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판타지 세계에서의 용사 후붕이. 

용사라면은 반드시해야하지만 하고나면 반드시 후회할 일이 벌어지는 임무를 맡게 돼. 

그것은 바로 마왕 퇴치. 그는 용사가 마왕을 물리친 다음 어떻게 되었는가를 잘 알았지만, 착하고 순진하고 어리석은 바보가 되어야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뼈져리게 알았지만 그 임무에서 눈을 돌릴수가 없었기에, 그 잔혹한 운명이 기다리는 길을 선택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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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 망할 마왕의 모가지를 몸에서 분리한 뒤, 예상했던 일이 그대로 후붕이에게 일어나지. 

바로 마왕 다음으로 위협이 될 용사의 제거라는 결말을 말이야. 후붕이는 마왕과의 격렬한 결전 이후 치명상을 입은 자신을 둘러싼 제국군을 보면서 허탈한 웃음을 내보냈지. 제국이 아니라 왕국이었을 시절에 보던 익은 얼굴들이 굳은 얼굴로 자기를 노려보는 기분은 예상하기는 했지만 기분이 그리 좋지도 못했지. 그런 그의 얼굴을 본 군사들은 주춤거렸지 하지만 그들은 다시 무기를 그에게 겨누었어. 그들에게 있어 황제의 명령은 절대적이었으므로 황제의 명령을 어기고 물러난다면, 기다리는 것은 죽음과 차라리 죽음을 선사하였으면하는 끔찍한 처벌이 가족들에게 내려질것이라는것을 그들은 그 명령에 절대적이었지.

후붕이를 처치하라는 명령을 내린 제국의 황제, 여제 후진이는 소꿉친구였던 후붕이를 이제는 자신의 제국의 앞길을 방해하는 방해물로 보는 눈으로 그를 오만하게 내려다 보았지.

그런 후진이를 본 후붕이는 실소를 날리면서 어째서 상냥했던 왕국의 공주였던 그녀가 저런 괴물이 되었는가에 대해 죽기전에 소소한 의문을 품은 채, 자신이 가진 강대한 용사의 영혼을 영원히 가둘 유물을 지닌채 천천히 다가오는 예전 동료였던 대마법사 후순이를 보고 드디어 그녀가 그 후순이가 위대한 대마법사에 도달했다는 것에 신기해하고 그리고 어째서 악마가 되었다지만 스스로 그녀의 가족을 죽여서 마탑의 주인이 된 이유를 영문도 모른채, 무언가의 광소를 숨기는 얼굴을 한채 다가오는 후순이에게서 눈을 돌려 그대로 서늘하게 그지없는, 차디찬 눈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후진이와 눈이 마주치고 마지막으로 입술을 움직여 한마디를 그녀에게 하고 눈을 감아.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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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후붕이의 영혼을 얻었어! 그 망할 버러지 같은 갈보년에게서 후붕이를 되찾았다고! 후후후후훟후하하하하하하하!!!!! 아.....!!!!!! 아!!!!!! 아아아아아아아!!!!

용사님! 나의 용사님!! 나만의 용사님!!! 드디어 ! 드디어 ! 대마법사가 되어서 용사님을 저딴 꼭두각시년에게서 용사님을 되찾았어!!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 그 황제를 자칭하는 버러지가 나에게 그의 목을 베라는 병신같은 명령을 내릴때 부터 알아봤어야 했어. 그 씨발년은 애초에 황제는 커녕 누군가의 위로 올라갈 자격도 없는 걸레였어!! 

그 좆같은 가문의 피를 통해서 나의 소중한 순결을 그딴 씨발창놈에게 내다주게 만들어 버린 후에야, 나는 드디어 깨달았지, 그 화냥년은 용사님마저도 자기 권력욕의 발판으로 삼는 씨발년이라는 것을!!!!

하하하하하!!!! 그래!! 원래, 나는 썩어빠진 기사라는 탈을 쓴 깡패였어!! 하지만 후붕이, 아니 용사님, 아니 사랑스럽고 훌륭하신 나의 나만의 나를 위한 용사님께서 고귀한 그 피를 나를 위해 흘려주셔서 어리석은 나의 눈을 밝혀주셨어!!! 나에게 있는 이 "시간회귀"라는 축복을 말이야!! 하하하하하하!!!! 이 축복의 약점은 오로지 나만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아니야, 무엇때문에 대마법사 자리에 올라왔는데, 감히 나에게 가족이라고 사칭하는 그 버러지들을 모조리 없애서 저 걸레년이 다시는 용사님께 손을 대지못하게 저 년을 일찍 여왕으로 만들어서 그 병신같은 여제라는 딱지를 얻혀주었는데!!!! 어째서 검의 길에 도달한 나의 과거를 버리고 마법의 끝에 도달했는데 말이야!!! 

하아 하아 하아 하아아아악. 그래 숨 좀 돌리자. 나중에 그 여제라는 병신년은 나라를 깡으로 이끌고 쌈박질만 해대고 그밑에서 내가 존나 뻉뺑이 돌려졌고 그 마왕이 부활해서 나라를 공격할때도 어떻게하냐고 앵무새마냥 반복하는 것도 좆같았어. 씨발, 그리고 솔직히 검은 쓸때가 없어. 로망? 근성? 노력? 좆까라 그래. 진작에 마법을 배웠어야 했어. 심지어 나란 궁합도 잘맞잖아?! 하앙~ 인생 전부 손해봤어!!! 마법을 배우기만 했어도 용사님이 다칠때에도 도움이 되었을수 있었는데 참 아쉬워.

