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다들 비켜!”

 

여기는 한적한 아스트 왕국 중심지의 중앙거리, 대낮에 검은 두건을 쓴 남자가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마구 밀쳐내며 급하게 도주하고 있었다. 뒤이어 아스트 왕국의 경찰들이 달려와 그를 쫒기 시작하였다. 경찰들은 혼신의 힘을 다하여 범인을 추격하였지만 워낙 달아나는 속도가 빨라 그를 따라잡을 수 없었고 거리의 사람들도 너무 많아 그를 찾기가 힘들었다. 결국 경찰들은 어쩔 수 없이 추격을 포기하였다. 범인은 어느정도 달아난 뒤 뒤를 돌아 경찰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봐! 다들 비켜!”

 

이때, 범인의 앞에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자의 당찬 목소리에 범인은 고개를 들었다. 범인의 앞에는 엄청난 키에 매우 커다란 도축용 칼을 한 손으로 들고있고 허름한 복장을 하고있는 남자가 마치 하늘을 가르듯 사람들 사이를 가르며 나타났다. 남자가 나타나자 범인은 곧바로 그의 정체를 확인하고는 대항을 포기하고 무릎을 꿇어 애원하는 목소리로 마구 빌면서 말하였다.

 

“아니... 이 분이 왜 여길... 제발 저 좀 살려주십시오... 네?”

 

그러자 남자가 목숨을 구걸하는 범인의 말을 듣고는 어이없어하며 웃음을 짓고는 말하였다.

 

“하하! 강간범 주제에 살기를 바라다니 참으로 어이가없네.”

 

그리고 남자는 칼을 한번 크게 휘둘렀고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두려워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남자는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고 말하였다.

 

“걱정하지마. 저 녀석만 처리할거니까 끔찍한 꼴 보기 싫으면 지금 당장 도망가도록.”

 

그의 말에 사람들은 급히 그들 주변을 떠나 도망가기 시작하였다. 범인은 그가 방심한 것을 틈타 옷 안에 숨겨두었던 독침을 꺼내 그의 몸에 찍으려고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이 성공하기도 전에 남자가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이를 캐치하였고 곧바로 범인이 역으로 당하게 되었다. 이후 남자는 범인을 폭행하여 강제로 무릎을 꿇게 만든 뒤 그의 목에 칼을 대며 말하였다. 

 

“아니 그렇게까지 감옥에 가기 싫었던건가?”

 

범인은 젖먹던 힘까지 다해 간절히 애원하며 말하였다.

 

“아니... 진짜 잘못했습니다.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제가 그때 너무 술에 취해가지고 아무 생각없이 다니다가 그랬습니다... 진짜 잘못했으니까 살려...”

“감옥이 싫으면 지옥으로 보내주지.”

 

범인의 절규에도 불구 남자는 그의 말을 완전히 무시하였으며 곧바로 칼을 높이 들어올려 범인의 머리를 강하게 내려찍었다. 몸이 두동강이 난 범인은 비명을 지르며 즉사하였고 주변에는 엄청난 혈흔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남자는 범인이 이미 죽었음을 확인했음에도 불구 그의 시체를 계속 난도질하며 완벽한 부관참시를 하였다. 그는 분노에 가득찬 목소리로 말하였다.

 

“너 따위는 곱게 죽을 자격이 없다.”

 

이때, 돌아가던 경찰이 비명소리를 듣고는 급히 현장까지 달려나왔고 이들이 왔을 때 범인은 난도질을 당하여 온 몸의 내장이 다 보일 정도로 참혹하게 죽어있었으며 남자는 온 몸에 피가 많이 튄채 시신 옆에서 칼을 들고 서있었다. 상황을 확인한 경찰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남자에게 말하였다.

 

“오늘도 당신이 죽이셨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지딴에 술에 취해서 강간했다고 살려달라고 지랄해서 그냥 죽여버렸습니다. 솔직히 저런 놈은 감옥도 아깝지요. 당장에 왕궁에 연락해서 내일 소식지 1면에 올려달라고 해주세요.”

 

 마치 본인이 정의구현을 한 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당당하게 답변하였다. 그러자 한 경찰이 나서서 말하였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너무 노빠꾸아닙...”

 

경찰이 말을 하려던 순간 갑자기 옆에 있던 동료경찰이 그의 입을 막고는 유리에게 말하였다.

 

“재 말은 무시해주시고요 아무리 흉악한 범죄자라 할지라도 대낮에 사람들 다니는 길거리에서 사람을 살해하는 것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이만 여기서 돌아가겠습니다. 시신 수습은 시체처리반에게 맡기도록 하지요.”

