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리유니온 술사: 뭔가 이상해.

리유니온 대원: 너 뭐 또 병이라도 걸렸냐?

리유니온 술사: 이건 체르노보그 때랑은 완전 달라.
리유니온 술사: 우리도 잃은 건 적지 않았지만 우리가 체르노보그를 공격할 땐 적들이 발악하는 모습이랑 그 졸개들이 도망치는 모습이 보였었잖아.

리유니온 대원: 용문은 마치 텅 빈 도시같다고?

리유니온 술사: 넌 그렇게 생각 안 해?
리유니온 술사: 대고(大古) 광장, 이렇게 높은 건물, 이렇게 많은 상점에 단 한 사람도 없어.
리유니온 술사: 게다가 내가 한바퀴 둘러보고 왔는데,비싼 물건들도 죄다 가격표만 남고, 싹 다 가져갔다고!

리유니온 대원: 패트리어트가 말했잖아, 그러지......

리유니온 술사: 지금 그 얘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야. 너도 메피스토가 우리가 뭘하든 신경 안쓰는 거 알잖아, 아무튼
리유니온 술사: 내 말은, 누군가 사전에 이 물건들은 거둬들인 것 같다니까.

리유니온 대원: 또 망상하고 있네, 용문은 속수무책이라고!
리유니온 대원: 우린 각지에서 튀어나왔어, 우린 어디에나 있다고, (우르수스 욕), 마치 체르노보그처럼 말이야.
리유니온 대원: 이번에 우린 여길 부수지 않고 빼앗을 거야, 이곳을 우리의 도시로 삼는 거라고!

리유니온 술사: 너 그거 아냐?

리유니온 대원: 뭘?

리유니온 술사: 대고 광장은 근위국에서 가장 가까운 거점이야, 여기선 근위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서, 그쪽을 지원하기도 편리하지.

리유니온 대원: 저번에 통지해줬잖아, 들어본 적 있어. 다른 건?

리유니온 술사: 각지에 있는 리유니온들은 근위국 주변에서 합류한 다음, 바깥 방향으로 흩어져서, 이 도시를 관리할 생각이었잖아.
리유니온 술사: 우린 우리 주변에 있는 팀들이 어디에 분포해있는지 잘 알고 있는데......
리유니온 술사: 근데 다른 구역의 팀들은? 나도 다른 팀들이 여기 근위국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건 알고 있는데, 많은 부대가 지금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

리유니온 대원: 사라지다니......그건 무슨 소리야?

리유니온 술사: 신기하지. 무전은 켜져 있는데, 아무 소리도 안 들려. 녀석들이랑 연락할 방법이 없어.


???: 이제 곧 네 녀석이랑 연락할 수 있을 사람도 없어질 거다.

리유니온 술사: 뭐, 누구야!

리유니온 대원: 창! 창 밖에 있어!



리유니온 대원: 적이다! 적이 우릴 공격하고 있다! 근위국, 근위국이다!

호시구마: 핫, 근위국 맞아.

리유니온 술사: 젠장! 옥상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와, 창을 부수고 들어온 건가!
리유니온 술사: 싸워라! 움직여! 머릿수는 이쪽이 더 많아! 녀석들을 해치우기만 하면 된다!

: 통신, 이리 줘.

근위국 대원: Yes sir!

: 근위국은 잘 들어라! 리유니온 녀석들을 엄폐물과 한꺼번에 가루로 만들어 버려라!

스와이어: (용문 욕), 너 뭐하려는 거야! 대고 광장은 우리 집의 재산인데, 너 뭘 믿고——

: 미안, “아가씨”, 리유니온이 광장을 믿고 버티고 있어서, 녀석들의 전투력을 줄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스와이어: 뭐라는 거야!! 이 빌어먹을 용이!! 너!!

: 근위국! 돌격!

호시구마: 아, 세상에, 에휴.
호시구마: 조심해, 이것도 어찌 보면 시민 재산이니까.
호시구마: 이 피아노는 가져가진 않았네, 너무 무거웠나보군. 이거 한 180만 용문화 정돈 할거야, “아가씨”가 나한테 자랑했었거든, 조심해.

리유니온 술사: 너흰 도망가지 못한다!

근위국 대원: 엄폐물을 찾아! 어서! 저 피아노 뒤에 숨어!

-@-

호시구마: 아.

근위국 대원: 녀석들이 우리의 엄폐물을 부쉈다! 다른 곳으로 움직여!

호시구마: 180만이......날라갔어.


리유니온 대원: 다른 동포들이여! 동포들이여! 들어라!
리유니온 대원: 우린 용문의 대고 광장을 거점으로 삼아, 방어 준비도 마쳤다, 하지만 근위국은 고층에서 우릴 습격했다! 녀석들은 지금 우리의 머릿 수를 줄이고 있다!
리유니온 대원: 보고한다!! 근위국의 주력 부대는 지금 대고 광장! 대고 광장에 있다!

: 보고는 끝났어?

리유니온 대원: 언제부터 거기——

: 보고가 끝났다면, 네 임무는 이제 끝난 거야.



: 용문에 있는 모든 리유니온 녀석들에게 우리가 이곳에 있다는 걸 알려라.
: 녀석들이 이곳으로 오길 기다린다. 녀석들이 우릴 쫓아서 오면, 우린 근위국에서 리유니온과 결판을 낼 거다.
: 근위국! 계속 공격해라! 계속 쏴!



_____


[5-6 END]




호시구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단 간단했네. 체르노보그에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갈수록 궁금해지네.

: 어쩌면 여기랑 상황이 똑같았을지도 몰라. 그저 원한의 뿌리가 깊게 박히고, 적들의 기세가 좀 더 강했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 방심하지 마.

호시구마: 난 잘 때도 눈을 잘 안 감는 거 너도 잘 알잖아.
호시구마: 아아, 나도 최대한 빠르게 해치운 건데, 이 상점들에겐 꽤나 적지 않은 피해를 입히고 말았네.
호시구마: 나중에 위 선생님 앞으로 결제서가 가는 건 아닐는지 모르겠어, 위 선생님은 애초에 “아가씨”네를 싫어하셨으니까.
호시구마: 어라, 스왈로브스키의 크리스탈이잖아, 첸, 너 이 브랜드 좋아하지 않았어?

: 좋아, 거기 팬던트가 꽤 맘에 들거든, 귀걸이는 별로지만.

: B1소대, 여기는 첸, 서쪽 입구를 완전히 봉쇄했고, 방범용 철문도 모두 내렸다.

호시구마: 난 네가 귀걸이하는 걸 별로 못 봤네.

: 뭐 평소에는 제복을 입고 출근하니까, 다른 옷들은 다 집에 있는 옷장에 쌓아두지.

근위국 대원: 호시구마 경관님! 이건 리유니온이 개조한 대고 광장의 동쪽 L3 평면도입니다!

호시구마: 수고했어, 계속 조사해줘, 지형을 잘 활용해보자고.
호시구마: 나중에 우린 여기서 출발할 최적의 루트가 필요해, 리유니온의 봉쇄 구역을 뚫으려면 너희들의 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근위국 대원: 넵!

호시구마: 옷이라......첸 네가 옷에 지갑을 여는 타입일 줄은 몰랐어.

: 너도 오토바이에 돈 엄청 쓰잖아? 옷이라는 건 입어서 자기만 본다고 해도 나쁠 건 없다고.
: 일이 내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니까.

호시구마: 네가 무슨 매일 시계처럼 칼같이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도 아니고, 야근도 별로 안하면서 그런 소리를 하냐.
호시구마: 우리처럼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살만 하잖아.
호시구마: 난 "아미야 같은 감염자들은 마음 놓고 길을 돌아다닐 수 있을까?" 라고 가끔씩 생각해. 그들은 이런 곳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액새서리나 먹거리를 살 수 있을까?

: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 C3, 여기는 첸, 1층을 조사해라. 천천히 진행해라, 안전 제일이다.

호시구마: 그래. 이 땅은 불공평하니까. 아파는 죽고 나는 살아남았으니까.
호시구마: 그들은 모두 죽었어, 나만 살아남았다고.
호시구마: 첸. 그 정보는 정말로 가치가 있는 거야?

: 반드시 있어.



리유니온 술사: (제, 젠장......)
리유니온 술사: (적어도 네 놈들도 함께 데려가 주겠어......!)


근위국 대원: 첸 경관님, 어서 가십쇼!! 3층에서 대량의 폭발물을 발견했습니다!


근위국 대원: 바로 경관님의 발 아래에 있습니다!

리유니온 술사: 근위국 녀석들, 지금 바로 날려주마!

: ——!

호시구마: 첸! 이쪽으로! 방패 뒤에 서있어!






: 아.
: 발 밑?

호시구마: 첸!!




______


[5-7]



: 으윽......

호시구마: 너 오늘만 벌써 3번째 기상이야, 좋은 아침이야 첸.

: 난 얼마나 기절해있었던 거지?

호시구마: 십 몇 초 정도.

: ——호시구마, 비켜. 내가 돌을 부술게.

호시구마: 미안, 못 비킬 것 같아. 좀만 움직이면 우리 둘 다 큰일 날 것 같아, 난 신경쓰지 마.

: 너 팔이..

호시구마: 괜찮아.

: ......얼마 못 버틸 거야! 넌 지금 적어도 2개의 층을 방패에 짊어지고 있다고!

호시구마: 얼마 버틸 필요는 없어. 네가 지금 깨어났다는 게 중요하지, 엎드려, 언제든지 뛰어나갈 준비하고 있으라고.

: ——

호시구마: 아무리 무거워도——
호시구마: ——조금 들어올리는 정도라면——
호시구마: ——이 정도는!! 아아!!

: 너......

호시구마: 하아, 하......하아, 이렇게 살짝 힘을 줬는데, 팔이 정말로 말이 듣지를 않아.

: 넌 또 한번 날 구해줬구나.

