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야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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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야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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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붕이들의 열성 어린 애정 덕에 이 시리즈가 벌써 10편이나 왔다. 이 모든 영광을 라오챈에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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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선. 스틸라인과 아머드 메이든, 발할라가 몰려오는 철충들의 공세에 치열하게 접전 중. 사령관이 지시한 방어선과 포지션은 완벽해서 철충들은 1차 방어선의 포트리스 부대들마저도 뚫지 못하고 번번이 막히는 중.


-전황이 아주 순조롭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하루 종일 싸워도 아무 피해 없이 버틸 수준입니다.


-음.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그게 아니지. 아직 사령관에게 온 통신은 없나?


-네. 아직... 음..? 잠시만..


보고를 하던 레드후드가 다급히 무전기에 집중. 마리 또한 레드후드의 반응에 유심히 관찰함. 레드후드, 무전기 너머의 통신에 집중하더니 얼굴에 화색이 돔.


-사령관님이십니다. 몽구스팀 전원 구출 완료 됐습니다!!


-좋아!


주먹을 불끈 쥐는 마리. 1차 목표가 완료됐다. 이제 2차 목표에 들어설 때다.


-사령관의 두번째 명령은 그것이겠지?


-예, 전부대 현 시점에서 즉시 철수! 오르카호로 집결입니다!


-알겠다. 하지만 우리가 갑작스레 후퇴해 전선이 무너지면 사령관과 오르카호에게도 피해가 갈 터. 우리는 최대한 느리게 후퇴하면서 적들의 수를 최대한 줄여놓는다!


-알겠습니다!


레드후드가 확성기에 소리치기 시작.


-전 부대에 알린다!! 사령관님이 몽구스팀 구출 성공! 현 시간부로 전선을 유지하면서 후퇴한다!!


와아아아아!!!


전선 전체에 전투원들의 환호가 울려퍼짐. 연이어 마리의 명령이 이어짐


-1차, 방어선의 포트리스 부대, 3차 방어선까지 후퇴하라!! 아머드 메이든은 포트리스 부대를 엄호하면서 포격 개시! 스트롱홀드는 정면에서 적들의 진형을 분쇄한다!!


명령에 따라 전 부대 느리게나마 뒤로 물러나며 후퇴하기 시작. 그 모습을 승기를 잡았다 여긴 철충들 흥분해서 더 달려들지만 그때마다 아머드 메이든과 스트롱홀드의 포격, 발할라의 저격에 속수무책으로 깨져나감.


-3차 방언선의 스트롱홀드까지 후퇴하게 되면 다시 한번 둠 브링어의 폭격을 요청한다! 우린 그 틈을 타 오르카로 복귀, 신속하게 후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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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 시각 사령관 측. 건물밖으로 무사히 나오고 사령관이 이후의 작전을 설명 중


인질 구출은 무사히 성공했지만 오르카호로 돌아가기 까지의 과정이 남아있음. 아까처럼 호드가 무대뽀로 뚫고 가기에는 부상자들이 있기에 여의치 않음. 그래서 사령관은 이번엔 원진으로 진형을 변경하기로 함.


-이번 작전은 호드와 컴패니언이 동시에 움직여야해. 그러니 아까보다는 느리더라도 안전한 경로로 가자고. 호드는 가장 바깥에서 철충들을 섬멸을 맡는다.


-알겠네, 사령관. 호위 임무는 처음이니 꽤 긴장되는군.


-단 샐러맨더는 외부가 아니라 중앙으로 오도록 해. 현재 움직일 수 없는 부상자를 옮기려면 네 중장비가 필수니까.


-제가 부상자들을 완벽하게 호송하는데 제 전재산을 걸죠, 사령관.


-컴페니언은 지금부터 내가 아니라 몽구스 팀을 호위한다. 각자 한명씩 호위 담당을 맡아서 밀착경호하도록.


-주인님. 그랬다가는 주인님의 안전을 확보하지 못합니다.


