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신입인데 회사 규모가 작아서 큰 프로젝트 떠안고 그러다보니 실력은 팍팍 느는데

그걸 검증할 방법은 아직 몰라서 꼭 뭐 만들면 스노우볼 굴러서 나한테 돌아오는 미래가 보여


그리고 오늘 입사한 지 얼마 안됐을 때 진행한 프로젝트가 스노우볼 되서 돌아왔어

출근해서 사장한테 욕쳐먹을거는 뭐 그냥 욕먹고 말지라고 넘기는데

나 때문에 회사가 성장 못한다는 생각이랑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생각이 드니까

너무 힘들다


머릿속으로는 뭐 나는 신입인데, 프로젝트 일정 짧게 잡은 사장 탓이지 이러고 넘길려고 해도

그래도 결국엔 내가 싼 똥이다 보니까 잠도 안오고 스트레스도 엄청 쌓이고 그러네


나는 스트레스 쌓이면 코노가서 한 3곡 정도 부르거나 산책을 좀 길게 하는데

그러면 스트레스는 어느정도 다스려지긴 하거든


근데 책임감은 벗을 방법이 없네 ㅋㅋ

엄청 힘들때는 역사 유튜브 같은거 보면서 저거 봐 저 시대의 석학들도 실수해서 사람도 죽는데,

적어도 나는 사람은 안 죽었으니까 이렇게라도 좀 덜어낼라고 하고

나는 신입인데 뭐... 이렇게 넘기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래도 답답한 건 안 없어지네


가끔 폭발해서 회사 때려치울까 나랑 안맞는게 아닐까, 내가 이 진로를 좋아한다고 착각한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많이 들다가도, 그래도 내가 저지른 일은 마무리 지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그럼


써놓고 보니 고민이라기보단 그냥 푸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