“네. 알겠습니다. 잘들 돌아가세요.”

 

그리고 경찰들은 상황확인이 끝남과 동시에 도망가듯이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때 경찰 중 하나가 동료 경찰에게 물었다. 

 

“근데 저 사람은 왜 안 잡는거야? 아주 대놓고 살인을 했는데?”

 

그러자 동료 경찰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며 말하였다.

 

“저 사람이 누구냐고? 너 스파이냐?”

“아니 그게 내가 신입이라 범죄자들은 잘 모르는데 꽤 유명한 사람이야?”

“4대 악인 중 하나인 살인청부업자 유리잖아.”

“뭐?”

 

신입경찰은 동료경찰의 말을 듣고는 경악하여 그의 말에 저절로 수긍하게 되었다. 그리고 경찰이 돌아간 것을 확인한 유리는 칼을 들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던 길거리에는 참혹하게 죽어있는 시신 한 구만이 쓸쓸하게 놓여있을 뿐이었다.

 

범인을 처단한 뒤 유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당장 옷에 묻은 엄청난 양의 혈흔 때문에 대놓고 사람을 죽인 것이 티가 났지만 어느 누구도 그를 신고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무사히 집 앞까지 도착하였고 문을 두드리며 말하였다.

 

“이봐, 나 왔어.”

 

그러자 안에서 누군가가 문을 열었다. 문을 연 이는 유리의 오랜 친구인 엘리스였다. 그녀는 우수한 미모에 성격까지 좋아 서민임에도 불구 왕실 유력인사의 아내가 된 인물이었지만 결혼 직후 개인저택을 구한 뒤 남편과 따로 살면서 유리의 은신처를 마련해주고 있었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피칠갑이 되어 온 유리의 모습이 충격적으로 보였을 것이지만 엘리스는 그런 모습을 거의 매일 보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게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엘리스가 유리에게 말하였다.

 

“오늘도 많이 튀기고 왔네?”

“좀 일이 있었지.”

”알았어. 일단 계속 두면 냄새 베니까 빨리 들어와서 옷벗고 씻어.”

 

그리고 유리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옷을 홀랑 벗은 뒤 몸을 씻었고 이후 저택 지하에 있는 은신처로 내려가 침대에 누워 낮잠을 잤다. 그리고 엘리스는 평소처럼 유리가 입고있었던 옷을 수거한 다음 열심히 빨래를 하였다. 이렇게 유리의 하루가 끝나갔다.

 

그날 새벽, 유리는 갑자기 일어나 집을 나서더니 어디론가로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그가 이동한 곳은 왕국 외곽에 있는 어느 뒷골목이었다. 그가 골목에 들어서자 곧바로 검은 두건을 쓴 누군가가 등장하였다. 그는 유리의 등장을 반기며 말하였다.

 

“헤이! 유리 만나서 반갑구먼!”

“그래 존슨, 만나서 반갑다.”

 

유리와 존슨은 만나자마자 서로를 꽉 안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존슨은 유리의 범죄친구로 새벽 기간에 거리에 나와 비밀리에 금지물품을 판매하는 밀매업자로 활동하고 있었다. 곧바로 존슨이 유리에게 말하였다.

 

”니 어제 활약상은 익히 잘 들었다. 로 파크 강간범 새끼 드디어 지옥가네. ㅋ“

”그러네? ㅋㅋㅋㅋㅋ 이왕 지옥갈거 재미있게 좀 살지 강간이 뭐냐?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니는 다른 놈들과 다르게 대놓고 깝칠 수 있으니 부럽네 ㅋ“

”대신에 너는 존나 잘 숨잖아? 난 그게 더 부럽더라 ㅋㅋㅋ“

”하하하“

 

유리와 존슨은 어제 있던 일을 가지고 서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때 존슨의 부하가 무지막지한 무게의 돈주머니가 담긴 수레를 끌고 나타났다. 유리는 돈주머니를 보고는 살짝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았다.

 

“이게 다야?”

 

그러자 존슨이 크게 웃고는 당당하게 말하였다.

 

“에이... 설마? 당연히 아니지. 날 따라와봐.”

“뭐 대단한게 있다고 널 따라오냐?”

“대단한거 있으니까 따라오라고하지. 군말말고 따라와봐.”

 

그리고 유리는 존슨의 말에 따라 어디론가로 이동하였다. 뒷골목 양 쪽의 두 건물 중 오른쪽 건물에 비밀문이 있었고 그 문으로 들어가 계단으로 내려가면 지하에 또다른 문이 있었으며 그 문을 열면 존슨의 아지트가 있었다. 그는 유리를 본인의 아지트에 데려다놓고는 말하였다.

