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키가 작고 소심했던 얀붕이
그런 얀붕이는 매번 A순이 B순이 C순이 3인방에게
괴롭힘을 당했음
ABC순이들은 하나같이 귀엽고 귀족인데다 마법을 위시로 한 무력도 강했어
반면 얀붕이는 귀엽게 생겼지만 평민에 힘도 약했지
이 학교에 들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S급 용병단장이었던 삼촌의 추천이었어
그러던 어느 날 ABC들의 괴롭힘이 도를 넘은 거야
얀붕이가 자신들을 괴롭혔다며 왕따를 주도했다는 핑계로
얀붕이가 정학 처분을 당하게 된 거지
사실 ABC는 정학까지 원한 건 아니었지만 일이 커지니 그냥 모르쇠하고 얀붕이는 그대로 정학당했음
정학당한 얀붕이는 평민 마을로 돌아가
사정을 말하고 용병단장이었던 삼촌의 수련을 받게 됐어
몇년이 지나고 얀붕이는 그야말로 존나 세짐
삼촌의 후배인 현역 S급 용병단에게도 수련을 받아서
실전 마법이나 대처법도 배우고 몸을 단련해서 검술과 마법 양면의 고수가 된거야
거기에 몇년 사이에 키도 크고 덩치도 키워서 남자다워졌지
헌데 용병단을 주시하던 왕국의 제일가는 실세 가문 영애 얀순이가
충분히 강한데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얀붕이에게 반한거야
그렇게 얀순이의 맹렬한 대쉬로 둘은 금방 사귀게 됐지
잘 나가는 가문을 등에 업고 좋은 실적에 외모까지 출중한 얀붕이는 젊은 나이에 나라에 이름을 떨쳤어
그러던 어느날 얀붕이는 기술 자문으로 왕도 주변에 머물게 되었다가
ABC순이를 만났음
ABC순이는 얀붕이와 반가운 척 이야기하며 골목으로 데리고 갔어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았지만 서로 얼굴 붉히기 싫으니 잠자코 따라간 얀붕이
헌데 ABC순이는 사람이 없는 후미진 골목으로 들어와서는 태도가 바뀌더니
"이거 얀붕이 아니야? ㅋㅋㅋ 요즘 잘나가던데 많이 컸다~"
라며 패악질을 부렸어
헌데 얀붕이가 너무나 당돌하게
"적당히 해라"
라고 말하는 거임
ABC순이는
"네가 뭐라도 된 것 같냐?"
라며 다시 얀붕이를 괴롭히려하지만 어림도없지
순식간에 3명 동시에 제압당함
그러자 ABC순이는 약이 올라서
"우리가 강간당했다고 소문이라도 내면 너 쫑이야 ㅋㅋ"
라고 얀붕이를 협박했지
얀붕이는 당황해서
"너네 마음대로 하든지"
라고 얼버무리며 자리를 피했어
하지만 속으로는 얀붕이도 나름 쫄렸던 거야
집에 돌아와서 얀순이와 함께 식사를 하는데
얀붕이의 표정이 심상치 않음을 알아챈 얀순이
얀순이는 무슨 일 있냐며 얀붕이에게 물어봐
얀붕이는 내색하지 않으려 했지만
얀순이가 울상을 지으며 여자와 관련된 일이냐며 물어보니 할 수 없이 사정을 이야기해주는거야
사정을 들은 얀순이의 표정이 잠시 어두워졌지만
얀순이는 이내 다시 웃으며
"저런... 그래도 우리 얀붕씨 학창시절 친구니까 괜찮을 거에요..."
라고 얀붕이를 위로함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하는 얀붕이
그런데 지나가는 노예 마차 안에 왠 익숙한 여자가 족쇄에 묶인 채로 실려가는 게 보이는거야
잘 보니 B순이었어
얀붕이가 마차를 세우고는 얼른 다가가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는데
B순이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아무 말도 못하고 계속 고개를 젓는 거야
대답도 안하고 대뜸 자기를 보자마자 겁에 질리니
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자신을 괴롭혔던 사람인지라
얀붕이는 그냥 마차를 보내줬어
노예로 실려가는 B순이는
얀붕이와 재회했을 때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공격을 하지 못했는데
얼떨결에 AC순이랑 함께 제압당한 거였음
얀붕이를 공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본인은 살았지만
B순이는 바로 옆에서 얀순이에게 고문을 당하다 죽은 AC순이와 얀순이의 마지막 말이 떠올랐어
"다음부터 얀붕씨 눈에 띄면 너도 죽어"
B순이는 얀붕이와 다시 마주하게 된 걸 들키지만 않으면 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노예상인줄 알고 탑승했던 마차가 자신을 데리고 간 곳은
사람으로 키메라를 만드는 실험장이었음
얀순이는 이미 B순이도 살려줄 생각이 없었던 거야
그렇게 B순이가 정체도 모를 마물과 하나가 되고 있는 동안
얀순이는 침대에서 동네 힘센 얀붕이와 하나가 되며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