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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은설









"강하늘 어디있어." 


나는 흥분을 한채로 은빛 머리카락의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긴 어떻게 알고 온거야?"


"그건 니알빠 아니고, 강하늘. 어디있냐고."


"...일단 들어와서 이야기해"


"....너 설마 하늘이를 죽인거야..?"


"그러니까 들어와서 이야기..."


"너, 만약에 하늘이 한테 손끝 하나라도 건들였어봐, 죽을 줄 알아."


"하아....일단 좀 들어와"


흥분한 나에게 일단 들어오라는 말을 듣고 그녀를 따라 거실로 갔다


무언가 살인청부업자가 산다기엔, 따뜻한 기운이 나는 느낌에 잠깐 흠칫 했지만, 신경쓰지 않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차는 좋아하는 거 있어?"


"...시간 끌지 말고 강하늘 어디있어."


시답잖게 여유를 부리는 그녀에게 화가 나 신경질 적으로 이야기 한다


"....장 보러 갔어"


"뭐..?"


"말 그대로야. 장 보러 갔다고, 오늘은 하늘이가 저녁 준비하는 담당이거든. 곧 돌아올거야. 그러니까 좀 기다려 보는게 어때?"


예상치도 못한 그녀의 말에 생각이 멈춘다. 


장을 보러 갔다고? 하늘이가? 저녁 담당은 또 뭐야, 그럼 이 싸이코 패스 년이랑 하늘이랑 동거라도 하고 있다는 거야?


"너, 강하늘 약점 같은 거 잡고 지금 같이 사는 거야?"


"약점이라니, 말이 심하네. 내가 사람은 잘 죽여도 누군갈 가지고 노는 취미는 없거든."


"그럼 대체 하늘이가 너 같은 미친년이랑 사는 이유가 뭔데?"


"곧 알게 될거야. 그러니까 성급해 하지마."


"...."


삐 삐삐삐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다, 정말 이 여자가 말한대로 하늘이가 돌아오는 건가 싶어 일어나려던 찰나 여자가 소리가 나기 무섭게 현관으로 달려간다


그러고선, 하늘이에게, 내 하늘이에게 안긴다.


"이제 왔어~? 오는 데 힘들진 않았어~?"


"응ㅎㅎ 오늘 보니까 메밀면이 세일 하더라고, 내가 온모밀 해줄게"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하늘이의 따뜻한 목소리, 예전엔 저 목소리는 나만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목소리가, 이젠 저 싸이고 패스년을 위해 내어지고 있다.


"아 맞다, 자기 손님왔어"


"손님? 나한테 올 손님이 있어?"


"응 저기 봐봐"


하늘이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선 놀란 표정으로 바라본다


어떤말을 해야하지? 사과를 할까? 아니, 반갑다고 해야하나?


어떤 말을 해야할지 머리속이 어지럽다 그러던 차에 하늘이가 놀란 표정을 풀고 나에게 말을 건다


"...오랜만이야 여긴 어떻게 온거야?"


"아 그...."


"...뭐 딱히 말 안 해줘도 괜찮아. 이왕 온거 우리집에서 밥이라도 먹고 가."


"아..아..응.."


생각했던 것과는 별개로 덤덤한 반응에 당황스럽다


하늘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비닐 봉지에서 재료들을 꺼내 주방으로 가서 손질한다


여자는 그런 하늘이를 사랑스럽다는 듯 쳐다보며 내 맞은 편 식탁에 앉는다


그러고 선 요리를 하는 하늘이한테 말동무가 되어준다


"저번에 뵙던 아주머니 기억하지? 오늘 그분이랑 마트에서 만나서 이야기 나눴는데 그 집 아주머니 강아지가 이번에 새끼 강아지를 낳았데"


"진짜? 귀엽겠다~"


"아주머니가 괜찮으면 새끼 한마리 주신다고 하는데 우리 키워볼까?"


"그럴까... 귀엽긴 할 것 같은데"


정말 평범한 일상적인 대화에 나는 황당해 진다 아니, 지금 내가 보고있는 광경이 현실인가? 


