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샤 아르젠티 레이바흐 

전편 못보신 분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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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 https://arca.live/b/commission/55539122

5편 : https://arca.live/b/commission/60388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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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 : https://arca.live/b/commission/62902842

8편 : https://arca.live/b/commission/63683297

9편 : https://arca.live/b/commission/64499892

10편 : https://arca.live/b/commission/66357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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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으음..?'

어떤 공간 속에서 정신을 차린 아리샤.

아직도 졸린 상태에서 잘 뜨이지 않는 눈을 어떻게든 치켜뜨고 이곳저곳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먼저 팔과 다리는 벌려진 채로 무언가에 묶인 듯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눈 마저도 무언가에 가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으읍.. 읍..."

뽀글뽀글...

거기에 목 또한 촉수에게 붙잡혀 움직임이 제한되어있었으며 입 또한 자유롭지 않게 막혀있었고, 코와 귀 또한 무언가에 틀어막혀 있었다.

어떻게든 힘들게 말하려고 해보자 기포가 올라가는 소리가 들려와 자신이 어떤 액체 속에 담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아리샤.

아리샤는 사람 하나가 들어가고도 한참 남을 넓은 배양용 통 안에 수상하게 핑크빛을 띄는 액체에 바글바글한 촉수와 함께 담겨 이리저리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사지를 묶어놓고 입과 코, 눈, 그리고 귀를 막아놓은것 또한 촉수였다.

푸슈우욱! 푸슉!

"읍? 으으읍! 으읍!"

아리샤가 깨어난 것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입과 코, 눈과 귀를 막았던 촉수들이 풀어지며 바닥과 벽에서 여러 가닥의 촉수가 뻗어나와 그녀의 몸 이곳저곳으로 달라붙기 시작했다.

가슴과 유두에도, 아랫배에도, 애널에도, 머리와 꼬리뼈 주변에도 거머리처럼 가득가득 달라붙어가는 촉수들. 

그리고 바닥에서 굵직한 촉수가 뻗어나오더니 그녀의 음부로 그대로 달려들었다.

푸욱!

"으윽.. 흐아아..! 으히잇!"

보지 속으로 쑤욱 들어가버린 촉수는, 속에서 여러 갈래의 작은 촉수로 갈라지며 그녀의 애널을 포함한 질과 자궁 이곳저곳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간질간질하면서도 여자로써 절대 당해서는 안될, 촉수 마물에 습격당한 것 같은 상황에 아리샤는 격렬하게 몸부림 쳐 봤지만, 그럴수록 손목과 발목, 그리고 목을 휘어잡고 있는 촉수들이 더욱 억세게 옥죄어 올 뿐이었다.

자궁 속까지 들어간 촉수들은 집요하게 안쪽으로 파고들어 결국 난소까지 파고드는데에 성공했고, 그걸 자축이라도 하듯 그녀의 난소가 있는 위치에서 날뛰어댔다.

애널로 들어간 굵직한 촉수는 직장을 지나 S자 결장까지 깊숙히 들어가며 그녀의 아랫배에 자궁과 난소가 더욱 도드라지게끔 밀어내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크흡.. 끄흐.. 케헥... 아그윽..!"

몸의 주인은 전혀 신경쓰지 않은 채 마음대로 움직여대는 촉수들에 아리샤는 뱃속이 뒤틀리는 것을 느끼며 고통에 찬 신음을 토해냈다.

아랫배가 튀어나올 정도로 그녀의 안으로 촉수들이 들어가자, 이제는 바깥에서 촉수들이 배치되기 시작했다.

숫캐에게 꽤 오랫동안 물리고 빨렸음에도 아직 핑크빛을 잃지 않은 그녀의 유두에는 딱 봐도 착유용으로 보이는듯한 촉수와 함께 무언가를 주입하기 위한, 주사침처럼 보이는 촉수들이 가슴 이곳 저곳을 배회했다.

가슴 뿐만 아니라 그녀의 팔과 허벅지, 엉덩이 등에 수상해보이는 촉수들이 그녀의 몸을 잔뜩 에워싸며 대체 무슨 개조를 어떻게 해나갈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촉수들에 의해 무방비하게 톡 튀어나온 아랫배에도 무언가를 잔뜩 주사하려는듯 뾰족한 촉수들이 위치를 잡아갔다. 이들은 그녀의 인간으로써의, 여성으로써의 삶을 끝장내주겠다는 듯 특히 그녀의 난소쪽에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꽈악!

