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번역은 공식이 아니라 일부 말투와 호칭, 존댓말/반말 여부를 역자의 뇌피셜로 썼습니다. 양해바랍니다.

*호칭은 최대한 공식을 따라갔지만 일부 등장인물들은 이름이 확실히 공개되지 않아 적절히 바꿔서 씀.







[파티를 열자 上]



04:22 P.M. 날씨/맑음

로도스 아일랜드, 제 5 선실, 훈련장



바닐라: 이얏! 하앗!

바닐라: 내려 찍기! 찌르기! 휘두르기!

바닐라: 후우......하아......



바닐라: 오늘의......체력 훈련......후우, 후, 드디어 끝났다.



______


Decision(1)너무 자신을 몰아 붙이진 마.

Decision(2)......

Decision(3)자, 스포츠 드링크.


_


Decision(1)를 선택할 시:


바닐라: 아뇨, 후......괜찮아요! 전 문제 없어요, 박사님.

바닐라: 제 자신은 제가 제일 잘 알아요, 지금 이 정도의 훈련 강도는 제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에요.

바닐라: 전에 리스캄 선배와 도베르만 교관님께서 훈련 계획표도 만들어 주셨으니, 제 걱정은 안하셔도 돼요!


_


Decision(2)를 선택할 시:


바닐라: 후하......후하......

바닐라: 어라? 박사님, 왜 걱정하시는 표정을 짓고 계세요?

바닐라: 괜찮아요, 확실히 힘들긴 하지만 이 정돈 버텨낼 수 있어요!


_


Decision(3)를 선택할 시:


바닐라: 아, 후아......하......감사합니다......

바닐라: 하아......이제야 좀 살 것 같네요. 그건 그렇고 이 음료수, 윽, 여전히 맛은 없네요.

바닐라: 도베르만 교관님께서도 여러번 강조해 주셨어요, 운동 후에 이걸 마시면 좋다고.

바닐라: 프란카 선배님도 그러셨죠, 그치만 이건 정말 맛없어요.



______



바닐라: 이곳에서 훈련하시는 대원 분들은 모두 정말 노력하시니, 저도 질 수 없겠죠, 전 모두의 발목을 잡긴 싫거든요.

바닐라: 아 박사님, 이틀 후에 전 블랙스틸의 선배님들과 함께 임무를 나가서 잠시 훈련장에는 오지 않을 거예요.

바닐라: 그동안 훈련 도와주신 거 정말 감사드려요!





바닐라: ......



Decision(1)보아하니 할 얘기가 더 남은 것 같은데.



바닐라: 그게, 여, 역시 박사님이시네요......그렇게 티나나요?

바닐라: 이번에 선배님들과 함께 작전을 나갈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단지......

바닐라: 제가, 음, 작은 동물들을 키우거든요, 평소엔 제가 돌보지만 임무를 나갈 때면 다른 동료에게 맡겨요.

바닐라: 보통 블랙스틸 선배님들께 부탁을 해요.


바닐라: 리스캄 선배와 프란카 선배 모두 자주 도와주시긴 하지만 두 분은 항상 같이 임무를 나가시거든요, 쉴 때도 마찬가지고.

바닐라: 만약 두 분 중에 한 분이라도 자리에 안 계신다면 다른 한 명도 찾기가 힘들 정도에요.


바닐라: 프란카 선배도 평소엔 농담을 자주 하시지만 사실은 아주 믿음직한 사람이에요.

바닐라: 동글이、뾰족이、까망이 그리고 굳건이(바닐라가 기르는 펫들의 이름, 의역임)까지, 모두들 프란카 선배를 좋아해요!

바닐라: 두 선배를 찾을 수 없을 땐 가끔 제시카가 돌봐주기도 해요.

바닐라: 음, 제시카는 예전에 까망이를 보고 깜짝 놀라서 울 뻔한 적도 있었어요.



Decision(1)저기......

Decision(1)네가 키우는 ‘작은 동물’이 대체 뭐야?



바닐라: 어라.

바닐라: 제가 동글이 네를 박사님께 소개 안 시켜드렸었나요?


바닐라: 동글이랑 뾰족이, 그리고 까망이는 오리지늄 달팽이고요, 굳건이는 소형 사르곤 사막바위게예요, 모두들 정말 귀여워요!



Decision(1)......



바닐라: 어라? 무슨 일이세요, 박사님?


바닐라: 잠깐......박사님 그 눈빛은, 아, 안 돼요, 드시면 안 된다고요.

바닐라: 동글이, 뾰족이, 까망이, 굳건이 전부 드시면 안 돼요! 전 박사님께서 켈시 선생님 몰래 먹고 있는 간식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요!