나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둘의 모습을 바라만 본다.  


어느새 하늘이가 요리를 완성하고 나에게 자신의 요리를 가져다 주며 여자 옆에 앉는다


"맛있게 먹자."


"맛있게 먹자!"


여자는 내 신경도 안 쓰이는지 밝게 말한다


그렇게 둘은 다시 이야기를 하며 식사를 하고 나는 그저 바라만 보며 조금씩 음식을 먹는다


식사를 마친 후엔 약속이라도 한 듯 여자가 그릇을 치운다.


"소파로 가서 앉아 있어 미나야"


그렇게 날 소파로 앉히고 둘이서 이야기를 하며 설거지를 한다


누가 보면 부부처럼 보일만큼, 정말 단란한 분위기다


그렇게 설거지를 마치고 손질된 과일을 가져오며 맞은 편 소파에 앉는다 그러고 선


"...그래서 여긴 무슨 일로 온거야..?"


하늘이가 내게 질문한다


"....사과하고 싶어서"


하늘이는 내 대답에 얼굴을 잠시 찡그렸다가 다시 푼다


어떤 대답이 들려올까, 가슴 조리며 기다리다 하늘이가 말한다


"...그래 사과는 이 정도면 됐어. 이제 괜찮아"


예상치도 못한 대답에 감탄 소리가 나온다


"저..정말 그렇게 넘어가도 괜찮아..? 나는.."


"괜찮아. 이젠 다 지난 일이니까."


".....그럼...학교는 언제 다시 나올꺼야..? 나..계속 너 기다리고...있어"


"...학교는 이제 안 다닐꺼야"


"?! 대체 왜?! 아 그 규현이 그 자식 때문에 그러는 거야? 괜찮아 그 자식은 내가.."


"아니야 미나야. 난 이제 학교를 다닐 이유가 없어서 그런거야."


"학교를 다닐 이유가 없다니..? 넌 아직 학생이잖아.. 그리고 학교엔 나도..."


"이젠 그냥 설이랑 평화롭게 살고 싶어."


"설이..?"


"아 이름을 몰랐구나 이 애 이름이 은설이야. 내 여자친구고"


여자친구. 여자친구라는 단어에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띵해진다


여자친구? 언제부터?? 하늘이는 날 좋아하던거 아니였나? 대체 왜?


형용할 수 없는 감정들이 몸을 감싼다


그리고 선 마지막 타를 날려버린다


"그러니까 이젠 이런 이유로 찾아오지 말아 줬으면 좋겠어 미나야."


머리가 멍해진다


그렇구나...

내가 너무 늦었었다.

내가 너무 늦은 탓에 저 미친년에게 내 하늘이를, 나만의 하늘이를 빼앗기고 말았던 거다


한번 더 기회는 없을까, 후회가 몰려온다


결국 후회감만 남긴 채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 배웅 해줄.."


"됐어."


"..."


허망하게 집을 나서려던 찰나 설이라는 그 여자가 말을 꺼낸다


"너, 그럼 다시 한번만 기회를 줄게, 해볼래?"


"...? 무슨 기회?"


"우리 집에서 지내면서, 너가 다시 하늘이 마음을 가져간다면, 하늘이, 너랑 만나게 해줄게, 기간은 일주일. 대신, 못한다면 넌 평생 이 근처에 어슬렁 거리지도 마."


"뭐..?"


"솔직히 나쁜 제안은 아니잖아? 어때?"


가슴이 뛴다.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고?


"싫음 말ㄱ.."


