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파트인지 빌딩인지 모를 고층건물에서 

밖을 내다 보았다 가까이에는 공원과 주차장이 보였고

멀리 논밭과 작은 야산들이 보였다


공원에는 코끼리 수십여 마리가 무리지어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소수의 사람들이 코끼리를 잡으려다 

되려 분노한 코끼리들에게 쫏겼으며

이어 주차장으로 돌격한 코끼리들이 주차 차량들을

개박살 내버렸다.


점점 하늘이 어두워졌다 멀리 보였던 논과 야산에서

불이라도 났는지 검은 연기가 곳곳에서 피어 올라 

태양빛을 가리고 있었고 


마치 중동 난민들 같아 보이는 사람들이 나타나

내가 있는 고층건물에 들여 보내 달라고, 

또는 먹을걸 달라고 아우성이였다 


내가 서 있던 공간에는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같이 있었는데 누군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어쨋든 우리들이 있던 공간에 테이블이 하나 있었는데

테이블 위에는 여러 종류의 빵들이 있었다.


난민들이 들어온다면 저 빵들을 뺏길 거라는

생각인지 아니면 단순히 배가 고팠는지 몰라도

우리는 빵을 먹기 시작했다


빵을 먹고 있던 와중에 저 중동 난민 같아 보이는 

차림새와 피부색을 가진 어린 여자아이가 

어떻게 건물 내부로 들어왔는지는 몰라도

테이블 앞에 서 있었다


나는 주변 사람들과 그 난민 아이의 눈치를 보다가

빵을 권했고 아이는 울면서 빵을 먹었다

빵을 먹는 아이를 보고 있던 나는 빵 몇개를 

더 챙겨주고는 자리를 떠나 어느 방으로 들어가

오열하듯이 울었다 이유는 모른다

계속 눈물은 나오고 더럽게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