바닐라: (원래는 박사님께 부탁할 생각이었는데, 이래서야 안되겠네.)


바닐라: 곤란하네요, 이번에 모두와 함께 임무를 나가는데, 동글이 네를 누구에게 맡기면 좋을지...

바닐라: 으음......다른 대원들도 모두 각자 할일이 있는 것 같은데, 갑자기 부탁하면 실례일까요?



Decision(1)한번 물어볼래?

Decision(1)뭐, 이따 지나가는 대원한테 부탁해봐.



바닐라: 네?! 너무 대충 정하시는 거 아닌가요!

바닐라: 박사님,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이세요?!


바닐라: 누, 누가 올까요......흑흑, 좀 믿음직한 사람이 오길......


Decision(1)누가 왔어.


바닐라: !

바닐라: 발걸음 소리가......가벼워! 이런 안정적인 스텝으로 걸어오는 사람이라면 분명 우수한 전사일 거예요!

바닐라: 어라? 무슨 향기가 나네?

바닐라: 이 향기는 아마도......


바닐라: 멜란사 씨!



멜란사: ?!

멜란사: 저, 접니다만.

멜란사: 박사님, 그리고 바닐라 씨, 안녕하세요.

멜란사: 저기......제게 무슨 용건이 있으신가요?


_



멜란사: 죄송해요, 이렇게 부탁해 주셨는데, 전......


바닐라: 아뇨아뇨!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멜란사: 아뇨, 저도 단지 스튜어드에게 부탁한 것 뿐인데요.

멜란사: 게다가 도울 수 있어서 저도 기뻐요.


바닐라: 네.

바닐라: (얼굴 빨개졌어!)


스튜어드: 하하, 멜란사 씨는 전투 이외의 장소에선 정말 부끄럼 많이 탄다니까.

스튜어드: 안심하세요 두 분, 바닐라 씨의 펫을 돌보는 건 제게 맡겨 주세요.


바닐라: 스튜어드 씨, 정말 감사합니다!


멜란사: 고마워요, 스튜어드.


스튜어드: 두 사람 모두 너무 그러진 마세요. 특히나 바닐라 씨도 존칭을 쓰실 필요 없어요.


바닐라: 어, 어떻게 그래요! 두 분은 저보다 먼저 로도스에 입사하셨잖아요, 제 선배라구요!


멜란사: 너무 과장했어요......


바닐라: 맞다, 그러고 보니 멜란사 씨도 이번 임무에 함께 가시는 거 였네요.

바닐라: 선배님들이 아무 것도 말씀해주지 않으셔서......


멜란사: 마, 맞아요.

멜란사: 갑자기 결정된 거라, 저도 방금 막 들었어요.

멜란사: 사부가, 아, 프란카 씨께서 제 검술을 봐주시겠다고, 마침 기회가 되서 저도 소대에 껴달라고 했어요.


바닐라: 에, 프란카 선배가? 선배가 멜란사 씨에게 검술을 가르치는 건가요?


멜란사: 네.


바닐라: 선배, 검술을 제대로 잘 가르치고 있는 걸까나......

바닐라: 물론 선배도 진지할 땐 진지하지만, 괜히 멜란사 씨에게 이상한 지식을 주입하지는 않죠?


바닐라: 아냐 아냐, 생각하면 할수록 걱정되잖아!


멜란사: 아뇨! 그렇지 않아요! 프란카 씨께선 농담하는 걸 좋아하시지만 검술에 대해선 정말 진지하세요!

멜란사: 프란카 씨 덕분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게다가 사부께선 이상한 걸 제게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멜란사: 아......

멜란사: ......죄송해요, 조금 흥분해버렸네요.


바닐라: 보아하니 멜란사 씨께선 프란카 선배와 사이가 좋은 모양이네요.

바닐라: 음, 선배도 제대로 검술을 잘 가르치고 있는 모양이니, 안심이네요.

바닐라: 프란카 선배의 검술은 정말 대단해요. 블랙스틸에 있었을 때, 전 교류회에서 선배가 검술로 진 걸 본 적이 없어요!


멜란사: 사부는 정말 대단하죠, 그녀에게 배울 점이 아직 많아요.

멜란사: 아, 저기, 죄송해요, 시간이 됐네요, 가볼 게요.

멜란사: 오늘 정기적인 신체 검사가 있는 날이라 안셀 씨를 보러 가야 하거든요.


바닐라: 정기적인 신체 검사?


멜란사: 네. 광석병 검사에요......


바닐라: ......그렇군요.


