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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처음으로 한 일은 리앤의 핸드폰 등록이였다.


핸드폰을 처음 키면 나오는 등록절차와 지문등록 등을 리앤에게 보여주면서 완료했고 폰의 사용법은 저녁을 먹고서 가전제품들의 사용법을 알려주면서 같이 하기로 했다.


"그러면 이제 지청씨 요리하는거 보는거야?"


"기대해."


"도와줄거 있어?"


"그러면 내 옆에 같이 있어줄래? 요리하면서 인덕션이나 전자레인지, 같은거 사용법 같이 알려줄게."


"알았어."


나는 냉장고에 가서 김치통을 꺼냈다. 리앤은 내가 꺼낸 김치통이 빨간걸 보고 설마 하는 표정이다.


"있잖아 지청씨?"


"응?"


"이거 빨간데 매워?"


"아. 이거 김치라는 반찬인데 한 번 먹어볼래?"


나는 김치 한 포기를 꺼낸 뒤 김치 끄트머리 한조각 잘라서 리앤에게 건넸다. 내가 건넨 김치를 보고 리앤은 고민하다가 입을 벌려서 김치를 먹었고 당연하게도 매워서 방방 뛰고 있다.


"이걸 어떻게 먹어 여보..."


"그래도 먹다보면 적응하면서 맛있을거야. 한 번 보고 있어."


나는 김치 한 포기를 우선 물에 씻었다. 고춧가루 다 씻겨내려간 김치를 도마에 올려서 한 입크기로 썰고 인덕션에 후라이팬을 올려서 기름을 둘렀다.


"리앤 이 후라이팬 밑에 있는게 인덕션이라는건데 다이얼 돌리면 불의 세기를 조절하면서 요리하는거야."


인덕션의 불을 우선 약한 불로 키고 마트에서 사온 목살을 썰은다음 후라이팬에 넣었다. 그렇게 후라이팬에 목살을 볶다가 거의 다 익어갈 때 쯤에 썰은 김치를 넣고 몇 번 휘저은 다음 냄비에 물을 받아서 인덕션에 올렸다.


"그 냄비는 왜?"


"냄비로는 두부를 삶을거야. 두부 위에 김치랑 고기를 얹어서 같이 먹으면 엄청 맛있어."


본래 내가 하는 방식이라면 여기에 고추장 크게 두 스푼 넣고 물 넣고 졸이면서 볶겠지만 그러면 리앤이 진짜 못먹을 것 같기에 고추장을 반 스푼만 넣고 물을 넣었다. 그렇게 다시 휘저으면서 볶으면서 냄비 안에 두부를 넣어서 삶았다.


"지청씨 나 저 김치 한 번 먹어봐도 돼?"


매워도 음식냄새를 맡으니 한 번 먹어보고 싶은지 리앤이 말했다. 나는 볶음김치에서 한 조각 꺼내서 리앤에게 건넸다.


"자 아앙. 뜨거우니 조심하고."


"아앙."


리앤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김치를 우선 두 어번 불은 뒤에 입에 넣었지만 그래도 뜨거운지 얼굴이 발개져있었고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매운게 문제가 아니라 뜨거워서 맛을 못느꼈어."


"입 안데였어?"


"데였어 호 해줘."


뜬금 애교로 인해 나는 얼떨떨 하다가 입에 호 해줬고 리앤은 그제야 '응 괜찮아졌어' 하면서 웃었다. 이거 일부러 이런거 아냐? 그러는 와중에 김치도 얼추 다 볶았고 두부도 거의 다 삶아서 햇반을 두 개 꺼내서 전자레인지에 가져갔다. 햇반을 돌리면서 리앤에게 전자레인지 사용법을 알려주고 식탁에 볶음김치와 냄비에서 꺼내 한 입크기로 자른 두부를 접시에 담이서 올리고 전자레인지에서 돌린 햇반까지 올려서 저녁식사가 완성되었다. 리앤은 젓가락과 숟가락을 꺼내고 내가 앉은 자리 맞은 편에 앉았다. 


"그러면 잘 먹겠습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식혀서 먹어."


"알았어요 여보. 그래서 어떻게 먹는거야?"


나는 리앤에게 시범을 보이기 위해 먼저 숟가락에 두부, 김치, 고기 순으로 얹어서 입에 가져갔다. 내가 만들었지만 역시 우리집 김치가 가장 맛있다. 리앤은 내가 한 걸 보고 똑같이 숟가락에 얹어서 한 숟갈 먹었다.


"어때?"


