래도 잘못은 나한테도 있으니까, 괜찮아, 게다가 누나는 다른사람도 아니고 내 가족인데."


말문이 막혔다. 여전히 빙긋 웃고 있는 막내의 모습을 보자 아까보다 죄책감이 더 들기 시작했다.

이렇게 순수하고, 자기 가족을 그렇게 아끼는 아이에게, 나는 늘 쌀쌀맞게 대했는데, 그래도 얘는 날 좋아해주는건가? 억울한 자길 때렸는데도?


"누나.....울어?"


정신을 차리니까 눈에서 눈물이 조금씩 나오고있었다.

깜짝놀라 황급히 눈을 닦아댔다.


"아...아니... 안울..."


"괜찮아 누나, 누난 잘못한거 없어."


미소를 지으며 내손을 잡는 막내의 모습을 보곤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내가 울수도 있었다니, 태어날때 말고는 거의 운 기억이 없다.

막내에게 너무도 미안해서, 자기를 늘 거칠게 대했고, 오늘 있었던 일까지 합치면 욕을 해도 모자랄판에

괜찮다며 웃는게 너무 호구같아서. 지금까지 너에 대해 잘 몰랐던 내가 너무 병신같아서.

많은걸 알게된 날이다.




처음써봐서 너무 어렵네

다음편은 최대한 빨리 써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