스튜어드: 어라, 왜 이렇게 자주 검사하는 거죠, 이틀 전에 이미 검사하지 않았었나요?

스튜어드: 게다가 저번에 검사받은 이후로 의료팀에서 새로운 약을 줬잖아요?


멜란사: 네, 새로운 약으로 바꿨어요, 그래서 재검사를 해보는 거예요.

멜란사: 걱정 마세요, 와파린 씨도 병의 증세가 제어되고 있는 상태라고 하셨어요.


스튜어드: ......그런가요, 그럼 안심이네요.

스튜어드: 이젠 제가 맡겨 주시고, 어서 가보세요.


바닐라: 이번에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혹시 검사를 다 받으시고 괜찮으시다면 같이 차 한잔 어떠세요?


멜란사: 아, 차요?......네, 네, 좋아요!


멜란사: 그럼 약속한 거예요!


멜란사: 스튜어드, 부탁해요.


_


스튜어드: ......

스튜어드: 고마워요, 바닐라 씨.


바닐라: 네? 뭐가요?


스튜어드: 아뇨. 아무 것도 아니에요.


바닐라: 음?

바닐라: 뭔가......멜란사 씨께서 많이 변하신 것 같아요, 예전보다 더 웃음이 많아졌어요.


스튜어드: 바닐라 씨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멜란사 씨는 저희 소대가 막 짜여졌을 때보다 자신감이 많이 생기셨어요.


바닐라: 자신감......이요? 음, 맞아요, 자신감이에요.

바닐라: 전 로도스의 모두가 예전에 봐왔던 다른 감염자들과는 어딘가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바닐라: 그건 아마 모두가 노력하면서 자신에게 소홀해지지 않아서 겠죠?

바닐라: 어떨 땐 전 모두가 감염자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때도 있어요.

바닐라: 정말 불가사의하네요.


스튜어드: 하하, 불가사의인가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스튜어드: 비록 로도스는 여러 일에 휘말리긴 했지만 본질은 여전히 제약 회사에요.

스튜어드: 약물의 연구 개발과 감염자들의 치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죠.

스튜어드: 이곳에 모인 감염자들도 원래부터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싶은, 계속해서 치료의 방법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바닐라: 그렇게 말씀하시니 확실히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스튜어드: 그래서 우린 더더욱 여러 다른 조직과 협력해야만 해요. 서로가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거죠......

스튜어드: 예를 들자면 블랙스틸과 우리의 관계처럼 말이에요.

스튜어드: 바닐라 씨같은 전문적인 인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저희의 부담도 훨씬 줄어들죠.

스튜어드: 모두에게 감사해야 겠네요.


바닐라: 아뇨, 전 아직 전문 인력이라고 할 순 없어요.

바닐라: 지금의 전 아직 실습생이고, 선배들 같은 사람들이야말로 전문가라고 할 수 있죠!

바닐라: 전 리스캄 선배 네와는 달리 시험을 통해서 로도스에 올 수 있었어요.


스튜어드: 시험?


바닐라: 네, 시험이요. 필기 시험이랑 실전 테스트 둘 다 있었어요.

바닐라: 필기 시험 합격하려고 전 일주일 내내 도서관에서 밤을 샜다니까요!


스튜어드: ......하하하, 그건 정말 힘들었겠네요.

스튜어드: 그건 그렇고 조금 의외네요, 블랙스틸이 오히려 저희보다 협력에 대해서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바닐라: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요......광석병이 발발한 이후로 블랙스틸 내부에서도 많은 용병들이 감염됐으니까요.

바닐라: 조직에선 아무래도 좋다는 반응이었어요.

바닐라: 고용되는 용병의 입장에선, 애초에 용병일이 위험하기 때문에 광석병을 그렇게 두려워하진 않았죠.


스튜어드: 어느 쪽이든 목숨을 걸어야 하는 건 똑같으니까요.


바닐라: 네.

바닐라: 저희끼리는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고용주 입장에선 감염자들을 고용하기가 꺼려졌죠.

바닐라: 받는 의뢰가 줄어들고, 돈을 벌지 못하니까 상부의 골치가 아파질 수 밖에 없죠.

바닐라: 로도스와의 협력도 그때쯤부터 시작됐었죠? 프란카 선배가 알려줬어요, 구체적인 건 잘 모르지만요.


스튜어드: 과연......


바닐라: 전 운이 좋게도 로도스에 와서 지금처럼 새로운 것들을 많이 보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매일매일을 알차게 보내고 있어요!

바닐라: 그리고 식당에서 매주 한번 주는 무료 디저트가 정말 맛있어요! 로도스에 온 후로 살이 더 쪘을 지도 모르겠네요......