호시구마: 뭐 이상해? 내가 널 구한 게 한두번도 아니고. 그렇게 진지한 어투로 말하지 말라고, 듣기에 거북하니까.
호시구마: 좀만 쉬게 해줘, 지금 온몸의 뼈가 다 으스러질 것 같아......가끔씩은 이렇게 가만히 있게 해주라고.

리유니온 대원: ......젠장, 이렇게까지 해도 근위국을 해치우지 못한 건가!


: 하지만 적이 그렇게 두지 않을 생각이야.

호시구마: 어쩔 수 없네. 아무래도 어떻게든 일어나야 될 모양이야.
호시구마: 넌 빨리 가서 소대를 재정비해. 이런 녀석들에게 발목 잡히지 마, 녀석들이 노리는 게 바로 그거야.

: 난 녀석들을 처리하고 가도 늦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호시구마: 가서 또 누가 부상을 당했는지 확인하면 안 돼?

: 그래서 심하게 다친 널 혼자서 리유니온을 상대하게 놔두라고?

호시구마: 첸. 넌 지금 네가 뭘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
호시구마: 2년 전 하수도에서 네가 적들의 두목을 쫓고 있었고, 내가 발을 다쳤을 때, 넌 날 믿고 혼자서 싸우게 뒀던 거 기억해?

: 그땐 내가 녀석을 얼마 동안 쫓았더라?

호시구마: 3시간. 날 믿어줘.

: 지금도 그래.
: 이봐, 리유니온! 한꺼번에 와라!

리유니온 대원: 젠장, 우릴 도발하다니!

호시구마: 난 아직 싸울 수 있어. 왜 계속 여기 남으려는 거야? 왜 팀을 이끌고 근위국으로 되찾으려고 하지 않는 거야? 이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몰라?
호시구마: 지금이랑 3년 전의 나는 별 다를 게 없어, 넌 지금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제쳐두고 있는 거라고!
호시구마: 방금도 그렇고 목화 창고에서도 그렇고, 언제부터 성격이 그렇게 늙은이 같아 진거야!

: 난 내 동료를 폭도들로부터 지키는데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 안 해.

호시구마: 변했구나. 넌 예전엔 더 강한 사람이었는데.

: 널 여기다 버리고 가라고? 당연히 되지. 과거의 난 이득과 손실을 저울질할 뿐이었어, 하지만 지금의 난 네 말대로——
: 아미야네를 버려진 도시에 두고 온 게......옳지 않다고 생각해.

리유니온 대원: 감염자들의 분노를 받아라! 가자!





: 어쩌면 내가 변한 걸지도 몰라. 시간이 많이 흐르니, 용문에 대한 내 불만은 점점 적어졌고, 날 믿어주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났어.
: 너도 이젠 단순한 호시구마 경관이 아니야. 넌 내 친구이자 내 파트너, 호시구마야.
: 네 방패는 그렇게 오랫동안이나 날 지켜줬잖아. 가끔씩은 내가 네 방패를 하게 해줘, 호시구마.

호시구마: 와. 그런 대사를 얼굴 한번 안 붉히고 하네.

: *용문 욕*.

호시구마: 하하하.
호시구마: 알겠어 그래. 그래, 첸, 네 말에 따를게.



____


[5-7 END]




: 의료팀, 대고 광장 남쪽 12번 출구에 부상자 한 명이 있다. 신분은 근위국 고위 경찰관이다, 서둘러.

: 피는 멈췄어?

호시구마: 아직도 날 모르겠어? 상처는 다 나았어. 근데 방패를 휘두르기엔 조금 무리일지도 모르겠네.
호시구마: 근위국의 다른 녀석들은 괜찮아?

: 우리 둘만 떨어진 모양이야, 불행 중 다행이지.

호시구마: 너 정말로 날 데려가지 않을 셈이야? 지금 근위국에 매복하고 있는 건 리유니온의 간부 중 한 명이라고, 분명 힘든 싸움이 될 거야.


: 상관 없어. 네 상태를 보니 이게 최선일거야.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호시구마: 그건 조금 마음 아픈 걸, 하지만 괜찮아, 나도 잘 알고 있어.
호시구마: 기억해, 절대 조심해.

: 나도 알아.

호시구마: 리유니온은 어느 방면에서나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단 약해. 하지만 약하더라도 녀석들은 체르노보그를 함락시켰어.
호시구마: 그리고, 넌 약점을 하나 가지고 있잖아. 절대, 절대, 절대로 어떤 생각에 잠기지 마. 절대로.
호시구마: 집착에 사로잡혀 한눈을 팔면 안 돼. 지금 너 자신말고는 그 아무 것도 너와 함께 싸워줄 순 없어.

: 의견 잘 들었어, 잘 명심할게.
: 어서 치료 받으러 가, 임무가 끝나면 네가 복귀하는 것만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호시구마: 내가 의료팀은 잘 지키고 있을 테니까. 어서 가.

: 그래.





통신: ......

통신: 리유니온이 현재 시계탑을 지나고 있다고 합니다.

통신: 밑에서도 마찬가지로 리유니온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현재 소대를 정비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AU7의 임무 보고였습니다.

통신: AO3 소대가 계획대로 앞쪽의 리유니온 부대를 처리하고, 현재 리유니온 잔존 병력들은 근위국을 향하고 있습니다.

통신: 태자 궁(太孑宫)에 있던 모든 리유니온들을 섬멸했습니다, 현재 찰리스 대로를 지나 합류점으로 이동 중입니다. AL1 소대 보고 완료.

통신: ......

통신: 이상 리유니온의 진행 방향과 각 소대의 보고였습니다.
통신: 통신 완료.


: 알겠다.
: 계속 움직여라. 우리의 목적은 모든 리유니온을 지정된 구역으로 몰아 넣는 것이다.
: 만약 다른 구역에서 주둔하는 리유니온 소대를 발견한다면, 직접적으로 섬멸할 것을 허락한다.
: 가능하다면 그들이 알아서 나오도록 해라. 사상자를 최소화하고, 우리 쪽 병력을 최대한 유지하는 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통신: Yes sir.


: 후우......
: 음? 또 통신인가?

스와이어: 여보세요, 여보세요? 첸이야? 아직 있어?

: 나보고 뭐라고?

스와이어: 첸. 넌 끝장이야! 대고 광장에서 있었던 일은 내가 귀로 똑똑히 들었어, 네가 사람들에게 시킨 거잖아!

: 지금 말하고 싶은 건 그게 아닌거 같은데.

스와이어: 너, 로도스의 도움을 거절한 건 그들에게 마음 쓰이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거 아니야?

: 내 감정을 함부로 추측하지 마.

스와이어: 걱정하지 마, 내가 메꿔줄 테니까.

: 뭘 메꿔?

스와이어: 흐흥, 이건 잠시 동안은 비밀이야.
스와이어: 근데 대고 광장의 일은, 넌 정말 끝장이야!

: 맞다, 위쪽 구역에 있던 얌차 식당 기억 나?

스와이어: 뭐? 어디? 지금은 무슨 가게든 상관없이 다 문을 닫았잖아!
스와이어: ——너 지금 화제를 돌리려는 거 아니야?!

: 샌드위치 안에 있는 스테이크가 엄청 부드러웠던 거기 말이야.

스와이어: 어? 어......아! 생각났다! 그 집 햄버거가 두 손바닥만큼 컸잖아!

: 그래.

스와이어: 예전에 순찰 돌 때 나도 종종 그 집에 도망가곤 했는데......엎드려! 누가 일어나라고 했어!

???: 으악!!

스와이어: 이름이 뭐였더라, “정음(靓饮) 얌차 식당?”

: 맞아.

스와이어: 흐흥, 알겠다. 넌 지금 나한테 같이 차마시자고 하는 거지? 근데 이제 우리 조금 고급스러운 곳 좀 가면 안될까?

: 네 기준의 고급과 내 기준의 고급엔 차이가 상당히 커.

스와이어: 아이, 그럼 내가 너 사줄 수도 있어.

: 스와이어 아가씨, 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여?

스와이어: 너 한번만 더 그렇게 불러봐.

: 신경 쓰지 마, 말이 헛 나왔어.

스와이어: 아무리 봐도 고의로 말한 거잖아 그거!

: 스와이어, 내 생각엔 이번에 우리가 잘 하지 않으면 다른 이웃들에게 정말 미안할 것 같아.
: 우리의 직업은 용문에 의지하고 있고,용문 또한 우리에게 의지하고 있어.

스와이어: 감정 표현도 이제 적당히 해. 빨리 리유니온 녀석들을 처리하고, 어서 같이 차나 마시러 가자고.

: 너 어디서 격렬하게 싸우고 왔어?

스와이어: 아, 괜찮아, 아직 할만 해.

???: 어서! 녀석들이 도망간다!

스와이어: 짜증나게! 어이, 너희들도 어서 빨리 움직여! 시간이 없어!
스와이어: 첸! 나는 토마토 에그버거로!


: 문제 없어.
: 저번에 실수로 널 금고에 가뒀던 일은 정말 미안해.

스와이어: 그것도 실수였어?! 뭐 됐어, 그것도 분명 고의로 한 일이겠지! 됐어, 그런 일은 아침에 물 한 잔으로 다 잊어버렸으니까, 다 없던 걸로 해줄게.
스와이어: 어이, 첸.

: 응?

스와이어: 제일 중요한 건 목숨이야. 눈앞의 일로 목숨을 걸지 마, 네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이 있어.

: 흥, 그런가, 충고 고마워.

스와이어: 네가 그 식당 입구에 있다는 건, 이제 곧 근위국 건물에 다 와간다는 소리겠네?

: 그래.

스와이어: 행운을 빌어.




__





07:40 P.M. 날씨/흐림
용문 위쪽 구역,상창로(上厂街),근위국 빌딩 동쪽으로부터 670m.



근위국 대원: 첸 경관님, 제 4기동 소대가 보고드립니다.