-나만 안전해봤자 의미없다. 나는 우리 모두가 다 같이 돌아가길 원해. 


-하지만...


리리스가 우려를 표하지만 사령관은 단호함. 하는 수 없이 리리스는 자매들에게 지시를 내림. 그 말과 함께 컴패니언들 각자 몽구스팀 일원들의 곁에 섬. 그렇게 페로는 미호를, 펜리르는 홍련을, 포이는 불가사리를, 샐러맨더가 장화와 핀토를 실어주고, 페더는 아까처럼 탈론을 보조. 하치코는 드라코를 호위하게 됨. 특히 하치코는 자기 총을 아예 드라코에게 넘겨주고 대신 드라코의 방패를 들어 방패 두개가 됨. 초-중장방어기가 됐다고 치켜세워주는 드라코에 하치코가 헤실댐.  


남은 인원은 리리스 뿐. 리리스가 혹여나 사령관에게 위험이 갈까 두려워할 때 사령관이 리리스을 북돋아줌.


-뭐 그리 걱정이야? 날 지켜주는 건 리리스 하나로 충분하다고.


-제가요?


-그럼. 리리스야말로 내 최고의 방패인걸. 난 리리스만 믿고 있어.


리리스, 사령관의 말이 머리에 울려 퍼짐. 난 리리스만 믿고 있어. 난 리리스만 믿고 있어. 난 리리스만 믿고 있어. 

주인님이 나만 믿고 있어. 주인님이 나만 믿고 있어. 주인님이 나만 믿고 있어. 


리리스 전율하면서 부르르 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더니 흥분해서 숨을 헐떡임. 그러나 경호실장이라는 위치와 현 상황을 파악하고 빠르게 이성을 되찾음. 그렇지만 마음 속에는 이미 열의로 가득 차오름


-네!!! 착한 리리스가 나쁜 놈들이 주인님에게 손도 못대게 지켜드릴게요!!


-그래 바로 그거야. 


진형과 역할이 정해졌음. 이제 망설일 것은 더 이상 없음.


-이제 복귀하자


파앗!!


원진으로 이뤄진 방어진형이 빠르게 숲을 내달림. 사령관의 작전대로 가장자리의 호드가 빠르게 적을 섬멸하고, 놓친 적은 컴패니언과 사령관의 선에서 처리. 한 마음 한 몸이 된 듯 완벽한 움직임. 게다가 이대로라면 사령관이 예상한 시간보다 더 빠르게 도착할 듯 함. 그때 무전이 들려옴.


-사령관, 소관이오.


-용! 목표는 구출 완료 했어. 그쪽 상황은 어때?


-드디어! 선원들이 모두 열심히 싸워준 덕분에 피해는 그리 크지 않소. 구축함 두대가 파손됐지만 사상자는 없소. 버티려면 더 버틸 수 있소.


-아니, 이제 곧 우리도 오르카호로 복귀한다. 호라이즌도 이제 그만 퇴각해! 작전이 아주 수월하게 진행되서 정말...


순간 사령관은 위화감을 느낌. 작전은 수월했음. 너무 수월했음. 정말 이렇게 쉬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사령관이 작전을 잘 짜서? 전투원들이 모두 잘 싸워줘서? 그것만 아님. 적들의 공세가 너무 약했음. 이럴리가 없음. 분명 사령관이 생각한 바로는 이보다 더한 격전이 벌어져야 했음.


-..사령관...?


사령관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 분명 자기가 놓친 뭔가가 있음. 좀더 뭔가 근본적이고 이 작전의 핵심을 다루고 있던 뭔가가. 내가 어째서 용에게 인근해협의 방어까지 명령했던가. 그리고 마침내 사령관은 그 위화감의 정체를 깨달음. 그리고 빠르게 그 위화감의 대응책도 떠올림.


-용. 미안한데 부탁 하나만 더하자.


-말씀하시오, 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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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에게 마지막 지시를 내리고 다시 질주하는 사령관.


-탈론, 남은 거리는 얼마나 되나?