스튜어드: 그럴리가요. 영양 균형을 잘 챙긴다면 조금은 많이 먹어도 괜찮아요. 그래도 폭식은 안 돼요, 건강이 제일이니까요!


바닐라: 아뇨아뇨아뇨, 스튜어드 씨는 전혀 몰라요!

바닐라: 이건 제 기분의 문제라고요!


스튜어드: 그, 그런 건가요?



???: 그래그래, 바닐라가 잘 알고 있네.



바닐라: 아, 호무라 씨!......어라.

바닐라: 호무라 씨, 이 아이는......?


호무라: 이 사람? 도라 양이라고 해, 내 친구야.

호무라: 앗, 왜 또 양을 붙인 거지, 경어 쓰지 않기로 했는데, 나도 참.


도라:......오빠언니 안녕하세요.


바닐라: 아, 안녕.


스튜어드: 좋은 오후에요, 도라 양, 오늘도 약 잘 먹었어요?


도라: (끄덕끄덕)


호무라: 약이 너무 썼다는 핑계로 날 붙잡고 반 시간 동안 이야기책을 읽어달라고 했다니까.

호무라: 요 꼬맹이가, 네가 저번에 약이 너무 썼다고 해서 켈시 선생이 약물의 맛을 바꿔줬잖아!


도라: 마, 맛은 정말로 없었는 걸! 호무라 언니가 약이 맛없다고는 알려주지 않았잖아!


호무라: 내가 마신 건 다른 약이거든, 핑계 대지 마.


도라: 우우.

도라: 아, 돌아가야겠다......


호무라: 응?

호무라: 아, 수업 시간이야?


도라: 응, 의료 언니가 오늘은 종이꽃 접는 법 알려준다고 했어!


호무라: 그럼 내가 사탕 줄테니까, 나중에 종이꽃 하나 접어서 나한테 선물로 주면 안 돼?


도라: 헤헤, 그럼 생각해볼게.


도라: 오빠언니 잘가!


_


스튜어드: 천천히 가, 넘어지지 말고——

스튜어드: 아......넘어졌다.


호무라: 저 꼬맹이가......


바닐라: 하하, 정말 기운차네요.


호무라: 그래, 보기엔 얌전해 보이는 녀석이, 혼자 냅두면 난리를 친다니까.

호무라: 와파린으로 놀래켜서 말을 듣게 하는 수 밖에 없다니까......뭐, 이 얘기는 됐어.

호무라: 너희 둘이 같이 있는 광경은 좀처럼 보기 힘든데.

호무라: 바닐라, 넌 평소에 그 블랙스틸 녀석들과 함께 다니지 않았나?

호무라: 뭐, 아미야가 드디어 협력사와의 파티라도 계획하고 있는 거야?


바닐라: 네? 아, 아뇨......


스튜어드: 호무라 씨, 그런 농담은 하지 말아요!


호무라: 이게 농담으로 들렸어? 유감이네, 사실 난 진짜로 모두와 파티를 열고 싶어, 모두들 숨 좀 돌릴 수 있게 말이야.


스튜어드: 기회는 있을 거예요. 게다가 호무라 씨는 이미 개인적으로 여러 번 파티를 여셨잖아요?

스튜어드: 호무라 씨랑 토할 때까지 마신 협력사 대원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호무라: 그건 개인적인 거잖아, 이거하곤 달라!


바닐라: 저번에 리스캄 선배가 말했던 악몽같은 술파티가 이런 거였군요......

바닐라: 맞다, 방금 그 아이도 로도스의 사람인가요?


스튜어드: 도라요? 그녀는 치료를 위해 왔으니, 일원이라고 할 수 있겠죠?


호무라: 그래. 하지만 우리같은 케이스랑은 달라.

호무라: 전투 오퍼레이터들의 인사 자료는 특별 취급을 하니까, 다른 후방 지원 오퍼레이터들의 자료도 따로 관리......일걸?


스튜어드: 그런 불확실한 어투는 뭐죠......


호무라: 이쪽 방면에 난 아는 게 별로 없는 걸.

호무라: 왜, 도라가 신경 쓰여?


바닐라: 조금 그렇긴 해요. 제가 막 이곳에 들어왔을 때도 그녀를 본 적이 있는 것 같거든요......


호무라: 그래?


바닐라: 그때 전 박사님께 제 인사 자료를 전하려고 했어요, 귀엽게 생긴 감염자 여자 아이와 그녀의 부모가 문 밖에 있었죠.

바닐라: 그 여자 아이는 어렸지만 의젓해서 시끄럽게 굴지도 않고 그저 헐거워진 인형을 안고 있었어요.

