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큐버스의 아종 앨리스)

본인은 페도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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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에라와 하트의 여왕이 벨의 호텔방을 방문하기 몇 분 전에 프론트로 시점을 돌리자면....


"히.....히익!"

저주에서 풀리고 기절에서 벗어난 엘프가 호텔을 방문한 인물들을 떠올리고 경악을 표했다.


그 유명한 베아트리스라니!......

드라고니아의 왕자!

살아남은 유일한 혼혈!

이 세상 모든 구시대 몬무스들의 하나뿐인 보물! 


그런 존재를 자신들이 건드릴 뻔 했다.

아무리 자신들이 성욕에 미친 알프들이라도 해도 건드릴 자와 건드지 않을 자는 구별할 수 있다.

그리고 베아트리스는 명백히 압도적인 후자

하마터면 얼마전에 전멸한 인간과격파 처럼 될 뻔했다.


베아트리스가 납치된 그 날 수 만이 넘는 구시대 몬무스들이 모이고

그 중에서 수 천이 되는 자들이 군세를 형성해서 세계 각지의 인간 과격파들을 쓸어버렸을 때

몬무스 과격파와 온견파가 서로 힘을 합쳐서 인간들을 도륙내 버렸을 때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모든 자들은 깨달았다.

몬무스도 인간을 너무나도 쉽게 죽일 수 있다고

몬무스도 정말로 화가 난다면 그 어떤 것도 그녀들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원래 몬무스들은 마물이였던 구시대와 비교해서 압도적으로 강해졌기에 인간들을 죽이지 않았다.

자신들에게 덤비는 여자는 제 풀에 지칠 때까지 가지고 놀고 자신들에게 덤비는 남자는 능욕했다.

뭐 가지고 놀아봤자 그녀들이 심하게 다칠 정도가 아니였고 남자또한 반 정도는 동의한 상태였지만


아무리 살기가 넘치는 자들이 자신들에게 덤벼도 심지어 자신들을 죽여버린다고 하더라도 인간들을 죽이지 않는다.

몬무스들은 부활마법으로 부활할 수 있고 부활이 불가능할 지경까지 죽더라도 만마전에서 살아갈 수 있기에 그녀들은 인간을 아낄 뿐이지 절대로 인간들을 죽이지 않았다.   


그런 그녀들이 인간들을 학살하고 다녔다.

살아남은 유일한 혼혈을 건드렸다는 것에 진심으로 분노했다.

그 날을 기점으로 살아남은 인간 과격파 따위는 없었다.

그 날과 그 다음날 만큼은 구시대 몬무스들에게 장난을 거는 자들이 없었다.

수 많은 인간들이 죽고 그 영혼들은 환생하지도 어딘가에 떠돌지도 누군가에게 먹히지도 않았다.

그저 이 세상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하마터면... 자신들도 그들처럼 될 뻔했다.

하마터면 자신들이 베아트리스를 건들려서 그들의 분노를 살 뻔했다.

만약 자신들이 그를 범했다고 하더라도 죽이지는 않겠지... 허나 그 처벌이 결코 가볍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자신들은 그를 건드리지 않았다.

그저 미수에 그칠 뿐이었다.

그저 그런 혐의가 있었을 뿐이었다.

이 정도면 운이 좋으면 벌금을 내거나 운이 나빠서 크게 처벌 받더라도 어느 정도 옥살이만 한다면 해결되는 문제다.


그런 생각이 머리속에 맴돌자 안심이 되었다.

'휴우......'라고 입에서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렇게 안심하고 사과하기 위해서 베아트리스님이 머무는 방으로 찾아가려고 했을 때 그녀들이 찾아왔다.


그녀들의 기운은 강인했다.

그녀들이 자신들에게 살기를 품지 않았다 해도 온 몸에 소름이 돌만큼

그녀들은 아름다웠다.

엘프로 변한 자신의 미모조차 길거리에 널리고 널린 잡초로 만들만큼

그녀들의 위엄이 차고넘쳤다.

하늘 또한 그녀들의 머리 위에 있지 않고 그녀들에게 고개를 숙일만큼

그녀들의 이름은 하트의 여왕과 델에라

이상한 나라의 왕과 레스카티에의 왕

그런 그녀들이 찾아왔다.


그 날 가장 많은 자들을 죽인 이들이 찾아왔다.

그 날 가장 악명을 떠친 자들이 찾아왔다.

처형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자들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녀들을 보자 엘프는 또 다시 기절하고 말았다.