"할게, 한다고 약속 꼭 지켜야 된다"


"너야말로"


그렇게 셋의 동거가 시작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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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낮선 천장에서 잠이 깬다


거실에 나가 보니 은설 그 여자가 아침을 준비하고 있다


하늘이는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티비를 보고 있다


나는 어색한 기색으로 하늘이로 부터 조금 떨어지게 소파에 앉는다


어제 저녁에 계약서를 쓰고 그녀는 나에게 내가 지낼 방을 주었다


계약서의 내용은 우선 내가 일주일 안에 하늘이의 마음을 가져가면, 다시 하늘이와 지내게 해준다는 것과 그러지 못하면 접근 금지 명령이 떨어진다는 것, 규칙은 서로 싸우는 것 외에 모든 수단을 사용 해도 된다는 점 (심지어 섹스어필 까지도)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아침을 준비하곤 식탁에 내 음식도 준다


요리 솜씨는 괜찮은 듯 하지만, 이정도면 따라 잡기 힘든 정도는 아니다


나는 하나하나 신경 써가며 다시 하늘이를 나에게 데려올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한다


그러다 둘의 이야기에서 좋은 소식을 듣는다


"오늘 나 청부 때문에 늦는 거 알지? 둘이서 밥 먹어."


"아 그랬지 조심히 다녀와. 몸 좀 격하게 쓰지 말고, 또 달아올랐다고 피할 수 있는거 맞지말고."


"알았어요~ 당연히 이젠 서방님 몸이니까 조심히 다뤄 줘야죠~"


"장난으로 한말 아니야-"


청부때문에 오늘 하루동안 없을 예정인가 보다. 그렇다면 그 사이에 하늘이와 거리를 좁이면 되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난 뒤 그 여자는 떠나고 거실에 나와 하늘이만 남겨진다


하늘이는 안경을 쓰고 책을 읽는다


나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지다 베인 눈이 잘 보이지 않아서 그런건가


결국 말을 꺼낸다


"...그...눈 괜찮아..?"


"응? 눈? 아, 괜찮아 이젠 아프지도 않아."


"....미안해 괜히 나 지키려다가..."


"미안 하긴 뭘ㅎㅎ 너 괜찮으면 된거지."


"...고마워 그때 지켜줘서"


"친구라면 지켜주는게 당연한거지"


성공이다. 하늘이는 나에게 미소를 지으며 달갑게 말해준다


하늘이의 저 미소..오랜만에 보니 미칠 것 같다. 원래라면 이걸 매일 봤어야 했는데


그렇게 이야기를 계속하며 옛날 이야기 까지 하게 됐다


"...그래서 그때 너가 거기 자빠져서 내가 엄청 웃었잖아ㅋㅋ"


"그랬나?ㅋㅋㅋ"


그렇게 좋은 분위기로 저녁까지 먹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게 밤이 깊어 지자 하늘이는 나에게 방에 들어가서 자라고 말해준다


"시간 늦었으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기 하자. 방에 들어가서 자."


"너는?"


"난 설이 기다리다 잘꺼야. 너 먼저 자"


설이. 그 미친년을 기다린다는게 별로 내키지 않지만. 결국 오늘은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방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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삑삑삑삑


"후으 힘들다."


오늘은 타겟을 지키는 경호원이 많아서 조금 무리해 버렸다. 바로 피를 씻기 위해 샤워실로 들어가려던 찰나. 식탁에 엎드려 졸고 있는 하늘이가 보인다


"! 하늘아.. 하늘아 왜 여기서 자고 있어~?"


하늘이를 침대에 가서 재우게 하기 위해 흔들며 깨우자 하늘이가 눈을 뜬다


"아, 설이 왔어..? 몸은 어때, 어디 다친곳 없고?"


나를 보자 놀란 눈을 하며 내 어깨를 잡고 내 몸에 이상이 없는 지 살펴본다


"응.. 조금 피곤한것 빼면 괜찮아"


"다행이다....걱정되서 거실에서 기다리다 깜빡 잠들어 버렸어"


하늘이가 나를 품에 안으며 따뜻한 목소리로 날 감싸주자 잊고있었던 작은 상처들이 자극 되며 도파민이 분비된다


"...하늘아 나 빨리 씻고 올게"


"응? 아 알겠어"


"...우리 오늘 같이 씻을까?"


"응? 오늘 피곤하다고..."


"너가 나한테 이렇게 남캐 노릇을 하니까.. 어쩔 수 없잖아. 빨리 들어가자 ♥ "


"...알겠어"















너무 늦어 져 버렸다... 그동안 기다린 사람들 한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다시 시작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