바닐라: 분명 별 특별한 건 없었는데 왠지 모르게 계속 신경 쓰였었어요.


호무라: 그럼 맞네, 그게 도라야.

호무라: 그 인형이 정말 너덜너덜해서, 새로 사준다니까 또 싫다하고, 결국 柏喙(로도스의 대원 이름인듯)한테 부탁해서 꿔매줬지.


바닐라: 역시......


스튜어드: 제가 기억하기로 그 아이는......빅토리아 사람이죠.


호무라: 듣기로는 그렇다는데? 기록을 보니 그녀는 길거리 싸움에 휘말려서 과도한 양의 오리지늄 분말을 흡입했다고 해.

호무라: 전에 히비스커스가 도라 주사 놔주는 걸 도와주다가 한번 봤어.


스튜어드: 그 병실의 아이들은 겪어온 것이 서로 다르지만, 처치는 모두 비슷해요.

스튜어드: 카디는 자주 가서 애들과 놀아주거든요, 안셀도 약을 나눠주고나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해요.

스튜어드: 그 아이들은 모두 착하고 낙관적인 아이들이에요.


호무라: 도라 이 녀석은 너무 낙관적이잖아, 나중에 커서 내 소대로 들어오겠다는데, 그 녀석은 왜 그렇게 진지할까?


스튜어드: 호무라 씨의 소대에 들어간다는 게 확실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일이긴 하죠.


호무라: 얌마.


스튜어드: 이런 일은 여기선 흔하잖아요. 의료팀의 한 치료 구역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많이 찾아볼 수 있어요.


호무라: 흔하긴 해, 이 세상은 썩었어.






[파티를 열자 下]



바닐라:  ......

바닐라:  그녀의......병세가 심각한 건가요?

바닐라:  게다가 그 사람들은 돈이 많아 보이지도 않았는데......

바닐라:  진료비를 감당할 수 있을 수준은 아닌 것 같았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를 다시 볼 수 있을 줄도 몰랐어요.


호무라:  사실 미치지 않고서야 돈도 없고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환자를 받을 리가 없지.


스튜어드:  꼭 말을 그렇게 해야 하나요......하아.

스튜어드:  하지만 호무라 씨 말도 맞아요, 현재까지 광석병을 치료할 방법은 없어요, 그리고 의료팀이 있다고 해도 자원은 한정적이에요.

스튜어드:  ......그래서 감염자들의 처치는 더욱 어려워진 거죠.


바닐라:  하지만 로도스는 이런 사람들을 거절한 적이 없잖아요!

바닐라:  로도스의 규모는 작지 않아요, 하지만 다른 진짜 대규모 조직에 비해선 턱도 없는 규모죠.

바닐라:  전 로도스에 온 이후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어 치료를 받기 위해 이곳에 왔죠.

바닐라:  이 환자들 중에서 누군가는 스스로 전장으로 나가길 원하고 있었어요.


스튜어드:  A4 예비 소대의 모두가 그런 케이스죠.


바닐라:  스튜어드 씨도?


스튜어드:  물론이죠.


바닐라:  ......

바닐라:  블랙스틸의 협력 프로젝트에 참가하기 이전에, 전 이런 조직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바닐라:  이런......감염자들을 구하고 아무런 보수를 바라지 않는 조직을.


호무라:  그건 아니야.


바닐라:  네?

바닐라:  아닌가요?


호무라:  우린 아무런 보수를 바라지 않는 게 아니야, ‘금전적 보수를 받지 않아도 된다’라는 거지.

호무라:  여러 방면에서 우린 지출이 너무 많아, 이러다간 오래 못 가겠지.

호무라:  아무리 아미야가 사람이 좋아도 그래선 안되겠지. 

호무라:  우린 치료를 제공해줄 수 있지만, 무료는 아니야.

호무라:  봐! 여기 좋은 예시가 내 옆에 서있잖아!


스튜어드: 아, 호무라 씨, 더 치시면 진짜로 어깨 나갈 거 같은데요!


호무라:  넌 로도스에서 받은 치료를 다른 도움으로 갚아도 돼.

호무라:  물론 전투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일들로 로도스를 도울 수 있지.

호무라:  문서 정리, 엔지니어, 여러 중계소에서 연락을 담당하는 인원, 판매원과 청소부 일까지......

호무라:  심지어는 네가 식당에서 그릇을 닦는 것도 좋아. 로도스에 유익하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면 되는 거야.


스튜어드:  다시 들어도 정말 이상적인 생각이네요.


호무라:  싫어?


스튜어드:  아뇨.


