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arca.live/b/yandere/26308746?showComments=all&notiId=53037141#c_99128079


그 뒤, 나는 탈출을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이년이 내 보호자를 자처해 경찰서로 출두하리라


어디 정착해서 살아야하는데

지금은 주변지인들도 그년 말만 듣고 나를 미친놈, 그년을 천사로 생각하기에....






"히끅"

"...."

그년이 들어오고 나는 이불을 덮고 베게에 머리를 묻는다


"얀..안붕이 자는구나? 으흐흐"

"...."


"누나가 술좀 마시고 왔어"

"..."

"얀붕이가 내 가슴을 아프게 해..."

"...."


"하아....얀붕아... 눈떠 오늘은 맨정신으로 쥐어짜줄게"

.

.

.

.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으라고!!"

그년은 내 가슴에 주먹질을 하며 쥐어팼고


짜악

나도 그년의 뺨을 쳤다


"하아 이 창놈새끼가!"

그년은 와인병을 가져오더니

꼴꼴꼴

내 머리위로 붓고는


퍽퍽

빈 와인병으로 패기 시작했다



"하아하아....."

그년은 블라우스를 풀어 제끼며 노려봤고

"넌 그때랑 똑같구나......너는...겁을 먹으면 거칠어지고 때리기나해....."

나는 그년에게 처음 강간당했을때 생긴 상처를 보이며 


"때려 더 때려 죽여봐 죽여보라고!"

나는 몸을 던져 그년의 다리를 잡고 물었고


챙그랑

와인병이 내 등에 깨졌다

.

.

.

질질질

나는 부은 눈으로 희미하게 보았다

나를 창고에 밀어 넣는걸.....

아아....당신은 나를 포기한거구나.....


난 한때 당신을 사랑했었던 학생이고 남자였어

.

.

.

.

.

.

철컹

그동안 나갈수있었지만 가지 않은 개구멍으로 몸을 비집고 나간다

춥고 어둡고 배고픈데 

혼자란 사실이 나를 기쁘게 한다


절룩절룩

나는 무의식적으로 향했고 그 끝은.....




부스스


아침이 되고 눈을 떠보자

그년이 살던 폐가였다


나는 일어나자마자 머리맡에 있던 틴케이스를 열어보았다

빛바랜 종이들,웬 오래된 사탕과 편지봉투들


[얀붕이라는 얘가 요즘따라 눈에 들어온다, 정략결혼때문에,  그 아이와 나는 이어질수없는걸까?]

[얀붕이도 나를 좋아한다....내가 처음 안는 남자는 얀붕이일거다...미안해 얀붕아 미안해]




[그렇게 얀붕이의 체취를 그리워하며 외로이지내다 결국 정략결혼이 눈앞에 왔다.

혼전순결을 주장하는 사람이기에 관계를 한적은 없었는데.....결국 얀붕이 외에 다른 남자와

자게 되면 슬플거 같다]


[나의 왕자님 얀붕이가 식장에 들어와선 그 상황자체를 부숴버렸다, 나는 파혼 당했다

입막음비로 꽤 큰돈을 받았지만....얀붕이도 안보인다]


[얀붕이를 만나기 위한 고행을 시작한다 나는 미친년처럼 방황하고 지내다 산에 가게 되었다]


[얀붕이다]


[얀붕이도 나를 보았다]

[얀붕이가 들어와선 사진을 태워버렸다]

[마음씨 착한 얀붕이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리다...이런 이기적인 날위해 몰래 먹을걸 놓고간다]




[미안해 얀붕아.....이게 널 묶어둘 방법이야]



그날까지의 기록들이다

왠지 모르게 그냥 눈물이 나서 계속 울었다



..............


그 뒤, 나는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며 여윳돈을 마련한뒤


"펌 넣어주세요 너무 튀진 않게요"


"로퍼보단 스니커즈가 좋겠군요"

스타일부터 모든걸 바꾸고 


[병든 사랑을 위한 원두]

중고 트럭을 구해 이동식 카페를 하며 오늘도 공원에서 그녀가 혹시 지나갈까 생각하며

장사를하다 늦은 밤이 되서야 셔터를 닫고 떠나려했다.


"하 오늘도 많이들 왔네"



저벅

저벅

뒤에서 인기척이 들리고 고개를 돌리자


"저기 커피 한잔만 살수있을까요..?"

그녀가 뒤에 있었다



그녀는 나를 몰라보았다

"얀순아!"

"네에? 저를 아세.....얀붕아?"



나는 크게 팔을 벌리고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