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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근위국 대원: 어서! 어서 후퇴해! 저 감염자들 완전한 괴물이 되어버렸다고!


근위국 대원: 으악!! 물렸어! 물려버렸다고!!


가축 떼: 아.

가축 떼: 아, 아아!!


가축 떼:(공포스러운 포효)



_




호무라: ......

호무라: ......어째서 이런 일이......


호무라: 망할 백발 꼬맹이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호무라: 박사, 어서 움직여! 어서 아미야랑 합류하러 가자!

호무라: 이 정도 수의 가축 떼라면, 웬만한 화력으론 턱도 없어, 지금은 상황 파악밖에 할 수 없다고!

호무라: 이 상황에서 근위국을 돕는 건 꿈도 꾸지 마, 지금 우리 처지가 더 급하다고!

호무라: 일단 근위국을 지원하는 건 제쳐두고, 지금은 우리 안전을 지킬 수 밖에 없어!



_


근위국 대원: 안 돼, 이제 더 이상은 못 버텨!

근위국 대원: 반드시 후퇴해야 한다고! 이대로라면 우리 소대는 전멸이야!


???: 당황하지 마.


근위국 대원: 아?! 당신은......

근위국 대원: 그 옷차림은......당신은......


???: 지원군은 곧 온다. 조금만 더 버텨라.

???: 두 팀으로 나눠지자, 저들의 양측으로 이동한다.


근위국 대원: 하지만......


???: 이번엔 날 믿어라. 비록 내가 직접 싸우는 건 아니지만, 이 방법이라면 분명 효과가 있을 거야.

???: 양쪽에서 공격해서 저들을 제압한다. 그 다음은 지원군에게 맡기자고.



_




가축 떼: 으, 윽!!



근위국 대원: ......감사합니다!

근위국 대원: 만약 당신께서 도와주시지 않았더라면......


???: ......

???: 뒤에.


근위국 대원: 어, 어서 반격해라!


???: 소용없다.

???: 한 곳으로 모여라.


근위국 대원: 알겠습니다!


근위국 대원: 아니, 하지만......

근위국 대원: 아뇨. 이곳에선 막기만 해선 안됩니다. 반드시 저희가 길을 찾아야......

근위국 대원: 맞다, 높은 곳에서! 저희가 계단을 타고 올라가서 건물 안의 복도를 이용해 공격을 하면 어떨까요!

근위국 대원: ......아니, 이래도 방어를 할 수 밖에 없겠네요. 하지만 적어도 이 미친 자식들에게 구석으로 몰리진 않을 겁니다!

근위국 대원: 좋아, 우선 각 출입구를 통해 빠르게 부대를 집결시키고 방어 태세에 돌입한다! 어서 움직여!


???: 좋아. 가산점.


근위국 대원: 장관님도 함께 가시죠!


???: 아니.


근위국 대원: 네?


???: 너희들은 가라.

???: 난 땅 위로 가겠다.



_


???: ......


근위국 대원: 적의 공세가 너무 매섭습니다!!

근위국 대원: 현재 저희의 장비는 모두 둔기형 무기라, 저들에게 유효한 피해를 입힐 수 없습니다!


근위국 팀장: 물러서지 마라!

근위국 팀장: 우리의 뒤는 안전구역이다! 저들이 들어가게 한다면, 안에 있는 시민들은 끝장이다!


근위국 대원: 그럼 어떡하죠?!


근위국 팀장: 싸워야 한다면 싸워라! 근위국에 아무도 남지 않을 때까지 싸우는 거다!

근위국 팀장: 오리지늄 투척물들을 조심해라, 부식된 장비를 제외하고 일부는 폭발할 위험까지 있다!


근위국 대원: 아......! 중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근위국 팀장: 중, 물러서라! 네가 대신해라! 녀석들이 방어선을 뚫지 못하도록 막는 거다!


가축 떼: 크으.


근위국 대원: 으아아악!! 이, 이 자식이 날 물었어, 물고 있어, 싫어, 으아악!!


근위국 팀장: 라이!!


???: 정말 창피하군.

???: 종관백뢰정법, 가라!


-@-


가축 떼: 으, 윽!!


근위국 팀장: 번개 마술!?

근위국 팀장: 무, 무슨......한순간에 이 광폭한 감염자들이 사라져버렸다고?


???: 하, 하아......

???: 방금 막 안 싸운다 안 싸운다 뭐라 했는데, 너희들 이 꼴로 어떻게 시민들을 지키겠다는 거냐?

???: 결국엔 이 내가 손을 쓰게 만들고, 정말 창피하다!


근위국 팀장: 감찰사 장관님......


감찰사: 장관이니 뭐니, 날 없는 사람 취급하라고 했잖아?


근위국 팀장: ......저희도 그럴 줄은......


감찰사: 원래는 정신이 가상하다고 하려 했더니만, 결국엔 이렇게 난장판이 되어버리다니.

감찰사: 게다가 일을 나한테 떠넘겨 처리하게 만들다니, 네 녀석들이 할 줄 아는 게 대체 뭔지 궁금하다!

감찰사: 가! 이제 다음 장소로 가자고!


근위국 팀장: 하지만 장관님께서 방금......


감찰사: 어서 길안내나 해! 내가 손까지 썼는데 빠릿빠릿하게 안 움직여?

감찰사: 맞다, 방금 난 아무 것도 안 한 거야, 반드시 기억해, 알겠어?


근위국 팀장: 알겠습니다!


감찰사: 만에 하나 시민들이 아주 조금이라도 다치면 너희들이랑 난 싹다 실업자 되는 거야!


근위국 팀장: 아, 알겠습니다......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찰사: 알면 됐어! 왜 계속 거기 서있어? 가자고!

감찰사: ......맞다, 너희 저기 있는 검은 도롱이들이 누군지 알아?


근위국 팀장: 검은 도롱이? 뭘 말씀하시는 겁니까?


감찰사: 너희들 눈 너무 나쁜 거 아니야! 저 빌딩 위에서 검은 도롱이 입고 움직이는 사람들 말이야.


근위국 팀장: ......죄송합니다만 장관님, 뭐라구요?




_



스와이어: 방패병 앞으로!


: 정찰팀은 물러나라! 화점을 지켜라!

: 이 변형된 감염자들이 전파 방해까지 할 줄 안다고? 이대로 가다간 정찰팀도 위험해져!