호무라:  (휘파람 소리)


바닐라:  하, 하지만! 도라같이 어린 아이가 뭘 도울 수 있죠?


호무라:  봐, 이제 그들은 종이꽃 접는 법을 배울 거야.


바닐라:  네?


호무라:  그들이 접는 종이꽃은 이제 파티를 꾸미는 장식이 될 거야. 함선(로도스)에 돌아오는 모든 대원들에게 나눠줄 거야.


스튜어드:  파티 계획은 또 언제 정하신 거죠?


호무라:  방금 내가 정한 거야.


스튜어드:  ......


호무라:  중요한 건 이게 아니야, 노동엔 대가가 따른다는 게 중요하지.

호무라:  이 녀석들의 일과 내 일은 보기엔 달라보이지만 결국엔 모두 로도스에 필요한 일이야.

호무라:  까놓고 얘기해서, 난 로도스가 블랙기업이라 얘기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안다고?


바닐라:  그건 농, 농담이에요!


호무라:  괜찮아, 나도 박사를 놀려줄 땐 이런 말 하곤 하는데 뭐.


바닐라:  호무라 씨! 농담은 그만둬요......!


스튜어드:  음......제 생각은 호무라 씨와 조금 달라요.

스튜어드:  저희들중 몇몇은 치료를 조건으로 로도스를 위해 일을 하거든요.

스튜어드:  그리고 다른 몇몇 사람들은 마침 로도스와 지향하는 것이 같아서 계시는 분들도 있고요.

스튜어드:  물론 아미야 네의 이념을 믿고 따르며, 그것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각오가 되어있는 사람들도 많아요.


호무라:  (휘파람 소리)


스튜어드:  모두들 꼭 같은 의지를 같고 있을 필요는 없어요, 그저 마침 나아가는 방향이 같아서 함께 하는 거죠.


바닐라:  저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하지만......


스튜어드:  괜찮아요, 너무 복잡하게 생각 안 해도 돼요.

스튜어드:  전 지금 이대로가 좋은 것 같아요. 모두들 조금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이런 걸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스튜어드:  바닐라 씨도 최근 들어서 웃는 얼굴을 자주 하시잖아요.


바닐라:  에, 아, 그런가요?

바닐라:  그건 아마도 하루하루를 로도스에서 충실하게 살아가서 그런 게 아닐까요, 물론 아직도 익숙치 않은 게 있지만...

바닐라:  예를 들어서 갑자기 자동으로 열리는 문이라던가, 길을 걷다가 의료차량이 갑자기 말을 건다거나...

바닐라:  정말로 깜짝 놀랐다니까요!


스튜어드:  하하하, 아무래도 바닐라 씨는 이런 물건에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네요.

스튜어드:  아드나키엘이 저번에 얘기해줬는데, 엑시아 씨를 도와서 고무줄총을 만들었는데 바닐라 씨가 한 자루를 부러뜨렸다고.


바닐라:  그거 아드나키엘 씨가 만드셨던 거였나요?!

바닐라:  죄, 죄송해요, 갑자기 고무가 튀어나와서 무심코......

바닐라:  정말로 죄송합니다!!


스튜어드:  괜찮아요, 아드나키엘도 화가 나진 않았어요, 그는 말수가 적지만 마음씨는 착해요.

스튜어드:  이건 제가 보증할 수 있죠.

스튜어드:  그래도 음, 만약 그가 이상한 기계를 들고 바닐라 씨를 찾아온다면 저나 멜란사를 부르세요. 


호무라:  흠,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기인데, 갑자기 블랙기업이라는 말 뭔가 엄청 말되는 거 같지 않아?


스튜어드: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요.


호무라:  우리는 이 아이들에게, 뭐랄까, 사전 투자를 하고 있는 거 아니야?


바닐라:  사전......투자?


호무라:  그래, 꽤나 그럴 만하지 않아? 

호무라:  로도스는 이 아이들에게 많은 걸 가르치니까, 어쩌면 이 꼬맹이들이 우리들보다 나은 점이 있을지도 몰라.

호무라:  적어도 난 이 숫자나 부호들만 보면 머리가 아프거든. 

호무라:  이 녀석들은 나중에 더 대단해질 거야, 나보다 더 대단해져서 우리가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해낼 거야.

호무라: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야 이득이지.


스튜어드:  무슨 이득이요? 어쩌면——


호무라:  그만. 쉿, 나 꿈 좀 꾸게 내버려둬, 그만 말해.



호무라:  아, 아미야다. 

호무라:  보아하니 또 임무인가보네, 째고 싶은데, 그냥 째버려야지.