: 수고했다.
: 모두들, 지금 정예 부대가 이곳에 모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동료들이 열심히 싸우고 있을 거다, 하지만 우리에겐 우리의 일이 있어.
: 우리 눈앞의 있는 이 건물이 바로 과거 용문 안전의 상징, 용문 근위국이다.
: 하지만 지금은 리유니온에게 빼앗겨, 전쟁의 불길에 휩싸였다.
: 이건 어쩌면 누군가에겐 단순한 업무일지도 모른다, 또 어쩌면 이번 일이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었을 수도 있고, 심지어는 정의감을 불태우게 만들었을 지도 모른다.




: 하지만 어찌됐든 상관없이, 우린 모두 근위국이다. 우린 폭도가 아니고, 범죄자도 아니야.
: 우린 반드시 근위국을 되찾아야 한다, 존엄성이나 정의감같은 동기는 중요하지 않아.
: 우리는 용문 근위국이다, 우리가 갖고 있던 것을 되찾기만 하면, 그걸로 된 거다.
: 용문이 우리를 걱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 때가 됐다, 지금 바로 근위국에 있는 모든 리유니온들을 모조리 없애버려라!


근위국 대원: Yes sir!

: 출발한다.

[5-9]







  11:20 P.M.  날씨/흐림

  용문 위쪽 구역,근위국 2층 출입 사무소 밖




근위국 대원: 첸 경관님, 어딘가 이상합니다, 이렇게 바로 근위국으로 들어오게 두다니, 너무 간단한 거 아닙니까?

근위국 대원: 빌딩 밖은 그렇게 많은 리유니온들을 배치했으면서, 우린 이미 공격할 준비도 마쳤는데 말입니다.


근위국 대원: 정찰 대원의 말에 따르면, 그들의 장비는 못 쓸 정도로 파괴됐다고 합니다, 그들이 어떤 전투를 겪었는지 상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그들의 상태는 정말......

근위국 대원: 소름이 끼칠 정도라고 합니다.


: 나도 봤다, 저들은 우리의 존재를 눈치채지도 못했어, 적어도 저들은 우리에게 위협이 되지 못한다.

: 이제 계획대로,비전투 소대는 각 층에 있는 리유니온의 분포를 조사하고, 우리가 이전에 정지해놨던 보안 시스템을 다시 가동해라.

: 그리고, 리유니온의 포위 공격에 맞설 준비도 해라, 우린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근위국 대원: 알겠습니다.


: 빌딩 내부의 상황에 집중해라.




근위국 대원: 정보에 따르면, 리유니온은 임시 지휘소를 옥상에 지었다고 합니다.


: 옥상? 리유니온 리더가 누구길래, 임시 지휘소를 옥상에 짓는 거야?

: 음......함정일 가능성이 매우 높네.


근위국 대원: 하지만 저희에겐 선택권이 없죠, 경관님?


: 그래. 옥상을 점령한다는 건 승기를 잡은 거나 마찬가지지. 리유니온 녀석들에게 근위국이 용문의 품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해.

: 이렇게 하면 녀석들은 모두 그곳으로 유인 당해오겠지.

: 몇 시간 안 남았다, 준비해라. 정찰 소대와 엔지니어팀을 먼저 보내라. 총공격을 하기 전까지 우리에겐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 있어.

: 전세를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기회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라. 적들의 목숨 건 저항을 맞이할 준비를 잘 해야할 거다.


근위국 대원: 첸 경관님께 보고합니다, 근위국 건물 내부가 어딘가 이상합니다.


: 뭘 말하는 거야?


근위국 대원: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흰 옥상에 다가갈 수록 리유니온의 거쎈 저항이 있을 것이고, 옥상에도 분명 많은 병력들이 분포해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근위국 대원: 그런데 건물 아래층에는 아무도 없고,6층부터 리유니온의 유랑자들이 올라갈 수록 많아지긴 했지만 별 위협이 되진 않았습니다.

근위국 대원: 방금 제 팀원이 보고하길, 그가 방금 리유니온의 대원이 복도를 걷고 있었던 걸 봤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고 합니다.

근위국 대원: 그리고 어떤 대원은 소곤소곤대는 소리를 들었는데,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가보니 아무 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근위국 대원: 지금까지가 정찰 대원으로부터 나온 결과입니다. 어딘가 이상한 것 같습니다.


: ......

: 먼저 가라. 지금은 시간이 없다.

: 어딘가 꺼림칙한 부분이 있어도, 모든 일들이 끝나고 난 후에 처리해라.


근위국 대원: Yes sir!






: 이쪽 소방 통로를 통해서 가라. 평소엔 청소도 잘 안하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여기에 의지할 수 밖에 없어.

: 이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바로 근위국 옥상이다.

: 너흰 옥상을 점령해서, 시야를 확보하고 날 엄호해라. 상황이 안정되면 다시 합류한다.


근위국 대원: 첸 경관님, 정말 혼자 가셔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상황이 어떻든 저희도 경관님을 도울 수는 있을 겁니다.


: 난 너희들의 소양과 전투 능력을 믿는다. 하지만 이번 전투는, 어쩌면 내 온 힘을 다해서 싸워야 할지도 몰라.

: 빌딩에 있는 리유니온을 처리하는 일은 너희에게 맡기겠어, 오히려 나보다 너희가 더 중요한 임무야.


근위국 대원: 그럼 저희는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첸 경관님. 용문은 경관님에게 달려 있습니다.


: 아니. 용문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근위국 대원: 넵!


: 가라!



__




메피스토: 어서와, 경관님.

메피스토: 내가 만들어 놓은 함정에 혼자서 걸어 들어 오다니, 넌 대체 멍청한 거야 아니면 용감한 거야?


: 이제 더 이상 도망갈 곳은 없어, 리유니온의 리더.


메피스토: 그래? 내 생각엔 도망갈 곳이 없는 건 네 쪽인 것 같은데? 내 동포들이 널 묻어버릴 거니까.


: 잔말 말고, 한꺼번에 들어와.

: 여긴 리유니온이 올 장소가 아니야!








_____


[5-9 END]




메피스토: 콜록......콜록.


: 약해!


메피스토: 이렇게 많은 동포들이, 너 한 명에게 모두 당했다고? 아무래도 네 실력을 다시 한번 평가해봐야겠어, 경관.


: 이제 끝이야.


메피스토: 아니, 아직이야. 파우스트, 그녀를 깜짝 놀라게 해줘.


파우스트: 알겠어.


: ——!


: 옥상에 너! 엎드려!


근위국 대원: 아!






: 리유니온의 저격수......

: (대비를 미리 해두긴 했는데, 녀석의 화력이 이 정도로 강하다니?)


: 이게 네 목숨을 살릴 순 없을 거다. 녀석이 날 맞추기 전에, 내가 널 죽일 거다.

: ......잠깐. 넌 이전에 근위국에 잡혔던 그 감염자 아니야?


파우스트: ......


메피스토: 너희 근위국도 그를 정말 고생시켰겠지. 물론 우르수스가 우리 몸에 새긴 걸 생각해보면, 이런 건 아무 것도 아니야.

메피스토: 방금 파우스트는 널 일부로 맞추지 않은 거야, 근위국의 경관님. 예의상 한번 봐준 거라고.

메피스토: 근위국 내부에서도 불안의 씨앗들이 묻어져 있었어.

메피스토: 그리고 너희들의 부패함과 오만함이 그것들과 우릴 서로 호응하도록 만들었지.


: ......리유니온, 너흰 너희가 지금 서있는 이 땅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고 있어.


메피스토: 그 말에 무슨 깊은 의미라도 담겨 있는 거야?


: 넌 리유니온이 파우스트를 구해냈다고 생각하는 건가?


메피스토: 근위국엔 많은 감염자들이 있어.


: 스물 한 명.


메피스토: ......


: 넌 지금 적어도 4명 정도는 분명 철저하게 리유니온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 하지만 그 4명도 내가 배치해둔 거야. 넌 그들을 만나고, 그 중 한 명을 감옥에 가둔 적이 있지?


메피스토: 정말 대단해, 경관. 그녀는 도망쳤거든.


: 그래서 지금 네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아직도 모르겠어?


메피스토: 그러네,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내 팀은 괴멸했고, 난 지금 적이 날 죽이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메피스토: 근위국 안팎으로 배치된 병사들은 전투력을 상실했고, 내 동포들도 저항 능력을 거의 잃었어.

메피스토: 넌 이렇게 말하고 싶은 거지?


: 상황 판단은 잘하나 보네.


메피스토: 그럼—— 와라, 내 호위들이여.

메피스토: 일어나라.



리유니온 대원: 우, 우으, 으으으윽윽!!!!


: 너어!

: 그들 몸에 자란 오리지니움이......성장하고 있어?


메피스토: 그 오리지니움은 저들의 신체 구조를 꿰뚫어 새로운 몸이 되어 줄 거야.

메피스토: 봐, 이게 바로 내 호위야, 내 죽지 않는 호위들.


메피스토의 호위: 【울부짖음】


메피스토: 그리고 내 가축들, 내 동포들은......

메피스토: 후우......







: 먼지......?


메피스토: 동포들에겐 치료가 필요해. 그들에겐 내가 필요하다고.



: 마술인가? 각 소대는 경계해라! 적군 지휘관이 마술을 발동하고 있다. 먼지가 흩날리는 범위가 점점 커지고 있어!


메피스토: 안심해, 경관. 너흰 내 동포가 아니야, 이건 너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리유니온 대원: ......아, 아——


ㄹ유니온 대우: ......으, 윽!


皜剜祈撠??斤斤?伐: 으으, 으으윽......


???: 으아아아악!!


ㅁ피스ㅌㅇ ㅏ축ㄸ: ......피! 피!! 아아아!!! 아!!!


메피스토: 조용히.


메비스토이 가축떼: ——



근위국 대원: 첸 경관님, 아무래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근위국 대원: 쓰러진 리유니온에게 먼지가 달라붙더니, 갑자기 신체에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근위국 대원: 녀석들이 지금 다시 전투에 참가하여 점점 우리 쪽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 변한 리유니온 대원들은 얼마나 되지?


근위국 대원: 전부 변했습니다!


: ——!


