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2.5주년] 환상!: BlueRose

짤출처  










[2.5주년]

환상! : BlueRose (2)

― Peaceful day



 1편

 






블루로즈 건의 사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유품이나 대상의 사진을 향해 블루로즈 건을 발사합니다.

 

2. 블루로즈 건이 구현한 환상 속에서 소중한 이를 향해 블루로즈 건을 발사합니다.

 

3. 2번을 완료 후 사용자 자신에게 블루로즈 건을 발사합니다.

 

4. 만약 사용자 자신이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면, 2번의 실행을 중단하고 별도의 트리거를 찾아 발동합니다.


사용 설명서의 훼손이 심각해 그 뒤의 사용법을 알 수가 없다...




 





 

 

 

(마우스 오른쪽 클릭 > 연속재생)

 

 









샬롯이 자신의 양팔 가득 책을 끼고, 카린이 앉아있는 도서실 데스크 앞에 나타났다.




...또 인가.


카린이 올 것이 또 왔구나―라는 해탈한 표정과 함께 샬롯을 올려다보았다.

샬롯은 위풍당당한 표정으로 도서실 데스크에 책 더미들을 쿵! 하고 내려놓았다.
책을 가져온 이유를 말하기 위해 샬롯이 숨을 들이켜는 순간, 카린이 선수를 쳤다.
 
 
 
“또 불온서적을 구분해 달라고요?”
“...응.”
 
 
 
그럼 그렇지.

카린은 한숨을 쉬면서 어지럽게 흐트러진 책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기 시작했다. 하나씩 확인해 보며 분류하기 위해서였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늘 샬롯이 부탁하는 대로 해주고는 있지만...


 
 
"샬롯... 제가 누누이 말하지만. 대부분 그냥 순애 장르의 만화나 순애 소설이에요. 압수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만약이 있잖아. 구분해 줘.”
 
 
 
선도부원인 샬롯은 선도부실에 보관된 압수 물품들 중 책들을 골라와 카린에게 묻곤 했다. 
담배나 라이터와 같은 물건들은 명백하게 위험하고 학생이 가지고 있으면 안 되는 것들이니 확인해 볼 필요도 없지만... 책 같은 경우는 조금 달랐다.
샬롯은 압수한 책들이 전부 불온서적으로만 보이는 데다가 구분이 어려운지, 어느 정도 책들이 쌓이면 카린에게 가져와 구분해 달라고 요청하곤 했다. 

이런 핑크빛(?)이 가득한 책에 설마 불온서적이 하나도 없을까!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차분한 카린의 대답처럼, 샬롯이 생각한 것과 다르게 불온서적이 실제로 압수되어 온 적은 여태껏 한 번도 없었다.
그저, 그냥 한창 연애나 이성에 관심이 많을 나이의 여학생들의 관심사가 담긴 책들뿐이었다.


아무튼 샬롯이 가져오는 책들이 무슨 책들이건 간에,
매번 말도 안 되는 양의 책들을 잔뜩 들고 오니, 이를 목격한 사람들의 말과 말이 와전되어 샬롯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카린의 판단을 기다리는 샬롯을 흘깃- 쳐다보았다.
 
 
 
“...샬롯, 그거 알아요? 하도 이런 걸 저한테 가져오니까, 별의별 소문이 다 도는 거?”
“무슨 소문?”
 
 
 
샬롯의 머리 위로 거대한 물음표가 나타났다. 빠르게 페이지를 넘기며 내용물을 확인하던 카린이 멈추고 한숨을 쉬었다.
 
 
 
“하아... 불온서적이라고 큰소리로 말하면서 저에게 자꾸 들고 오니까. 몇몇 사람들이 샬롯한테는 불온서적 컬렉션 같은 게 있을지도 모른다고 수군댄다고요.”
“그게 무슨 상관이야. 증거도 없을 텐데.”
“네?”
 


 
샬롯의 표정은 '난 억울할 거 없다!'였다. 진짜로 그런 거 없으니까. 
무성한 소문 따위 신경 쓰지 않는 마이웨이 그 자체인 친구.
 
카린은 그것도 참 샬롯 답다고 생각하고, 다시 책의 내용을 빠르게 훑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확인해 본 결과. 역시나 모두 멀쩡한 순정만화나 연애소설일 뿐이었다.
 
 
 
“자! 오늘도 없어요.”
 
 
 
카린의 확신 가득한 말에도, 샬롯은 미간을 좁히더니 제일 위에 올려진 책 한 권을 집어 들어 훑어보았다.
놀란 토끼 눈을 했다가, 게슴츠레 떴다가, 온갖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더니 책을 덮고 카린에게 물어왔다.
 