호무라:  그럼 나 먼저 갈게——바닐라,스튜어드,파티 때 꼭 와서 한 잔 하고 가! 




바닐라:  입으론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결국은 기운차게 가버리셨네요......

바닐라:  정말로 파티를 여는 걸까요? 저, 저 술은 못 마시는데 어쩌죠. 


스튜어드: 에이. 신경쓰지 마요, 호무라 씨는 항상 저러시니까, 그녀도 강요는 하지 않을 거예요.


바닐라:  안 그런가요? 그것도 그것대로 조금 실망인데......


스튜어드:  ??


바닐라:  아, 제 방에 왔네요.



_


바닐라:  자, 들어 오세요.


스튜어드: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스튜어드:  아......여기가 바로 바닐라 씨의 방이군요.


바닐라:  조금 어지럽지만 너그럽게 봐주세요.

바닐라:  아, 동글이 네도 저기 있네요.



스튜어드:  동글이? 정말 귀여운 이름ㅇ......

스튜어드: ......ㅣ네요.

스튜어드:  ......

스튜어드:  바닐라 씨가 말씀하셨던 작은 동물들이, 여기 있는, 이 


바닐라:  그래요.

바닐라:  전부 제 고향에서 자주 보이는 생물들이에요, 귀엽죠!


스튜어드:  네, 네......

스튜어드:  ("귀엽다"가 무슨 뜻이였더라......)


바닐라:  아, 스튜어드 씨 걱정 마세요, 까망이는 몸집이 좀 크지만 성격은 온순하니까요, 하나도 안 위험해요!

바닐라:  하아......매번 전장에서 이런 아이를 만날 때마다 곤란하다니까요.

바닐라:  도베르만 교관님께선 계속 뭐라고 하시지만 저도 어쩔 수가 없어요!


스튜어드:  바, 바닐라 씨께선 정말로 동물들을 사랑하시는 군요.

스튜어드:  그리고......음, 이 동물들도, 음, 개성이 있네요.


바닐라:  헤헤, 그쵸그쵸!

바닐라:  동글이 네는 모두 착해서 평소 얌전하게 굴어요, 매일 물이랑 식량 한번 채워주면 끝이에요! 돌봐주기 쉬워요!

바닐라:  아 그래도 조심하세요, 이 까망이 껍질에 있는 뿔을 누르시면 안 돼요. 안 그럼......


스튜어드:  안 그럼?


바닐라:  폭발해요.


스튜어드: 폭ㅂ...

스튜어드:  ......


스튜어드:  바닐라 씨, 방에서 이런 동물을 키워도 정말 괜찮은 걸까요......


바닐라:  네? 문제 없어요! 아미야 씨와 켈시 씨께서도 동의해 주셨거든요!

바닐라:  이 보온함의 재질이 꽤 특수한 재질이라서 오리지늄의 영향을 차단할 수 있어요, 무척 안전하다고요!

바닐라:  게다가 먹이라면 제가 미리 쌓아뒀죠......자요, 이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이렇게 자동으로 먹이가 나와요.

바닐라:  헤헤, 신기하죠!


스튜어드:  전 원석충을 키우는 바닐라 씨가 더 신기한 것 같은데 말이죠......


바닐라:  네? 왜요?


스튜어드:  아, 아무 것도 아니에요.


바닐라:  ??

바닐라:  맞다, 물이라면 하루에 조금 씩만 주셔도 돼요. 그럼 환경이 더 건조해서 제 고향 쪽이랑 비슷해 지거든요.


스튜어드:  알겠어요. 조심할게요.

스튜어드:  이 오리지늄 달팽이, 사막바위게는 제가 예전에 봤던 것들보다 더 이쁘게 생겼네요......

스튜어드:  바닐라 씨 고향은 확실히 사르곤이었죠?


바닐라:  맞아요, 사르곤의 한 외딴 마을에서 왔어요.


스튜어드:  그곳은 어떤 곳인가요?


바닐라:  그곳은......음, 굉장히 빈궁한 곳에요, 자원도 정말 없고.

바닐라:  촌락의 주위엔 모래밖에 없어서 경작을 할 수가 없었어요, 생존하기 위해선 사냥을 나가야만 했죠.

바닐라:  부족의 모든 아이들은 훌륭한 사냥꾼으로 키워졌어요.


스튜어드:  바닐라 씨도?


바닐라:  네, 저도요.


스튜어드:  그럼 왜 블랙스틸로 들어오게 되신 건가요......?


바닐라:  조금 말하기가 그렇긴 한데......돈이 부족해서요.


스튜어드:  돈이 부족해요?


