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소설은
이젠 철이 지났지만, 6챕 막혔던 늒네가 왠지 기분이 미쳐서 걸캎세계관을 기준으로 써낸 창작글이야.
따라서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 등장하고 있고 

원작붕괴요소가 있을 수 있으니까 싫다면 뒤로가기 눌러도 돼!(그래도 대놓고 붕괴를 노리진 않으니까 봐주면 기뻐!)

덧붙여 실제 사건, 인물, 배경과는 일체 관련이 없어!


늒네의 말 : 아, 슬슬 설정들이 기억이 안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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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있어봐.]



긴급회선으로 연결하자 곧 연락이 이어졌지만 조금 짜증이 섞인 듯한 목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침묵이 찾아왔다. 그의 그런 반응은 조금 뜻밖의 일이었기에 주노는 내심 긴장하면서 그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좋아, 말해도 돼.]



여전히 불쾌한 기색이 남아있는 목소리였기에 순간 주노는 이걸 정말로 보고해야하나, 하는 고민에 빠졌지만 정보의 중요성이란걸 잘 알고 있기에 입을 열었다.



“소쇼우신과 합류에 성공했어. 일단 무사해.”


[나쁜 소식은?]


“소쇼우신의 위기를 레라제가 도운 것 같아. 그래서 부상을 입은 레라제를 소쇼우신이 함께 데리고 있어. 아직은 깨어나지 않은 모양인데. 어떻게 할까, 점장?”



다시 침묵이 이어졌다. 그의 대답을 기다리면서 주노도 그녀 나름대로 몇몇 수단을 유추해본다. 우선 가장 쉬운 방법은 레라제가 깨어나기 전에 떠나는 것이다. 애초에 레라제는 적이고 만일 깨어난 레라제가 적대행동을 취한다면 사태가 더욱 나빠질 것은 뻔한 일이다. 그 만일을 상정한 파티이긴 하지만 굳이 불행일지도 모를 길을 택한다는 건 바보같은 짓이다. 그 다음으로는 지금 레라제가 무력화되어있는 동안에 죽이는 것. 비겁한 짓이지만 죽이지 않으면 이쪽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실제로 레라제는 한번 이쪽을 죽이러 기습해온 적도 있다. 다만 우려되는 건 정말로 레라제를 죽일 수 있는 전력을 이쪽이 보유하고 있는가, 였다. 아무리 기절해서 무력화되어있고 동급의 마신인인 문이 여기있다고 해도 상대는 네임드로 불리는 초강적이다. 만에 하나의 경우로 혹시 죽이는 게 실패로 돌아간다면 그 즉시 적대하게 될 것이므로 협상의 여지도 없다. 그리고 세번째로는 가장 희박한 확률이라고 생각되는, 그와 대화하는 것이지만.



[레라제를 포박한 후 일단 대기해. 만일 전투하게 되면 퇴각을 우선하고 레라제가 깨어나면 소쇼우신이랑 대화하게 해봐. 그리고 항상 위험에 대비해서 경계는 충분히 하는 거 잊지말고. 지금 있는 곳은 적지라고 생각해서 움직여.]



어느정도 예감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궁금증도 있었으므로 주노는 담담히 그 명령을 받아들였다.



“알겠어.”


[미안, 조심해.]


“점장도 말이지.”



통신을 끝내고 주노는 팀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 전달사항을 말했다. 그러자 아니나다를까 강한 반응이 되돌아왔다.



“녀석은 저희를 죽이려 했어요. 그런 녀석하고 대화를 시키다니 대체 점장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건가요?”


“맞아요. 소쇼우신 씨께 너무 위험한 일이에요!”


“여, 여러분? 저는 괜찮으니까요!”


“거기 무뚝뚝한 파랑이랑 마신 씨는 어떻게 생각해?”


“내 이름은 코넬리아다. 명령이라면 따를 뿐.”


“내가 지키면 되는 거지? 맡겨줘~.”



둘의 대답에 주노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둘을 설득하고 있는 소쇼우신을 바라보았다. 제시된 명령은 그녀를 레라제와 대화시키는 것이었다. 확실히 적이긴 하지만 레라제는 소쇼우신에 대해서 스토커에 버금가는 집착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도 소쇼우신의 위기를 구했으니 일단 그녀에게 직접적으로 위해를 끼칠 가능성은 적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전례를 생각하면 그 대화가 서로 통할지는 의문이긴 한데. 어쨌건 가장 안전한 방침을 놔두고 굳이 이런 방식을 골랐다는 건 정보수집이 목적이었을 거라고 주노는 추측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무슨 정보를 알아내야하는지는 그는 알려주지 않았다. 어쩌면 그건 그도 역시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그 정보는 적에게서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판단했기에 이번같은 지시를 내렸다? 아직 분명한 것도 없고 의문점도 남아있지만 주노는 일단 자신의 방침을 결정했다. 



“자, 슬슬 움직이자. 소쇼우신, 레라제에게로 안내해줄래?”


“아, 네!”



설득에는 결국 성공한 모양인지 둘은 불만스런 표정으로 소쇼우신의 양옆에서 따라걷고 있었다. 그런 세 사람을 뒤따라가는 문과 코넬리아를 쫓아 주노도 발걸음을 옮겼다.




“어, 어라?”



소쇼우신이 얼빠진 느낌의 목소리를 냈을 때, 주노와 코넬리아는 즉시 경계태세로 들어갔다. 누군가 있었던 흔적이 있다. 아마도 레라제겠지만 지금은 보이지 않았다. 이코스와 글루니에도 긴장하며 몸을 움츠렸고 문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찾았어.”


“어서와. 제군들.”



문의 목소리와 그의 목소리가 겹치듯이 울렸다. 



“그리 경계할 것 없어. 이쪽은 싸울 생각은 없으니까.”



진심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는 그 말에 멤버들은 누구도 한마디 하나 없이 경계를 풀지 않고 있었지만 소쇼우신이 침묵을 깼다.



“그,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오, 실수해버렸지만 말이지. 소쇼우신, 너를 위해서라면 그런 것쯤은 별거 아냐.”



레라제는 미소를 지으면서 웃고 있었지만 여전히 그 자리는 긴장감이 팽배하게 감돌고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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