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소설은 백합입니다. 백합물이 싫으시면 뒤로 가주세요!

스토리

10. D - 704

11. D - 703


12. D - 700

으..으아아아아....


"세라야 괜찮아~ 자 천천히!"

"끄응.. 흐아.."


지금.. 정말 오랜만에 휠체어에서 내려 천천히 걷고 있다.


다..다리아파...


오늘 수영도 하기로 했는데에..


"좋아! 여기까지!"

"흐아아..!"


털석- 덥석-


"세라야.. 그렇게 주저앉을 때 말 좀 하고 앉아줘.. 너 다치면 상처 안 낫는단 말이야.."

"으..응.. 미안해 언니.."


내 몸이 그렇게 약해..?


"그래도 나 점점 건강해지는 거 같지 않아?"

"언니 눈에는 아직까지 툭 치면 부러지는 나뭇가지야.."


앗..


살이 더 쩌야 되나..?


"운동도 하고.. 밥도 많이 먹어야지."

"..나 밥은 지금도 많이 먹는 거 같은데.."


하루 세끼에.. 디저트에 간식까지 챙겨 먹는데..?


그것도 매일!


근데, 살이 안 쪄..


"이제 조금 쉬었다가 수영하러 갈까?"

"응!"


그렇게 약을 먹고 한숨 잔 다음에,


"후후, 오늘은 수영장에 우리밖에 없어!"

"그..그래도 이거 창피해..."


난 인생 처음으로 비키니를 입었다.


으으으... 그냥 속옷만 입고 밖에 돌아다니는 기분이야..


첨버엉-


"흐아..! 여름이라고 물 차갑게 해놨네...!"


언니가 물 온도를 예상 못 했는지 들어가자마자 춥다고 하면서 몸부림친다.


..얼마나 차갑길래..?


스윽.. 획-


....얼음물이야.


그냥 얼음물 들이부운 거라고..!!


"세라야 들어와!"

"싫어! 물 차가워!"

"그러지 말고~"

"까아아악!!"


이거 놔!! 이거 놓라고!!


어딜만ㅈ..!!!!


첨버어엉-


"푸하아악..! 차가..!! 추워어어..!!!"

"히히, 이렇게 붙잡고 있으면 따듯하지롱~"


흐아.. 흐... 하으...


...진짜 따듯해져서 짜증 나.


"튜브 필요해 세라야?"

"응..."

"삐졌어..?"


촤악-!


"푸핰..!"

"헤헤, 이제 풀렸어! 그리고 튜브 탈래!"

"그랭~"


..언니 왜 더 좋아하는 거 같지..?


나한테 물 맞는 게 좋은 건가?


..언니 취향 위험해....


"자자~ 읏차!"


뿌드득... 첨벙-


"세라야!"

"콜록콜록..! 언니 미워..!!"


아..아파...


튜브침대에서 중심 못 잡고 넘어졌는데.. 물에 박치기 해가지고.. 으으...


"미, 미안해..."

"..안아줘."


꼬오오옥-


언니 가슴 사이에 얼굴 넣고 온기를 느끼는 건.. 진짜 최고야..


그리고? 이건 오직 나만의 것!


"괜찮아..?"

"우웅..."

"미안해.. 언니가 더 보고 있었어야 했는데.."


히잉..


언니한테 미안한 감정 들게 해버렸어...


"자, 다시 올라갈까?"

"응!"


뿌드득...


읏..차아아...


다행히 이번엔 올라오는 데 성공했다.


어으.. 힘들어...


한 99%는 언니가 도와준 거 같은데.. 그래도 버티고 있어야 되니까 너무 힘들어...


"언니, 언니도 올라올 수 있어?"

"으음.. 중심 잘 잡아?"


출러엉-


"흐아아..!"

"잡았다!"


풍더어엉-!


"..언니."

"미안.."


아니.. 올라오는 것까지는 좋아..


근데 왜 언니가 중심을 못 잡고 그대로 다이빙을 하냐고!!!


"영차, 자 세라야!"


이번엔 언니가 먼저 가볍게 올라가고 나를 위로 올려준다.


...내가 있어서 그렇게 불편하게 올라간 거 였구나..?


그리고 올라와서 언니의 위로 누워 햇빛을 받는다.


...사람도 광합성 하나?


하면은 지금 딱 그런 상황인데.


와중에 언니도 비키니라서.. 온기가 그대로 전해져서 좋아..