 

“내가 좋은 거 하나 가져올테니 기다려보라고.”

 

그리고 그는 미리 준비해둔 마약 한 사발을 가져왔다. 그런데 이번 마약은 유리에게 처음인 마약이었다. 유리가 존슨에게 물었다.

 

“이거 뭐냐? 태어나서 처음 보는데?”

“아 이거! 이게 에디푸트라고 최근에 새로 제작된 신종마약인데 서민들한테도 유명하지만 특히 왕족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있지. 너도 먹을래?”

“뭐 그동안 대마초만 피워서 지루했는데 새로운 것도 한번 먹어봐야지.”

 

이후 존슨은 마약을 건내준 뒤 무언가를 가지고 오기 위해 창고로 이동하였다. 그가 무언가를 가져오는 동안 유리는 에디푸트를 먹으며 존슨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존슨은 거의 실오라기만 걸친 미인를 하나 데려온 뒤 유리에게 소개하였다.

 

“이 년은 퍼니라고 우리 동네 사창가에서 가장 비싸기로 유명한 친구일세. 오늘 니 온다고 특별히 여기까지 왔으니 잘 대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곧바로 퍼니는 유리의 앞으로 이동해 옷을 벗으면서 그에게 도발하기 시작하였다. 퍼니가 흥분된 목소리로 유리에게 말하였다.

 

“오빠, 내가 다른 날 같음 안해주는데 오늘은 오빠니까 특별히 무료로 해주는거야. 알았지?”

 

퍼니는 곧바로 유리의 바지 안에 손을 넣은 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을 주물럭 거리기 시작하였다.

 

“역시 우리 오빠는 항상 크구나?”

 

그녀가 만진 것이 서서히 웅장해지기 시작하자 퍼니는 그의 것을 바지에서 꺼냈고 거의 성인 사람 팔뚝만한 것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곧바로 퍼니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 혀로 그의 것을 애무하기 시작하였다.

 

“갑자기 위에서 시작하니까 당황했지? 오빠도 한번 도발해봐.”

 

유리는 퍼니의 애무에 맞서 한 손은 그녀의 풍만한 가슴, 한 손은 그녀의 물이 찬 조개를 만지기 시작했고 그렇게 이 둘의 흥분상태가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해 머지않아 둘은 서로 결합해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역시... 오빠 너무 좋아!”

“후후... 나도 존나 좋군!”

 

이렇게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 뒤 유리는 존슨이 가지고 있었던 돈뭉치를 받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태양이 슬슬 뜨기 시작할 타이밍이었고 집에 다시 돌아와보니 엘리스가 일찌감치 일어나 의외로 귀족스런 옷을 차려입은 채 차를 준비하고 있었다. 엘리스가 유리를 보고 말하였다.

 

“이번에도 사람 죽이고 돈 받아온거야?”

“사람이라니. 내가 어제 죽인 놈은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야.”

“아... 그렇지.”

 

이후 유리는 엘리스 옆에 앉아 같이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이때 엘리스가 차를 건네면서 유리에게 물었다.

 

“오늘 의뢰받은 거 있어?”

“오늘...? 은 딱히 의뢰받은 거 없는데?”

 

그러자 엘리스는 살짝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잘 됐네. 일단 나는 오늘 볼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테니까 집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

 

그러자 유리가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며 말하였다.

 

“아니 평소에는 집 안에서 잘 움직이지도 않던 년이 왜 밖으로 나가는겨?”

“갑자기 일이 생겼거든. 그러니 일단 집을 잘 지키고있어.”

 

일단 유리는 뭔가 수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일단은 엘리스의 말을 믿고 집 안에서 기다려보기로 하였다. 이후 엘리스는 왕궁으로 떠났고 유리는 혼자 집에서 남아 시간을 떼우고 있었다. 

 

‘똑똑똑’

 

이때, 갑자기 밖에서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유리는 소리를 듣고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칼을 뒤로 숨긴 채 문고리를 당기려고 하였다. 

 

‘쨍그랑!’

 

그 순간 갑자기 뒤에서 창문이 부숴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흰 두건에 칼을 든 자가 갑자기 나타나 뒤에서 역습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유리의 반사신경이 한 수 위였고 곧바로 뒤를 돌아 칼을 휘둘러 자객을 두동강내었다. 하지만 그 자객에게 신경쓰던 사이에 또 다른 자객들이 문을 부수어 노빠꾸맨의 집 앞으로 출격하였고 몇몇은 창을 부수어 들어오기도 하였다. 거기에다 2층에서도 몇 명이 내려와 30명의 자객들이 순식간에 유리를 포위하게 되었다. 유리는 상황이 범상치 않음을 느끼고 곧바로 전투태세에 들어갔다. 그리고 제국의 복장을 한 누군가가 집에 들어와 유리를 맞이하며 말하였다.