바닐라:  네. 블랙스틸, 블랙스틸 월드와이드, 간단하게 말하자면 용병의 조직이에요.

바닐라:  모두들 블랙스틸에 가입하는 목적은 다를지 몰라도, 돈 때문에 용병이 된 사람들이 많아요.

바닐라:  저도 예외는 아니었죠.


스튜어드:  그런가요, 하지만, 제시카 씨는 돈이 모자라 보이진 않던데요?


바닐라:  제시카 선배는......조금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선배는 이런 얘기 잘 안 하셔서 저도 잘 모르겠어요.


바닐라:  제 고향은 정말 메말라서...... 

바닐라:  사르곤에는 가끔씩 비가 내려요, 오아시스의 물들이 모여 작은 호수가 될 때쯤 상단이 사막 횡단을 하죠.

바닐라:  저희 촌락을 지나칠 때 잠깐 멈춰서서 저희에게 물건을 팔곤 했죠.

바닐라:  대부분은 물물교환이었어요, 다들 돈이 없었거든요, 그래도 집집마다 바꿀만한 물건이 좀 있긴 했었어요.


바닐라:  상단은 보통 하루에서 이틀 정도만 머물러요, 추운 밤이 올 때면 모두 함께 불 주위에 앉곤 했죠.

바닐라:  말린 고기를 먹거나, 어른들은 술을 마시며 추위를 이겨내고, 아이들에게 열매를 군것질거리로 주곤 했어요.

바닐라:  상인들은 아이들에게 사막 밖의 일들을 얘기해줬죠, 신선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주로 해줬어요.

바닐라:  예를 들어 머나먼 동쪽에는 꽃으로 가득한 향기의 도시가 있으며, 돈과 행복으로 넘쳐나는 거대 도시가 있다라는...



스튜어드:  듣기엔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요.



바닐라:  그쵸? 그나저나, 제가 마을을 나온 이후론 한동안 그 얘기가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해볼 기회가 없었어요.

바닐라:  뭐가 어찌됐든 이런 얘기를 들으면 자연스레 외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죠. 

바닐라:  또 계속해서 이런 사막에 사냥꾼으로 있는 것도 힘든 일이거든요.

바닐라:  그래서 전 상인들을 따라 사막 변경의 작은 도시에 갔어요.


스튜어드:  그래서 바깥 세상이 듣던 대로 좋았는지 알아내셨나요?

 

바닐라:  그리 좋진 않았지만, 그렇게 나쁘지도 않았어요......음, 적어도 식사는 마을에서 먹던 것보다 나아요.

바닐라:  전 돈을 별로 챙기지 않았었어요, 하지만 그게 제 전재산이었죠. 그마저도 아까워서 여관에서 안 지냈었어요.

바닐라:  용병일은 어쩔 수 없었어요, 하지만 전 그걸 후회하지 않아요.


바닐라:  ......이 얘긴 그만하죠.

바닐라:  저만 얘기하는 거 같은데, 스튜어드 씨의 고향은 어디에요?


스튜어드:  저말인가요? 전 쉐라그 출신이에요.


바닐라:  우와! 들어본 적 있어요, 1년 사계절 내내 눈이 온다면서요? 전 쌓인 눈이란 걸 본 적이 없어서......


스튜어드:  하하, 로도스에서라면 볼 수 있을 거예요.


바닐라:  정말인가요! 그럼 어서 돈을 모아야 겠네요, 제시카 선배 말에 따르면 신상 차단형 보온기가 꽤 비싸다고 해요!


스튜어드:  ......하하, 그 정도까지 추위를 대비할 필요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_



스튜어드:  이번에 바닐라 씨에게 부탁받게 되어서, 멜란사 씨도 정말 기뻐하고 있어요.

스튜어드:  비록 그녀의 활약은 두드러지진 않지만, 이건 그녀의 장점이자 단점이에요.


바닐라:  그런가요......? 민폐가 된 건 아닐까요.


스튜어드:  아뇨. 저도 그렇고 멜란사 씨도 그렇고 아무도 곤란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스튜어드:  바닐라 씨는 안심하시고 임무에 나가 주세요, 동글이 네는 제게 맡겨 주세요.


바닐라:  아, 잠깐만요, 스튜어드 씨!


스튜어드:  응? 또 무슨 일 있으신가요?


바닐라:  저기......

바닐라:  비록 전 아직 스튜어드 씨나 호무라 씨의 생각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 할 수도 있어요, 그래도—— 


바닐라:  다음에 A4 예비팀이 아이들을 돌봐줄 때 저도 불러 주세요!

바닐라:  다 함께 파티에 쓰일 종이꽃 접는 법을 배우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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