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렌 뚝배기도 깨버리고 드디어 평화를 찾은 세상

지휘관은 이제 그만 해군에서 퇴역하고 조용히 살고 싶어함


당연히 함순이들은 그의 퇴역을 절대 반대하면서 그가 해군에 남아있기를 바라지만

지휘관이 더 이상 해군에 남아있어봤자 뭘 더 할 것도 없음

더 올라갈 계급도 없고 훈장도 전사자 훈장 빼곤 다 받아봤고

전쟁조차 끝났으니 이제 더 이상 군에서 뭘 이룰 게 없는 거임


물론 지휘관은 매일 최고급 식사와 피복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수당 명목으로 급여도 엄청나게 많이 받고 있었고

어딜 가든 그를 알아보기만 하면 다들 인류의 영웅으로 대접하지만

사실 그저 고향에서 연금이나 받아먹으면서

마트 주차장 관리인이나 야간 경비원같은 소일거리나 하며 살아가고 싶은 소박한 성격



그리고 함순이들은 그의 마음을 돌리려고 온갖 수를 쓰기 시작함

유니온은 법령이 허락하는 한 최고의 예우와 더불어 언론을 통해 그를 영웅으로 포장하고

로열은 본래 평민인 그를 퀸엘과 거의 동급의 최상급 귀족으로 격상시키고

철혈은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초법적인 권한을 주고

중앵은 그를 그들의 새로운 신으로 선언하며 그에게 절대 복종하고

다른 진영들도 각자의 특성에 맞는 회유책을 통해 그를 붙잡으려 함




이런 세계관에서 각 함순이들에 따라 써보는 것도 재밌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