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성현이가 욕조에서 의식을 잃고 눈을 뜬 직후



성현이는 돔에서 꺠어나고 얼마동안은 이 상황에서 뭘 해야 할지

생각이 안났다.


애초에 목숨을 버릴려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당장에 죽진 않은 것 같다고 왜인진 모르지만 그렇게 느꼈다.



'그런데  여긴 대체 뭐지..? 이런 돔에 둘러 싸인 운동장에 있는 거지?'



자신이 루시아에게 이기고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던 것 중


가장 간단 하면서도 열정적으로 했던 달리기, 조깅.


그걸 하기에 가장 적합한 운동장


하지만 이미 다 던진 입장에선 이런 곳은 아무 쓸모도 없는 장소이다.



'난 아직 완전히 죽지않은 건가?'


'죽지 않은 거라면 왜 하필 이런 곳에서...'


'운동장..트랙..뭐가 미련이 남아서 죽지도 않고 이런 곳에 있는건지...'



그렇게 생각하며 성현이는 스타트 라인에 서서 그냥 아무 생각 않고 일단은 해보자는

기분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가 무슨 공간인지는 몰라도 크게 지치는 일 없이


성현이가 다릴려고만 한다면 계속 달리는것이 가능했다.


그렇게 얼마간 무아지경으로 달리던 성현이는 자신의 뜀박질 외에


다른 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는 것에 눈치챘다.



얼마간 계속들리던 그 소리는 기억속의 익숙한 목소리로 어느정도

무슨 소리인지 알 정도로 들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좋아했지만 끝끝내 도망치듯이 목숨을 끊게 된 계기.

루시아의 목소리였다.


성현이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귀를 틀어막았다.


목소리는 정확히 뭘 말하는지는 들리지 않았다.


아무리 루시아라지만 죽은 사람에게까지 모욕적인 말을 하진 않겠지만 


루시아의 목소리로 트라우마가 상기되자 성현이는 트랙 바깥의 벤치로 가서 앉아

웅크리고 누우며 생각했다.



'이기고 싶어...루시아를 뭐든 하나라도 반드시 이기고 싶어..!'



그러다 얼마 뒤 시간이 정확히 얼마가 지난지도 모른채

다시 눈을 떴을 땐 놀라 나자빠졌다.


평소보다 더 짓궃은 표정을 하고 꼬리를 살랑 거리며


날고있는 상태로 내리까보는 루시아가 있었기 떄문이다.



"약시 모질이는 모질이구나? 이젠 아무것도 하지도 않고

그냥 퍼질러 누워있네? 한심해라~"




"흐아아악!!!"



성현이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구석에서 몸을 웅크리고


벌벌 떨자 루시아라고 생각 되는 존재가 내려왔다.



"하아..이젠 나만 봐도 소스라치게 놀라고 구제불능이네"



그런말을 허며 점점 다가오는 루시아를 보고 성현이는 패닉에

빠져 팔을 휘둘렀다.


그리고 그렇게 휘두른 팔에 루시아가 맞은 듯한 감각이 들고


철퍼덕 소리와 함꼐 루시아가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 했다.



"ㄹ루, 루시아...?"



쓰러져 있는 루시아를 보고 성현이는 다가가서 상태를 살펴 보는데

루시아가 연기처럼 흩어져 사라졌다.


상황이 이해가 안되던 성현이는 그 상태로 얼마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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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아무리 내가 성현이 너보다 세도 그렇지, 그렇게 떄리면 나도

상처 받는데?"



1시간 쯤 뒤 루시아는 뒤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말을 걸고


성현이는 빠르게 달려 최대한 루시아에게서 벗어났다.


하지만 돔안에 갇힌 상태에선 결국 출구는 없었고


루시아가 계속 따라 왔지만 잡히는 일은 없었다.


성현이가 달리는 속도가 루시아가 쫓아 오는 속도 보다 훨씬

빨랐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몇 십분을 계속 달려도 크게 지치지가 않았다.


오히려 루시아가 점점 느려졌고 이내 숨을 몰아쉬며 멈췄다.


"헥헥헥...성현아~좀 멈춰봐~ 여자가 이렇게 부탁하는데 안들어 줘?"



성현이는 위화감을 느꼈다.


원래라면 자기정도는 손쉽게 따라잡아 놀렸던 루시아가 먼저 지쳐

숨을 가쁘게 쉬고 있다니.


성현이는 혹시나 연기하는 건 아닌지 보러 가까이 다가갔고



"핫!!!! 잡았드아~~!!"


"흐아아악!!!"



손에 닿을 거리가 되자 루시아가 바로 성현이의 다리를 잡고 씨익 웃었고


성현이는 기겁을 하며 다리를 휘둘렀고 루시아는 그대로 바닥에 내리 꽂혔다.

그리고 또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이번 걸 보고 성현이는 혹시나 했다.


