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소설은
이젠 철이 지났지만, 6챕 막혔던 늒네가 왠지 기분이 미쳐서 걸캎세계관을 기준으로 써낸 창작글이야.
따라서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 등장하고 있고 

원작붕괴요소가 있을 수 있으니까 싫다면 뒤로가기 눌러도 돼!(그래도 대놓고 붕괴를 노리진 않으니까 봐주면 기뻐!)

덧붙여 실제 사건, 인물, 배경과는 일체 관련이 없어!


늒네의 말 : 순조롭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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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받은 현장의 남쪽에 다다르자 한 병사가 찾아와 경례와 함께 인사를 건네왔다.



“아, 시주 중위님! 어서오십시오! 전장 처리자 부대분들도 고생많으셨습니다!”


“음? 너는 소장님 휘하의 부대원이 아닌가? 어째서 여기에?”


“만일의 연락책으로서 여러분을 기다리라는 명을 받고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임시로서 중위님의 밑으로 들어갑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둘의 대화가 끝나고 시주가 이쪽을 보고 맡기라는 듯한 제스쳐를 취해왔기에 나는 우리 부대원들을 불러모았다.



“보다시피 공터를 감시하면 되는 간단한 임무지만 만에 하나의 일이란것도 있으니 다들 경계는 늦추지마. 얼마나 걸릴지 모르니까 일단 교대제로 감시하자. 레이카는 나랑, 무카는 아이린과 연대해줘. 유키는 후방에서 대기. 시주는 임의대로 움직여줘.”



그렇게 얼마쯤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수색팀쪽에서 연락이 들어와있었기에 나도 답장을 보내놓았다. 좀 전엔 보급용 핸드폰을 찾아냈다는 모양이던데 별 소득이 없는 모양이었다. 얘기를 듣자하니 지하도를 수색하는 모양인데 그냥 무리는 하지말라고 적당히 보내놓았다. 그나저나 본대쪽은 깜깜무소식이네. 긴급한 소식이 없는 점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그러다 문득 레이카가 신경이 쓰인 나는 레이카의 근처로 다가갔다.



“현장임무는 힘들지? 지낼만 해?” 


“괜찮아요. 시설에서 지내기도 했고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시설에선 대체 어땠길래?”



실험체의 일이 떠올라 조심스럽게 물어봤지만 그런 내 속내를 눈치챈건지 레이카는 고개를 저었다.



“걱정스러운 일 정도는 아닙니다. 단순한 실험에 조력하고 있었을 뿐이에요. 시설 내에서도 심한 취급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시설 시스템에 엑세스할 수 있는 관리자 권한을 제가 가지고 있었다는 걸로 그건 증명되겠죠?”



확실히 그 말대로였다. 레이카의 취급이 부당했다면 그런 권한같은 건 주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실험체로 쓰였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어. 거기다 레이카는 자신을 만들었다고 표현했다. 그런 사실을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담담히 내뱉던 레이카의 얼굴이 떠올라 조금 착잡한 심정이 되었다.



“그 실험이란 게 대체 뭐였는데?”


“거기까진 저도 잘 모르겠군요. 알 수 없는 방에 끌려가 여러 검사를 받고 제 능력에 관해 조사나 개발같은 걸 하거나 했습니다. 그게 귀찮은 작업이었을 뿐이죠. 그 외는 활동에 대해서 매일 보고를 한 정도입니다만… 그러고보니 신경쓰이는 대답이 하나 있었네요. 기본적으로 실험이나 시설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해준 적은 없습니다만 한가지 말해준 게 있었습니다.”


뭔가를 떠올린 듯한 레이카가 드물게 표정을 바꾸었기에 신기해하며 나는 되물었다.



“뭐길래?”


“저를 희망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 이유를 묻자 그가 말한 적이 있었어요. 잃어버린 가능성을 되찾아서 미래를 여는 의미라고. 그거 외에는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이제와 생각하니 조금 서운하기도 하네요.”


“서운하다고?”



누차 말하는 거지만 레이카는 감정을 표면으로 잘 드러내지 않아서 표정변화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속내를 짐작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서운하다고 말하는 레이카의 말에 살짝 놀라며 표정을 살펴봤지만 역시나 신비한 오드아이에서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저는 깨어난 순간부터 시설에서 있었으니까요. 아마도 제게 있어서는 그 시설은 집같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를 만들어낸 그는 역시 아버지같은 존재니까요. 한번도 그렇게 불러본 적도 없고 의식한 적도 없지만 일단은 전 그의 딸인 셈이 되겠죠. 가족의 정이라고 하나요? 저희들 사이에 그런 건 전혀 없었지만 왠지 서운하다고 느꼈을 뿐입니다. 아마도…….”


“음.”



레이카는 갑자기 말문을 닫은 느낌이었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협력을 구하긴 했지만 별로 강요까지 하고 싶진 않다. 레이카가 어떤 삶을 보내왔는지 알 수 없는 이상 말하고 싶지않은 개인사정도는 얼마든지 있을거다. 애초에 지내던 장소가 장소니 말이다. 그리고 사고가 남다른 레이카라면 어느 정도는 알아서 잘 취사선택할 것이고 무엇보다 레이카에게서 느낀 직감이 그녀는 절대 적은 아니라고 알려주고 있으니까.



“점장님. 교대 시간이에요. 고생하셨습니다.”


“레이카도 고생했어!”


“힘든 일은 아니었습니다만.”


“좀 더 쉬었다와도 괜찮은데 말이지.”


“헤헷. 저희에게 맡기시고 점장님도 충분히 쉬어주세요!”


“응, 그럼 부탁할게, 무카, 아이린.”



두 사람과 헤어져 임시 진지로 지어둔 천막으로 돌아오자 유키가 우리를 맞아주었다.



“고생하셨어요, 점장님.”


“유키도 수고. 혼자만 맡겨놔서 미안.”


“점장님의 바로 곁에서 지켜드리지 못하는 건 역시 조금 불안하지만… 괜찮아요.”


“시주는?”


“방금 전에 순찰을 돌고 온다며 나갔는데요. 혹시 못 보셨나요?”


“응. 살짝 엇갈렸나보네.”


“되게 특이한 분이었어요.”


“아, 응. 뭐, 그렇지.”



솔직히 특이한 걸로 따지면 우리 부대원들도 뭔가 만만찮은 것 같은 기분이 든 나는 유키의 말에 적당히 동조할 수 밖에 없었다. 그 후, 레이카도 끼워서 유키와 함께 평범한 잡담을 늘어놓던 우리에게 갑자기 무카가 찾아왔다.



“점장님, 이쪽으로 와보셔야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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