 
 
“요, 요즘 사람들은 정말 이런 걸 아무렇지 않게 보는 건가...?”
“네...?”
 
 
 
‘요즘 사람’이라는 말에 카린의 고개가 기울어졌다.
아니, 그럼 샬롯 자신은 요즘 사람이 아니란 말인가? 마치 세대 차이 나는 노인이나 할법한 말을 들으니, 카린의 생각이 잠시 멈췄다.

아니, 이 무슨 애늙은이 같은 말이야.

샬롯은 자기가 뱉은 말이 이상하지도 않은 지 책을 덮으면서 '이런 걸 진짜 그냥 봐?'라며 심각한 표정으로 계속 중얼거렸다.
 

 
 
“헐, 대박...” “학생회장이다...!”
 
 
 
갑자기 데스크의 옆 입구가 소란스러워짐을 느꼈다. 도서실 안에 있던 여학생들이 마치 연예인을 만난 것처럼 소곤대거나 호들갑을 떨었다. 여학생들의 말과 보는 방향을 보아 도서실에 학생회장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학생회장도 우리랑 똑같은 ‘학생’인데 저렇게 들뜬 일인가 싶다가도, 각 학년별 교실이 있는 층이 서로 다른 탓에 실제로 볼일은 적은 것도 사실이었다.
당장 평범한 도서부원인 카린도 학생회장은 교내 행사에서나 몇 번 본 정도였으니.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생회장은 학교 내에서 몇 안 되는 인기인 중 한 명이었다.

마치 이전에 마주친 제이크처럼.
 


"정말이지..."



카린이 데스크 자리에서 일어나 점점 목소리가 커지는 여학생들 쪽으로 돌며 정숙해달라며 주의를 주었다.
 
입구 쪽을 살짝 돌아보자, 훤칠한 키의 금발의 남성이 팬심(?)으로 달려든 여학생들에게 검지를 들어 덤덤한 표정으로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해 보이며 도서실 안으로 들어왔다.
주위에서 시끄럽게 굴던 여학생들은 쉿-하라는 검지 하나에 모두 벙어리가 되면서도, 그의 카리스마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카린은 말 한마디 하나 안 해도 분위기를 휘어잡는 것이, 역시 저런 게 학생회장인가 하며 감탄했다.
나는 한참 뭐라고 해야 조용히 해주는데...

추욱-쳐진 카린의 옆으로 샬롯이 천천히 다가와 카린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멀뚱히 서있는 두 여학생을 발견한 학생회장. 그가 먼저 카린과 샬롯 쪽으로 말을 걸어왔다.
 
 
 
“샬롯. 안 보여서 어디로 갔나 했네만, 여기 있었군.”
“네. 학생회장님. 불온서적을 잡아내는 중이었습니다.”
 
 
 
아, 학생회장이 선도부도 신경 많이 쓰는구나... 그래서 샬롯을 찾으러 온 건가?
 
단정하게 입은 교복과 독특한 말투로 나누는 대화 때문에 마치 귀족을 연상케하는 두 사람.
샬롯이 자신보다 훨씬 큰 키의 학생회장을 올려다보는 눈빛에서는 평소의 샬롯이라면 보기 힘든 존경심이 묻어나고 있었다.
 
마치 한 장의 화폭 같은 장면.
그 풍경을 보고 있자니 자신이 낄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 카린은 간단한 인사와 함께 자리를 뜨려고 했다.
애초에 여전히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탓에 부담스러운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아... 그럼 저는 이만...”
“잠깐. 자네가 1학년 7반 카린 웡 맞는가.”
“네... 네? 맞는데요...?”
“모를 리가 없겠지만, 내 이름은 클라레스 엘 아르카데나. 학생회장으로서 네게 직접 전할 이야기가 있어서 왔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왜 이렇게 파란만장한 건지.
이 학원물 순정만화 클리셰 대체 뭐냐고!

순정 만화의 이야기는 좋지만, 이렇게 부담스럽게 이목이 쏠리는 건 조금 껄끄러웠다.
그런 카린의 마음을 알아주는 건지 우연인지, 학생회장은 도서실 내부를 한번 훑어보았다. 그의 시선 속에선 여전히 많은 눈들이 이곳을 향해있었다.
 
 
 
“이곳은 대화를 하기엔 적합한 장소가 아니니 자리를 옮기도록 하지.”
“네..? 네? 그러면 데스크가 비는... 아악?!”
 
 
 
카린의 의사와 상관없이 샬롯이 카린의 팔을 붙잡고 학생회장을 따라 무작정 도서실 밖으로 끌었고,
갑작스러운 힘에 의해서 카린은 맥없이 도서실 밖으로 끌려나갔다.
 