메피스토: 이 녀석들은 내 가축이자, 내 손과 발이 되어 줄 거야.

메피스토: g7,g6.


메피스토의 가축떼: ——으.


: 너......


메피스토: 그들은 쓰러지지 않아, 왜냐하면 내가 계속 그들의 몸을 치료해줄 거거든.


: 넌 지금 네 자신의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처럼 그들을 조종하고 있어, 하지만 저들은 그저 꼭두각시에 불과한데, 어떻게 네 손과 발이 될 수 있겠어?


메피스토: 내 시점에선 이 둘은 별 다를 게 없어. 이상을 위해서라면 우린 그 무엇도 될 수 있지.


: 이런 짓을 이상이라고 표현하다니. 아무래도 내가 정말 해치워야 하는 건 너뿐인 것 같네.


메피스토: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있고 그걸 실행할 의욕도 넘쳐. 정말 매력있다고, 경관.


근위국 대원: 화력을 집중해라! 어서! 목표는 적군 지휘관이다!




-@-


메피스토의 호위: ——

메피스토의 호위: (신음소리)


메피스토: 하지만 내 호위들을 쓰러뜨리려면 보통 사람들론 역부족이야.


근위국 대원: 육체들로 폭발을 막아서......아무 피해도 입지 않았어?!

근위국 대원: 방금 화력은 도시의 방벽을 뚫어버릴 정도의 위력이었다고!


메피스토: 쓸데없이 힘 낭비하지 마.

메피스토: 상처는 다시 나을 거고, 육체는 단단해지고, 생명은 다시 되살아날 거야.

메피스토: 너희의 무기론 내 호위들에게 상처를 입힐 수 없어, 이 녀석들은 모두 첸 경관 한 명을 위해 준비한 거라고.

메피스토: 동포들이여, 일어나라. 나와 경관 사이의 대화를 아무도 방해하지 못하게 해라. 


근위국 대원: 첸 경관님, 리유니온의 무리가 저흴 향해 몰려 오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수단으론 저들을 물리칠 수 없어요!

근위국 대원: 젠장, 녀석들은 고통도 느끼지 않는 건가!

근위국 대원: 다른 소대들도 같은 상황입니다! 빌딩 밖을 배회하던 리유니온도 움직이기 시작해서, 저희가 확보했던 보안 시설을 계속 공격하고 있습니다!


: 우선 주변에 있는 적들부터 처치해라!


근위국 대원: 저리 꺼져!


근위국 대원: 첸 경관님, 이 녀석들은 애초에 감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근위국 빌딩도 포위 당했습니다!

근위국 대원: 녀석들과 지금 육탄전을 벌이고 있는 탓에, 경관님을 지원해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너희 자신들을 잘 보살피고 있어라.


근위국 대원: 알겠습니다!


메피스토: 장관이지? 그들은 수많은 전투를 겪어서, 의식은 버티지 못한 모양이지만 그들의 육체는 여전히 튼튼해.

메피스토: 이 정도 실력이면 전술 상의 착오가 있더라도 어느 정도 메꿔질 수 있겠지?

메피스토: 적어도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천천히 대화를 나눌 시간이 생겼잖아.

메피스토: 난 너와 천천히 얘기를 나눠보고 싶어. 경관, 전투는 제쳐두고 말이야.


: 필요 없다.

: 내가 직접 널 처치해주마.




-@-



메피스토: 빨라!


파우스트: ......


메피스토: 하지만 아직 모자라.



-@-



파우스트: 칼끝으로 활을 쳐냈다고?


메피스토의 호위: ——


: 꽤 좋은 에측 사격이었어, 검은 머리 소년.

: 하, 먼저 저격으로 내 움직임을 제한하고, 내 행동을 예측한 다음, 고기 방패로 막으시겠다?


메피스토: 미안, 경관. 난 네 움직임을 대강 예측할 수 있거든. 다음엔 좀 더 주의해서 움직이는 게 좋을 거야.

메피스토: 이런 식으론 넌 내게 다가올 수 없어. 넌 날카로운 화살, 폭발 화살, 무거운 화살 중에서 어떤 게 제일 좋아?



: ——

: 어쩌면 네가 준비한게 정말 완벽할지도 몰라.

: 하지만 장기를 두는 사람이 상대방의 모든 전술에 완벽하게 대비하기란 불가능해.


메피스토: (잠깐, 먼지가 어째서 그녀 몸에 달라붙고 있는 거지......?)

메피스토: (과연, 그런 거 였구나.)


: 난 너처럼 탁상공론이나 하는 사람은 아니야, 준비를 다 하고 왔지.

: 이런 장기판은 나에겐 어울리지 않아, 꼬맹아. 난 누군가의 장기말같은 게 아니야, 난 용문의 칼날이다.


메피스토: 음......

메피스토: 용감한 것과 무식한 건 거의 비슷하지만, 종이 한 장 차이는 있다고들 하지.

메피스토: 이제야 네 자신의 비장의 카드를 꺼낸 거야? 난 네가 전장에서 또 다른 검을 쓰는 모습은 본 적이 없어.

메피스토: 그건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었구나, 그치?


: 하.

: 이 검은 애초부터 너같은 녀석을 상대하기 위해 존재하는 검이 아니야.

: 뭐가 어찌됐든 너흰 이 검을 뽑게 만들 가치도 없는 녀석들이야.

: 하지만 너흰 대가를 치뤄야할 때가 왔어. 너희가 용문과 체르노보그의 무고한 자들에게 했던 모든 짓에 대한 대가를.


파우스트: ......


: 지금, 바로.







=====



위언아: 그건 네 것이다.


: 필요하지 않습니다.


위언아: 내가 잠시 너에게 빌려준 걸로 치지.


: 두렵지 않으십니까?


위언아: 네가 나에게 칼날을 들이밀까봐?


: 네.


위언아: 아니, 두렵지 않다.


: 어째서죠?


위언아: 왜냐하면 난 죽는 게 두렵지 않거든.


: ......


위언아: 이건 평범한 무기가 아니다, 너도 그것에 대해 천천히 알게 될 거다.

위언아: 평소엔 그 검의 살기를 함부로 드러내지 마라, 용을 베는 검에겐 가치있는 때가 필요하다.

위언아: 누구를 향해서 그 검을 뽑을 지는, 네 자신이 스스로 판단해라.




=====




: (......아직도 잠에 들고 있다니.)

: (이런 상황에서도 검집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건가.)

: (하지만 적소(赤霄), 지금은 네가 반드시 피를 마셔야 해!)





[5-10]




메피스토: 네가 나서는 구나.

메피스토: 네가 날 죽이기만 한다면, 여기 있는 모든 리유니온들이 쓰러질 거야.

메피스토: 만약 네가 나랑 대화하는 걸 거절한다면, 그건 정말 안타까울 것 같아. 그래, 날 죽여. 할 수 있다면 말이지.



근위국 대원: 첸 경관님!

근위국 대원: 적군의 공격이 매섭습니다! 이 이상 시간을 지체해선 안됩니다!


메피스토: 양측의 지휘관 둘 중 하나만 살아남는다니, 간단명료해서 좋은 걸.

메피스토: 내 유언은 그렇게 길지 않을 거야, 경관. 네가 날 죽인다면 말이야.


: 넌 네 자신이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냐, 순도자?

: 네가 죽으면 그 아무도 널 위해 슬퍼하지 않을 거다. 죽는 것과 존경을 받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모든 건 죽음이 아닌 네 자신의 행동에 달려 있다.


메피스토: 나도 당연히 가치 있는 적과 게임을 하고 싶지, 그 다음엔 가치 있게 죽고 싶어.

메피스토: 아무래도 넌 내 소망을 이뤄줄 수 없는 모양이네. 넌 철저하게 패배하게 될 거야, 경관. 지금은 내가 네 처치에 대해서 설교할 차례네.


: 넌 체르노보그에서 그렇게 자신감을 얻었겠지.

: 하지만 여긴 체르노보그가 아니야, 우르수스인의 무정한 땅이 아니라고.

: 강인한 용문은 너같은 꼬맹이에게 함락되지 않을 거야.


메피스토: 말은 잘하네.

메피스토: 파우스트.


파우스트: 알고 있어.




-@-


메피스토의 호위: 【포효】


메피스토: 참격? 마, 말도 안 돼......마술인가?!


파우스트: 뒤로 물러서.


메피스토: 으윽......어떻게?


메피스토의 호위: 【고통스러운 포효】


메피스토: 두려워하지 마!

메피스토: 아프지 않으니까, 두려워하지 마.


메피스토의 호위: 【신음소리】

메피스토의 호위: ......


: 후우

: (너무 멀다.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긴 힘들 것 같군, 소모전은 나에게 불리해.)


메피스토: 정말 강력한 기술이야.

메피스토: 넌 마술로 파우스트의 공격을 사전에 폭발시켰고, 게다가 내가 짜놓은 진형에 구멍을 뚫었어. 참격이 내 바로 앞까지 왔었다고.

메피스토: 네가 몇 걸음만 좀 더 다가온다면, 난 분명 두동강이 날테고 파우스트도 분명 막지 못하겠지.


: 다음엔 안 놓친다.


메피스토: 아쉽게도, 넌 그럴 수 없어. 네 능력은 이미 다 드러났거든, 경관.

메피스토: 졸렬한 수법은 보통 한번 사용하고 나면 끝이지, 왜냐하면 공연이 끝났을 땐 비밀같은 게 남지 않게 되거든.

메피스토: 우리 사이의 거리는 이미 네 마법의 사정거리를 벗어났지?


: 옥상이 이리 작은데, 넌 어디 도망갈 곳도 별로 없어.


메피스토: 그럼 넌 얼마나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

메피스토: 파우스트, 녀석에게 진정한 마술이란 뭔지 보여줘라.


: 네 녀석의 위치는 확실히 알고 있어. 저격수는......



-@-



: 너어......



메피스토: 대단해, 첸 경관. 어떤 활이든 튕겨낼 수 있는 건가? 난 아까처럼 잘 보지도 못했다고.