신기하게 언니는 저런 거 입을 때 부끄러운 감정이 없는 거 같단 말이지..


부럽당..


직업 때문에 그런가? 의사인데 부끄러워 하면 진찰도 진료도 다 못 하잖아.


"언니, 이러다가 피부 타는 거 아냐?"

"응? 아아, 그건 걱정 마. 이미 천장에 비닐 쳐놔서 피부가 탈 일은 없으니까."

"...무슨 마법 썼어?"

"극도로 발전된 과학은 마법과 비교해도 손색없다고~"


...그런가?


최근에 그 사람 보니까 그건 아닌 거 같던데..


으으으음...


언니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흐아아.. 좋다아..."

"나도 좋아..."


헤헿..


역시 언니랑 같이 있는 게 최고야...


..언니가 내 생각만 읽을 수 있다면 더 좋았는데..


그러면 내가 말 안 해도 언니가 다 해줄 거 아냐.


..그건 너무 귀찮아하는 건가..?


그래도 언니면 행복하게 해주지 않을까 싶은데..


스윽스윽-


"우리 세라가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아~"

"말할 수 없어!"

"..! 설마.. 그렇고 그런 생각을 한 건 아니지..?"

"..언니 먹고 싶다?"


첨버어엉-


"어, 언니는 무서워..."


언니가 날 놓고는 빠르게 수영장 구석으로 가서 숨었다.


...꿈에서는 나 잡아먹고서는..?


..그때 기분 엄청 좋긴 했었는데...


언니가 날 안아주고.. 사랑한다는 감정이.. 곧바로 들어왔었어..


물론 감정을 상대방한테서 못 느끼긴 하지만?


그래도 그게 느껴질 정도로 언니가 날 아껴주고 사랑하는 걸 느꼈어..


난 그것만으로도 행복해.. 히히..


...근데 꿈에서 그런 게 느껴지나?


"있잖아 언니."

"웅?"

"꿈에서도.. 그... 감정이나 감각이 전부 다 느껴져?"
"사, 사람마다 다르니까? 언니가 본 환자 중에서도 꿈에서 칼에 찔려서 아프다고 한 사람도 있고, 뭐 어디에 박았는데 안 아팠다고 한 사람도 있고... 다 다르니까~"


헤에...


그럼 난 꿈속에서 감각이나 그런 게 느껴지나 보네?


신기하당..


"읏차..."

"..언니 또 중심 못 잡아서 엎어지기만 해 ㅂ..."


풍더어엉-


"...언니."

"어, 어..?"


진짜.. 이 언니ㄱ...


덜컹-


"프학..!"

"세라야!"


꽈아아악.....


끄하악.. 하윽....!


이..이거.. 이번엔 뭔가 다른데..?


"쿨럭..!"


..각혈까지 한다고...?


"세라야, 약!"

"아..아앙..."


아그작.. 아그작...


써어어...


벌컥.. 벌컥...


약을 씹고 있다가.. 언니가 준 물을 마시고 다시 진정한다.


"헤엑.. 헤엑...."

"...일단 들어가서 쉬자."

"아니야.. 나 괜..찮....."


어..라아...


나.. 갑자기 왜 이렇게 졸리지...?


"한숨 자고 있어, 세라야."

"수면제... 내가 그만......"


*


"..지금은 그 방법뿐이었어..."


병세가 점점 악화가 되니까.. 어쩔 수 없었어..


끼이익-


빠르게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방으로 올라간다.


삐삐빅- 철컹-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가선, 세라를 닦아주고, 옷도 푹신푹신한 잠옷으로 바꿔주고..


"조금만 편하게 쉬고 있어.."


띠링-


...응?


나한테 메시지가 올 일이 없는데..


센트럴 직원들한테도 세라가 살아있을 때까지는 진짜 급한 일 아니면 연락하지 말라고 했는데..


'원장님, 세라네 부모님 부고 소식 들렸는데 어떡합니까 이거..?'


"....어?"


그 인간들이 갑자기 왜..?


'우리 병원으로 온 거야?'


촤악-


오랜만이면 오랜만이고, 아니라면 아닌...


30일만의 의사 코트를 입고,


'네, 사망사유까지 다 나와 있어요.'


다시 센트럴로 향한다.


세라가 보면 힘들 테니까.. 나 혼자 해결하고 오지 뭐.


...설마 또 너냐..?


이 소설의 좋은 점: 제목을 남은 목숨으로 하니까 딱히 제목과 내용을 신경 안 써도 괜찮아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