스와이어: ......멈출 수 없어! 너 방금 혼자서 이런 것들을 잔뜩 뱄잖아, 그거 한번만 더 보여주면 안 돼?!


: 그거랑은 달라!


스와이어: 뭐? 이 바보 용은 왜 이런 중요한 순간에 쓸모가 없는 거야!


: 그럼 네가 먼저 쓸모가 있는 걸 보여줘 보든가!


스와이어: 무인기!


: 아.


스와이어: 첸 경관이!!! 정찰팀은!!! 후퇴하라고!!! 말했어!!! 화점을!!! 지켜!!!

스와이어: 어때?


: 뭐?


스와이어: 나 방금 어땠냐고 물었잖아, 화력 소대, 쏴라!


: 뭐라고??


스와이어: ......


: 내 귀가 다 울리잖아!

: 가, 네 그 좋은 능력으로 β호 오리지늄 무전팀에 연락해서 다른 팀들에게 이렇게 알리라고 해.

: 가축 떼는 까다로우니, 위치를 사수하고 최대한 사상자를 적게 내고 화력을 아끼지 말라고!


스와이어: 넌 진짜 *저속한 용어*야!


: 입모양 봤거든!


스와이어: (“삐쭉” 입모양)


근위국 대원: 첸sir!


: 안 들려!


근위국 대원: 첸sir!!


가축 떼: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울부짖음)


: 더 크게 말해!!


근위국 대원: 첸sir!!!


근위국 방패병: 폭발탄을 써! 어서! 폭발탄!


-@-


근위국 대원: ......


: ......

: 조용하네.


근위국 대원: 첸sir.


: 아, 잘 들려.


근위국 대원: ......


: 말해. 괜찮아.


근위국 대원: 저희......손님이 계십니다.


: 벌써 온 거야? 보아하니 자연스럽게 우리 소대에 합류한 모양이네.

: 이것도 예상 범위 안이었어. 녀석들이 정말로 근위국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 줄 리가 없었겠지.

: 괜찮아, 계획을 바꿀 필요는 없어. 녀석들한테 용문의 힘을 보여주자고.


근위국 대원: 그리고 한 가지 전해드릴 게 또 있습니다, 이게......확실한 정보인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만...


: 말해.


근위국 대원: 검은 색 레인코트를 입은 이들을 목격한 대원이 있습니다.


: 리유니온인가?


근위국 대원: 그 반대입니다, 저희가 발견한 건 그들이 리유니온과 교전한 흔적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 또 뭐?


근위국 대원: 게다가......그 죽은 리유니온들의 시체가 엄청......


: 무슨 도시전설같은 얘기를 하는 거야, 이 맑은 날에 검은 레인코트를 입은 사람들이 용문에서 신출귀몰한다고?

: 정신과라도 한번 데려가야 하나......

: ......

: 검은 레인코트라고 했어?



_


그레이스롯: ......

그레이스롯: 이건......뭐지?



???: ......

???: 12구역 클리어. 모든 감염자들을 제거했다.

???: 3팀, 4팀은 현재 작전 중.

???: 다음 구역으로 이동하겠다.



가축 떼: 으......윽......

가축 떼: (괴이한 울음소리)


리유니온 대원: 어, 어째서! 왜 동포들을 다치게 하는 거야! 정신 차려!

리유니온 대원: 아, 안 돼! 어, 어서 도망쳐!

리유니온 대원: 너흰 어서 가! 녀석들에게 잡히지 말라고! 어서 가!



???: 도주 중이던 감염자 무리를 3구역과 6구역의 경계에서 포착했다.

???: 44명.

???: 예상 처치 시간, 3분 26초, 예상 오차 ±7초.

???: 보고 완료, 행동 개시.



리유니온 대원: 아, 사, 살려줘!!

리유니온 대원: 우린 투항할게! 우린——




그레이스롯: ......

그레이스롯: ..................


그레이스롯: 으, 윽......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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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END]


리유니온 대원: 바깥은 이미 난장판이라고.

리유니온 대원: 듣자하니 메피스토가 마술을 써서 자기 팀들을 공격하는 괴물을 만들어 냈대, 그 괴물들은 감염자도 먹는다 하더라고.

리유니온 대원: 하, 이번 전투는 정말 우리의 완전한 패배구나.

리유니온 대원: 메피스토의 한 소대는 방금 어떤 사람이 빈민굴에 있는 어떤 집의 지하실에서 찾았다는데.

리유니온 대원: 시체엔 식물이 잔뜩 자라서 누군지도 몰라볼 정도였다는데, 뭐 아는 거 없어?


???: 잘 모르겠어.


리유니온 대원: 이상하네, 왜 주변에 이런 알 수 없는 일들만 일어나는 거지.

리유니온 대원: 체르노보그는 함락시켰지만 용문은 못 뚫다니, 역시 탈룰라가 없어서 그런 거겠지.

리유니온 대원: 크라운 슬레이어랑 같이 안 간 것도 잘한 선택일지도 모르겠어.

리유니온 대원: 이제 통신 채널에서 그들의 소식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잖아.

리유니온 대원: 이제 남은 건 우리 몇 명뿐인데, 아마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겠지. 에휴.

리유니온 대원: 넌, 넌 뭐, 용문의 감염자인가?

리유니온 대원: 아아, 용문인. 사실 넌 리유니온에 들어오지 않았어도 우리처럼 이렇게 비참하진 않았겠지.


???: 리유니온에 들어간다고 해서 우리의 처지가 나아지는 것도 아니야.


리유니온 대원: ......넌 탈룰라의 연설을 듣고 들어온 게 아니야?


???: 아니, 말로는 날 끌어들일 수 없어.

???: ......너도 감염자들의 신분 정치에 대해 별로 흥미가 없는 모양이구나.


리유니온 대원: 흠, 보아하니 넌 정말 그쪽을 신뢰하지 않는 모양이군.


???: 그럼 넌 왜 리유니온에 남아있는 거야?


리유니온 대원: 리유니온 말고는 달리 갈 곳이 없는 걸. 그나저나, 우리가 오지 않았더라면 너희들은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었을까나?


???: 감염자 청소는 늘 있는 일이야, 리유니온은 그저 용문의 전체적인 과정을 가속화시킬 뿐이지.


리유니온 대원: 넌 꽤나 잘 알고 있는 모양이네.