: ——

: 저격수, 난 네 공격말고도 3시 방향에서 공격을 받았어, 하지만 3시 방향에는 아무 적군도 보이지 않았지.

: 넌 그런 종류의 술사일리가 없어.



메피스토: 힘들게 맞출 필요 없어, 경관, 어차피 넌 맞추지 못할 거야.


: 쳇.


메피스토: 이제 몇 발을 더 버틸 수 있을까나? 10발? 40발? 100발?

메피스토: 그리고 파편은? 충격은? 노포(弩弹) 안에 담겨 있는 오리지니움 마술은?

메피스토: 혹시 이걸 전부 막겠다는 거야?


: 쓸데없는 소릴.


메피스토: 그럼 다시 해보자고!








메피스토: 경관, 난 네가 뭔지 알고 있어. 내 오리지니움 마술은 감염자에게만 효과가 있다고.


: 신경 안 써.


메피스토: 넌 그들에게 장기말처럼 조종당하고, 결국엔 버려질 운명이라는 걸 알아 몰라?


: 그 말, 네 녀석에게 그대로 돌려주지.



-@-



메피스토: 우린 너에게 기회를 주지만, 용문은 그렇지 않아.


근위국 대원: 첸 경관님, 어쩌면 밑으로 이동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적군의 공세가 매섭습니다!


: (쳇, 내가 움직이기만 하면 화살이 사방에서 날라오잖아, 적군의 저격수는 대체 어떻게 된 거지?)

: (검을 조금 뽑아봤자 저격수의 공격을 겨우 처리할 수 있을 정도야, 하지만 이렇게 가다간, 당하는 건 나야.)

: (반드시 한순간에 승부를 내야 해......!)


: 네가 뭐라고 하든, 난 이제 네 얘기를 들어줄 시간이 없어.


파우스트: (붉은 기운이 그녀의 주위로 모여들고 있다, 이건 마술 발동의 전조야.)

파우스트: (메피스토, 계획대로, 그녀를 지금 공격해야 해, 그녀의 마술 발동을 끊지 않으면, 그녀는, 폭발에 당하고 말 거야.)


메피스토: 이건 그녀의 그녀의 기세를 꺾을 좋은 기회잖아? 일단 기다려 봐, 조금만 더 지켜보고 있자고.


파우스트: 그렇게 한다면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어.


메피스토: 전쟁의 목표가 전술보다 중요한 거야, 파우스트.


파우스트: ......





=====



???: 나랑 같이 가자! 이제 여길 떠나는 거야!

???: 설마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은 거야? 이 사람들과 정말 멀리 떨어진 곳으로 말이야!

???: 혹시 모르고 있는 거야? 어른들이 널 이렇게 대하는 건 모두 그 녀석 탓이야! 전부 그 녀석 탓이라고!

???: ......

???: 난 이 도시가 싫어. 그가 싫어. 내가 널 싫어하지 않게 해줘.



=====




적소——

: ——발도(拔刀)!







메피스토: 모든 호위들은 나란히 서라! 그녀를 막아!



메피스토의 호위: 【신음소리】



: 윽......!


: (아, 안 돼! 적소가 제어를 잃었어? 하필 이런 때에!)


파우스트: 마술이 멈췄다. 마술 발동에 실패했어.


메피스토: 파우스트, 지금이야.


파우스트: 명령, 쏴라.



: 이런......발산!



-@-


메피스토: 정말 굉장한 무기네.

메피스토: 단순히 마술을 발산시킨 것만으로도 모든 활들을 팅겨내고, 호위 3명의 처치해버렸네.

메피스토: 근데 너도 충격에 피해를 입었지?


: 하아, 하......

: (하나? 아니, 갈비뼈 두 개 정돈 부러진 것 같은데? 아직은 버틸만 해, 하지만 이 강력한 공격을 계속 받는다면......)


메피스토: 리더가 말한 대로네.

메피스토: 경관, 넌 날 죽이고 싶은 게 아니라, 그 검을 뽑을 수 없었던 거야.


: 다시 한번 말해봐, 누가, 누가 너에게 그런 말을 했지?


메피스토: 너도 그 이름을 알 거야, 첸 경관. 네 말처럼 그 검은 날 상대하기 위해 존재하는 검이 아니야, 단지 너의 충동이 그것의 작동 방식을 부순 것 뿐이지.

메피스토: 만약 우리가 네 무방비한 그 순간을 잡아냈다면, 넌 진작에 가루가 됐을 거야. 그녀는 네 약점을 완전하게 알고 있어.


: 그런 감언이설에 넘어갈 줄 알고?


메피스토: 우린 이 대지가 현재 가지고 있는 모습들을 모두 부술 거야. 부패를 계속 자라나게 내버려두면, 모든 대지가 함락되겠지.

메피스토: 이 모든 걸 부수기만 한다면, 녹이 슨 도시는 족쇄를 풀고, 심지어는 재생할 수도 있을 거야.


메피스토의 가축떼: (울부짖음)


: 방해된다.



-@-





메피스토: 첸 경관. 너도 용문에 대해서 다소 실망했지?


: ......


메피스토: 우리의 리더는 널 기다리고 있어. 하물며 넌 용문을 위해 일해야 할 입장도 아니잖아?


: 내게 맡겨진 직책이 있다.


메피스토: 그건 네 입장이랑은 전혀 상관이 없지. 네가 방금 말한 건 전부 세속적인 잡무에 불과해, 너도 용문이 우리 동포에게 한 짓을 봤잖아?

메피스토: 네가 조금만 의사를 표시해주면, 난 바로 공격을 멈출게. 자, 우리와 함께 가자, 우리의 더 위대한 목표를 위해 일하는 거야.


: 퉷. 내가 너에게 줄 수 있는 건 이 피 밖에 없네.

: 너 같은 녀석이 떡하니 있는데, 리유니온이 무슨 고결한 이념같은 걸 실천한다고? 난 못 믿겠는걸!


메피스토: 그렇구나. 만약 믿지 못하겠다면, 그걸로 됐어.

메피스토: 계속 발버둥쳐봐. 내 호위들과 그들의 활이 감염자들의 힘을 똑똑히 보여 줄 거야.

메피스토: 넌 혼자고, 우린 뭉쳐있으면서 강하지. 넌 꽤 가치 있게 죽는 거라고.


: 헛소리는 네가 죽고 나서나 하시지.


메피스토: 넌 검에 굳어져 있는 그 오리지니움 마술을 강제로 촉진시키면, 정말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아? 운명은 네가 정하는 거야.


: 넌 영웅답게 죽고 싶은 거야?

: 꼬맹아, 사람은 죽을 때 아무 것도 남기지 않아.

: 만약 널 죽이고 내가 죽는다고 한다면......

: 그럴 가치는 없지만, 기꺼이 해주겠어.


메피스토: 흥.

메피스토: 아무래도 우리 사이의 얘기는 여기까진가 보네. 잘 가, 첸 경관. 파우스트.


파우스트: 명령, 쏴——


: 흣.







???: 그럴 필욘 없어요, 첸 경관님!


: ......?


메피스토: 저건 뭐지?


: 헬기? 아니, 헬기같진 않은데, 저건......







???: 호무라씨, 뛰세요!


호무라: 착지할 때 자세 조심해!


근위국 대원: 저건 뭐지? 누군가 하늘에서 뛰어내렸어?!


???: “두려움이여 솟아오르라, 그녀는 끝내 눈앞이 보이지 않게 될지어니——


메피스토: 큭, 로도스? 하늘에서?!

메피스토: 이 검은 선들은 대체 뭐야......무슨 일이지, 설마——


???: “——눈물은 마르고, 그녀는 소리없이 통곡한다.”




메피스토의 호위: ......윽.

메피스토의 호위: 으, 흑흑......

메피스토의 호위: 으......흑! 흑!



메피스토: 무슨 일이지? 내 호위들이 어째서 이런 비통한 울음 소리를 내는 거야?


메피스토: 어째서, 내 마술이 이미 그들의 감정을 모두 없애버렸을 텐데, 어째서, 어째서!


메피스토: 또 네 녀석이야!! 또!!

메피스토: 로도스의 토끼!!





???: 제가 그들의 움직임을 멈췄어요, 하지만 수십 초밖에 버티지 못할 거예요!


호무라: 이 정도면 내가 안전을 확보하기에 충분해!


???: 해치워 버리세요, 호무라씨!


호무라: 한바탕 할 준비됐어?!


???: 네!


호무라: 착지한다, 엉덩이가 조금 아플 거야!


???: 잘 받아주세요!


호무라: 당연하지!




파우스트: 명령, 쏴라!


???: 얕보지 마!



-@-



파우스트: ——화살이 바람에 날라가다니, 설마——


???: 옥상을 갈라버려서, 다른 리유니온들을 모두 떨어뜨려 주세요!


호무라: 문제 없어, 근데 너 반드시 버텨야 돼! 이 기술은 나도 몇 개월에 한 번밖에 못 쓰는 거라고!




메피스토의 가축떼: 우, 우우?







메피스토의 가축떼: 우아아아아!!


근위국 대원: 근위국의 옥상에 거대한 균열이 생겼습니다!


: 나도 알고 있어, 붕괴에 대비해라!





근위국 대원: 뭐지? 어떻게 한 거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근위국 대원: 아으, 대량의 리유니온 녀석들이 여기로 떨어지고 있잖아!

근위국 대원: 모르겠다, 다들 버텨!



-@-




_



스와이어: 여보세요, 여보세요?

스와이어: 그렇게 죽음을 재촉할 필욘 없지 않아?


: ......

: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넌 대체 통신으로 뭐라는 거야.


스와이어: 내 임무가 끝났다고, 너한테 한마디 하려던 것 뿐이야.

스와이어: 로도스엔 대단한 게 있는 모양이야, 그녀들은 그것만 있으면 금방 도착할 걸?


: 이미 왔어. 네 임무는 뭐였던 거야?


스와이어: 로도스를 맞이하는 거.



_



호무라: 안전 착륙!


