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 고참 근위대 창기병 장교였던 얀붕이가 정찰 도중 너무 종심 깊숙히 들어갔다가 자신의 옛 친구이자 동시에 적이었던 얀순이가 이끄는 대규모 기병부대와 싸우다 사로잡히고, 이후 적 본대가 있는 임시진지로 끌려와 심문당하는 것을 보고 싶다.

그의 어릴적 친구였던 얀순이가 심문을 하기에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 희망도 잠시, 올바르고 상식적인 심문도 아닌 진심으로 사랑하냐는 사람이 있느냔 말에 "있다." 라고 답한 얀붕이.

얀순이는 얼굴이 빨개져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지만 이내 얀붕이가 자신의 목에 걸린 팬던트를 열어보라 하자 싱글벙글 하면서도 그 말에 따른 얀순이는 그걸 열어보고 나선 이내 얼굴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는다

어떤 적금발의 처자와 함께 말을 타고 있는 그의 모습이 팬던트 안에 들어있었다.

이미 본국에 약혼녀가 있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 그녀란 것을 얀순이가 알게 된 이후부터 얀붕이는 그날부로 제국의 장교로서 정중히 대우받는게 아니라, 같이 사로잡힌 제국의 고참 근위병들과 함께 발가락이 망치로 으스러지고 어금니가 뽑히고, 손톱 끝에 끌을 박아넣어지는 등의 고문을 당함

이후 차례 차례 함께 사로잡혔던 제국 고참 근위병들의 목이 베여나가는 포로에 대한 어긋난 대우에 얀붕이는 잠시간의 고통보다도 20년간 함께했던 동료들의 목이 날아가는걸 버틸수가 없었다.

이후 몇개월 후, 당시 사로잡혔던 근위대 중에서 얀붕이밖에 남지 않은 상황.

집단군장 XX 공작의 딸이었던 얀순이는 그 권력을 이용해 아무도 들이지 않고 둘만 있는 장소에서 심문을 빙자해 그를 향한 애정공세와 세뇌, 폭력을 행했음에도 얀붕이는 그것에 회유되지 않았으며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

결국 얀순이는 그가 창을 잡을수 없게끔 마취 없이 오른손가락을 전부 잘라버렸고

얀붕이는 같은 고참 근위병들이 죽어가던 시점부터 한번도 열지 않았던 입을 열어 이렇게 말한다.

너는 변했다고, 나는 그런 너를 받아들일수 없다고. 이제 나는 나의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부하들 곁으로 간다고 말하며 혀를 길게 내빼더니 그것을 얀순이가 보는 앞에서 잘근 잘라 뱉어버리는 것을 보고 싶다.

놀란 얀순이가 재빨리 그의 턱을 잡아 제지 들었지만 얀붕이는 이미 고참 근위대 장교로서 지시받았던 위기상황시 자살 절차를 밟아 셋째 이빨 사이에 끼워져 있는 독 캡슐을 깨물어 자살하고, 그것을 본 얀순이가 뒤늦게 군의관을 부르며 절망하는 것을 보고싶다.


얀순이가 모든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만큼 꼴리는게 없다..


오래된 생각이다...

제국 고참 근위병의 대략적인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