리유니온 대원: 그래. 네 말도 맞아. 내 고향은 꽤나 멀리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였어, 감염자들에게도 꽤나 나쁘지 않은 곳이었지.

리유니온 대원: 우릴 통치하던 귀족에게 감염자 딸이 있었거든.

리유니온 대원: 그가 통치하는 땅에서, 우리 감염자들은 격리 구역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어.

리유니온 대원: 광질도 그렇게 힘들진 않았지.

리유니온 대원: 비감염자들은 우리에게 엄청 잘해준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들은 우리와 거래는 할 정도였어.

리유니온 대원: 물건 사고파는 정도로 말이야. 가끔씩은 벽에 쪼그려 앉아 같이 술도 마실 정도였지.

리유니온 대원: 몇 년 후, 아마 전쟁에 졌을 거야, 백작은 끌려가고 새로운 시장이 선임됐지.


???: “대반란”?

???: 그때였다면 작위를 빼앗기는 것도 매우 정상적인 일이었겠네.


리유니온 대원: 아마도 그랬겠지, 정치는 잘 모르겠어, 죄다 어디서 주워들은 것만 있어서.

리유니온 대원: 그들 말로는 어딘가에는 감염자 메신져가 있다는데, 우르수스엔 당연히 없지, 우린 아무 것도 몰라.

리유니온 대원: 처음엔 다들 예전처럼 생활했어, 가끔 분위기가 무거운 게 느껴지고 그랬었지.

리유니온 대원: 식품 공급처에 들어오는 물건도 갈수록 적어졌어.

리유니온 대원: 천천히, 분위기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어.

리유니온 대원: 물자가 적어졌을 때, 비감염자들은 우리에게 돌을 던지기 시작했고, 주변엔 감염자들이 끊임없이 실종되고 있었어.

리유니온 대원: 시청에선 수 차례의 연설을 했지만...

리유니온 대원: 포기한 시민들은 시장의 자금 횡령과 사적인 도시 개발에 대한 얘기를 꺼내지도 않게 됐어.

리유니온 대원: 흥, 이런 일들은 우리 감염자들도 아는데, 보통 시민이라도 해서 모르겠어?

리유니온 대원: 격리벽의 옆에 있으면, “감염자를 없애 도시를 깨끗하게” 라는 구호가 들려.

리유니온 대원: 격리 구역 안으로 외치는 거지.


???: 너희들은 그의 사욕을 채우는 희생양이 된 거구나.


리유니온 대원: 사람은 저마다 쓸모가 있는 거지 뭐. 어차피 우린 쭉 희생양이었잖아?

리유니온 대원: 나도 우리 도시는 감염자에게 좋은 도시라고는 했지만, 그것도 사실 몇 년 못 갔어.

리유니온 대원: 뒷일은 뭐 예상할 수 있겠지, 대다수의 감염자들이 죽임을 당했어.

리유니온 대원: 우린 황야로 도망쳐서, 먹은 것도 마신 것도 없이 반죽음 상태였지.

리유니온 대원: 이젠 용문에서 또 죽는 거지. 내 동향 사람들은 이미 모두 죽었어.

리유니온 대원: 그러니 네 말이 맞아. 이런 일은 언제나 일어나지, 감염자들에게 머물 곳은 없어.

리유니온 대원: 내가 아직 요행 심리를 갖고 있는 건, 내 눈 앞에서 일어났던 이 모든 일 때문이야.


???: 너랑 내가 이런 걸 말해봤자 대체 무슨 소용이 있어?


리유니온 대원: 살 날이 얼마 안 남은 거 같아서 그런 거지. 너 혹시 안 아프게 사람을 죽이는 방법같은 건 모르냐?


???: ......뭐라고?


리유니온 대원: 응?

리유니온 대원: 아......

리유니온 대원: 미안? 내가 말실수를 한 모양이네.


???: 용문 사람들은 그래도 너희를 원망할 거야. 너흰 우리들의 도시에 쳐들어왔잖아.


리유니온 대원: 그러네. 하지만 감염자에 국경이 어딨어?


???: ......


리유니온 대원: 어라? 불난 건가?

리유니온 대원: 에이, 잡아당기지 마......네가 말을 하면 내가 자리를 만들어 줄 거 아니야, 너무 그렇게 폭력적이지 말라고.


???: 불길이 퍼지는 속도가 너무 빨라. 이상해, 이건 자연적으로 발생한 화재가 아니야.


리유니온 대원: 왜?


???: 저건 “진정한 불”처럼 퍼지지 않잖아.


리유니온 대원: 그럼 어서 도망가자, 여기도 저렇게 될지 누가 알아.


???: 어디로 가는데?


리유니온 대원: 상황 봐서. 저기, 너 우리랑 함께 가지 않을래?

리유니온 대원: 너희 용문 사람들도 고향을 떠나게 되서 안타깝겠지만, 우리가 함께 가줄 수는 있어.


???: 함께 가자고?


리유니온 대원: 응. 뭐 괜찮아, 그냥 물어본 거야, 싫으면 거절해도 돼.


???: ......잠깐 생각해볼게.

???: 그나저나, 고향이라니......

???: 어디가 진짜 고향이지?




____



[6-5]


아미야: ......아무런 인간성도 남아있지 않아.


로도스 대원: 아미야......


아미야: 아, 전 괜찮아요.

아미야: 호무라 씨, 박사님, 그레이스롯 씨와는 계속 연락되죠?


로도스 대원: 문제 없어.


아미야: 좋아요. 계속 그들과 연락을 취하세요, 위치를 인도해줘야 해요.


가축 떼: ......

가축 떼: (굶주린 울부짖음)


아미야: ......지금의 당신들에겐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어요.

아미야: 원래 남아있었던 그 조금의 원망도 모두 메피스토로부터 비롯된 것......

아미야: 메피스토가 심은 원한의 독은......제가 반드시 없애주겠어요.

아미야: 약속할게요, 반드시.



_



: 루트에 있는 리유니온들을 모두 소탕하고, 예정된 지점에 도착했다.

: 하지만 빈민 구역의 상황이 조금 이상해.

: 이 구역에 상주하는 근위국 소대가 리유니온의 흔적을 조금도 찾지 못했어.

: 아무래도 이 일대를 한번 조사해봐야 겠어.

: 변형된 감염자들의 수가 줄고 있다고? 너희들 덕분인건가?

: 아니라고?