???: 호무라씨, 절 내려주세요.


: 너......너희들......



???: 첸 경관님!


: 아미야......!


아미야: 죄송해요 첸 경관님, 저희가 늦었어요.

아미야: 합의했던 대로, 이젠 로도스가 용문을 도와줄 차례에요.





____






수십 분전


04:21 A.M. 날씨/구름 많음

용문 위쪽 구역, “배드가이” 호, 근위국 상공 40미터 쯤




Decision(1): 좋아, 이제 너희가 활약할 시간이야!


Decision(2)......가라.


Decision(3)첸의 몰골이 말이 아니네. 가서 좀 도와줘, 아미야.", values="1;2;3")]




___


Decision(1)를 선택할 시:



호무라: 너 그 열의 넘치는 모습은 뭐야, 그녀는 아미야를 버려진 도시에 버려두고 온 장본인이라고, 이제 입장 바꿔서 우리가 구경할 때 아니야?


아미야: 호무라씨, 그러지 마세요. Dr.{@nickname}님 말이 맞아요. 저흰 반드시 용문의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아미야: 그러지 않는다면, 로도스가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노력들은 물거품이 되고 말 거예요.


호무라: 그래, 명령이라면 나도 따를게.



____



Decision(2)를 선택할 시:



호무라: 좋아.

호무라: 하지만 솔직히 난 이 녀석을 돕고 싶지 않아.


아미야: 호무라씨, 전 로도스 3개월 동안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요.


호무라: 경제적 이익이 있다는 소리구나, 알겠어, 하면 되잖아.


아미야: 다른 일은 나중에 용문이 안전해지고 얘기해도 늦지 않아요.


호무라: 그땐 우리가 돈을 정말 잔뜩 받아내야 할 거야!



____


Decision(3)를 선택할 시:



호무라: 그녀보단 우리가 더 꼬질꼬질해 보이는데?

호무라: 짜증나, 버려진 도시의 그 녀석이 그렇게까지 날뛸 줄이야, 켈시는 나한테 귀띔도 전혀 해준 적 없었고......


아미야: 로도스에 돌아가면, 제가 카레 해드릴게요.

아미야: 돌아가면 저희도 푹 쉴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우선은 이 전투를 완전히 끝내버리죠.


호무라: 그래, 그렇게 하자, 그럼 가보실까!




____




메피스토: 네 녀석들이 어째서 여기에?


아미야: 우린 반드시 여기 있어야 해, 메피스토.


메피스토: 프로스트스타는 뭘 하고 있는 거야! 그 자식은 어떻게 된 거야! 설마 또 기절해버린 건가!

메피스토: 토끼 너, 너희 로도스는 분명 그 도시에서 얼어 죽었어야 할 터인데!


아미야: 난 아직 죽을 수 없어.

아미야: 광석병이 이 대지에 계속 재난을 가져오는 한, 우리들의 전투는 멈추지 않아.

아미야: 우린 너같은 미치광이나 감염자에 대한 차별을 하나하나씩 모두 없애버릴 거야!


메피스토: 하, 하하......

메피스토: 와보라고 토끼, 만약 네 적이 나라면, 날 죽여봐! 지금 당장! 날 죽여!


아미야: 아니. 네 상대는 내가 아니야.


메피스토: 그럼 내가 널 죽여버리겠어!


아미야: 넌 영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겠지만, 그건 불가능해. 내가 없애려는 건 바로 네 원한과 악독함이야.

아미야: 넌 어찌되든 내 사정은 신경도 안 쓰겠지. 이 감염자들을 봐. 너의 죽음은 그 아무것도 가져올 수 없을 거야.


메피스토: 너어——


아미야: 난 너같은 사람에게 내 감정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적어도 지금은 정말 싫어.


메피스토: 넌 정말로 철저하게 리유니온을 적대할 생각인거냐? 감염자들의 진정한 분노를 맛보고 싶어?


아미야: 감염자들은 서로서로 달라. 프로스트스타씨와 넌 전혀 닮은 구석이 없어. 리유니온의 모든 이들이 너같진 않아.


메피스토: 그녀랑 대체 무슨 얘기를 나눈 거야? 그 여자가......!

메피스토: 너 뭘 착각하고 있는 거 아냐?

메피스토: 내가 바로 그 여러 도시를 지배하고 있는 사람이야, 나야말로 그 평범한 이들을 지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그녀가 아니라!


아미야: 만약 너와 네가 해왔던 악행들을 벌할 사람이 필요하다면, 내가 하겠어!


호무라: 그래, 게다가 적대니 뭐니 하는데, 우린 애초부터 적대적 관계였잖아?


아미야: 맞아!

아미야: 너희들이 공포와 참극을 만들어 냈을 때부터 우린 이미 서로에게 적이었다고!


: ——

: 아미야.


아미야: 첸 경관님, 조금만 더 버텨주세요. 로도스의 지원 소대가 지금 이곳을 향해 오고 있어요.


: 미안해.


아미야: 네?

아미야: ......전장이 지금 소란스러워요, 뭐라고 하시는지 잘 못 들었어요, 첸 경관님.


: 아, 응.


아미야: 말씀하세요.


: 염국엔 이런 말이 있어, “도둑을 잡고 싶으면 두목을 먼저 잡아라.”

: 그 뜻은, 적과 싸울 때는 적의 우두머리부터 노리라는 뜻이야.

: 조심해, 저 녀석의 지능없는 부하들은,끊임없이 전장으로 몰려올 거야.

: 가능하다면 이 녀석들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줘.



아미야: ......알겠습니다.

아미야: 박사님.



Decision(1): 그래. 넌 호무라와 함께 싸워, 지휘는 내가 할게.



아미야: 네!

아미야: 호무라씨, 제가 마술로 적군의 진영을 무너뜨릴 테니, 호무라씨는 적을 격퇴해주세요!

아미야: 저희가 첸 경관님에게 틈을 만들어 줘야 해요!


호무라: 그녀는 강하다는데, 정말 그 정도로 강해? 직접 저 두 꼬맹이들을 처리한다고? 아슬아슬할 거 같은데.


아미야: 전 박사님의 지휘라면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

: 로도스의 Dr.{@nickname}.

: 이제 난 적군의 지휘관을 습격할 생각이다.




___



Decision(1): 내가 길을 열어줄게, 문제 없어!


Decision(2)......


Decision(3)넌 적군 지휘관에게 다가갈 틈이 필요해.



___



: 흥.

: 뭐가 어찌 됐든, 이번에 한번 널 믿어보겠어.



Decision(1): 나도 널 믿겠어.



메피스토: ——

메피스토: 용문과 손을 잡은 건가, 로도스.

메피스토: 내 두 눈으로 직접 보니, 비로소 감염자들이 받은 치욕이 얼마나 심했는지 느껴지네.


호무라: 네가 정말로 부끄러워야 해야될 건 고작 4명에게 이 정도로 몰아붙여진 네 자신이겠지!


아미야: 메피스토, 지금 여기서 네 악행을 끊어주겠어!


메피스토: 파우스트! 이 녀석들을 전부, 전부 내 눈앞에서 없애버려!


파우스트: ......응.



: 이제 이 전투를 끝낼 때가 왔어.

: 그래야 다음 악전(惡戰)을 시작할 수 있지.

: 명령을 내려줘, Dr.{@nickname}.




Decision(1): 로도스는 내 지휘에 따르라.


Decision(1): 첸 경관을 도와, 근위국 빌딩을 탈환하자!





_____________




[5-10 END]







: 이제 퇴로는 없어.


메피스토: ......너, 너어!


호무라: 또 어디로 도망치게?


파우스트: 윽.


호무라: 그 손 놔!

호무라: 네 꿍꿍이는 이미 다 눈치챘다고, 몸에 비늘있는 녀석!



호무라: 말했잖아, 다 눈치챘다고.


아미야: 호무라씨!


호무라: 흥, 별거 아니야, 이 정도 화력은 폭죽이랑 별 다를 거 없어.


파우스트: 넌 사전에 화살을 방어하고 있었어.

파우스트: 그들의 위치를 알고 있는 거야?


호무라: 당연하지, 난 진작에 다 찾아냈다고.

호무라: 아미야, 뒤로 물러나, 그걸 써야겠어!


아미야: 네! 제가 한번 더 메피스토의 호위들을 간섭할테니 서둘러 주세요!


호무라: 이 피는 너희들에게 주는 작별 선물이야, 리유니온의 “환영 궁수”들아!

호무라: 끓어올라라, 녀석들의 위장을 없애버려라!







파우스트: ——!

파우스트: 자신의 피를 이용해서 불을 붙였다고?


호무라: 핫, 내가 술사처럼 보여? 이렇게 불을 사방에 지르고 다니는 녀석은 자의식 과잉의 문외한밖에 없을걸!

호무라: 미안한데, 이건 전투의 기술 중 하나야. 모습을 드러내라 사수들이여, 이제 숨을 곳은 없어!



환영 궁수: ......

환영 궁수: 파우스트, 위장이 사라졌어.


파우스트: 명령, 후퇴해.


근위국 대원: 저 녀석들은......어떻게 된 일이야! 리유니온의 저격수는 언제부터 저기 숨어있었던 거지?


환영 궁수: 지금?


파우스트: 지금.


근위국 대원: 다수의 리유니온 저격수들이 돌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들은 주로 근위국 동쪽 건물 2층과 남쪽 건물 3층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아미야: 발 밑을 조금하세요, 아래에 매복이 숨어있을 수도 있어요!


근위국 대원: 빌딩 안에서 일어났던 이상한 일들도 전부 녀석들 때문이었나?


호무라: 공기를 통한 굴절을 이용해서 몸을 투명하게 만든 건가, 좋은 아이디어야.

호무라: 하지만 그건 네 녀석들의 흔적까지 지우진 못했어, 또 움직임이 너무 크면 이 오리지니움 기술은 곧바로 효과를 잃어버릴 거야.

호무라: 내 말이 맞지?


파우스트: ......똑똑하네.


