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같은겁니다.


공식설정과 다릅니다.

*3편 이후 시점입니다.*


매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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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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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편

매운맛 주의)14편

매운맛 주의)1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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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나의 방에는 원래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시라유리가 자신의 방에 찾아왔다.


"무슨 일이시죠..?"


"당신의 그 드론..상대방의 욕구와 욕망을 보여주는 드론이랬죠..?"


"그런데요...?"


"그 드론으로 사령관님의 기억을 좀 더듬어보는 것도 가능한가요?"


"네? 기능을 변경하면 가능하긴한데.."


그저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사령관의 이상행동을 발견한 시라유리는 사령관의 기억이 궁금할  뿐이었다.

단지 그것 뿐이었다. 평소라면 약점을 잡아 사령관을 자기 맘대로 휘둘렀을 그녀였지만, 사령관을 상대로 그랬다간 아마 자신의 이마에 점 3개가 생길 것이 분명했다.


"그럴거면 차라리 앤젤씨한테 가시는게..."


"안 해봤겠나요?"


사실 마키나한테 오기 전에 그녀는 상대방의 속마음을 확인하는 엔젤을 찾아갔다. 하지만 그녀의 반응은 처참했다.


"구..구원자님의 기억을요..?"


"네..혹시.."


"우웁...! 우웨에엑..."


"세상에..."


엔젤은 그 자리에서 구토를 하고 말았다.


"엔젤양은...싫은가보더군요.."


"그래서 저한테 온건가요..?"


"그렇죠, 싫으신가요?"


마키나는 그녀의 부탁을 거절하려고했다. 사령관이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낙원 사건 때 단신으로 자신을 처단한 사령관이 그저 무서웠다.

하지만 시라유리는 그녀의 거절을 예상하고 있었다. 


"당신..속죄하고 싶다면서요? 이번이 속죄의 기회일지도 모를텐데요?"


"하지만..."


"당신은 그저 드론으로 사령관의 머릿속만 보여주시면 되는겁니다. 나머진 제가 확인할테니깐요."


결국 그녀의 거듭된 제안에 마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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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새벽, 시라유리와 마키나는 함장실에 몰래 잠입했다.

침대에는 슈트를 입은채로 잠들어있는 사령관이 있었다.


"좋아요. 드론을 작동시켜 보세요."


"아..알았어요.."


마키나는 드론을 가동시켜 시라유리를 사령관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게 해주었다.

드론이 가동하자 시라유리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마냥 눈을 감고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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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뜬 시라유리는 알 수 없는 황무지에 서있었다.

위에는 운석같은 것이 떠있었고, 주황색으로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그녀는 사령관을 찾고있었다.


'이게..사령관님의 기억..? 기대했던 것과 다르게 좀 실망스럽네요..'


이윽고 어느 한 여자가 뛰어왔다. 여자는 옆에 있는 우주선같은 것에 탑승하기 위해 계단을 오르고있었다.


'뭐지..? 저 여자..'


여자가 지나가자 녹색의 불빛을 내뿜는 무언가가 여자를 쫓아가고 있었다. 시라유리는 불빛을 잘 알고있었다.

사령관의 슈트에서 나오는 불빛이었다. 사령관이 도착하자 갑자기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뭐..뭐야?!"


그리고 구덩이에서 커다란 촉수같은 것이 기어나왔다.


"세상에..."


촉수는 여자를 가격했고, 여자는 충격에 저 멀리 날아갔다.

하지만 촉수는 날아간 여자를 짓밟고 이리저리 굴리다가 던져버렸다.


"이게...무슨..."


구덩이에서 이상한 괴물이 나왔다. 시라유리는 자신이 살아오면서 그렇게 끔찍한 괴물을 처음봤다고 생각했다.

압도적인 크기에 시라유리는 다리의 힘이 풀렸고,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마키나씨..? 이제 됐어요...깨워주세요.."


밖에 있는 마키나를 불러보았지만, 아직 사령관의 기억 속에 있었다.

괴물은 사령관을 보자 포효했다. 그 울음소리에 시라유리는 귀를 막았지만 귀가 찢어질 것만 같았다.


"그만 깨워주세요!!!!"


그녀의 외침에 잠시 눈앞에 캄캄해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기억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지만

함장실이 아니였다. 어두운 복도에 누군가가 지친듯이 서있었다. 그 누군가는 사령관이었다. 


"아직도...기억 속..?"


사령관이 고개를 들자 그의 앞에 또 다른 커다란 괴물이 튀어나와 그에게 포효했다. 사령관은 도망쳤지만 괴물은 사령관을 끈질기게 추격했고,

그 덩치 때문에 복도가 무너지고 있었다. 시라유리는 잔해가 떨어지는 것을 못 보고 잔해에 깔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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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악...!"


시라유리는 눈을 떴다. 자신의 몸을 더듬으며 아직 살아있음을 느꼈다. 

함장실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옆에는 마키나가 있었다.


"시라유리씨..? 괜찮으세요..? 많이 괴로워하시던데.."


마키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시라유리를 함장실을 빠져나왔다.

화장실에 갈려고했지만, 얼마 못 가고 복도에 구토를 하고 말았다.


"시라유리씨..세상에.."


"아..아아...아아아악!!"


간신히 쫓아온 마키나가 시라유리를 발견했을 땐 그녀는 복도에 주저앉아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그 소리에 깨어난 대원들이 그런 그녀의 모습에 충격을 먹었다.


"왜 그런거죠..? 시라유리씨..?"


수복실에 있는 시라유리에게 다프네가 질문을 했지만, 그녀는 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령관이 그녀를 찾아왔지만, 그녀는 이불을 끝까지 뒤집어 쓰고 사령관과의 만남을 거절했다.


마키나도 시라유리에게 무엇을 보았는지 물어보고싶었지만, 그녀는 입을 꾹 다물고만 있었다.

때로는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라고만 말하는 시라유리는 4개월 동안 정신적 치료를 받고서야 다시 정상적으로 생활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령관을 피하는 건 여전했다.




*혐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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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유리가 본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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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상편은 달지가 않았네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