"아으으.. 하윽.. 으그윽?! 끄우욱.."

그녀의 몸에 잘 배치된 것을 확인하겠다는듯, 그녀의 난소를 꽉 잡아 비틀어 터뜨려버리는 촉수.

아랫배에서 전해져오는, 전투로 인해서 겪어본 상처들을 포함해 지금까지 매달 느꼈었던 생리통이나 짐승에게 처녀를 잃었던 그 때보다도 더욱 고통스러운, 아랫배를 쥐어짜내는 듯한 통증에 오히려 신음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우으.. 으윽..."

주르륵...

난생 처음 느껴보는 격통에 몸을 한껏 비틀어대다가 고개를 떨군 아리샤를 목과 사지에 감긴 촉수가 강제로 일으켜 세웠고, 난소가 파괴된 것을 보여주듯 수없이 촉수가 들어차있는 그녀의 보지에서 하혈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러나 하혈은 금방 멈췄고, 그녀의 척수와 뇌를 무자비하게 베어내던 고통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어.. 어...? 부.. 분명 상처가..."

이 또한 히루코가 보여줬었던, 순식간에 상처를 낫게 하는 기술과 같은 것일까?

그런 의문을 해결할 새도 없이 다시금 눈과 코와 귀를 모두 막아버리는 촉수.

인간의 절망과 고통을 양분삼아 움직이는 악마가 있다면 이런 느낌이었을까?

마치 이제 무슨 짓을 당할 지 스스로 상상해보라는 듯, 일부러 감각을 다시 풀어주고는 촉수들이 어디어디에 배치되었는지 모두 보고 느낄 수 있게 해주며, 일부러 고통을 주고 다시 치유해 주어 너한테는 억겁의 고통을 줄 수도 있다는 공포심을 심어준 뒤 다시 오감을 앗아가는 촉수였다.

칠공이 촉수로 막히고 사지와 목을 붙잡혀 저항조차 하지 못하는 그녀를, 촉수는 차근차근 뿌리부터 개조해나가기 시작했다.

푸욱!

"으읏?! 아그윽.. 아파앗... 흐아아..."

촉수가 먼저 개조에 나선 부분은 아리샤의 자궁과 난소였다.

안구타의 저주에 의해서 자궁은 개의 모양과 비슷하게 바뀌긴 했어도 그건 그저 겉모습일 뿐, 실제로 난자를 만들어내는 그녀의 난소는 아직 인간의 것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런 난소와 자궁이 위치한 아랫배 부분을 날카로운 침으로 푹 찌르고는 내부에 들어가있는 촉수와 함께 휘어저대며 아리샤의 뇌를 고통으로 헤집어놓았다.

휘저억.. 휘적!

"끄으으.. 꺄흑.. 그.. 그만.. 아프.. 으윽.."

극심한 고통에 소녀같은 비명도 더 이상 지르지 못하고 정신을 놓아버리려고 하는 아리샤였지만, 촉수는 그것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의 귀와 코를 통해 뇌까지 스멀스멀 기어들어간 촉수들은 그녀의 고통이 극에 달해 쇼크사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통증을 줄이고 쾌락물질을 뿜어대며 그녀의 뇌마저 뒤바꾸어 놓으려고 하고 있었다.

막혀있는 눈에서는 암캐로써 가져야 할 덕목들인 것 마냥 숫캐의 늠름한 모습과 자신이 개처럼 박혀대던 영상이 수도 없이 반복 재생되고 있었고, 귀에서는 숫캐 따위에게 짐승자지를 받기 위해 교태와 아양을 떨던 목소리와 자신이 내지른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천박한 자신의 신음소리, 그리고 자신이 고통에 차 울부짖는 소리와 함께 요 몇달간 공포스럽게만 들렸던, 복종해야만 했던 숫캐의 울음소리가 뒤섞여 들어오고 있었다.

