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소설은
이젠 철이 지났지만, 6챕 막혔던 늒네가 왠지 기분이 미쳐서 걸캎세계관을 기준으로 써낸 창작글이야.
따라서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 등장하고 있고 

원작붕괴요소가 있을 수 있으니까 싫다면 뒤로가기 눌러도 돼!(그래도 대놓고 붕괴를 노리진 않으니까 봐주면 기뻐!)

덧붙여 실제 사건, 인물, 배경과는 일체 관련이 없어!


늒네의 말 : 그만 착상으로 써버렸다. 일단 남겨두기로 했지만 버리는 1화가 될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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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로 한 R.o.S.E의 전장 처리반 부대인가?”



동맹군측의 진지가 있다고 알려진 지점에 근접하자 그렇게 말을 걸어온 것은 특징적인, 녹색 머리를 묶은 소녀였다. 어느새 나를 지키듯이 서있는 지무카를 물러나게 한뒤 나는 답장을 했다.



“그렇습니다. 08소대의 지휘관을 맡고 있으나 사정이 있어 점장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실례지만 귀하는?”


“그대가 소문으로 듣던 카페 점장이로군. 나는 동맹군 제 3 집단군 참모, 죠시주 중위다. 이번 조사에서 그대들의 안내역을 맡았다. 잘 부탁한다.”



제 3 집단군… 기억에 있는 이름이었다. 자세히 아는 건 아니고 굉장히 유능한 참모장이 있다고 들은 정도지만. 그리고 한 참모는 08소대 출신이었다거나.



“저희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시주 중위님.”


“님? 아, 아니, 그렇게 부르지 않아도 된다! 그냥 편하게 얘기하도록!”


“그래, 알겠어.”



외견만으로 판단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지만 쑥스러웠는지 얼굴을 붉히고 있는 눈 앞의 소녀는 평범하게 만났다면 한 부대의 참모까지 맡고 있다고는 도저히 생각이 들 것 같지가 않았다. 그나저나 중위 정도 되는 베테랑이 투입될 정도니 동맹군 측에선 그만큼 이번 일을 꽤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거겠지?



“안녕하세요, 시주 중위님. 보좌를 맡고 있는 지무카에요.”


“아, 안녕하세요! 마찬가지로 보좌를 맡은 아이린입니다!”


“안녕하세요. 유키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레이카입니다. 중위님을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응? 아, 아. 그대들도 편히 얘기하면 좋다! 그런데 그대들의 인원은 이게 전부인가? 좀 적은 기분이 드는데…….”


“미안해. 그들은 사정이 있어 뒤늦게 합류하기로 했어. 혹시 자세한 정보를 원해?”


“아, 괜찮다. 정보의 공유는 조사에 대한 거니까. 뭐, 설마하니 배반할 리도 아닐테고!”


“하핫, 이번 협력조사에선 적어도 발목을 붙잡지 않도록 열심히 할게.”


“아핫핫. 그런 건 피차일반이란거지. 음, 좋군! 이 같은 운명을 나누는 전우의 느낌! 그래, 작전명은 ‘카트휠’로 할까. 세계를 뒤흔든 대사건에도 굴하지 않고 역경을 헤쳐나가는 동맹군과 R.o.S.E의 연합부대. 수수께끼의 시설을 파헤치고 그 길로 진격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서 흑막을 파해친다!”



응. 여러모로 딴지를 걸고 싶긴 한데 일단 가만히 내버려두자.


나는 내심 시주에 대한 평가를 살짝 수정하면서 시주의 열이 식기를 기다려 입을 열었다. 



“음, 시주 중위? 그래서 우리는 어디로 가면 될까?”


“그리고… 아, 미안하군. 이쪽이다. 따라오도록.”



시주를 따라가자 대형 천막이 있었다. 다른 부대원들은 밖에서 대기시킨 채로 시주는 나를 끌고 천막안으로 들어갔다. 그런 우리를 반긴 건 한 중년 남성이었다. 왠지 낮이 익다 싶었는데 일전에 회의에서 최초로 질문을 건네왔던 그였다. 그가 손을 내밀어 왔기에 나 역시 그의 손을 맞잡았다.



“다시 만나서 반갑군, 젊은 지휘관. 나는 제 2특연대의 소장을 맡고 있는 게오르크라 하네.”


나름 간부급일거라 추측하긴 했었는데 소장급이었나. 그나저나 특연대라는 건 처음 들었다. 정규부대는 아니라는 말?



“감사합니다, 게오르크 소장님. 아무쪼록 서로 무사히 조사를 마칠 수 있게끔 협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아, 기대하고 있다네. 그런 의미에서도 시주 중위를 파견한 참이니 그녀를 의지해주게. 시주 중위, 잘 부탁하지.”


“예, 알겠습니다.”



말투탓인가? 시주의 반응이 조금 딱딱한 느낌이 든다.



“그나저나 08소대는 인재가 출중한가 보군. 그런 어린 소녀도 참가하고 있다니 말이야. 아, 비꼬는 의미가 아니네. 생각해보니 그 이코스 키레니아도 있으니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겠군. 그녀는 이번엔 불참인가? 조금 얘기를 나눠보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어. 사설은 이쯤하고 어서 본론으로 들어가보도록 하지.”


“예.”


“사전 조사 결과, 진입 포인트는 3곳을 예정했다네.”



게오르크 소장은 책상 위에 펼쳐진 지도에 표시된 점들을 가리키며 부연설명을 시작했다. 우리는 작전방침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마지막으로 참모인 시주의 보충을 받아 조사계획을 마무리했다. 본래 예정과 달리 소규모 인원으로 참가한 우리 부대는 본 조사대에서 제외된 대신 소부대와 함께 별도로 다른 구역을 탐색하기로 되었다. 시주도 찬동하는 분위기였고 나 역시 딱히 반대의견은 없었으므로 수락했다. 이 건에 대해서 동맹군 측에 주도권을 넘겨주기야 하겠지만 어차피 지리적으로도 동맹군 측이 이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은닉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레이카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크다. 회의를 끝내고 나오자 시주가 한숨을 작게 내쉬고 있었다.



“왜 그래? 힘들었어?”


“아니, 게오르크 소장은 껄끄러워서 말이지. 우리랑은 입장이 다른 쪽이기도 하고 하여간 복잡한 관계다. 솔직히 그의 이념엔 동조할 수가 없군.”


“그는 구조연구소 쪽의 사람이라?”


“응? 알고 있었던건가?”


“대화에서 조금 위화감을 느꼈을 뿐이야. 그렇다는 건 시주도 연구소가 주창하는 원력의 이용에는 반대인건가.”


“으음… 비밀이다. 딱히 그런 불쾌한 기술 따위에 의지하지 않고도 인류의 정의를 수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우리에겐 있다.”



잠깐, 괜찮아? 그런 일급기밀같은 비밀을 쉽게 말해줘도?



내 당황을 눈치챘는지 시주가 다시 말을 이었다.



“후훗. 그리 쉽게 간파당할 기술같은 게 아니다!”



아니, 문제는 그게 아닌데.



“크으윽. 이번 메인터넌스만 아니었으면 이번 전장에서 그 위풍당당한 파워를 화려하게 피로할 수 있었을 것을! 시련인가! 이것이 하늘의 시련인가!”



아, 또 자기 세계로 빠져들었군.


나는 시주의 대사를 흘려들은 채로 이번 작전의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기로 하고 사고에 빠져들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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