: ......조심해라. 알 수 없는 일들 뒤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까.

: 경계를 풀지 마라. 이 감염자들은 이전의 리유니온 녀석들보다 훨씬 까다로우니까.

: 내가 이쪽의 일들을 처리하고 나면 그쪽으로 지원을 보내줄테니 그렇게 알아라.

: 계속 연락하고, 통신 종료.



: 누구냐?!


근위국 대원: 보고합니다! 접니다!


: 너말고......


근위국 대원: 네......?


: ......아냐. 보고해라.


근위국 대원: 첸sir께 보고드립니다, 분부대로 이 구역을 조사했습니다


: 뭐 알아낸 거 있어?


근위국 대원: 없습니다! 단 한 명의 리유니온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 이 구역에 뭐 이상한 점 없냐고 물어본 거잖아!


근위국 대원: 윽......죄송합니다, 여긴 저희가 잘 모르는 곳이라서 말입니다.

근위국 대원: 관례에 따르자면, 저희가 어떤 구역을 아예 파괴시켜 버려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아닌 이상,

근위국 대원: 이곳의 일은 저희가 간섭할 수 없습니다.


: ......나도 알아, 너무 소란스럽게만 하지 말고, 여기 빈민 구역에 아예 없다고 생각하면 되잖아.


근위국 대원: ......


: 우리가 리유니온의 길목을 차단하고 있었을 때, 이곳에서 커다란 소음이 들렸었다.

: 구역 절반에 살고 있었던 거주민들이 전부 실종됐어.

: 우리 발 밑에 흩어진 이 장난감들을 봐......네가 생각해도 뭔가 이상하지 않아?

: 난 우리 계획 중에 “빈민 구역에 있는 모든 주민들을 물러가게 해라”라는 내용은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근위국 대원: ......확실히 이상한 일들이 있긴 했었죠.

근위국 대원: 구역 안에서, 많은 거주민들을 수용할 수 있는 독립 건물들이 전부 폐허가 되어버렸습니다.

근위국 대원: 얼마 없는 거리도 텅 비었고, 어쩌면 리유니온들과 현지의 거주민들이 교전하여 그런 걸 수도 있겠습니다.

근위국 대원: 그리고 일부에선 화재가 일어나기도 했었습니다, 불길은 저희가 다 잡았습니다만, 화재 원인은 요리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근위국 대원: 모든 건물에선 폭력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거주민들이 저항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근위국 대원: 리유니온도 저희는 단 한 명도 찾지 못했었습니다, 그저......청소한 흔적밖에는.


: 이곳의 주민들이 걱정되지도 않나?


근위국 대원: ......죄송합니다 첸sir!


: 뭘 사과하는 거야?


근위국 대원: 모르겠습니다, 첸sir!


: ......됐어. 그래, 너희들이 왜 여길 걱정해.


: 지금 즉시 이곳의 모든 구역들을 봉쇄한다!

: 리유니온이든 뭐든, 사람 한 명 차량 한 대도 빠져나가게 두지 마라!

: 그리고 너, 너, 날 따라와라! 북쪽에서 상황을 지켜보자!


근위국 대원: 넵!


: (잠깐, 조용히 해!)

: (이쪽으로 가자, 어서.)


근위국 대원: ......




???: 아주 날카로운 감지력이네.


: 뭘 하는 거냐?!


근위국 대원: 사격 준비!


???: 넌 쫓아오지 않는게 좋을 거야.

???: 네 부하들을 보내, 첸.


: ......

: 너흰 스와이어를 찾아라.


근위국 대원: 하지만 첸sir......


: 가!


: ......

: 누가 너흴 보낸 거지?


???: 너에게 말해줄 의무는 없어.


: 도망을 치고 싶은 건가? 도망친다면 우린 그 자리에서 바로 널 체포할 거다.

: 어디서 온지도 모를 무장 폭력 조직을 믿을 사람은 없겠지, 근위국은 엄중하게 대할 거다, 바로 사살할 수도 있어.


???: 한 근위국 부대를 다시 훈련시키려면 용문의 많은 시간, 돈과 인재들을 낭비할 거야.

???: 근위국 전체에 손해를 입히는 건, 곧 용문 시민들의 심리적 버팀목을 꺾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 그건 네가 감수할만한 리스크가 아니야.


: 핫, 네 위협에 내가 “두려움”을 느껴야 하는 거야, 아니면 용문의 미래에 대해 걱정해줘서 고맙다고 해야 하는 거야?


???: 첸, 근위국은 용문의 얼굴이자 기둥이기도 해, 용문에서 가장 뛰어난 힘 중 하나라고.

???: 이외의 일에 근위국은 손을 대지 않지.

???: 손을 대서도 안되고.


: 내게 협박은 통하지 않아. 대답해라, 이 구역의 주민들은 모두 어디 갔지?


???: ——


: 내 손가락은 지금 근위국 전원을 소집할 수 있는 버튼 위에 있다, 네가 근위국 전체를 상대하도록 만드는 것도 1초면 충분해.

: 그게 아니라면, 넌 1초 안에 내 검을 쳐내고 내 손목을 잘라내 통신기를 뺏는 수 밖에 없겠지.

: 빈민 구역에 있던 주민들은 어딜 간 거냐?


???: 우린 이곳을 떠날 거야. 첸, 함께 나가는 거다. 지금은 우리 서로 아무 간섭도 하지 말아야 해.


: 어디로 가려는 거지?


???: 리유니온의 리더가 조종하는 신형 감염자들은 모든 전략들에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

???: 우린 근위국을 위해 그들을 빠르게 없앨테니, 속히 리유니온의 주력 부대들을 없애주면 좋겠어.

???: 만약 근위국이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고 싶다면 자신의 직책에 집중하는 게 좋을 거야. 너희들이 할 일을 하라고.


: 잠깐! 이렇게 그냥 가겠다고?

: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는 거냐!


???: 첸 경관, 충고 한 마디만 해줄게.

???: 이곳에서 일어난 일들을 파헤칠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을 거야. 위(위언아) 공의 얼굴을 봐서라도 이 이상은 하지 않겠어.


: ——!


???: 그리고, 네 손목을 자르는 정도는 간단해. 의지가 강할 때의 네가 지금보단 백배 더 강하다.


스와이어: 어이——!


: 스와이어, 오지 마!


???: ......


: 어딜 가는 거야!


