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모두에게 버림받은 얀붕이 


부모는 자식을 외면해 거의 혼자있다 싶이하고 학교에서는 애들이 괴롭히는거임


뭘 먹지 못해서 나이는 먹어도 몸은 어린애같고 외모도 그 나이에 맞지 않게 어려보임.


그런 모습은 무릇 여러 사람들의 모성애를 자극하지만 얀붕이의 처지를 방관하기만 함.


그러다 우연히 반에 얀순이의 눈에 띔


그런 얀붕이를 챙겨주는 얀순이가 보고싶다


공부도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고 키도 180이라는 모델수준의 장신에다 외모도 남녀가 모두 인정하는 미녀인 얀순이가 도시락 싸들고 몰래 얀붕이 데려가 먹이는거 보고싶다.


오랫만에 먹는 따듯한 밥에 정신없이 먹는 햄스터같은 얀붕이를 귀여워하는 얀붕이가 보고싶다


그렇게 점차 사이좋은 관계로 발전하다가 아이들에게 발견되어 온갖 괴롭힘과 협박을 받는걸 보고싶다. 심지어 집에서도 내쫒겨져 거리를 방황하며 노숙하는걸 보고싶다


집도 없이 쫒겨나 혼자 밖을 돌아다니고 학교로 돌아가도 돌아오는건 차가운 냉대. 심지어 누가 소문낸건지 집에서도 쫒겨난걸 애들이 떠돌고 다니며 이제는 선생들조차 그를 무시하는 걸 보고싶다.


그렇게 정신이 나간채 눈물만 흘리고 벌벌떠는 얀붕이 보고싶다.


길을 지나던 얀순이가 '우연히' 얀붕이를 만나고 그를 보지만 보는건 얀붕이의 탁한 수정체를 한 모든걸 포기한 얼굴인걸 보고싶다. 결국 자기 집에 데려가 씻겨주고 먹여주고 재워주며 굳게 닫힌 얀붕이의 마음을 점차 열어주는거 보고싶다.


그렇게 얀순이 '덕분'에 조금씩이나마 활기를 되찾는 얀붕이와 서로 행복하게 지내는 얀순이 보고싶다.
















얀순이가 데려온지 시간이 흘렀다. 아직도 그녀에게는 깊은 고마움을 느낀다. 이 마음은 죽어서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비록 집안에서는 얀순이가 없을 때 할 수 있는게 없고, 심지어 tv조차 없어 따분할 뿐이지만, 그래도 지금 이렇게 있다는것 자체에 행복을 둘 따름이다. 얀순이는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시간이 지나고 집에 돌아와보니 얀붕이가 침대에 누워 자고있다. 작은 손이 이불을 조금씩 움겨쥐는 모습이 너무 귀여운거 같다. 


"어디보자..."


얀순이도 의자를 딛고 일어서야 할 수준의 높은 책장위쪽에 손을 내밀며 더듬거린다.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책장을 옆으로 밀자 그 안에 최신식 TV가 눈에 들어온다. TV를 키고 뉴스를 보는 얀순이.



"네. 다음 소식입니다. 몇 달전 실종신고된 고등학생 이 모군의 흔적이 발견돼, 경찰이 수색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얀진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네 얀진입니다. 지금 이곳은 서울의 한 걍변 부근인데요 어젯밤 지나가던 한 시민이 실종포스터에 있던 이 모군의 의상을 발견하여 경찰에 신고했다고 합니다. 경찰조사에 의하면 상의의 소매부근이 찢어져있고 옷에는 혈흔이 묻어있었으며 혈흔은 누구의 것인지 감식 결과 후에 나온다고 합니다. 또한,주변을 좀더 수색한 결과 이 모군이 실종되었던 당시의 옷가지와 소지품들이 대거 발견되었습니다. 가방안에는 고등학생이 주로쓰는 필기구가 들어있었으며 지갑에는 현금과 카드가 고스란히 있어, 금품갈취로 인한 범죄인것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이 모군의 가족들도 나와 있는데요. 가족들은 이 모군의 소지품들을 보고 맞다며 눈물을 금치 못했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실종사건. tv를 끄곤 얀붕이 곁에 누워 자고 있는 그 연약한 몸을 껴안는다. 마치 겨울에 작은 고드름처럼. 조금만 힘을 줘도 부러질 것같은 몸을 뱀이 나무를 타듯 조심스레 어루만지며 얀붕이의 냄새를 맡으며 행복에 겨운 표정으로 잠에 빠져든다. 


눈을 감자 얀붕이와 만났을때가 떠오른다.


웃고있는 얀붕이. 모두와 친하게 지내는 얀붕이. 누구와도 어울려다니는 얀붕이. 암캐들과 웃고 떠드는 얀붕이.


순간 울컥함에 조금 힘을 주자 얀붕이의 옅은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순간 정신을 차리고 얀붕이를 품 안에 안아 더욱더 깊고 따듯하게 빠져든다.


"...사랑해..."


들릴지 안들릴지 모를 속삭임은 더욱 더 사랑을 키워나갔다.


이거 자세하게 써주실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