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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사령관의 하루 (12)

 

 

 


 

저는 알고 있어요. 폐하께선 자신이 늘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거.

 

……사실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받아들이진 못하시겠죠.

 

아르망 추기경

 

 

 


 

 

39.

 

연합연이 끝나고 또 여느 때와 같은 일상이 찾아왔습니다.

 

주인님께선 아마 벌써 일어나서 이번 훈련 평가서나 지휘관들의 지휘 조언에

 

쓸 자료를 만들고 계시겠죠. 하여간 너무 부지런해서 걱정입니다.

 

“주인님, 좋은 아침이에-”

 

침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어머, 화장실에 가셨나……? 주인님? 어디 계세요?”

 

이상하네요. 이제 오전 6시니까 아직 주무시고 계실 텐데…….

 

저는 화장실의 문을 열어보고, 침실에서 나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주인님은 어디에도 안 보이셨습니다. 

 

“어디 가셨지? 이런 적은 없었는데……벌써 회의 가셨을 리도 없고…….”


왠지 모르게 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을 때의

 

그 느낌. 저는 온갖 곳을 돌아다니며 주인님을 찾아다녔습니다.

 

“주인님! 주인님! 제 목소리 들리면 대답 좀 해주세요!”


“무슨 일이야, 콘스탄챠?”

 

숙소에 있던 메이 대장이 나와 제게 말을 걸었습니다.

 

“주인님이 안 보이세요. 침실에도 없고, 이 시간엔 항상 자고 계시거나

 

일하고 계실 텐데……뭔가 이상해요.”

 

“어디 가서 일하는 거 아냐? 일단 찾아보라고 애들한테 말해놓을게.”


“감사합니다!”


그 뒤에도 저는 주위를 한참이나 돌아다니며 주인님을 애타게 찾아다녔습니다.

 

거의 1시간 넘게 찾지 못했을 땐, 이게 보통 사태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비상소집을 걸었습니다. 머지않아 각 부대의 대장들이 회의실로 모였습니다.

 

“아직 회의 시간 아닌데, 왜 벌써 불렀어?”


“난 아직 세수도 못 했다만…….”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주인님이 실종되셨다고요!”


실종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모두의 표정이 굳었습니다.

 

“뭐? 그럴 리가 없잖소. 그 분이라면 어디선가 일하고 계실 것이오.”


“맞아. 아니면 어디서 일하다가 기절했나?”
 
“그건 아니에요. 어제 분명 침실에서 주무시는 걸 확인하고 나왔거든요.”


“CCTV를 확인해야겠군. 포츈을 불러, 당장 어디 갔는지 확인해보자고.”


잠시 후, 호출을 받은 포츈이 급하게 달려왔습니다.

 

“사령관이 실종됐다고 들었거든?!”


“촬영 기록 가져왔어? 얼른 틀어봐.”


저는 빔 프로젝터에 파일을 넣고 작동시켰습니다.

 

새벽 2시, 3시까진 아무 일도 없었는데……새벽 4시 10분 즈음에 주인님이

 

문을 열고 침실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4시 10분? 꽤 이른 시간부터 움직였군.”


“쭉 따라가죠. 어디로 가셨는지 알아야 돼요.”

 

다른 CCTV의 촬영 기록을 확인하니, 주인님께선 곧장 출격용 포드가

 

있는 방으로 가셨습니다. 그리고……포드에 올라탔습니다.

 

“어, 여기 누군가 있어요. 이건……?”


포드엔 다른 사람이 한 명 더 타고 있었습니다.

 

화면이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리리스 씨처럼 보였습니다.

 

“리리스? 왜 그녀가 포드에 타고 있던 거지……? 아니, 애초에 두 사람은

 

어디로 간 거야? 왜 둘이서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오르카를 나갔냐고?”

 

마리 대장이 당황한 듯 말을 더듬으며 말했습니다.

 

“뭐가 됐든 보통 사태가 아니로군. 사령관이 말없이 자리를 비우다니,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다. 라비아타를 데려와라, 그리고 나머지

 

비전투부대의 대장들도 전부.”

 

칸 대장의 그 말은- 설마, 정말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지금부터 스틸라인, 발할라, 둠 브링어, 호라이즌, 앵거 오브 호드, 캐노니어

 

6개 부대장의 만장일치로 계엄령을 선포한다.”