뭐 이제는 화냥년이 다시는 용사님가지고 불사병이라는 쓰레기로 만드는 개수작은 못부리겠지. 애초에 그딴거는 내가 이미 전부 부숴버렸고 말이야. 그딴거를 기억하는 놈들도 전부 죽여버리길 잘했어. 

용사님을 그딴 개쓰레기로 능욕해서 빡쳐서 죽였는데 설마 그년이 나에게 먼저 손을 뻗을 줄이야.. 그년은 능력도 없으면서 남에게 의지하지않으면 살아가지도 못하는 기생충주제에 쓰잘때기 없이 자존심만 강해가지고 누군가에게 먼저 손을 내밀는 경우가 없었는데. 뭐, 나도 돌아와서 바뀌었는데. 그년이라고 해서 전처럼 멍청하라는 법은 없지. 아참. 이미 멍청했구나!! 아하하하하하하!! 그래 멍청이에서 버러지가 되었으니까. 나한테 손을 내민것이겠지? 아무튼 이제 용사님의 영혼을 손에 얻었으니 이제 우리 둘만의 집으로 가서 우리만의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거야. 아아아 아이는 몇이 좋을려나? 아들이 좋을까? 딸이 좋으... 역시 딸은 안되겠어. 그 년보다 위험할 가능성이 있으니까 말이야. 아무튼, 아아 기대된다. 내가 만들어낸 진정한 불사병으로 이루어진 불사군단이 이제 저 버러지가 이끄는 머저리들을 어떻게 부술지를 고민하는 것이 좋겠어.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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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 후붕이 데스. 

참나, 회귀가 아니라 전생이었을 줄이야. 심지어 내가 있었던 세계가 미디어로 있는 그것도 하드코어 판타지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존재하는 엄청 어색한 세계다. 설마 내가 있었던 세계에서 마왕이 자꾸 부활하던 이유가 용사가 죽어서였다니. 나원참. 어이가 없네.

아무튼 내가 있던 곳의 제국은 왕국에서 번찬하여 제국이 되지만, 결국 역대급으로 강력한 마왕으로 인해 멸망하여 아이템 파밍 장소로 쓰이고 거기에 있었던 사람들은 전부 언데드가 되어 합법 무한 돈 복사 ATM이 되어버린다는 존나 암울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심지어 이 게임에서 나는 일종의 이벤트 NPC였다는 거다. 그러니까

후진이는 플레이어 보조 캐릭터이었고 회귀를 함으로써 경험을 축척하여 강해진 플레이어가 그녀를 통해 나라를 다스리는 표면상 여제라는 것이다. 이런 젠장. 엿같은 진실을 알아버린것 같아.

후순이는 게임 중 강한 아군 NPC 그것도 마검사였다. 와, 존나 부럽네. 애초에 이후 다음 이벤트에서 기억을 잃어버린 그녀를 플레이어가 데려가는 것이 정식루트라니. 

후붕이, 즉 나는 본래 각성 이벤트 보여주기용 희생 제물이라는 거다.

황당하고 억울하지만, 애초에 그녀들이나 나나 멸망을 막을수 없다는 것이 이 게임 시리즈의 사실이지.


아무튼 내가 있던 게임이 리메이크되었다는 걸 봐서 확인해보니. 내가 짤렸더라. 이런 젠장. 

내 자리에는 후돌이라는 딴놈이 그녀들 사이에 있더라. 뭔가 열받네 그러ㄴ. "후붕이형!" 아...


"무슨일 있으세요? 얼굴이 뭔가 썩은 것 같아서요."

아니야 괜찮아

"정말로요?"

그래, 정말로 고맙다 후철아.

"별 말씀을요. 아 그렇고 보니 후연이가 후붕이 형이랑 형 여친이랑 같이 더블 데이트 제안했는데... 가실래요?"

콜, 알았어. 

"그럼 이만."

잘가


아무튼 나는 이곳에서 잘 산다. 친구도 만들고 여자친구도 사귀고 결정적으로 부모님이 계시니까. 참 좋다.


그러고 보니 내가 눈을 감았을때 들리던 그 음성 내용이 기억안나네. 참나, 뭐 이렇게 좋은 삶을 주었으니 무슨 문제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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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후붕이 -> 목표 : 전환. 세계 교체 실시. 결과 : 존재 이동 성공. 부작용 검토중...... 결과 : 후붕이의 존재 삭제 발견, 대체품 생성 : 후돌이. 

[해당 대상에게는 세계의 법칙이 비적용되므로 모든 능력, 축복, 기술이 삭제됩니다. 대상을 지정할수 없습니다.

[감지. 시간회귀 대상자 추가 적용 : 후붕이. 후붕이 발견 불가. 시전자 확인 중..... 확인 완료 : 후순이. 대상 지정 실패 : 대타 지목. 대상 : 후진이.

[현재 상태 : 후붕이 전송 완료. 대체품 완성 : 후돌이. 시간회귀 적용 : 후순이, 후진이

(사용에 감사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