심지어 코로도 강렬한 수컷의 냄새와 얼마나 씻지 않은 것인지 진동을 해대는 짐승자지의 시큼하고 짭쪼름한 냄새, 농밀하지만 구역질나는 정액 찌꺼기냄새, 심지어는 숫캐의 소변 냄새까지 흘러들어와 자신의 정신마저 뒤틀려고 하고 있었다.

저항이랍시고 몸을 뒤틀고 머리를 흔들며 도망쳐보려고 하는 그녀였지만, 그럴 수록 더 꽉 옥죄어오는 촉수와 강도가 높아지기만 하는 세뇌였다.

"아으.. 아악.. 그.. 그만... 흐윽.. 시.. 싫어 이런거..!"

촉수로 감싸진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흘러나오고, 벌려진 입 또한 침이 줄줄 흐르는 아리샤였지만, 촉수들은 그만두지 않고 착실히 명령을 수행할 뿐이었다.

[복종해라.]

"크흑.. 무슨.. 싫어..!"

[넌 그저 비천하고 쓸모없는 암캐였을 뿐이다. 그러나 주인님께서 너를 어여삐 여기고 첩으로 삼아주신 것이다. 너를 거두어준 댓가로 네 주인에게 평생 몸을 바치고 봉사하며 주인이 하사한 우등한 유전자로 임신하여 새끼를 낳아라!]

"끄윽.. 아.. 안되엣.. 그런 말도 안되는... 흐읏♡"

뇌를 장악한 촉수들에 의해 뇌를 저미는 듯한 고통이 점점 뇌를 흐물흐물하게 만들어버리는 쾌락으로 바뀌어오자, 그녀의 정신 또한 점점 흐려지며 세뇌가 그녀의 뇌 속에 점점 자리잡고 있었다.

'이.. 이러다간 진짜로.. 세뇌당해버려엇♡'

파아앗!

그때, 그녀가 왼손에 끼고 있던 반지가 빛을 발하며 그녀의 정신을 다시금 일깨웠다.

"후으.. 흐아.. 흐윽... 로.. 로웬의 반지 덕분인가..? 끄으윽..."

반지 덕분에 세뇌당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긴 아리샤였지만, 고통을 쾌락으로 바꾸어 주는 것 조차 없어진 것인지 아랫배에서 척수를 통해 고통이 다시금 전달되어왔다.

그녀가 힘겹게 고개를 숙여 아래를 쳐다보자, 자신의 아랫배에는 수도없이 많은 바늘들이 꽂혀 있었고 촉수들이 그 안을 헤집어대며 그녀의 난소와 자궁, 질과 보지를 안에서부터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점점 진짜 암캐의 것으로 바뀌어나가는 자신의 난소와 자궁에 대한 절망이나 걱정보다도 당장 눈앞에 닥친 고통이 너무나도 커 그런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아리샤였다.

"끄으윽.. 하으.. 이러다.. 주.. 죽어버렷..."

푸욱!

"꺄아악!"

이번에는 가슴 이곳저곳과 유두에 꽂혀 들어가는 바늘들.

쭈우욱!

"하윽.. 아.. 아파앗.. 살려줘.. 그만해줘!"

바늘들을 따라 자줏빛의 수상한 액체를 유두와 가슴에 잔뜩 주입하고는, 양쪽 젖을 꽈악 붙잡고 쥐어 흔드는 촉수들이었다.

가슴이 터질 정도로 꽉 쥐고 압박하자 아랫배의 고통과는 다른 격통이 밀려 올라왔지만, 뇌에 들어간 촉수들에 의해 다시금 시작된 세뇌에 그것들도 점점 쾌락으로 바뀌어 나갔다.

"내.. 가슴에.. 무슨 짓을.. 으힉♡"

촉수가 가슴을 애무하고 유두를 톡톡 건드렸을 뿐인데 고개를 뒤로 꺾으며 가버리는 아리샤.