칸이 공중을 활보하는 탈론에게 무전을 검. 


-대략 1km 정도 남았어요! 이 속도라면 10분 안에....


-위험해요!!


칸의 앞으로 페더가 날아옴. 그와 동시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남.


쾅!!


-페더, 탈론!!


사령관이 다급하게 외침. 검은 연기 속에서 페더와 탈론이 모습을 드러냄. 다행히 둘 모두 검댕만 묻고 큰 피해는 안 보임.


-저.전 괜찮아요 주인님. 탈론씨 괜찮나요?


-네.네! 페더씨가 빠르게 막아주셔서...


-이런. 아무래도 사령관의 예감이 적중한 것 같군.


-그래.


사령관과 칸, 전방의 숲을 향해 무기를 겨눔. 이윽고 숲 사이에서 철충들이 모습을 드러냄. 그냥 패잔병들이 아님. 기본 보병이 빅 칙으로만 이뤄지고, 칙 엠페러들까지 있음. 누가봐도 정예들임. 그리고 그 정예들이 있을 만한 이유는 하나 뿐.


-계속 이상했지. 작전이 너무 수월했다는거 말이야. 그래서 잊고 있었어. 분명 이 섬에 우리가 예의주시해야하는 놈은 별의 아이 말고도 하나 더 있었다는 걸. 하마터면 그대로 당할 뻔 했지 뭐야.


사령관의 말에 회답이라도 하듯 빅 칙들을 뚫고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남. 그것은 칙 커맨더와 함께 나타남. 정확히는 칙 커맨더를 타고 나타남. 영전에서 아주 지긋지긋하게 상대했던 칙 커맨더. 그런 놈을 가축처럼 부리는 놈. 등 뒤에 거대한 둥지를 매달고, 언제나 고고하게 활공하며 자신이 나설 일 없이 함재기만 출격시켜 적을 상대하던 강적.


-드디어 나타나시는구만, 네스트.


칙 커맨더를 타고 나타난 것은 바로 네스트였음. 사령관의 추측대로, 그리고 출발 전 장화가 말한 대로 네스트의 몰골을 처참했음. 둥지는 간신히 형상만 유지하고, 손 하나는 어디로 증발해버렸고, 날개는 물론 몸통 반절이 파손된 상태였음. 칙 커맨더를 타고 나타난 것도 자기 힘으로는 기본 거동 자체가 불가능해서였음. 


네스트는 트릭스터와 달리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음. 원체 과묵한건지 아니면 사령관에게 말을 걸 가치도 없다는 건지. 혹은 너무 분노해서 차마 말문이 막힌 건지. 분명 이곳은 네스트가 부상을 회복하기 위해 급하게 정한 장소건만, 하등한 살덩이들이 무단으로 침입함. 그것도 모자라서 섬 전체를 폭격하고는 대뜸 부하들과 격전을 벌여서 회복을 방해함. 현재 네스트가 느끼는 분노는 사령관을 산채로 씹어버려도 시원치 않음.


이대로 사령관을 보내주고 회복에 집중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네스트가 받은 굴욕과 분노가 너무 큼. 때문에 모든 작전이 끝나고 안도해 가장 방심했을 때 사령관을 기습하기로 결정함.


-뭐, 작전은 나쁘지 않았다. 나도 조금만 늦게 떠올렸어도, 꼼짝없이 당했겠지. 이 병력으로는 여기있는 네 부하들 당해내지 못할테고.


피식


사령관이 미소 지음. 네스트는 사령관이 다 끝나서 자포자기 한 것이라고 여김. 하지만 절대 아님. 사령관에게는 마지막 수가 존재했음.


-그래서 방법을 생각했지. 내가 상대할 수 없다면....상대 안 하면 그만이야.


쿵!!


그때 땅이 크게 진동함. 철충들 우왕좌왕하기 시작. 칙 커맨더와 칙 엠페러들이 빅 칙들을 통제하기 시작.


쿵!!