나 혼자면 맛있으니 그냥 먹겠지만 처음으로 이성에게 해준 요리이기에 리앤이 어떤 반응을 할지 떨렸다. 물론 매운걸 먹었으니 리앤이 매워서 방방뛰는걸 보고 싶은 마음도 없잖아 있지만...

리앤은 음미하더니 활짝 웃었다.


"이게 아까 매웠던 그 요리가 맞아? 안 맵네?"


"안 맵다고? 내가 먹는거에서 고추장도 줄이고 하긴 했지만 그래도 매울텐데."


리앤은 한 번 젓가락으로 볶음김치만 먹어보더니 물을 찾았다. 나는 얼른 물을 가져다 줬고 물을 마신 리앤은 혀를 내밀었다.


"이 김치만 먹어보니 맵네 아까는 두부랑 같이 먹어서 그렇게 맵지 않았나봐."


"그래도 먹을만 해?"


"응. 맛있어. 우리 지청씨 요리 잘하네?"


"별 말씀을."


리앤이 내가 한 요리를 먹는 걸 보니 부모님이 내게 요리 해주고 먹는 걸 볼 때도 이런 충족감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같이 먹기 시작했다. 리앤이 숟가락에 두부랑 김치, 고기를 올리더니 내게 내밀었다.


"지청씨 아앙 하세요."


밖이였다면 부끄러워 하면서 먹겠지만 여기는 집이니깐 잘 먹겠습니다! 리앤의 말에 나는 입을 벌렸고 리앤도 입에 두부김치를 넣어줬다. 


"맛있어?"


"그냥 먹어도 꿀맛인데 리앤이 주니 더 꿀맛이구만."


"에이 그런게 어딨어."


내 말에 리앤이 웃으면서 먹기 시작했다. 혼자서만 먹던 요리를 리앤과 같이 먹으니 정말로 맛있었다. 그렇게 리앤과 나는 저녁을 다 먹었다. 


"지청씨. 여기 김치 남은건 어떻게 해?"


"아 그거 잠시만."


김치를 한 포기 통째로 썰어서 했기에 볶음김치가 많이 남았다. 나는 후라이팬 중앙에 김치를 잘 모아두고 큰 냄비뚜껑을 찾아서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덮어놓고 그 위에 도마를 올려놨다 여름이라면 냉장고에 넣어야하지만 아직은 쌀쌀한 봄날이니깐 괜찮다.


"이걸로는 내일 밥을 여기에 볶을거야."


"밥도 볶을수 있구나. 안 매우려나?"


"최대한 안 맵게 해볼게. 밥도 다 먹었으니 우선 주변 가전제품들을 알려줄게."


나는 리앤을 데리고 벽 안에 있는 냉장고를 열었다.


"우선 냉장고는 여깄어. 위에가 냉장, 밑에가 냉동칸인데 벽과 비슷하게 생겼지?"


"응. 나도 처음 봤을때는 그냥 벽인줄 알았는데 아까 요리하면서 지청씨가 김치 꺼낼때 여는거 보고서 놀랐어."


"내 친구들도 올 때마다 헷갈려해." 


"지청씨 친구들?"


"응 아주 잉여한 것들이지."


"잉여?"


그러고보니 친구들에게도 리앤을 소개시켜줘야 하는데 좀 이따가 부모님에게 리앤에 대해서 말하기 위해 전화하려 했었는데 그 이후에 전화해야겠다. 다음은 세탁기로 갔다. 오르카호에도 세탁기는 있었을 것 같지만 그래도 종류가 다를 것 같고 사용법은 알려줘야 하니깐 리앤에게 세제와 섬유유연제의 위치 그리고 사용법을 알려줬다. 그 이후로 에어프라이어, 전자레인지, 청소기 사용법을 알려줬고 마지막으로 옷장을 열어서 옷장 위치를 알려주면서 아까 사온 리앤의 옷을 정리했다. 리앤의 옷을 정리하다가 나는 핸드폰을 가지고 일어났다.


"지청씨?"


"잠시 전화 좀 하고 올게."


"알았어."


리앤은 내 말에 내 옷 포함해서 옷장을 싸그리 정리하기 시작했고 나는 잠시 집 밖으로 나와서 번호를 입력해서 통화를 눌렀다. 몇 초 연결음이 들리고 나서 핸드폰에 목소리가 들렸다.


"어 아들."


"아부지."


"밥 먹었어?"


"당연히 먹었지."


"그래서 뭔 일이야?"


잠시 숨을 골랐다. 단지 결혼했다고 아빠에게 말하는 건데 이렇게 떨리나. 나는 마음을 다 잡고 말했다.