호무라: 로도스의 정보가 좋은 거야. 넌 이제 가망이 없으니까, 어서 투항해.

호무라: 더 싸우고 싶은 거라면, 흥, 네 몫이 있든 없든 별 신경은 안 쓰는데, Ace와 Scout의 일은 네 목숨으로 갚게 될 거야, 꼬맹이.


환영 궁수: 파우스트, 아직 탄약이 남아 있어.


파우스트: 후퇴하자. 저들이 정보적으로 더 우세해. 내가 녀석들을 쏠테니까, 너흰 바로 이동해.


환영 궁수: 알겠어.


메피스토: 왜 그녀를 쏘지 않는 거야, 파우스트!

메피스토: 내 호위들이여, 어서 가! 4명, 고작 4명인데......그 중에 너희들과 견줄 수 있는 녀석은 고작 세 명밖에 없다고!

메피스토: 싸워! 지금 바로 이 죄인들을 부숴버리라고!


아미야: 우리 셋은 Dr.{@nickname}님의 지휘 아래서, 너희 모두를 이겼어!

아미야: 더군다나 너 때문에 다치고 이성을 빼앗긴 감염자들은 너의 그 쓸데없는 생각만 의식 속에 남겨둔 채, 더 이상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어......!

아미야: 네 옆에 서있는 비늘달린 소년도 너와 같은 생각이 아닐 거야, 그의 마음 속은 혼란스러움과 비통함으로 가득해......

아미야: 메피스토, 너야말로 전장에 외로이 혼자 있는 거야!


메피스토: ......


파우스트: 너 내 마음을 읽은 거야?


아미야: 난 그저 느꼈을 뿐이야.


파우스트: 그러니 넌 내가 뭘 생각하고 있는지 모를 거야.


아미야: ——!



호무라: 아미야!


아미야: 괜찮아요, 그의 화살을 겨우겨우 막아냈어요......! 하지만 이렇게 된다면, 저 호위들은......



메피스토의 호위: 【난잡한 소리】



아미야: 제 장악력이 약해지고 있어요!


파우스트: 메피스토, 가자.

파우스트: 녀석들의 지원군이 우리 부대를 없애고 있어.

파우스트: 어떤 팀은 우리가 본 적도 없는 팀이야. 계획을 변경하자, 우리 계획이 읽혔어.


메피스토: ......어째서 리유니온은, 어째서 나머지 스물 몇개의 소대는, 두 대대는, 아직도 오질 않는 거야?

메피스토: 크라운 슬레이어는 어딨어? 프로스트스타는 왜 오지 않는 거야?


파우스트: 체르노보그 때와는 달라. 우린 상대의 통신을 끊지 않았고, 적군은 대량의 지원군도 있고, 저항이 굉장히 거쎄.

파우스트: 메피스토......


메피스토: 왜 그들이 아직도 여길 오지 않은 거냐고!


파우스트: 원인은 우리의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는 수 밖에 없어. 우선 여길 떠나자.




아미야: 호무라씨, 저 이제 슬슬 한계인거 같은데, 준비는 되셨나요?


호무라: 문제없어, 나랑 그 성이 첸인가 뭔가 하는 사람이라면, 할 수 있을 거야!


파우스트: 어서!


: 널 이렇게 보내줄 거라고 생각해?


메피스토: 너......호위들이여! 죽여라! 그녀를 죽여!




메피스토의 호위: 컥......컥!!!


호무라: 치이, 수십 명이 한꺼번에 달려드니 곤란하네.


메피스토의 호위: 【포효】!!!


호무라: 그 성이 첸인가 뭔가, 어쨌든 녀석들이 오고 있어!


: 감사한다, 로도스의 대원. 지금 날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호무라: 뭐?



:(큭, 아직은 무리인가? 이 녀석 바람도 못 쐬어줄 정도네......됐어, 이 정도 했으면 충분하겠지.)

:(적소, 제발 지금만이라도......)



: “기색일적(其色溢赤)——



메피스토의 호위: ......크악!


호무라: ......거짓말.


메피스토의 호위: 우, 윽......으......

메피스토의 호위: (우르수스어)고......마워......



메피스토: ......


호무라: 너 방금 검을 뽑은 거 맞아? 한번에 수십 마리 있었던 게 전멸했다고?


아미야: 그 검은......


호무라: 아미야, 난 이제 앞으로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될 것 같아.


: 흥.


메피스토: 너......넌 대체 뭘......한......


파우스트: 비켜!


: 너도 도망칠 수 없어.


파우스트: 큭......!


메피스토: 파우스트, 파우스트! 넌 다쳤어, 네가, 아냐, 아니......안 돼!


파우스트: ......


: 끝이다.


파우스트: 아직이야.


: 너?!



: 콜록콜록, 날 가까이 유인해서 공격하다니.


호무라: 그래도 공격은 용케 잘 막았네.


: 녀석들이 폭발을 틈타 도망간다!


호무라: 우와, 연쇄 폭발?

호무라: 지금 온 빌딩이 다 터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못 따라 잡을 거 같은데?


: 절반은 네가 베어버린 거야.


호무라: 어쩔 수 없었어.



__





파우스트: 지금이야, 가자.


메피스토: 아냐, 난 여기서 녀석들을......


파우스트: 우린 실패했어, 넌 반드시 가야만 해.


메피스토: 실패, 실패라니? 그럴 리가!

메피스토: 계획을 다 짜놨었잖아......내가 진작에 리유니온 녀석들을 불러 놨잖아?

메피스토: 배신이야? 기밀이 샜어? 대체 누가? 근위국이 어째서 우리의 분포와 계획을 다 알고 있었던 거야?


파우스트: 어서 가자!


메피스토: 배신이 아니라면,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야!

메피스토: 탈룰라 누나가 실수를 했을 리가 없어, 그렇다면 그녀는 고의로......

메피스토: 아냐, 아니야, 그녀가 이런 걸 설계할 이유가 없잖아?

메피스토: ......파우스트, 난 이게 우리의 실패라는 걸 인정할 수 없어. 믿기지가 않아.


파우스트: 뛰어! 내가 널 잡고 있을 테니!


메피스토: ......그래.





___





호무라: 아이고, 이렇게 처참한 광경이라니, 건물 수리 꼼꼼하게 해야겠어, 경관.

호무라: 아쉽지만 그 두 꼬맹이도 놓쳤어.

호무라: 남겨진 그 뇌없는 녀석들이 놀란 짐승처럼 몰려오길래, 모두 제압하려 했는데 역부족이었어.


아미야: 적어도 저흰 성공적으로 근위국을 되찾았잖아요.

아미야: 잠시 동안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건 우리의 승리에요.




: 아미야......

: ——

: 로도스는 어떻게 그 분리 도시에서 빠져나온 거야?


아미야: 그건 여기 계신 로도스 대원, 호무라씨가 저흴 도와주셨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아미야: 그리고 목소리가 아주 크신 용문의 경관님도 저흴 버려진 도시 밖에서 맞이해주신 덕분에......


호무라: 만약 처음부터 용문이 방관하지만 않았어도 일이 이렇게까지 힘들진 않았을 거야.

호무라: 난 네가 로도스의 도움없이도 내가 다 할 수 있다는 식의 말을 꺼낼 줄 알았는데, 넌 오히려 적과 함께 죽겠다고 했지.

호무라: 좋아, 아무래도 넌 아직 그 정도로 썩진 않은 모양이네. 또 뭐 말하고 싶은 거 있어? 없다면, 난 로도스로 돌아가겠어.


: 로도스에 그런 운송 수단이 있을 줄이야.


호무라: 에이, 로도스에는 네가 놀랄 만한 것들이 잔뜩 있다고.


: 우리도 로도스처럼, 손패를 전부 보여줄 생각은 아니야.


호무라: 혹시 로도스도 네 손에 들려있는 카드 중 한 장이야?


: ——


근위국 대원: 체, 첸 경관님......

근위국 대원: 통신입니다.


: 여보세요.


위언아: 첸 경관, 아주 잘해줬어요.

위언아: 스와이어 경관도 이 채널에 있습니까?


스와이어: 있습니다.


위언아: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서 제게 보고해주세요.


스와이어: 로도스는 무사히 돌아갔고, 각 대대들도 모두 배치했습니다. 부대를 관리하고 배치하는데만 3일을 밤낮없이 일했다고요.

스와이어: 그래서, 첸 경관은?



: 저도 근위국을——

: ......

: ——로도스의 도움을 통해서 전 근위국을 탈환했습니다. 이 소식은 리유니온 지휘관의 입을 통해 모든 리유니온들에게 전해질 겁니다.

: 용문에 숨어있는 리유니온들은 모두 이 구역에 모여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막아두고 설치해둔 노선을 따라 여러 매복지에 숨어 있습니다.

: 이제 그들이 반격해오기만을 기다리면 됩니다.

: 제 임무는 모두 끝입니다.



위언아: 여러분의 다른 동료들께서 이미 저에게 보고를 올렸답니다, 다들 임무를 성공적으로 잘 마치신 모양이군요. 다들 정말 잘해주셨습니다.

위언아: 그럼,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 볼까요.






[5-11]




  04:45 A.M.  날씨/맑음

  용문 위쪽 구역, 근위국 빌딩 옥상 폐허




위언아: 아미야 양은 제 목소리가 들리시나요?


아미야: 네, 위 장관님.


위언아: 좋습니다.

위언아: 우선 로도스의 리더분께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전 근위국을 보낼 순 있었지만, 그 이상의 플레이어들을 게임에 참가시킬 순 없었습니다.




__


Decision(1) : 플레이어?

Decision(2) : ......무슨 뜻이죠?

Decision(3) 상황은 이미 충분히 혼란스럽습니다.


__



위언아: Dr.{@nickname}——

위언아: 하나의 복잡하게 뒤엉킨 거대한 망이 온 대지를 뒤덮고 있습니다.

위언아: 그 어떤 도시 국가라도 소위 말하는 '독립'을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물며 여러 대국들 사이에 끼어 있는 이곳에선 말입니다.