다시 땅이 울림. 이번엔 소리가 더 가까이서 들림. 그리고 네스트, 순간 불길한 예감이 머리를 스침. 그리고 그 불길한 예감은.


-구오오오오오오오오!!!!


현실이 됨.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형상. 마치 둥그런 오팔을 보는 듯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구체. 그 밑에는 문어를 보는 듯한 짧은 촉수다리가 구체를 옮기고 있음. 이윽고 구체가 구물거리더니 위로 쑥 올라와 길쭉해짐. 길쭉해진 끄뜨머리가 꽃처럼 여러갈래로 나뉘어 펼쳐짐. 그리고 펼쳐진 끝이 살짝 기울여 아래를 바라봄. 여러갈래로 나뉜 안쪽에는 원형으로 이빨이 마구 돋아난 아가리가 보임. 아가리가 사령관, 아니 네스트를 향해 포효함.


-구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네 친구 맞지? 너랑 더 놀고 싶다고 하도 징징대서 데려왔어. 둘이 오붓한 시간들 보내라고.


사령관의 해법은 바로 이것이었음. 호라이즌이 상대하던 별의 아이를 더 이상 막지 않고 바로 섬으로 유인시킴. 별의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호라이즌을 그대로 지나쳐서 바로 섬으로 직행함. 육지로 올라오자 우무문어를 닮던 대가리는 말미잘처럼 길쭉해짐. 그리고 그 거체가 믿기지 않게 엄청난 속도로 사령관과 네스트가 조우한 장소로 달려온 것. 


-구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별의 아이의 말미잘 머리가 빅 칙들을 향해 쏟아짐. 네스트 황급히 별의 아이를 가리킴. 명령을 들은 빅칙들이 목표를 사령관에서 별의 아이로 변경함.


철컥 철컥 콰가가가가가가가가!!!


빅칙들의 공격이 쏟아짐. 하지만 별의 아이는 빅 칙 따위에게는 관심도 없고 바로 네스트에게 공격을 속행. 칙 커맨더과 황급히 회피, 네스트가 불안정한 둥지에서 함재기를 소환, 이윽고 둘의 싸움이 시작됨.


-자 지금이다!! 냅다 튀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사령관, 빠르게 자리를 이탈. 이미 철충들은 사령관에게 신경쓸 겨를이 없음. 그렇게 두 짐승의 싸움에 유유히 떠나는 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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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사령관 잔머리 진짜 끝내주네!!


네스트와 별의 아이의 격전지에서 벗어나자 하이에나가 감탄함. 


-어떻게 그 찰나에 그런 기똥찬 작전을 생각해낸거야?!


-야 하이에나, 사령관님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


카멜이 다그치지만 하이에나는 아랑곳않음. 


-아니 왜, 맞잖아? 사령관 잔머리 아니었으면 우리 거기서 꼼짝없이 죽었을거라고!


-그.그건 그렇지만..


-자자 진정들해라. 회포는 돌아가서 풀어도 늦지 않으니.


칸의 중재에 둘이 정숙하고 다시 질주함. 이윽고 저 멀리 해안가가 정박한 오르카가 보임. 이미 다른 부대들 모두 안전하게 퇴각해 무사히 복귀했고, 용의 호라이즌 부대와 함대도 보임. 작전은 정말 완벽하게 마무리 된 것임.


-다행이다....이렇게 모두 무사해서...


-전부 사령관님 덕분이에요.


홍련이 사령관엑 감사를 표함.


-정말 감사해요, 사령관님. 모두를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인사는 나중에. 치료 다 받고, 건강한 상태에서 듣자고.


이윽고 오르카호가 코앞. 이정도면 이제 부상자들에 신경쓸 때가 됐다. 마침 오르카호에서도 다프네와 리제가 간호복 차림으로 날아오고 있었음. 사령관, 속도를 줄이고 부상자들을 지상에 내려놓음. 이후 날아온 둘에게 바로 지시.


-핀토와 불가사리, 장화의 상태가 제일 심하다. 이 셋을 집중 치료할 수 있도록.