엘프가 기절하나 말거나 그녀들은 엘프에게 관심이 없었지만

그저 벨이 머무는 곳을 향해 걸어갔을 뿐이지만

엘프에게 벌을 내릴 마음이 단 1도 없었지만

엘프는 지레 겁먹고 기절하고 말았다.

안색이 새파래지고 입에서는 거품을 내뱉고 치마에 지도를 그리면서 기절하고 말았다.

어쩌면 그녀는 이미 충분히 벌을 받았는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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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을 다시 벨이 머무는 호텔 방으로 되돌려서 보자면


지금 숙소에서는 살벌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막 들어온 두 리림과 벨을 사이에 두고 앉아있던 두 파충류 사이의 불꽃 튀기는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어머나..... 가족 여행 중인가 봐요 어머님 아버님?

침묵이 감도는 신경전 중에서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은 델에라였다.

듣기에는 그녀의 말은 예의를 차리고 있었지만 그 실상은 달랐다.

의자매에게 자신의 친구와도 같은 데오노라에게 아버님이라고 불렸다.

그 말은 자신은 벨의 아내이고 너는 그저 부모일 뿐이라는 말을 품고 있었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데오노라와 사테라는 물론 하트의 여왕까지 델에라를 노려봤다.

그 말에 반박한 것은 당연히 데오노라였다.

"어머나... 동생아 언니보고 아버님이라니... 누가 보면 나의 벨이 너하고 결혼할 줄 알겠다?

벨은 그저 너에게 조카일 뿐이잖니."

벨은 단지 너의 조카일 뿐 너의 것이 아닌 자신의 것이라는 말이였다.


데오노라의 말에 이번에는 하트의 여왕이 반박했다.

"내 오빠보고 나의 것이라니! 늙은이들은 빠져!"

어린 소녀의 외형에 걸맞은 말이였다.

그저 순순히 벨은 자신의 오빠라고 주장할 뿐이였다.


하트의 여왕의 말이 끝나자마자 사테라가 말을 이었다.

"데오노라 그리고 벨의 고모분들 품위를 지켜주시죠. 

어떻게 마왕의 딸님들이 근친상간으로 오해받을 만한 말을 합니까?

천한 인간들 마저도 친척끼리는 몸을 섞지 않는 법일진데...

고귀한 마왕님의 따님이신 여러분들이 그러시면 마왕님의 얼굴에 먹칠을 하시는 것입니다.

마왕님 보시기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이미 법적으로 데오노라와 이혼한 사테라였기에 할 수 있는 말이였다.

벨은 그녀를 어머니라고 부르지만 혈연적으로든 법적으로든 그녀는 벨과 남이었다.

인간의 법대로라면 사테라는 벨과 결혼하고 사랑 할 수 있다.

허나 반대로 데오노라와 리림들은 모두 벨과 가까운 혈연관계였으므로 벨과 사랑할 수 없다.

인간의 상식상 반박할 수 없는 논리였다.

허나 그녀들은 몬무스 애초에 인간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존재였다.


애초에 몬무스에게는 근친상간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윤리상으로든 유전학적으로든

애초에 인간간의 이종교배가 가능하고 오로지 몬무스만을 낳는 몬무스들은 근친상간에 대한 아무런 문제도 없다.

이미 그 자체로 완벽하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그럼으로 사테라의 말은 데오노라에게 곧 반박된다.


"어디서 약을 팔아 이 미친년아!

애초에 몬무스한테는 근친상간이 문제 없잖아!

오히려 너 같은 미친년이 벨의 곁에 있는 게 문제야!"

벨의 곁에 있으면 안된다는 데오노라의 말에 사테라는 얼굴에 표정을 지우고는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에 지지 않는 다는 듯이 데오노라 또한 사테라를 노려보았다.


그 후로도 숨막히는 신경전이 계속되었다.

이중에서 약한 편인 키키모라는 겁에 질려서 구석에 틀어박힌 체로 몸을 떨 뿐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의 벨은 무관심하게 파르페를 먹을 뿐이었다.

벨은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파르페를 다 먹고 겁에 질린 키키모라에게 감사를 표한 뒤 그저 침대에서 잘 뿐이었다.

세상 편안한 얼굴로 행복하게 잘 뿐이었다.

편안하고 행복한 가족여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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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끝!

스토리 질질 늘어질 거 같아서 외전 빨리 끝냄.


근데 생각해보니 개족보네

코볼트가 친구하자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