위언아: 어쩌면 당신도 깨달았을지 모릅니다. 아닐 수도 있고요. 확실한 건 저는 이 문제들에 대해서 반드시 고민해야만 하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아미야: 만약 임무를 더욱 수월하게 진행하고 싶으시다면, 위 장관님께선 저희와 함께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미야: 적어도 필요한 건 저희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언아: 다시 한번 사과드리겠습니다, 아미야양. 제 사회적 위치 때문에 모든 걸 말씀드릴 순 없을 것 같군요.

위언아: 만약 당신이 제 입장이었다면, 당신도 아마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겁니다.

위언아: 버려진 도시에서의 작전은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얻어냈죠. 


호무라: 당신은 우리가 리유니온의 시선을 끌게 만들었어.


위언아: 아뇨, 원래대로라면 용문 근위국도 당신들과 함께였을 예정이었습니다.



Decision(1) 당신은 우리 모두를 미끼로 만들었어.



위언아: 호오?





===


켈시: 그는 애초부터 이 모든 걸 계획했을 거야.

켈시: 시간이 더 지나고, 침투가 더욱 깊게 진행되었을 때 그는 결단을 내린 거지.


===



Decision(1) 가장 중요할 때, 리유니온이 가장 초조했을 때

Decision(1) 로도스가 그들의 시선을 끌게 만들었어.



===


켈시: 리유니온으로 하여금 근위국이 외부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도록 유도하면서——


===



Decision(1) ——용문 내부가 텅 비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지.



호무라: 하, 말 잘했어 Dr.{@nickname}! 장관, 당신은 분명 우리가 리유니온을 더 붙잡고 있기를 바랐겠지.

호무라: 잠복하고 있었던 리유니온 녀석들은 용문이 이런 상황인 걸 보고는 자신들도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거야.

호무라: 그렇게 은신처에서 나온 리유니온 녀석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건, 쯔쯧. 용문 어딘가에서 튀어나온 정예병들이었어.

호무라: 너희 용문은 언제부터 이렇게 힘을 숨기고 있었던 거지? 체르노보그 사건이 일어나고 난 후로부터 이걸 준비하고 있었던 거 아니야?



위언아: 용문은 당신들의 안전을 보장했습니다, 그리고 당신들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장소로 당신들을 유도했죠.


호무라: 로도스를 버려진 도시에서 리유니온에게 포위당하게 만들어 놓은 것도, 당신이 말하는 유도에 포함된 거야?


위언아: 전 그저 로도스가 저희와 함께 힘든 곤경에 맞서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미야: 호무라씨, Dr.{@nickname}님, 이제 됐어요.

아미야: 스와이어 씨께선 저희와 함께 리유니온의 추격병들을 격퇴했어요. 용문은 저흴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미야: (우리에겐 증거가 없어요.)


호무라: 쳇.



위언아: 우리의 협약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과정이야 어찌 됐든, 절 만족시킬 수 있는 건 오로지 결과 뿐입니다.

위언아: 과정이야 어찌 됐든 말이죠.

위언아: 로도스의 Dr.{@nickname}님. 저번에 저희가 만났을 때, 전 동일한 방식으로 같은 뜻을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위언아: 당신에게 선택권은 많지 않습니다. 적어도 당신은 적들을 없앤다라는 선택지를 고르실 순 있겠지요.



Decision(1) 전 당신과 당신의 헛소리를 믿지 않아요.

Decision(2) ......

Decision(3) 우롱당하고도 웃는 얼굴로 있을 사람은 없을 겁니다.




____


Decision(1)를 선택할 시:



위언아: 좋습니다.

위언아: 우린 모두 경계를 늦춰선 안됩니다. 특히나 많은 적들을 상대할 땐 그 누구도 방심해선 안되겠죠.

위언아: 경계하는 마음가짐이 당신을 함정으로부터 구해낼 겁니다.


위언아: 제가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Dr.{@nickname}——

위언아: ——비록 우리가 친구는 아니지만, 아직 적어도 적은 아닙니다.



____


Decision(2)를 선택할 시:



위언아: 침묵인가요.

위언아: 좋은 판단입니다. 당신은 자신의 단점을 숨기는 동시에, 우세를 점하고 있어요.

위언아: 로도스는 강한 협력 대상입니다. 저도 이번 사건을 통해서 이 점은 확실히 인정하고 있어요.

위언아: 확실한 건 우린 협력 관계이지, 단순한 불법 감염자와 지방 당국의 관계가 아니라는 겁니다.



____


Decision(3)를 선택할 시:



위언아: 전 그 누구도 우롱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위언아: 아. 객관적으로 보자면, 제가 리유니온을 우롱하긴 했네요.


위언아: 하지만 이 모든 건 증명할 수 없는 일입니다. 리유니온도 어쩌면 우리의 약점을 잡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위언아: 지금의 우리로선 적들이 우리의 계획을 알아내기 전에 그들을 처치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위언아: 이 정도면 당신이 움직일 만한 충분한 동기가 되었을는지요?



____




위언아: 아미야 양, {@nickname} 박사. 당신들과 용문 간의 협력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위언아: 반격의 나팔은 이미 불어졌고, 리유니온은 이제 용문의 광대함, 계획성, 그리고 단결성을 보게 될 겁니다.

위언아: 가능하다면 저도 로도스의 전문성, 과감함, 그리고 용맹함을 보고 싶군요.

위언아: 15분 후에 첸 경관이 당신들과 이어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아미야: 위 선생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것들을 잊지 말아주세요.

아미야: 로도스는 기억할 겁니다.


위언아: 당연하죠.



아미야: 호무라 씨, Dr.{@nickname}님, 이제 가요.

아미야: 아 첸 경관님, 호시구마 경관님은 어디 계신가요? 그녀는......괜찮은 건가요?


: 호시구마는 부상을 당했다, 큰 부상은 아니야.


아미야: 그런가요......알겠습니다.

아미야: 첸 경관님, 로도스도 첸 경관님의 부상을 한번 봐드릴 수 있습니다. 응급처치 해드릴게요.


: 필요 없다.


아미야: 그렇게 사양하실 필요 없어요, 로도스의 모든 의료 검사 결과는 비밀이 보장되거든요.


: 간단한 처리만 하면 된다.


아미야: 음......이렇게 완강하시니, 강요는 안 할게요.

아미야: 그럼 첸 경관님, 조금 이따 뵈어요.


: ......

 





______________




  05:00 A.M.   날씨/맑음

  용문 위쪽 구역, 행정 장관 사무소




스와이어: 위언아 님, 그쪽은 잘 되어 가나요? 


위언아: 제가 협방군과 상의를 해본 결과, 그들이 제 제의를 통과시켰습니다.


스와이어: 그래서 작전을 늦추는 걸 동의한 건가요?


위언아: 그렇습니다, 하지만 시간 제한이 있어요.

위언아: 오늘, 내일. 이틀 후, 만약 리유니온이 아직도 용문에서 행패를 부린다면, 협방군이 이쪽 일을 직접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군요.


스와이어: 겨우 이틀?! 너무 짧지 않습니까, 할 수 있을 리가——


위언아: 아침 저녁이 두 번 지나야 하는데, 이 정도면 관대한 거라 할 수 있겠죠. 전 여러분에게 하루의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스와이어: 하루?


위언아: 전 여러분이 하루 안에 이 모든 걸 해결해주셨으면 합니다.


스와이어: 위언아님. 만약 그들의 도움이 있다면, 저흰 몇 시간 안에 리유니온을 처리하고,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지 않습니까?


위언아: 아직은 다른 이들이 장기판에 들어오게 할 때가 아닙니다. 용문의 문제는 용문이 해결할 줄 알아야죠.

위언아: 이건 우리가 그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 시작해주세요. 

위언아: 출발하세요 첸 경관, 리유니온에게 용문의 접객 방식을 보여주세요.



: 위 장관님,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대답을 못해주시더라도, 일이 끝나고 난 후 제게 합리적인 생각을 들려주셨으면 하는데요.


위언아: 말해보세요.


: 이건 리유니온의 총공격일 터인데, 어째서 그들의 리더인 탈룰라는 용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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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언아: 으음......


후미즈키: 일은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닌가요, 어째서 수심에 찬 얼굴이죠?


위언아: 우르수스 쪽은 아직도 아무런 대답이 없나요?


후미즈키: 여전히 없습니다.


위언아: 베르테르 의장 쪽도 아직 연락이 안 되나요?


후미즈키: 안타깝게도 메신저가 아직 그와 접촉을 하지 않았습니다.


위언아: 아무래도 우르수스 제국 전체가 안개 속에 뒤덮여 있는 모양이군요.

위언아: 후미즈키, 전 무언가가 느껴집니다. 이 모든 게 어쩌면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걸.


후미즈키: 수 년 전에도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위언아: 제가 언제 그랬죠? 저는 그런 말을 한 이유에 대해 전혀 기억이 없는데.


후미즈키: 그땐 저희가 아직 서로를 잘 모를 때였죠. 당신 혹시, 우리가 그동안 함께 겪어 온 일들을 벌써 모조리 잊어버렸다는 건가요?


위언아: 그, 그럴 리가요. 제가 어찌. 전 그저 당신과 만났던 일을 제외하곤 아무 것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걸 말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후미즈키: 이 유창한 말솜씨 좀 보라지요. 아쉽지만, 당신은 이 일을 잊을 수 없어요.

후미즈키: 당신이 제게 직접 말씀해주셨어요.

후미즈키: 만약 20년 전에 우리가 졌다면 이 도시의 이름은 지금과 달랐을 것이며, 우르수스 정복사의 한 페이지로 남았을 거라고.

후미즈키: 만약 우리가 졌다면, 지금 당신의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은 당신이 아니라 그 사람이었을 거라는 걸.


위언아: ......

위언아: 코셰이 공작.


후미즈키: 아아, 불쌍한 탈룰라. 그가 탈룰라에게 정말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건 당신도 알잖아요?


위언아: 하지만 그는 이미 죽었죠.

위언아: 탈룰라의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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