-네, 주인님.


-사령관~병문안 와야해~


-먼저 가볼게요 사령관님.


핀토와 불가사리가 부축을 받으며 바로 호송됨. 장화, 바로 가지 않고 잠시 남음.


-.......


-...장화 너도...어서 가봐. 아프지 않아?


임시로 붕대와 거즈를 댔지만, 장화의 어깨에는 여전히 큰 구멍이 나있음. 진통제를 주사했지만 아플텐데 장화는 움직일 생각을 안 함.


장화 지금 말고는 기회가 없다고 생각. 지난번에 출발할 때도 사과하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다시 마주칠 용기가 안 생길 거 같음. 못된 말은 아주 청산유수로 쏟아내면서 이럴 때 우물쭈물대는 자기 입이 참 싫다고 느껴짐.


-그...저....사령관.....


-응..?


장화 심호흡을 하며 사령관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봄. 참 이렇게 오랜만에 눈을 마주치는 거 같다고 생각함. 그래도 다행히 전처럼 무섭게 느껴지지 않음. 아마 사령관이 자기를 구하러 달려오고, 자기를 괴롭힌 철충을 손수 박살낸 걸 직접 봐서 그런 것일 터. 지금이라면 말할 수 있다, 그래 말하자. 그렇게 다짐함.


그때.


반짝.


-음?!


사령관, 장화의 등뒤로 뭔가 빛나는 것을 봄. 아주 찰나였지만 분명 그것은 금속 특유의 반사광이었음. 해변 모래사장 너머. 무언가가 나타남. 모래를 뒤집어 쓰고 계속 이곳에 있던 것. 그것이 이쪽을 노리고 있음. 이윽고 모래먼지를 뚫고 그것이 나타남.


왼속에 거대한 포가 전기로 충전되기 시작, 등에 달린 둥그런 전력 저장고가 파랗게 빛나기 시작. 파란 섬광을 본 순간 사령관은 그것이 무엇인지 드디어 떠오름. 자기가 처음 마주하고 상대한 첫 강적. 스토커.


놈이 이곳을 노린다.


놈이 장화를 노린다.


-안돼      !!!!


사령관의 본능이 이성보다 먼저 움직임. 바로 장화를 껴안고 바로 뒤를 돌아 장화의 몸을 감쌈. 그리고 푸른 섬광과 함께 굉음이 울려퍼짐.


콰아아아아아아아!!!!!


눈부신 푸른 빛줄기가 바로 사령관에게 직격


푸와아아악!!!!!!


털썩


순간의 정적. 장화, 갑자기 닥쳐온 어마어마한 충격에 온몸이 아픔. 하지만 아프다는 건 아직 살아있다는 것. 장화는 쓰러진 상태에서 일어나려 하는데 자기를 감싼 뭔가에 붙들려 일어나지 못함. 장화는 자기를 붙든 것을 확인함. 


사령관임. 이렇게 가까이서 얼굴을 보게 되네. 그런데 이상하다? 사령관 피부 색이 원래 저렇게 빨갰나? 이윽고 장화의 이성이 서서히 돌아옴. 사령관의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음. 사령관이 갑작스런 철충의 기습에 자기를 껴안고 온몸으로 공격을 받아낸 것임.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어...어.....


장화가 이성이 돌아오자마자 다시 이성이 날아감. 지금의 상황이 이해가 안됨. 사령관이 왜 쓰러져있지? 사령관이 왜 일어나지 못하지? 작게 사령관을 흔들어 보지만 사령관은 미동도 없음. 그리고 그와 동시에.


-아아아아아아아악!!!!!


공기를 찢는 비명소리가 곳곳에 울려퍼짐. 첫 비명은 콘스탄챠였고, 두번째 비명은 누군지 모르겠음. 오르카호 전체가 사랑하는 이의 피습에 정신이 나가 버림. 유일하게 이성을 유지했던 것은 단 하나, 칸이었음.


-알파 다운, 알파 다운!!! 사령관이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