 
 
 
 
 
 
 
 
 
 
***



 
 
 
 
 
 
 
한산한 복도에 어버버 거리며 서있는 카린의 앞으로 웬 두 번 접힌 종이 한 장이 나타났다. 학생회장이 교복 재킷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었다.
카린은 학생회장의 의미 모를 행동에 조심스럽게 의문을 표했다.
 
 
 
“이, 이게 뭔가요?”
“스카우트 제의다. 혹시 ‘카운터즈’에 대해서 들어봤나?”
 
 
 
‘카운터즈’

카운터의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서 정기적으로 외부에 나가 봉사활동을 하는 동아리.
좋게 말하면 침식체가 설쳐대는 시대에 일찍이 경험을 쌓고, 재능을 기부하는 행위지만....

나쁘게 말하면 사회에서는 보수를 받고 위험까지 감수하여 하는 위험한 일을
한창 배워야 할 시기의 학생을 데려다 무보수로 굴리는 그런 동아리...라고 학생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나있었다.

물론 그건 일반 학생들 사이에서 떠도는 소문일 뿐이었고,
이따금 샬롯이 카운터즈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었기에 실제로는 학생회장이 동아리 부장이며, 담당 선생님의 지도하에 안전하게 운영되는 동아리임을 알고 있었다.

 
아무튼 카린도 워치를 가지고 있으니 못할 것은 없었지만...

침식체와의 싸움을 논하기 이전에 자신의 카운터 능력은 그저 딴딴한 맷집밖에 없다고 줄곧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생각을 가진 카린에게 있어서 클라레스의 스카우트 제의는 카린에게 있어서 부담스러운 제안이었다.
애초에 이미 도서부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카린은 도서부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아... 죄송합니다. 저는 아직 도서부에서 활동하고 싶습니다.”
“그건 상관없다. 다른 평범한 동아리와는 다르게 카운터즈는 예외로 타 동아리와 병행이 가능하지."
"그, 그래도... 병행하면 학업의 지장이 올 것 같―"
"카린 웡, 나는 어제 우연히 네 이야기를 들었고 네 재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아직 자신의 할 말이 끝나지 않았다는 듯, 클라레스가 은은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카린의 말을 잘랐다. 


도대체 자신에 대해서 대체 무슨 소문이 돌길래 학생회장이 직접 행차하셔서 관련 지식하나 없이 워치 하나만 달랑 들고 있는 카운터를 스카우트하는 건지.
 

...


...어제?
 
 
 



‘얘기 들어보니까 널 업고 온 애가 찬 공에 맞았다는데...’
 
‘데려다준 애가 제이크야. 걔도 카운터고.’
 
 



 
역시 이름, 얼굴 좀 날리는 사람이랑 엮이니 소문이 금방 퍼져버린 모양이었다.
아니, 그것도 그렇지만! 카운터가 찬 축구공에 맞고도 멀쩡히 잘 있다는 사실이 어떻게 퍼졌길래 스카우트할 만한 인재로 오해하게 만든 건데?
 
카린은 차분하게 최대한 정중히 간접적으로 거절 의사를 보였다.
 
 
“어제 카운터가 찬 축구공에 맞은 이야기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죄송합니다. 전 딱히 싸움 쪽에 재능도 없고, 그런 걸 확인해 볼 기회는 없었어요. 그냥 남들보다 좀 더 신체적으로 튼튼한 것뿐입니다.”
“바로 그거다!”
“...네?”
 
 
 
클라레스가 감격한 듯 박수 몇 번 치더니 팔짱을 꼈다. 그의 끄덕임에서 확신이 가득했다.
 
 
 
“평범한 사람이 찬 축구공이라면 모를까. 카운터가 찬 공이라는 게 중요하지. 그 공을 찬 사람은 내 친구이자, 같은 카운터즈의 부원인 제이크 워커였다. 알고 있나?”
“네? 알고는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이해가 빠를지도 모르겠군. 제이크는 우리가 졸업 후에 나가는 사회에서도 흔치 않은 재능을 가진 카운터다.
 그가 진심을 다해 찬 공이 아니었다고 하나, 평범한 일반인은 물론이고, 어중간한 카운터가 맞았으면 최소 뇌진탕으로도 끝나지 않았을 터.
 하지만 카린, 너는 그 공을 맞고도 조금 휴식을 취한 걸로 완전히 회복했어. 그것만으로도 카린 웡, 너 또한 굉장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
“아... 하하...”
 
 
 
......좋게 말하면 혜안이 있다고 말할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과대평가가 심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저렇게까지 하는데 생각해 보는 척은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래야 좀 거절하더라도 진심이라고 생각하고 받아주지 않을까?

