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이는 밑바닥 하꼬 헌터임. 어찌어찌 각성까지는 했는데 정작 중요한 성좌한테는 선택 받지 못해서 밑바닥만 전전하는 거지.


그런 나날이 몇년이나 이어졌을까. 얀붕이는 여느 때와 같이 다른 헌터들의 짐꾼 노릇을 하면서 던전에 입장했어. 얀붕이와 같이 들어간 헌터들은 각성 초기 때부터 성좌의 선택을 받은 유망주들이었고 얘들은 당연히 얀붕이를 무시하지. 그런데 얀붕이는 밑바닥 헌터니까 참고 견디는 수 밖에 없었어.


무시와 조롱을 참아가며 던전을 돌파하는데 이변이 일어났어. 분명 들어온 던전은 이전에 공략되서 안전한 던전이었는데 같이 온 헌터들조차 감당 할 수 없을만한 위험한 몬스터들이 나타나기 시작한거야. 당연히 얀붕이를 포함한 헌터들은 맞설 수가 없었고 도망가기 시작해. 


모두들 출구까지 죽을 힘을 다해서 도망가지만 몬스터들은 바로 뒤 까지 쫓아왔어. 이대로라면 모두 잡혀서 죽게 될 지경이었지. 그런데 그때 같이 온 헌터가 얀붕의 등을 떠밀어 버린 거야. 자기들은 여기서 죽을 사람들이 아니니 쓰레기인 너가 희생해야 한다는 말을 하면서 말이야.


다른 사람들에게 버림받아 혼자가 된 얀붕이는 삶을 포기하려고 해. 어차피 자신은 성좌들에게 선택도 받지 못한 폐급 헌터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면서도 얀붕이는 만약 성좌에게 선택을 받았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해.


그때였어.


'성좌 얀순이님이 당신을 선택하였습니다.'


그토록 바라던 성좌가 그 순간에 얀붕이를 선택해 준 거야. 


사실 성좌 얀순이는 이전부터 얀붕이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어. 얀순이는 얀붕이를 보자마자 한눈에 사랑에 빠졌고 당장에라도 그를 선택하고 싶었지만 얀붕이가 가장 간절할 때에 선택해 줘서 얀붕이가 자신에게 의존하게끔 하고 싶어했지. 그렇게 이때까지 참다가 드디어 얀붕이를 선택한거야.


얀붕이는 강력한 성좌인  얀순이가 부여해 준 힘으로 위기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해. 얀붕이는 당연히 얀순이에게 매우 감사해했고 얀순이도 그 상황을 기껍게 받아들였지.  그 후 얀붕이는 얀순이와 함께 강해지고 여러 던전을 돌파하면서 밑바닥 폐급 헌터에서 일류 헌터로 거듭나.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어엿한 일류 헌터가 된 얀붕이는 심심풀이 삼아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던전에 들어왔어. 그런데 그 던전에서 위기에 빠진 뉴비 헌터인 얀희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고 구해주지. 얀붕이는 과거 폐급 헌터 시절의 자신이 생각나 구해준 이후로도 얀희를 잘 챙겨주게 되고 얀희도 자기의 상황에 공감해주고 헌신적으로 도와주는 얀붕이에게 서서히 연심을 품게 되었어.


사이가 깊어진 둘은 같이 밥을 먹기도 하고 놀러가기도 했어. 어느 날 얀희는 얀붕이를 불러내. 얀붕이는 친하게 지내던 얀희가 부르니까 당연히 갔지. 그런데 얀희의 상태가 심상치가 않아. 어딘가 수줍어 하면서 몸을 또 떨고 있거든. 괜찮냐고 물어보는 얀붕이에게 얀희는 말해


"얀붕오빠... 저 오빠를 좋아해요.."

 

하고 말이지.


그런데 그 순간 성좌 얀순이의 메세지가 도착한거야.


'성좌 얀순이가 눈 앞의 개년을 죽일 것을 요구합니다'




글 쓰는거 힘드네

누가 이런거 좀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