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외출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얀순이한테 도대체 어딜 갔다왔냐면서 외출 시간 동안에 일어났던 일거수일투족을 분 단위로 설명하라는 명령을 듣고 싶다




그 말에 내가 가고 싶은 곳에 갔다온건데 뭐가 문제냐고 바락바락 대들어서 얀순이의 화를 더욱 돋구고, 결국 얀순이가 나한테 자기 시야 바깥으로 단 한순간이라도 사라지면 영원히 방에서 못 나가게 해주겠다고 얘기해줬으면 좋겠다




거기에 나도 너한테 더이상 질렸다, 이젠 지긋지긋하다면서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맞서고, 결국 폭발해서 당장이라도 칼찌할 것처럼 노려보는 얀순이에게 도대체 내가 언제까지 너와 결혼하지 않고 기다려줘야 하냐면서, 주민센터에서 미리 작성을 완료해서 얀순이가 서명하기만 하면 되는 혼인신고서와 얀순이에게 받은 용돈을 한푼, 두푼 모아 산 결혼반지를 내밀고 싶다




그리고 급변한 상황에 사고가 정지해버린 얀순이에게, 나는 언제나 자발적으로 네 곁에 있고 싶은데 도대체 뭐가 불안해서 그러냐고 얘기하고 그대로 얀순이에게 덮쳐져 24시간 연속으로 허니문섹스를 즐기고 싶다




오래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