그만큼의 고통을 겪었다면 연약한 육체와 정신을 가진 인간으로써는 쇼크사 해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촉수들은 이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는 듯, 뇌에 들어간 촉수는 계속 쾌락을 내뿜고, 눈과 귀, 코에 들어간 촉수는 계속 세뇌를 시도하고, 보지와 가슴의 촉수는 숫캐의 첩, 말 그대로 임신육노예가 될 수 있도록 더욱 큰 가슴에 언제나 모유가 질질 나오며, 언제든 숫캐의 명령 한번에 숫캐 전용 난자를 우르르 배란할 수 있는 몸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렇듯 시술받는 사람은 전혀 고려하지도 않은 채 그저 목표 달성만을 위해 촉수들끼리 협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아리샤의 반지가 빛을 뿜어내었다.

"아으.. 아으아... 후으..."

말 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다시금 닥쳐오는 고통들.

일반 인간이었다면 이런 시술을 당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정신이 무너져 폐인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르지만, 아리샤는 강인한 정신력과 정신마법과 저주를 막아주는 반지로 어찌저찌 버티고는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개조하기 위해 온 몸으로 다가오는 촉수들을 보고 아리샤는 차라리 정신을 잃는 것이 낫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아.. 나 정말.. 죽을수도...'

슈르르륵!

온몸에 감기는 촉수들.

이젠 입까지 틀어막으며 숫캐의 농후하고 눅진한 정액 맛을 계속 흘려보내는 촉수에, 더 이상 검은 들지 않고 그저 자지나 들며 살라는 듯 팔과 다리, 배의 탄탄했던 근육들을 모두 녹여버리고 숫캐에게 안기기 좋도록 쫀득한 살들로 바꿔나가는 촉수들, 또한 평생 새끼를 낳아야 한다는 듯 골반마저 커지게 그녀의 몸을 차근차근 개조해나가는 촉수들..

이미 개조당한 자궁은 마치 얼른 새끼를 가지고 싶다는 듯 아랫배에 볼록 튀어나와 촉수가 한번 쓸어내리는 것에도 절정하며 보지를 적셔버릴 정도였다.

세뇌작업 또한 강도를 점점 높여가며 계속되는 듯, 이제는 자신이 경험했던 것 뿐만 아니라 경험하지 않은 것까지, 숫캐에게 복종하며 새끼를 낳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어 나오고 있었다.

"허억.. 허으.. 으윽.. 끄으으.. 그.. 그만.. 그냥.. 정신을 잃게 해줘어..."

정신을 능욕당한 뒤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것을 대체 몇번이나 반복했을까? 

그러나 정신만은 너무나도 또렷하게, 이 상황들을 계속 인지해 나가고 있었다.

로웬이 준 반지 덕분이기도 했지만, 그것 탓에 아리샤는 지옥에서 억겁의 시간을 보내는 것 마냥 그저 촉수에 몸을 맡긴 채 미쳤다 정신 차렸다를 반복할 뿐이었다.

주르르...

"하으.. 하.. 하하... 피.. 코피가..."

너무나도 많은 정보 처리와 약물 처리에 뇌도 과부화되어 아리샤의 코에서는 붉은 선혈이 주르륵 흘러나오고 있었다.

결국 정신이 아무리 말짱하다고 해도 촉수의 공작들에 뇌가 버티지 못한 것인지, 아리샤는 고개를 툭 떨구고 정신을 잃고 말았다.

차디찬 실험체 수조 속에서는 그녀가 정신을 잃었음에도 바삐 움직이는 촉수들과 이따금 빛을 발하는 반지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아리샤의 원래 육체에 대한 개조가 끝나자 촉수들은 바삐 움직이며 그녀의 머리와 꼬리뼈로 향하고 있었다.

이미 육체 개조가 전부 끝났을 터인데, 왜인지 그들은 뭉쳐서 어떠한 모양을 형성하고 있었다.

마치 수인족, 특히 늑대를 닮은 인랑족과 비슷한 귀와 꼬리 모양이었지만, 무언가 그들만큼의 카리스마 라던지 날카로움은 보이지 않는, 귀여운 모습이었다.

스륵, 스르륵..!

그렇게 모양들이 잡혀가며 촉수들은 안쪽부터 걷혀나갔다.

부글.. 부글..!

촉수들 안쪽에서 거품이 끓어오르며 원래 아리샤의 신체에는 없던, 인랑족 귀 모양의 조직이 두개골 위에서부터 자라나고 있었으며 기능까지 완벽하도록 내부 모양까지 모사하며 자라나고 있었다. 

