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에 기억되는 나


 새하얀 눈 밭 속에서

내가 걸어온 길의 발자국

내리는 눈에 지워질 뿐

새하얀 눈발 속에서

내가 흘린 새하얀 입김

눈가루와 같이 흩어질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걸어왔지만

눈은 눈 앞에서 어두워지고

나는 흔적이 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