???: 인사라면 됐어.


: 젠장!!



스와이어: ......무슨 일이야? 저 사람은 누구고, 또 왜 시끄럽게 싸워댄 거야?


: 용문의 특수한 세력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이 구역에 있었던 주민들은 모두 생사불명이다.


스와이어: 뭐? 뭐라고? 어떻게 그런 게......


: 날 속일 생각하지 마, 너도 아는 게 있을 거 아니야. 적어도 넌 들어보기라도 했겠지, 넌 분명 알 거야.


스와이어: ......내가 뭘 알아?

스와이어: 아니, 너도 모르고 있었어?


: 난 모르지. 하지만 네 할아버지께선 분명 알고 계실 거야.


스와이어: 뭐? 대체 뭐라는 거야, 하나도 못 알아듣겠잖아! 아 정말, 그냥 직접적으로 얘기해주면 안 돼?

스와이어: 내 할아버지께선 지금도 병상에 누워계신다고, 말도 제대로 못하신다니까!


: 설마 질병 따위로 그가 용문을 조종하는 걸 막을 수 있을 거 같아? 네 할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네가 나보다 더 잘 알잖아!


스와이어: 불가능해!

스와이어: ......하지만......


: 누굴 말하고 싶은 거야?


스와이어: “회색의 린”.


: 흥, 이제 “불가능”이란 세 글자를 내가 말할 차례네.

: 린은 이 빈민 구역을 자기 자식처럼 여기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뒀겠어?


스와이어: 전화해보면 알 일이지, 어쩌면 바로 알 수 있을 지도 몰라.

스와이어: 네가 할래? 아님 내가 할까?





____

[6-5 END]


같은 시각, 빈민 구역의 또 다른 곳



크라운 슬레이어: 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말해!


리유니온 대원: 하, 하지만 모든......모든 동포들이 전부 죽었다고요!

리유니온 대원: 무슨 일이지? 무슨 일이야?! 우린 아무 것도 못 봤다고요! 아무 것도 못 봤다고요!!

리유니온 대원: 우윽!



크라운 슬레이어: 상황을 보고해라!


......


크라운 슬레이어: ......

크라운 슬레이어: 보고하라고!


......후우.


크라운 슬레이어: 누구냐!

크라운 슬레이어: ......이 냄새, 당황하지 마라! 팀원들은 모두 있어!

크라운 슬레이어: 내 지휘를 들어라!


리유니온 대원: 아아! 부, 붉은 색!! 난 봤다고!! 붉은 색의!!!


크라운 슬레이어: 저 녀석 조용히 시켜!


......(비인간적인 웃음 소리)


리유니온 대원: 나......나, 우르수스로 돌아가고 싶어졌어......

리유니온 대원: 여기 괴물이 있다! 괴물! 여자 두 명의 그림자가 보여!

리유니온 대원: 으, 으윽!! 돌아, 돌아가고 싶어!

리유니온 대원: 크라운 슬레이어, 이건 안 돼, 안된다고!


크라운 슬레이어: 어서 대답해! 대답하라고!

크라운 슬레이어: 용문 빈민굴의 지형은 복잡하다, 적에게 속지 말라고! 우린 안전해!

크라운 슬레이어: (분명 안개를 뿌렸는데, 어째서 우리의 위치가 발각된 거지?)



====


탈룰라: 남은 그 배신자의 위치는 내가 알고 있다.

탈룰라: 그녀는 용문에 있어, 그녀를 죽여라, 네 이름을 새기는 거다, 너의 적들에게 공포를 심어줘라.


크라운 슬레이어: ......!



프로스트노바: 네 원수를 죽이고 나면, 그 다음은 어쩔 셈 이야? 누가 진정한 적인지 떠올려.


====


크라운 슬레이어: ——누구냐!



_




스와이어: 누가 그 녀석한테 전화 좀 걸어봐!


경찰 대원: 죄송합니다 스와이어 씨, 누굴 말하시는 건가요!!


스와이어: 그 녀석 말이야!!


경찰 대원: 어, 네?

경찰 대원: (누굴 말하는 거야?)


근위국 대원: (그 사람을 말하는 거겠지......)


스와이어: 분홍 머리의 하수도 생물! 100800-00200-rct211-93001! 이 번호로 전화해, 그녀의 전화야!


경찰 대원: (번호가 이렇게 길다고? 이걸 어떻게 외운 거야?!)


근위국 대원: (......이 번호,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거 같은데, 그 집의 아가씨인가?)


스와이어: 아직도 멍하니 뭐하는 거야!


???: 여보세요.


스와이어: 망할 쥐새끼! 너 뭐해! 이거 네가 한 거 맞지!


???: ......왜 날 의심하는 거지?


스와이어: 아님 말고, 에휴, 괜히 걱정했네......


???: ......


스와이어: ......

스와이어: 내가 뭘 의심했다고?


???: 만약 특수부대를 말하는 거라면, 그건 내가 맞아.


스와이어: ......

스와이어: 린우이샤, 내가 잘못 들은 거지, 내가 잘못 들은 거 맞지?


린우이샤: 근위국은 근위국의 일이 있고, 우린 우리가 해야할 일이 있어.

린우이샤: 위언아는 너희가 용문의 질서를 지켜주길 바라고, 용문에 불필요한 것들을 배제하는 게 우리 역할이야.


스와이어: 이 부대는 대체 빈민 구역에서 뭘 하고 있는 거야?


린우이샤: 너희가 리유니온을 물리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잖아.


스와이어: 여긴 힘들게 만든 용문 *완충 지대잖아, 네 아버지의 피와 땀이 담겨있다고!

스와이어: 네 아버지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용문이 어떻게 됐겠어?


린우이샤: 넌 그들의 목표가 뭔지 알아?


스와이어: 너흰 빈민 구역이 리유니온 최대의 은신처이자 침입 루트라며 빈민 구역을 없애버리려는 게 뻔하지!

스와이어: 내 말이 틀려?

스와이어: 우린 지금 로도스와 연합하고 있어, 리유니온 따윈 우리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이런 짓을 하면 안됐어!


린우이샤: 또 사람이 설명해주기도 전에 혼자서 뭐라뭐라......

린우이샤: 비록 리유니온은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지만, 그 녀석들은 처음부터 민간 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어.

린우이샤: 국가의 진정한 힘으로 위협들을 제거한다, 이건 내가 마땅히 해야할 일이야. 침입자에게 대항하는 필수적인 수단이라고.