물론, 그 귀로 인랑족들처럼 어두운 밤에 숲 속에서 소리 만으로도 사냥감과 적을 파악하고 움직이는 용도로는 전혀 사용되지 않을 것이고 그저 숫캐가 움직이는 소리를 더 잘 들으며 어떤 것을 원하기에 움직이는지 더 알게 될 뿐이겠지만. 

꼬리 쪽에서도 마찬가지로 인간이라면 어머니의 뱃속에서 퇴화되었을 꼬리뼈에서 뼈와 피부가 연장되어 나가며 길다란 새 꼬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아직 털로 덮여있지 않은 꼬리라 소름돋게 보이기도 했지만, 이제 곧 털이 덮이고 나면 인랑족들 처럼 달리면서 조금 더 균형을 잡고 감각을 연장하기 위함이 아닌, 그저 자신의 주인을 위해 교태를 부리며 아양을 떨어대고, 좋다는 감정만을 표현하기 위해 살랑살랑 흔들어대는 꼬리가 될 것이다.

스스스스!

아리샤의 새로운 귀와 꼬리가 완전히 자라나자, 그녀의 머리, 눈썹, 체모, 그리고 음모의 색과 같은, 청색이 은은하게 감도는 은색 털이 그녀의 귀와 꼬리에서 자라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겉으로만 보면 인간이 아닌 수인족이라고 해도 믿을 모습이었지만, 실제로는 스스로 해버린 계약으로 인해 짐승으로 격하당하고 히루코에게 주인에게 복종하고 언제나 충성스러운 개와 관련된 업을 주입받았으며 강제로 촉수에 의해 신체를 완전히 개조당해 수인은 커녕 인간의 몸 형태만 남아있는 동물, 즉 암캐에 지나지 않았다.   

정신마저 개조당했다면 정말 인간의 말도 하지 못하는, 자신을 필요로 해주는 숫캐에 대한 복종과 충성, 그와의 교미와 번식 만이 머리에 가득 찬 완벽한 암캐가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로웬의 반지로 인해 그는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귀와 꼬리에 대한 개조가 끝나자, 마지막으로 한 촉수가 강제로 벌려진 그녀의 입에서 혀를 잡아 빼더니, 인두처럼 무언가를 새겨 넣기 시작했다.

치이익..!

아리샤의 혀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복잡한 원형진이 새겨지고 있었지만, 이 의미는 누가 봐도 좋지 않다는 것 만은 손쉽게 알 수 있었다.

정말 마법에 미쳐버린 광인이 아니고서야 혓바닥에 이런 인장을 새긴다는 것은 그 존재가 누군가의 노예나 다름없다는, 그것도 일반 노예도 아닌 물건보다도 못한, 주인이 당장 고문하거나 죽여도 상관이 없는 소유물이나 다름 없다는 의미였다. 

그들이 입을 열 때마다, 말을 할 때 마다 보일 수 밖에 없어 감출 수도 없이 보이는 노예의 인장은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무시하고 천하게 여기며 따돌리는 데에 근거를 제공하고는 했던 것이다.

그녀의 혀에 새겨지는 이 인장은 시각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숫캐의 정액과 타액, 소변 같은 모든 체액과 분비물이 정말 달콤하게 느껴지도록 하는 저주로, 그녀를 마치 인간 이하로 규정해 버리겠다는 듯 숫캐의 모든 것이 달콤하게 느껴지고 발정하도록 만들어버리는 촉수들의 개조였다. 

그런 무서운 것이 새겨지고 있음에도 아리샤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그저 고개를 떨군 채 촉수들이 이끌어 나가는 대로 몸을 맡길 뿐이었다. 

스르르륵!

그렇게 저주의 인장이 완전히 새겨지자, 촉수들이 아리샤의 몸에서 완전히 빠져나가고 실험체 수조 속에서 수상한 약품을 잔뜩 머금었던 용액이 빠져나가며 모든 개조가 끝났음을 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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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연장해보네요.

이제 이 소설은 올라가는 모든 챈에 똑같은 분량으로 똑같은 차례가 올라갑니다

재밌게 봐주시고 추천 댓글 많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