잠시 뒤 또다시 루시아가 나타나쟈 성현이는 두려움을 무릎쓰고


루시아와 힘겨루기를 했지만 성현이가 압도적으로 이기고


루시아를 내동댕이 치자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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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 번을 더 그러다가 성현이는 확신했다.



'아, 이거 환영이구나 그것도 나보다 훨씬 약한...'



이렇게 확신하자 성현이는 새로운 충동이 들었다.



'그래 어차피 한 번 버린 목숨 다시 완전히 죽을 수도 있지만


이번엔 최소한 이 영문을 모르는 곳에서 생전 못 이루어 본 것들이나


이루어보자...그래, 루시아와의 승부에서 이기는 것..!'



이 뒤에 계속 도발하는 루시아의 환영을 상대로 여태까지


진 것에 대한 리벤지 매치를 하고 좀 심하게 깐족거린다


싶을 땐 물리적으로 충격을 가해 사라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것도 반복 되다 보니 신체는 피곤함을 느끼지 않았지만

정신이 점점 지쳐갔다.



결국 이 짓도 그만두고 할 것도 없고 잘 닦인 트랙을 보고 있으니

그냥 달려나 보고 싶어져 달렸다.


그리고 얼마쯤 뒤.


성현이는 돔 바깥에서 문이 조금 열린걸 봤다. 


그리고 또 얼마 뒤.


마음이 차분해 지는가 싶더니 눈 앞의 문이 열리고


바포메트와 리치가 다가왔고 그 둘이 루시아의 환영을 지운 뒤 자신들은 지금


현실에서의 성현이를 치료 중인 의사들이라고 소개하고 성현이에게 


같이 여기서 나가야 살수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곧 바로 루시아의 환영을 나오게 해 두 사람을 쫓아 내고 문을 닫았다.


이런 일이 몇번인가 있다가 오늘은 그 두사람 말고 익숙한 존재도 같이 들어 온 것을 확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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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현재


"성..현아 일단 진정하자 응? 나랑 얘기 좀 할 수있을까...?"


"미안해 루시아. 그런데 여태껏 이만큼 했는데 뭐 더 할말

이 필요 할까? 


돌아가봐야 처음 목표도 여태껏 했는데도


도저히 이루어질 기미도 안보이고 조금이라도 목표에 다가


갈 려고 노력해도 돌아오는 것도 없이 오히려 너의 웃음만 사고.


짧은 인생이지만 목표가 사라지니 모든 의욕이 사라졌어...

이제 그만 할래, 전부 다."


"아냐!! 사실은 언제나 네가 멋있고..."


"그럴수도야 있지 그냥 일부러 그런 말 했던 걸수도..


그런데...단 한번도. 단 한번이라도 칭찬...아니,


최소한의 격려도 없이 몇년을 그런 말만 들으면


이젠 못 버티겠어"



루시아는 성현이의 말을 듣고 다시금 그런 짓을 해왔던

자신을 저주 했다.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성현이를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고 위로 해줬다면 저 아이가 삶을

포기 하지 않았을 텐데



"그나마 죽기전에 여기서 원이나 풀려고.


여기선 환양이라지만 너를 이길수 있고


만족감을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으니까"



"환영이라 나중에 가면 허탈감이 있겠지만


나에게 이제 나중이 어디있겠어?


그냥 샌드백에 화풀이 하는 것 정도지만


그걸로 충분해"



루시아는 성현이의 그 삶에 미련 없는 말에서

머리가 번뜩이며 말했다.



"그럼...그럼!! 나랑 여기서 승부하자!!


여기서라면 성현이 너가 유리할테니까


이겨서 현실에서도 나한테 이길 가능성도 생기는 거잖아!"



"획실히 여기서라면 내가 너에게 이길수도 있겠지.


허지만 그건 그냥 별 의미가 없잖아?


실력이 아니라 내가 여기선 신체능력이 갑자기 좋아진거지


여기서 이겨 기뻐서 현실에 돌아가 봐야 결국은 실재론 내가


너에게 질게 뻔한데 할 이유가 없는데?"



"그건...으으으..."



성현이의 말이 옳았다. 여기서 루시아가 져서 성현이를 대리고


가봐야 성현이와 현실에서 승부를 봐도 자신이 이길 것이 분명하기에


오히려 희망고문만 되고 성현이가 다시 목숨을 끊으려 하거나


죽는것만 못한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아니다 일단 해보자. 죽기 전에 이 관계도 완전히 어떻게든 정리하는 편이 후련 할테니까"



성현이가 승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루시아는 여기서 승부가 끝나고


잘 대처 해야 성현이를 살릴수 있다고 생가했다.



그리고 성현이는 승부에 응했고 루시아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왜인지 성현이는 팔과 다리를 떨고 있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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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느낀건데 후반가니까 점점 필력 딸리게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