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대째 번성하고 있는 대기업 출신의 대세남 회장님이다. 얼마나 대세남이냐고? 일단 우리 기업은 세계 3대 기업에 속한 엄청난 기업이며 내 뒤에 있는 건물들은 모두 내 건물들이다. 말 다했지? 하하하!


지금 나에게는 사람처럼 생긴 메이드 로봇이 존재하고있다. 메이드 로봇은 나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는 충직한 신하이다. 우리 대기업은 오랫동안 운영된 기업답게 고참 간부들이 많은데 이 사람들은 세대차가 심해 어울리기가 힘들다. 그래서 나는 메이드 로봇을 매우 신뢰하고있다.


그런데 오늘 내가 해외 출장을 가야한다. 아마 좀 오래걸릴것이다. 흐음... 그래! 그거야!


나는 내 방에서 충전기를 꽂고 앉아있는 메이드로봇을 회장자리에 앉히기로 하였다. 메이드로봇은 내가 하라는대로하면 일을 척척 처리하는 친구이므로 이 일을 나보다 더 잘 수행할지도 모른다. 거기에다 우리 기업 규모도 매우 커서 로봇회장이 좀 이상한 짓을 한다해도 다시 되돌릴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리하여 나는 메이드로봇에게 회장자리를 맡기고 해외로 출장을 가기로 하였다. 나는 스페이스쉽 235호를 타고 달나라로 출장갔다. 메이드 로봇은 우리 회사를 잘 지켜줄 것이라 믿었다.


그리고 출장을 갔다온 뒤 다시 돌아와봤다. 다시 돌아와보니 기업은 로봇이 아주 잘 관리하고 있었다. 로봇은 모든 기업의 체계를 전통적인 구조체계에 맞추어 효율적으로 바꾸었으며 기업의 하루 목표를 아주 정확하게 처리하고 있었다.


나는 이러한 로봇의 운영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는 회장직을 완전히 내려놓고 멀리 안드로메다로 휴가를 떠나러갔다. 그리고 로봇은 계속 기업을 운영해갔다.


그리고 10년 후, 우리 기업은 좆망했으며 나는 거지가 되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내가 로봇을 회장에 임명했을때 직원들에게 일정 점수를 두어 해당 점수에 불충족할경우 해고하는 기능을 추가해놓았다.  처음에는 이러한 점수 기준에 사람들이 만족해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역병이 터졌다. 많은 기업들은 이러한 질병휴가를 어느정도 인정해주었다.


그런데 로봇회장은 이러한 것을 싹 다 무시하고 질병과 관련없이 점수에 불충족된 직원들을 모조리 잘라버리기 시작하였다. 야근도 안하고 감시도 안하고 심지어 로봇에게 대놓고 욕을 해도 그는 해고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이든간에 조기퇴근이나 휴가를 허용하지 않았으며 개인사정을 봐주지 않고 3일만 쉬어도 바로 잘라버리는 등 개막장 운영을 실시하였다.


로봇회장은 그저 본인의 시스템에 따라 업무만 볼 뿐이었으며 그저 일을 주고 직원을 자르고와 같은 일만 진행하고 회의나 이런건 모두 다른 간부들이 해야만했다. 물론 오류가 생겨 출장간 간부가 해고되는 일도 있었지만 말이다. 


이 과정에서 시스템 수정이 여러번 이루어지긴 했지만 문제점이 많았다. 그런데 어느날 로봇회장의 시스템을 알아챈 악성해커들이 로봇회장의 시스템을 해킹하여 고의적으로 기업을 망치기 시작하였다. 이 과정에서 모든 직원들이 해고당했으며 기업을 완전히 파산시키기 시작하였다.


뒤늦게 사람들이 로봇회장을 부수고 새로 회장을 뽑으려 했지만 이미 기업 분위기는 개판이 났으며 동시에 로봇회장의 책임을 내가 지게 되었고 결국 회사는 망하고 나는 거지가 되었다.


감정이 없는 로봇이 위를 차지하면 정말 큰일이 나는구나라는 것을 나는 뒤늦게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