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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도 슬슬 마무리지어야지.....빌드업만 한 세월이네







빈센트로부터 받은 쪽지에는 간단하지만 놀라운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 마을을 포함한 도시 곳곳에 독일군의 대대적 공습이 있을 거라고. 당연히 나는 사람들에게 그 소식을 알렸고 당연하게도 무시당했다. 하긴,내가 생각해도 나 스스로가 수상하긴 하다.


과거 독일군이었던 놈이 항복했는데, 다른 독일군에게 비밀을 들었다고? 그것도 우리에게 너무나도 유리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도움을 주려 한다기보다 자신들을 어딘가로 유도하려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럴 줄 알았다. 지금까지 우리랑 친하게 지내던 것도 전부 기만책이었지?"


"그런 말 하지 마세요,폴 아저씨. 빌헬름 오빠가 지금까지 저희한테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잘 아시잖아요."


"그러니까 그 도움 자체가 짜고 치는 거라니까? 독일군한테 받은 정보를 믿으라고?"


"그래도 지금 와서 독일에 붙는게 의미가 있긴 한가? 어차피 다 골골대면서 죽어가는 마당에..."


"이 사람아,유겐트들 꼴 못 봤어? 자기 부모도 팔아넘기는 놈들한테 그딴 게 대수겠나."


"이거 믿고 따라가면 그대로 가스나 처맞고 죽을 거라니까? 믿을 수 있겠어? 아무런 증거도 없는데. 적어도 지금 여기는 안전하다고. 공습같은 게 진짜라 해도 이딴 마을에 올 리가 없지."


"........"


저항 세력이 없기 때문에 맘놓고 공습을 하는 거다,이건 전부 다 꺼져가는 투지를 어떻게든 살려보려는 나치의 발악이다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내가 그런 말을 해 봐야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꼴밖에 되지 않았기에 얌전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가 얌전히 있는 동안 사람들의 의견은 여기서 계속 대기,라는 방향으로 좁혀진 모양이었다.



"그.....아무리 빌헬름 군이 지금까지 우리한테 잘해줬고 해도 바로 이런 허황된 이야기를 믿으라는 건 조금 무리가 있지.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지금 자네의 항복 여부가 더 의심스러워. 지금 생각해보면 자네는 엘리한테 항복한 거잖나? 판 씨나 제이슨씨같은 장정한테 항복한 거라면 몰라도 엘리한테 항복했다 생각하니 그것도 의심스럽구만."


"제가 속아넘어갔단 거에요,지금? 제가 얼마나 똑똑한데요!"


"조용히 있어. 어...아무튼 미안하지만 우리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여기서는 움직이지 않기로 했네. 그리고 빌헬름 군은 원하는 대로 하게."


"네?"


"자네가 이 곳을 떠나든,여기에 남든, 원하는 대로 하라는 걸세."


"하지만 저를 의심하고 계신 것 아니었습니까?"


"뭐, 솔직한 마음은 지금도 그렇긴 한데 그렇다 해도 자네가 이 곳을 위해 쏟은 열정은 진짜라고 생각해서 말이지. 그게 설령 우리를 속이기 위한 기만책이었다고 해도, 그 시간만큼은 진짜라고 생각하고 싶은 거지."


"......"


"그렇게 주눅들 것 없네. 단순한 어리광이랑 똑같으니까. 이것 참,우리도 나이나 먹어서 칠칠치 못한 모습만 보여주는구만. 아무튼 내일까지 시간을 주겠네. 만약에라도 같이 가고 싶다 하는 사람이 있다면 같이 가도 좋아."


".......감사합니다."



나는 고개를 깊게 숙였다. 때로는 싸우기도 하고 불화까지 생기고 나를 믿지 못하고 시기하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들 모두는 너무나도......좋은 사람이었다.




나는 그날 저녁 내내 사람들에게 나와 함께 가야 한다고 설득했다. 그리고 모두가, 처음 나를 의심할 때와는 다르게 웃는 얼굴로, 부드러운 거절의 뜻을 전해왔다. 정 두려우면 돌아가지 말고 여기서 눌러붙거나 아니면 해외로 도피하라는 조언을 해주는 사람까지 있었다.


그들의 애매한 호감이 오히려 더욱 나를 방해했다.'나'라는 존재를 용납하는 것으로 사람들은 이미 그 쪽지가 독일군의 지령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다.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이미 나는 독일군의 스파이지만 지금까지 우리를 위해 계속 노력햊ㄴ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붙어버렸고 내가 노력하면 할 수록 나치의 비인간성에 대해 비판하는 꼴밖에 되지 않았다.



"그 빌헬름 군이 저럴 정도면 대체 얼마나 심하게 훈련을 시키는 걸까요,나치는."


"훈련이랄 게 있겠어? 고문이나 세뇌수준으로 하겠지."


"얀붕이 형 무서워....다른 사람 같아."




결국 나는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구할 수 있는 걸 알면서도 구하지 못하는 이 무력감에 좌절하고 있을 때 엘리가 내게 다가왔다.



"....진짜야?"


"뭐가."


"여기가 곧 공습 대상 지역이라는 거 말이야. 진짜 진짜 진짜야?"


"내가 뭣하러 거짓말을 하겠냐....라고 말하고 싶지만 신세가 신세다 보니 그런 말도 못하겠네. 믿고 싶은 대로 믿어."


"그럼 난 같이 갈래."


"볼 일 없으면 가서 애들이나 다독여 줘. 많이 놀랬을 테니까."


"아니,나 같이 간다니까? 못 들었어? 얀붕 오빠랑 같이 가겠다고!"


"팀이 지미 장난감뺏어서 놀더라. 주의를 주지 않으면....응? 뭐라고?"


"에휴....같이 가겠다고."


".....뭐?"


"자꾸 같은 말 여러번 하게 할래? 나 화낸다."


"아니,그래도...갑자기...왜....네가...."


"그야 난 오빠를 믿으니까."







12편즈음에 완결날 듯....하....길게 써야 하는데 머리가 안 굴러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