 

주인님이 오래 전에 미리 내려놓은 명령. 만약 자신이 사라졌을 때

 

즉시 계엄령을 선포하고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라는 명령.

 

“그리고……즉시 사령관과 리리스를 추적한다. 한 시라도 빨리!”

 

“네!”


아아,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대체 왜 주인님은 말도 없이 저희를 떠나신 걸까요.

 

저는 두려움과 걱정에 몸을 떨며 흐느꼈습니다.

 

 

 

 

 

 

40.

 

뜨거운 태양, 짠 내음이 섞인 바람, 발이 데일 정도로 뜨거운 모래사장.

 

고개를 들면 구름 하나 없이 푸르른 하늘이, 다시 고개를 낮추면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보였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울창한 정글이 있었고 새와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갈매기, 갈매기들이 제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미 여름은 끝났지만 여긴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주인님, 대체 저희는 왜 여길 온 건가요?”


“좋은 질문입니다. 아, 우선 어디에 집을 지을까 생각부터 해보죠.”


저는 어젯밤, 갑자기 주인님한테 호출 받았습니다.

 

드디어 제 사랑을 받아주시는 건가- 싶었지만 그게 아니라 어떤 이유에서인지

 

저희 둘만 아무도 모르게 이 외딴 섬에 오게 됐습니다.

 

이름조차 없는 섬. 어찌나 작은지 쉬지 않고 경계를 따라 걸으면 5시간 안에

 

원래 자리로 돌아올 정도였습니다. 인류가 멸망하기 전에도 사람은 살지

 

않았을 무인도에, 저는 주인님과 단 둘이 모래사장에 서 있었습니다.

 

“바다에 너무 가까우면 위험하고, 역시 정글 어딘가에 만드는 게 좋겠군요.

 

나무 위에서 자는 것도 방법이지만 불편할 테니……흠, 땅을 팔까요?”

 

“저희 설마 여기서 사는 건가요?”


“네, 당분간은 그럴 겁니다.”


……이거 기뻐해야 하는 건가요? 아니, 확실히 주인님이랑 단 둘이

 

외딴 섬에 갇히는 상상 같은 걸 해본 적은 있지만 설마 현실에서 이뤄질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역시……행복합니다.

 

“그게 아니라! 아니, 주인님이랑 단 둘이 지내는 건 좋지만요! 그래도

 

너무 뜬금없지 않나요? 다른 분들이 걱정할 텐데, 얼른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게다가 그, 주인님은 할 일도 많으시잖아요?”

 

“밀린 일이 산더미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 온 겁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니까요!

 

주인님은 그러거나 말거나, 혼자 중얼거리며 어떤 집을 만들지 고민하고 계셨습니다. 

 

“바람을 막으면서 냉기를 막으려면 땅을 파는 게 제일 좋겠군요. 삽은

 

가져왔습니다, 열심히 파면 금방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저희 설마 땅속에서 자는 건가요?”


“그 위에 나무와 나뭇잎을 덮을 겁니다.”


왜 푹신푹신한 침대에서 안 주무시고 여기까지 와서 그 고생을 자처하시는

 

걸까요. 저로선 주인님의 뜻을 조금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자, 블랙 리리스. 땅을 파러 갑시다. 할 일이 많으니 어서 움직이죠.”


“네…….”


하지만 제가 물어봐도, 주인님은 대답해주지 않으실 겁니다.

 

언제나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분이었으니까요.

 

저는 주인님의 뒤를 따라 정글로 들어갔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오랫동안 닿지 않은 탓에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은

 

거의 없었고, 겨우겨우 나무와 줄기를 피해 한적한 공터를 찾아냈습니다.

 

“여기가 좋겠군요. 나무뿌리가 많으니 이걸로 끊어가며 파야합니다.”


“주, 주인님은 쉬고 계세요. 리리스가 전부 해놓을게요.”


“안 됩니다. 블랙 리리스, 이 일은 온전히 저 혼자 해야 할 일입니다.

 

당신은 철충이나 맹수가 오지 않나 경계해주십시오. 여기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그뿐입니다.”

 

그렇게 말씀하신 후, 주인님께선 정말 혼자서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명령받았으니 도와드릴 수도 없고……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인님, 제가 하면 금방 끝나요. 네?”