스와이어: 왜 대체 로도스와 우리 근위국을 믿어주지 않는 거야?


린우이샤: 우린 로도스를 신뢰하지 않아. 그리고, 왜 대체 근위국의 손을 더럽혀야만 하지?


스와이어: ......손을 더럽히다니?

스와이어: 제발 끝까지 할 생각은 아니라고 말해줘. 그곳엔 네 아버지의 모든 게 있어.


스와이어: 부수는 것보다 다시 짓는 게 훨씬 힘들다는 걸 알잖아!

스와이어: 유리 하나를 부수는 건 1초면 충분하지만......

스와이어: 유리 하나를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과정과 시간이 필요한지 알아?


린우이샤: 스와이어.


스와이어: 응?


린우이샤: 넌 시민들이 뭘 두려워 하고 있는지 알아? 그리고 상회가 뭘 걱정하고 있는지는?


스와이어: 너 머리가 이상해진 거 아냐, 지금 우린 리유니온을 상대로 싸우고 있는 거잖아.


린우이샤: 역시 넌 아무 것도 몰라.


스와이어: 됐어, 망할 쥐새끼가......난 모르겠으니까, 네가 내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


린우이샤: 감염자는......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어.

린우이샤: 시민들을 두렵게 하는 건 바로 감염자야. 그들에게 감염자들이 리유니온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아.

린우이샤: 그런 거니까. 괜히 배수구는 수색하지 마.


스와이어: 뭐?

스와이어: 여보세요? 여보세요?! 썩을 쥐새끼가!!

스와이어: *용문 욕욕욕*! 감히 내 전화를 끊어!! 네가 감히 내 전화를 끊다니!!



_


린우이샤: ......

린우이샤: 검은 레인코트들은 첸이 내쫓은 건가?

린우이샤: 이제 어쩌지, 난 어쩌면 좋아......

린우이샤: ......그들은 첸을 피해서 간 거겠지,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을 거야. 음, 그런 거겠지.

린우이샤: 아버지, 만약 그때의 아버지가 지금의 나였다면, 아버지도 저처럼 하셨겠죠, 그렇겠죠.

린우이샤: ......뭐하는 거야 정말 난......


_




메피스토: 뭐? 뭐라고?


환영 쇠뇌수: ......당신의 가축 떼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영 쇠뇌수: 처음엔 무서운 공세를 펼쳤지만......저희도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습니다.

환영 쇠뇌수: 조사에 따르면, 그들의 숫자는 증가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환영 쇠뇌수: 비록 이 전술은 확실히 그들의 발목을 붙잡을 수는 있었죠.

환영 쇠뇌수: 하지만 현재까지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건 오히려 처음에 습격을 받았었던 리유니온 부대였습니다.


메피스토: 누구야? 누가 이런 걸? 근위국......근위국이 내 가축 떼들을 제압할 수 있을 리가 없어!


환영 쇠뇌수: 하지만 우리의 동포들은......


메피스토: 근위국의 전술과 장비들은 내가 다 생각에 넣어놨었어.

메피스토: 내 가축 떼에 대비하려면 녀석들은 적어도 이틀은 준비해야 한다고, 대체 누가 내 가축들을?!


파우스트: 검은 레인코트를 입은 사람들이야.


환영 쇠뇌수: 팀장!


메피스토: 파우스트!


파우스트: 쇠뇌수들이여, 팀을 재정비해라! 나와 다른 소대가 이미 많은 메피소토의 대원들을 끌어들였다!


환영 쇠뇌수: ......어째서?


파우스트: 녀석들을 모아두면 근위국을 막아내는데 도움이 될 거야.


메피스토: 파우스트, 파우스트......다친 곳은 없지?

메피스토: (왜 방금 떠난 거야?)


파우스트: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했거든.


메피스토: 그래도 이렇게 많은 동포들을 데려와줘서 기뻐.

메피스토: 너도 그들의 힘으로 근위국에 대항할 생각이지?

메피스토: 그들은 우릴 공격하지는 않지만, 나도 그들을 조종할 수는 없어. 방금까지도 이 일 때문에 골치아팠거든.

메피스토: 하지만 아직 녀석들의 수가 모자라.

메피스토: 난 우릴 지켜줄 더 많은 동포들이 필요해, 반드시 그 근위국 녀석들에게 이겨야만 우린 후퇴할 수 있어.

메피스토: 음.......


파우스트: 메피스토, 이제 그 마술을 쓰는 건 그만하자.


메피스토: 하지만 살아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한 건 파우스트 너잖아? 이게 제일 중요한 거잖아?


파우스트: ......그럼 넌 대체 왜......

파우스트: ......

파우스트: 근위국 빌딩에서, 넌 왜 그 괴물을 위해 죽으려고 했던 거야?

파우스트: 쇠뇌수들이여.


환영 쇠뇌수: 넵.


파우스트: 그를 제압해.






???:  에노, 이건 무슨 책이야?


에노:  아, 내가 읽고 너한테 보여줄려고 가져온 거야.

에노:  분명 너도 좋아할 거야! 이 책은 꿈에 관한 책이거든.


사샤:  꿈?


에노:  응.


사샤:  에노는 꿈이 뭐야?


에노:  ......꿈이라.

에노:  모르겠어. 내가 꿈을 가져도 좋은 걸까?


사샤:  당연하지, 왜 안 되겠어!


에노:  아, 큰일이다, 집에 돌아가야......


사샤:  가기 싫어?


에노:  ......난 집에 가기 싫어.


사샤:  하지만 에노 네가 말했잖아, 집에 안 돌아가면 너희 아빠가 널 때린다고......

사샤:  내일 보자? 내일도 만날 수 있을 거야.


에노:  알겠어. 빵이랑 책은 여기 둘게.

에노:  ......사샤,난 돌아가기 싫어. 너무 아파. 지금 돌아가도 맞을 거야.


사샤:  ......

사샤:  그럼 만약 오늘 네가 돌아가서 맞는다면, 내일 우리가 다시 만날 때 날 때려도 좋아.


에노:  뭐?......하하하, 사샤, 너 그 녀석들이랑 싸워서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에노:  네 몸에 상처가 그렇게 많은데.


사샤:  그렇게 하면 적어도 누군가가 네가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알 수 있잖아. 