고민을 하던 찰나, 클라레스가 뜻밖의 사실을 말했다.


 
 
 
“네 옆에 있는 샬롯도 카운터즈의 부원이다.”
“네에엑―?!”
 
 
 
전혀 몰랐던 사실이 훅 들어오자 카린이 놀라 목소리가 높아졌다.
자신이 지른 소리에 자신이 놀란 건지 양손으로 입을 가리고 샬롯 쪽을 돌아보았다. 샬롯은 그 말이 맞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 전혀 몰랐네요... 이, 일단! 한번 생각해 볼게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그래, 답을 정했다면 샬롯을 통해서 전달하거나, 직접 와서 답을 해도 좋다.”
“봉사 활동 시간도 채워주고, 생기부에 쓸 것도 늘어나. 그렇게 별로 위험한 것도 없어,”
“아, 알겠으니 시간을 좀 주세요!”
 
 
카린이 다급히 샬롯을 향해서 손사레를 쳤다. 이 정도까지 했으니 더 무언가 이야기하진 않겠지.


샬롯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좋은 결정을 기대하겠다며 클라레스와 샬롯은 자리를 떴다.
두 사람이 떠나고, 카린은 건네받은 종이를 만지작거리며 여전히 한산한 복도 한가운데에 서서 생각에 잠겼다.
 


카운터즈인가 하는 동아리는 원래 저렇게 티를 안 내고 다니나?
 
선도부원 활동만 하는 줄 알았던 샬롯은 둘째 치고,
학교에서 인기도 많고 공부도 전교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는 장래가 빵빵한(?) 학생회장이 카운터즈 활동을 하고 있을 거라고는 못했다.
거기에 더불어, 같은 부원이라고 말했던 선배는......
 
 
 
“농구부 아니었나?”
 
 
 
농구부 유망주도 홀리는 매력적인 요소라도 있는 건가? 아니면, 농구부도 봉사활동 점수는 어쩔 수 없나?

꽤나 현실적인 요소로 추론을 이어가던 중, 퍼뜩 무언가 생각났는지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악! 맞다!! 데스크!!”
 
 
 
도서실의 사서 자리가 텅 비어있다는 것이 기억난 카린은 다급히 도서실로 뛰어갔다.
 
 
 
 
 
 








***
















파란만장한 일과가 끝나고.
카린은 도서실 밖으로 나오면서, 클라레스가 주었던 두 번 접힌 종이를 천천히 펼쳐보았다.


내용은 클라레스와 샬롯 두 사람이 말한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봉사활동 점수와 생활기록부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적을 수 있다.
사회상이 특수한 만큼 이 동아리는 어느 정도 우대를 받으며, 다른 동아리와 병행이 가능하다...






"도서부 활동도 봉사활동 점수는 주는데..."






더 내려가서...



단순히 자신의 스펙을 챙기는 것을 떠나서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마음껏 펼치고, 사회에 공헌한다.

학생들의 안전을 절대적 1순위로 한다.
따라서, 직접적인 침식체와의 전투가 아닌 도시 방위에 지원하는 정도로 그치며,
다른 동아리와 병행이 가능한 이유도 방위 활동이나 간단하고 작은 규모의 정화 작전 지원까지가 최대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관리하는 선생님들도 기존 동아리 운영 방침인 한 동아리당 1명의 지도 선생님이 아닌 3명의 선생님들이 관리 및 보호하고 있으며,
학교 수뇌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카운터 능력을 제대로 활용해보지 못한 학생은 테스트와 사전 지도를 통해 충분히 익숙해지도록 하고, 방위 활동부터 천천히 시작하게 된다.




"으음..."




생각보다 괜찮은 내용에 망설여지는 듯, 카린은 복도에 멈춰서 유심히 읽기 시작했다.


비록 다른 동아리처럼 화려한 컬러 인쇄에 학생들의 마음과 이목을 이끄는 문구 같은 것은 없었지만,
정직하게 출력된 흰색 배경과 투박한 검은 글씨들 속에서 체계적이고 치밀한 계획과 경우의 수를 통제하는 듯한 이 느낌.
정말 기묘하게도 깔끔하게 정돈된 유인물의 내용이 카린에게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괜찮을지도?"




어느새 생각해 본다 하고 거절하겠다는 초기의 생각은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하지만 카린은 상상조차도 못할 것이다.
이 솔깃하게 만드는 엄청난 매력을 가진 종이는...


모두 샬롯의 관찰을 토대로 클라레스가 만들어낸,
카린 웡 맞춤형 유인물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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