“블랙 리리스, 당신은 최악의 사태……철충이나 맹수의 습격으로부터

 

절 보호하기 위해 따라온 겁니다. 그 이외엔 그 어떤 일도 해선 안 됩니다.”

 

왜 또 쓸데없는 고집을 피우시는 걸까요.

 

지금 기온은 거의 40℃, 습기도 굉장해서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뻘뻘 났습니다. 주인님은 입던 옷까지 벗어던지고선 땅을 깊이 팠습니다.

 

“주인님, 리리스가 물을 찾아오면-”


“안 됩니다. 같은 말을 반복하게 만들지 마십시오, 당신의 임무는 경계와

 

보호뿐입니다. 그 이외엔, 절대로, 제 일을 도우면 안 됩니다.”

 

그리고 한참 뒤에야 주인님께서 땅을 다 파셨습니다.

 

“후우……태양을 보니 대략 오후 1, 2시쯤 됐을 것 같군요. 일단 수분을

 

공급하고 그 다음 나머지 작업을 끝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 깨끗한 물을 찾을 수 있을까요?”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따라오시죠.”


이번엔 또 뭘 하시려고……주인님께서 정글을 돌아다니시다가 무언가를

 

발견하고 저를 불렀습니다. 거기엔 쓰러진 나무가 있었습니다.

 

“영차, 이걸 들어 올리면……자, 보이십니까?”


“윽! 그, 그건 벌레잖아요. 설마 드신다는 게……?”

 

“이겁니다. 이 애벌레들은 독이 없고 수분과 단백질도 풍부하니 딱 좋은

 

요깃거리죠. 탈수로 쓰러지기 전에 어서 드십시오, 양은 충분합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며 제게 애벌레를- 으, 으으으으……! 주인님이 주시는

 

거라면 뭐든 기쁘게 먹을 수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역시 이건 좀……!

 

“드셔야 합니다. 아니면 동물의 똥을 이용해 수분을 보충-”

 

“잘 먹겠습니다!”


저는 더 듣지 않고 얼른 애벌레를 입에 털어 넣었습니다.

 

맛은……저는 몇 번이나 구역질을 하다가 겨우 삼켰습니다.

 

“쓰고……비리고……우으으윽……식감도 이상해요.”


“질겅질겅……흠,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더 드시겠습니까?”


“아뇨 아뇨 아뇨! 리, 리리스는 이걸로 충분해요.”


“저는 몇 개 더 먹겠습니다.”


비위도 좋으셔라. 주인님은 정말로 애벌레를 다 먹어치우시고선 해변으로

 

향하셨습니다. 그리고 바위를 돌아다니며 무언가를 주우셨습니다.

 

“그건 뭔가요?”


“소라게입니다.”
 
“어머, 꽤 귀여운 친구들이네요. 이건 왜 잡으셨어요?”
 
“먹을 겁니다.”


괜히 물어봤네요. 아니, 그나저나 이거 먹어도 되는 건가요……?

 

“먹어도 됩니다. 독을 가진 소라게는 보고된 적 없고, 맛도 그럭저럭

 

괜찮다고 들었습니다. 새우도 게도 먹는데 소라게는 왜 못 먹겠습니까?”

 

오늘은 이걸로 저녁을 때우죠. 그리고 주인님은 다시 땅을 판 곳으로 돌아와

 

나무와 나뭇잎으로 구덩이를 덮을 뚜껑을 완성하셨습니다.

 

그 무렵,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머, 비가…….”


“천장을 튼튼하게 만들었으니 비가 새진 않을 겁니다. 그리고 위의 나무들이

 

비를 막아주니 충분합니다. 들어오시죠, 비를 맞으면 체온이 내려갑니다.”

 

“아, 네.”


저는 주인님이 만든 구덩이로 들어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땅 속이라 흙냄새가 났고, 어두컴컴하고 좁았습니다.

 

“제가 옆에 누우면 좁지 않을까요?”


“일부러 이렇게 지은 겁니다. 체온을 유지하려면 좁은 편이 낫습니다.

 

자, 비가 그칠 동안 쉬도록 하죠. 그 다음 저녁을 먹읍시다.”

 

저는 주인님의 옆에 몸을 눕혔습니다. 좁은 탓에 살과 살이 그대로

 

닿아 왠지 모르게 야릇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무인도에 단 둘이……로맨틱한 상황이지만 저는 아직도

 

제가 왜 여기 따라왔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주, 주인님?”