에노:  음, 무슨 소리인지는 잘 알겠는데, 난 그러지 않을 거야.


사샤:  만약 그 녀석들이 또 길에서 널 괴롭힌다면, 나한테 말해! 내가 전부 때려 눕혀줄 테니까!


에노:  그래!

에노:  내일 봐! 내일은 내가 노래도 불러줄 테니까!



__


난 그가 무엇을 겪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단지 그가 내게 먹을 것을 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뿐.

그는 책을 읽을 줄 알았고, 내가 글을 읽고 싶다고 하면 날 가르쳐 주기도 했었다.

나는 다른 아이들이 그를 괴롭힌다는 사실을 알았었다. 

그가 내게 빵을 줬기 때문에, 나는 더 기운이 나서 그들을 때렸고, 또 그들에게 맞기도 했었다.

하지만 난 그가 무엇을 겪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__




에노:  무서워. 사샤,나 너무 무서워.

에노:  난 아무래도......그 집안 사람이 아닌가봐. 내가 몰래 들었는데, 우리 집에......우리 집엔 애초에 엄마가 없었다는 모양이야.

에노:  그들이 날 보는 눈빛이 너무 무서워, 돌아가기 싫어. 더 이상 돌아가고 싶지 않아......


사샤:  하지만 여긴 먹을 것도 없고, 머물 곳도 없는 걸, 여긴 단지......단지 하수도일 뿐이잖아.


에노:  상관없어.


사샤:  그치만......


에노:  ......

에노:  너도 내가 싫어?


사샤:  뭐?......왜?


에노:  내가 웃는 걸 좋아하니까?


사샤:  아니......아니야.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에노:  왜냐하면 난 웃어선 안 되니까.


사샤:  그럴 리가! 에노는 웃어야 해.


에노:  정말로?


사샤:  정말로.



__


그날 그가 돌아가지 않았더라면, 지금과 달라 졌을까?

단지 이곳이 너무 더럽고 추워서, 그를 돌려보낸다고?

만약 그가 돌아가지 않았더라면, 이 모든 건 달라 졌을까?

__




사샤:  네 상처가! 배에 있는 그 상처는......무,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에노:  사샤......난 계속 웃고 있었어.

에노:  봐, 우리가 얘기했던 것처럼, 난 계속 웃고 있었다고.

에노:  계속 웃고 있었는데......

에노:  사샤, 내 노래 듣고 싶어?



__


이후로도 그는 변함없이 날 찾아왔다.

단지 그의 몸에 남겨진 흉터가 갈수록 많아졌을 뿐이다......

정말 가면 갈수록 많아졌다.

나도 내 말이 그에게 영향을 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말을 하는 횟수도 점점 줄여갔다.

하지만 이게 정말로 상황을 나아지도록 할까?

__



사샤:  네 등이!

사샤:  네 등에......


에노:  ......


사샤:  ......아파?


에노:  ......


사샤: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어.

사샤:  대체 누가 이런 짓을! 대체 누가 널 이렇게 괴롭히는 거야?

사샤:  누가 뭐래도......이런 짓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없애버려야 해! 그게 뭐든 없애버려야 한다고!

사샤:  에노, 날 데려가!


에노:  ......알겠어.


사샤:  응?


에노:  해주겠어.



__


난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

이 이상 무언가를 더 말해선 되는지 안 되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난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난 정말 많은 책들을 읽어 왔지만, 그 책들조차 내게 알려주지 않았다.

정말 아무 것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__



에노:  이거 봐, 사샤......

에노:  날 괴롭히는 모든 것들을 전부 없애 버리자고 우리가 얘기했었지? 


사샤:  ......

사샤:  이리 와.

사샤:  네 상처가......


에노:  괜찮아. 난 괜찮아.

에노:  봐, 이렇게 가볍게 후우하고 불면......괜찮아졌어. 전부 괜찮아졌잖아.


사샤:  빨리 와, 상처 감아줄테니까! 천, 어디 남아있는 천 없나......!


에노:  그 남자가 내 다리를 잘랐는데......한번 후우하고 부니까, 괜찮아 졌더라고.

에노:  어떤 늙은이가 내 등을 긁었는데, 한번 문지르니까, 그것도 나아지더라고.

에노:  이건 전부 그 뚱뚱한 여자가 내 목에 쑤셔 넣은 그 오리지늄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사샤:  더 이상은, 에노,더 이상은 얘기하지 마......


에노:  이제 난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됐어. 그래도 봐, 이거 봐, 이건 전부 이 오리지늄 덕분이라고!

에노:  지금의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사샤:  에노!


에노:  ......기뻐보이지 않는 모양이네. 난 네 말대로 했는데, 어째서?

에노:  왜 기뻐하지 않는 거야?

에노:  그들은 모두 기뻐했었어. 그들의 말대로만 하면, 그들은 전부 기뻐했었는데......


사샤:  ......그건 네 가족들이 전부 망할 녀석들밖에 없기 때문이야, 전부 다.


에노:  그래!

에노:  그래서 애들이 그 녀석들을 전부 죽였어.


사샤:  ......뭐?


에노:  그 감염된 아이들, 아직 도시 밖으로 쫓겨나지 않은 아이들이......


사샤:  너 대체 그 녀석들을 어떻게 한 거야?


에노:  그 녀석들도 날 때린 적이 있었잖아, 게다가 너도 그 녀석들한테 맞은 적이 있었는 걸.

에노:  지금 그 녀석들은 마치 장기판 위의 장기말같아.

에노:  내가 그 녀석들의 상처를 치료하기만 하면, 그 녀석들은 내가 시키는 대로 뭐든지 다 해.

에노:  난 그 끔찍하고 역겨운 사람들을 전부......!

에노:  사샤, 잘 들어봐.

에노:  내가 전부 태워버렸다고, 전부!


사샤:  ......


에노:  사샤, 왜 그래?


사샤: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마.


에노:  하지만 네가......


사샤:  난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사샤:  에노,이런 일 말고, 네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해.

사샤:  내가 도와줄 테니까. 다시는 이러지 마.


에노:  하지만 난......


사샤:  하지 말라면 하지 마! 네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사샤:  남의 의지대로 하지 말고, 피의 복수같은 건 하지 말란 말이야!

사샤:  넌 이런 일을 싫어했으면서......!


에노:  ......사샤......

에노:  나......

에노:  나......노래 부르고 싶어......