"아부지."


"응. 왜"


"나 결혼했어."


내 말에 폰 건너편에서 들리던 소리가 사라졌다. 그렇게 몇 초가 지났을까 몇 분이 지났을까 긴 침묵끝에 폰에서 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날짜 보니깐 오늘 만우절 아닌데?"


"정말로 결혼했어."


"지청아 너 한 3주 전에 집에 오지 않았냐?"


"갔었지."


"그 3주 만에 갑자기 나 결혼했어 라고 하면 난 뭐라 반응해줘야 하냐?"


"이게 사정이 있습니다 아버지."


"그리고 너 이전에 친척들 모임에서도 난 결혼 절대 안함 이래서 큰아빠나 나나 니 결혼 포기한건 알고 있지?"


"알지."


"그런 놈이 결혼을 했다고? 그것도 갑자기?"


"아빠의 지금 기분이 어떤지는 아는데 거짓이 아니고 진실이야,"


"바꿔봐라."


"네?"


"니랑 결혼한 사람 바꿔보라고."


이럴때 아빠는 내가 뭐라해도 하라 할 사람이라서 다시 집에 들어갔다. 리앤이 들어온 나를 보고 반겼다.


"지청씨. 전화 끝났어?"


"어.. 리앤. 그 아버지가 리앤과 통화를 하기 원하는데 괜찮아?"


"어? 아버님이?"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리앤은 손을 내밀었다.


"빨리 폰 줘요."


나는 리앤의 손에 내 핸드폰을 넘겼다. 리앤은 폰을 받고는 귀에 댔다 


"안녕하세요. 아버님."


"안녕하십니까 지청이 애비 되는 사람입니다. 그 지청이랑 결혼했다는 사람 맞으신가요?"


"네 지청씨랑 결혼한 리앤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인사드려야 하지만 이렇게 통화로 먼저 인사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리앤? 외국인입니까?"


"네. 하지만 지청씨와는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맞는 말이긴 하다. 리앤은 게임 세계에서 나왔으니 외국인이긴 하지. 아빠는 리앤의 말에 잠시 아무 말 없다가 다시 말했다.


"흠. 지청이 다시 바꿔주시겠어요?"


리앤은 내게 다시 핸드폰을 넘겼고 나는 다시 받았다.


"네 아부지."


"이번 주 올라와라."


"네?"


"이번 주 올라오라고. 어차피 내일 금요일이잖아. 니 아내란 사람 데리고 정식으로 인사하러 오라고."


"괜찮아?"


"안 괜찮아. 아들이란 놈이 아빠에게는 아무 말도 없이 갑자기 나 결혼했어 하면 내 맘이 어떻겠냐 이것아."


"아 고건 고렇지."


"고건 고렇지 같은 소리 하고 앉아있네. 내가 뭐 니가 결혼했다는데 반대하겠냐. 그래도 시아버지 얼굴은 봐야지. 니 동생 얼굴도 보고."


"알았어. 그럼 내일 일 퇴근하고 갈게."


"그래. 내일 보자."


"알았어요. 아빠."


내 말과 함께 통화가 끊어졌다. 리앤은 내 옆에서 약간 불안한 듯이 날 보고 있었다.


"아버님이 뭐라셔?"


"내일 올라오라는데?"


"내일?"


"응. 내일 일 끝나고 너 데리고 정식으로 인사하러 오래."


"나 괜찮은거지?"


"괜찮아. 아빠 목소리 들어보니 막 화나거나 한 건 아니였어. 그래서 내일 올라갈건데 나 퇴근 후에 갈거야."


"알았어. 왠지 가슴이 막 떨려."


리앤은 마음이 진정이 안 되는지 가슴을 부여잡고 있었다. 나는 그런 리앤을 꼭 껴안았다.


"괜찮아 리앤. 그렇게 떨 필요 없어. 너의 사령관인 나를 믿어줘."


"응. 알았어 여보."


내 말에 진정이 된 걸까 리앤은 다시 나를 보며 웃었다. 나는 그런 리앤을 보고는 얼굴을 가까이 해 키스를 했다. 리앤은 갑자기 키스한 것에 놀란듯 했지만 이내 눈을 감고 내 키스를 받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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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미안. 이번 편은 어제 다 썼는데 나도 이벤트 스토리 보면서 뽕이 차올라서 올리질 못했다.


진짜 쓰면 쓸수록 장편 소설 쓰는 사람이나 소설가들이 연재하는게 얼마나 대단한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짧지만 재밌게 봐줘


이제 부모님 허락받기 퀘스트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