“왜 부르십니까?”

 

“리리스는 왜 따라오라고 하신 건가요……? 호, 혹시 저랑 단 둘이서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으셨나요? 기대한 거랑 조금 다르지만

 

그런 거라면-”


“당신의 임무는 경계와 보호입니다. 여기 사는 맹수나 제 신호를 감지한

 

철충으로부터 절 보호하기 위해 당신은 여기 온 겁니다. 가능하면

 

저 혼자 오고 싶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위험할 것 같으므로.”

 

“……그냥 제가 경호 대장이라서 따라오라고 하신 거죠?”


“그 외에 무슨 이유가 필요합니까?”


기대한 제가 멍청이죠. 한숨만 나옵니다, 정말로…….

 

“제가 아는 한 혼자서도 절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입니다.

 

경호 대장이라는 직함을 아무 이유도 없이 준 게 아니라는 걸 상기하시길.”

 

“그래도 주인님이 저랑 단 둘이 있고 싶어서 데려왔다고 대답해주시면

 

정말 좋았을 것 같아요…….”

 

“거짓말은 나쁜 겁니다. 필요하지 않은 경우엔 더더욱 말이죠.”


그나저나 비가 안 그치네요. 확실히 비가 오니 기온이 확 내려가서

 

조금 추운 것 같았습니다. 저는 주인님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아무런

 

사심 없이 주인님의 몸을 꼬옥 끌어안았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사심 따윈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임무 때문이니까요.

 

“제 몸은 따뜻하신가요?”


“네. 체온이 올라가는 게 느껴집니다. 그나저나 심장이 좀 빨리 뛰시는군요.”
 
“그, 그건 제가 부정맥이 있어서…….”
 
“돌아가면 치료받으십시오. 방치하면 더 큰 병이 될지도 모릅니다.”


“주인님께서 낫게 해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의료 지식은 기초적인 수준입니다만.”


좀 좋은 분위기로 가나 싶었는데, 철벽도 이 정도면 철벽이 아니라

 

무슨 티타늄으로 만든 벽 같습니다. 하아……제 매력이 그렇게 부족한 걸까요?


“그나저나 결국 저희는 왜 여기 온 건가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지휘관들이 저의 갑작스런 부재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시험해보고 싶어서입니다. 아마 지금쯤 계엄령을 내리고 저를

 

찾아다니겠지만, 이미 스카이나이츠 측에도 명령을 내렸습니다.

 

저를 찾더라도 절대 보고하면 안 된다고 말이죠.”

 

“두 번째 이유는요?”


“두 번째 이유는 제가 혼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시험하기 위해서입니다.

 

바이오로이드들의 도움 없이, 그 어떤 기반 시설이나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제가 반영구적인 생존을 할 수 있는지 말입니다.”

 

또 엉뚱한 생각을 하셨네요. 가끔 주인님께선 도저히 저희로선

 

상상도 못할 이유로 이런저런 일을 벌이시지만, 이번엔 평소 이상으로

 

기상천외한 일을 벌이셨습니다. 참 이해하기 어려운 분입니다.

 

“아마 짧으면 몇 주, 길면 몇 달 정도 여기서 쭉 생활할 겁니다.

 

이래저래 불편하겠지만 부디 임무에 소홀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길.”

 

“리리스는 언제나 준비됐어요. 설령 연결체가 오더라도 주인님만큼은

 

어떻게든 지킬 테니 아무 걱정마세요. 그게 제가 여기 온 이유인 걸요?”

 

“믿음직하군요. 아, 슬슬 비가 그쳤으니 나갑시다. 잡은 소라게도 먹어야죠.”
 
“……그거 정말 먹어도 되는 거 맞나요?”
 
“괜찮을 겁니다. 아마도.”

 

이리하여 저와 주인님, 단 둘만의 무인도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인님이 구워주신 소라게의 맛은 평생 잊지 않을 겁니다.

 

 

 

 

 

 

 

 

 

 

사령관 vs Wild with 리리쮸 1편 다 썼다.

과연 리리쮸는 1년 반을 쫓아다니고도 사로잡지 못한 사령관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거신가?

아무튼 이번 에피소드 이후로 분위기가 좀 변할 거 같음

엄청 막 진지해지는 건 아니고 더 달달해지는 쪽으로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