에노:  흐윽......



사샤:  ......



__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난 정말 쓸모없는 녀석이다.

__



사샤:  에노......


에노:  난 이제 다시는 노래를 부르지 못 해.


사샤:  같이 가자. 우린 계속 살아나가는 거야.


에노:  살아가다니?

에노:  ......뭐 그래서 좋을 거 있어?


사샤:  ......

사샤:  없지.

사샤:  하지만 우린 같이 살아갈 수 있어.


에노:  뭘 하려고?


사샤:  이건 내가 광산에서 훔쳐온 오리지늄이야, 원래는 팔아서 먹을 걸 살 생각이었는데.


에노:  사샤!


사샤:  윽!

사샤:  이제, 우린 같은 감염자네.

사샤:  함께 살아나가자.




__



???:  그 일? 많은 걸 묻진 않겠다.

???:  네가 한 모든 일들에 이유는 필요 없다. 네가 이 대지에 살아나가는 것도 별 이유는 없으니 말이다.

???:  아니, 누군가가 널 구원해줄 필요 없다......

???:  맘에 드는 이름 하나를 골라라.

???:  이거 말인가? 좋다.


???:  메피스토......

???:  메피스토. 오늘부터 넌 메피스토다. 이제 넌 과거의 네 자신과 완전히 남이 되는 거다.

???:  난 널 믿지 않는다. 널 믿을 자격같은 것도 없고. 네 미래를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네 자신 뿐이다.

???:  앞으로의 네 행동이 이전의 일들을 없던 일로 만들 순 없겠지.

???:  넌 네가 했던 모든 것들을 영원히 짊어지고 살 거다. 네가 그것들을 잊어버렸거나 이해하지 못 했더라도 말이다.


???:  네가 하는 모든 것, 네가 겪었던 모든 것들이 네 땔감이 되어 줄 거다.

???:  그것들은 널 떠밀어 줄 것이고, 네 마음 속의 불꽃을 꺼지지 않도록 만들어 주겠지......

???:  이 모든 대지가 해방되거나, 다른 이들이 네게 준 모든 것을 포기할 때, 또는 네가 네 자신을 진정 이해할 때까지 말이다.

???:  그때가 되면 넌 이 이름조차 포기하게 되겠지. 떠나거나 남거나, 살거나 죽거나하는 문제들은 전부 네 자신에게 달렸다.


???:  메피소트, 난 네 꿈을 바꿀 수 없다. 꿈이 없다면 그걸 찾아라. 우린 우리 스스로 살 길을 찾는다.

???:  내가 누구냐고? 그건 중요하지 않다.

???:  날 뭐라고 부르면 좋냐고?

???:  ......탈룰라다.


탈룰라:  난 단지 저항하는 자에 불과하다. 평범한 사람이야. 난 아무 것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넌 날 탈룰라라고 불러도 좋다.



__


탈룰라는 나와 많은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그녀는 날 꼭 안아 주었다. 내 등을 세 번 토닥거려 줬다.

탈룰라는 날 믿는다. 옐레나, 불드록카스티, 류드밀라. 그들은 모두 날 믿고 있다.

난 그 도시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단지 사정이 너무나도 많이 변했을 뿐이다. 모든 건 그 마을에서 시작됐었다.

그것은 엄청난 비극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그 비극이 그녀를 이렇게까지 바꾼 걸까?

왜 이렇게 된 거지?

__




메피스토:  네가 원하는 대로, 난 뭐든지 하겠어......


탈룰라:  괜찮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

탈룰라:  내가 허락했다. 넌 메피스토니까 말이다.


메피스토:  하지만 네가 예전에 내게 말했던 건......


탈룰라:  그건 몇 년 전에 했던 얘기다.

탈룰라:  우리 일이 어떻게 진행되냐에 따라, 어떤 것들은 자연스럽게 변할 수 있다.

탈룰라:  만약 형세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우린 도태되고 말 거다.

탈룰라:  우리와 우리 감염자 동포들은 반드시 미래를 쟁취해내야 한다.

탈룰라:  모든 이들이 이 꿈을 위해 희생하고 있어.


메피스토:  나 당신을 믿어도 되는 거지? 그치, 리더?


탈룰라:  그래. 나는 탈룰라니까 말이다.


메피스토:  난 반드시 해내겠어!


탈룰라:  널 할 수 있을 거다, 난 널 믿는다.

탈룰라:  네가 없었다면 우린 해낼 수 없었겠지. 너라면 뭐든지 할 수 있고, 또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거다.




__



탈룰라:  들어와라.



파우스트:  ......


탈룰라:  전부 봤을 거라고 생각한다마는.


파우스트:  당신 누구야?


탈룰라:  당연히 탈룰라다.


파우스트:  과거의 그녀는......당신같은 사람이 아니었어.


탈룰라:  탈룰라는 이름일 뿐이다. 탈룰라는 탈룰라다.

탈룰라:  그를 도와줘라. 메피스토에겐 네 도움이 필요하다.

탈룰라:  메피스토는 네가 있어야만 자신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다. 메피스토가 신뢰하는 자도 너와 나 뿐이니까 말이다.


파우스트:  탈룰라는 절대 이렇지 않아, 당신은 그의 신뢰를 이용하고 있다고!


탈룰라:  우리 모두에게 선택권은 없다.


파우스트:  ......


탈룰라:  너라면 그를 위해 모든 걸 할 수 있겠지. 뭐든 말이야.

탈룰라:  그가 죽는 걸 보고만 있을 생각인가?




__



파우스트:  넌 눈치 못 챘어? 그 마을을 지나친 이후로, 탈룰라는 완전히 변했어! 완전히 변했다고! 


메피스토:  나도 알아.


파우스트:  근데 왜 그렇게 했어?


메피스토:  너랑 탈룰라 누나빼곤, 난 그 누구도 안 믿을 생각이거든.

메피스토:  선택같은 걸 하고 싶지도 않고.


파우스트:  ......


메피스토:  파우스트, 우리 어디가?


파우스트:  ......난......


메피스토:  파우스트, 알려줘. 우린 이제부터 어떡해?


파우스트:  ......계속 살아나가는 거야.


메피스토:  사는 게 고통스럽지도 않아?


파우스트:  고통스러워.

파우스트:  하지만 우린 함께 살아나갈 수 있어.





이 책은 꿈에 관한 책이야.

내 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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