 

“정말 오랜만이다. 유리”

 

그러자 유리가 비장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아니 네놈은 아스트 왕국의 최고 똥별인 코펠리우스 제논 장군 아닌가? 언젠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 믿고 있었는데 오늘 기어코 오셨구먼? 어쩐지 오늘 엘리가 갑자기 나간다 해가지고 뭔가 수상했는데 이렇게 되었네?”

 

그러자 코펠도 그를 쳐다보며 말하였다.

 

“그동안 나는 옛 정을 생각하여 그동안 네 놈의 모든 범죄행위를 지켜바왔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은 너같은 자가 범죄행위를 하는 것을 두고볼 수 없으니 오늘이야말로 반드시 네 놈을 끝장내고야 말 것이다.”

 

곧바로 코펠은 칼을 꺼낸 뒤 유리를 가리키며 그를 죽이라고 명령하였다. 그를 죽이기 위해 일찌감치 무장을 마쳤던 30명의 자객들은 명령이 끝남과 동시에 무섭게 달려들어 유리를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자객 중 하나가 그에게 말하였다.

 

“감옥에 가야 할 놈이 여기서 떵떵거리고 살고 있었군. 이제 더 이상 지랄하지말고 나와 같이 지옥에 가자!”

 

곧바로 선봉에 있는 자객이 유리를 향해 돌진하였고 나머지 자객들도 곧바로 공격에 나섰다. 이때 선봉 그룹에 있던 자객들이 유리를 덮치려 하였지만 유리는 큰 칼을 휘둘러 칼질 한방으로 순식간에 여러 명의 자객들을 처단하였다. 하지만 그 사이에 뒤에서 누가 역습하여 그의 등에 칼을 꽂았다. 유리는 칼에 맞아 몸을 제대로 가누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이제 네놈도 끝이구나!”

 

자객들은 사실상 승리를 자축하며 기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끝날 유리가 아니었고 그는 몸에 꽂혀있는 칼을 빼낸 뒤 말하였다.

 

“아무래도 칼이 너무 무거웠던 거 같군. 이걸로 싸워주지.”

 

곧바로 그는 자객이 들던 칼을 든 뒤 자객들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자객들은 수적 우위를 앞세워 공격하려 하였지만 부상당한 유리가 멀쩡한 자객 여러명보다 훨씬 강하였다. 자객 중 하나가 말했다.

 

“아니... 분명 칼에 맞았는데도 저렇게 멀쩡하다고? 저건 인간이 아니야!”

 

이에 몇몇 자객들은 그의 눈을 피해 급히 달아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들은 문을 버티고 있던 코펠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였다. 맞서도 죽고 달아나도 죽는다는 공포감에 빠진 자객들은 결국 끝까지 맞서싸우기로 하였다.

 

“어차피 이래나 저래나 죽을거 일단 걍 저 녀석을 죽이자!”

 

그리고 녀석들은 계속 유리를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심지어 유리가 공격에 당하지 않자 어떤 자객은 집 안에 있는 물건을 던져 유리를 공격하고자 하려고 하였다. 곧바로 의자를 든 자객이 유리를 향해 던졌지만 그는 끄떡도 하지 않았고 더욱 더 멀쩡하게 싸웠다. 그러자 한 자객이 유리 앞에 무릎을 꿇고는 말하였다.

 

“저기요... 제발 한번말 살려주세요...”

“내 목숨을 가지러 온 녀석들이 목숨을 구걸하다니 참으로 어이없군.”

 

곧바로 유리는 이를 묵살하고 자객의 목을 베어버렸다. 한참이 지난 뒤 방은 소동으로 인해 난장판이 되었고 바닥에는 자객들의 시신이 널부러져 있었다. 유리는 시신의 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세기 시작했다.

 

“27 28 29... 하나가 부족한데?”

 

이때 마지막 자객이 튀어나와 최후의 자충수로 2층에서 뛰어내려 뒤에서 역습을 시도하였다. 곧바로 유리가 그의 목을 꽉 잡고는 말하였다.

 

“위에서 아래로 뛰어내리니까 당황했지?”

 

그러자 자객이 목숨을 구걸하기 시작하였다.

 

“이봐... 나를 죽이면 아마란스 왕국의 블랙 테일러님께서...”

“좆까”

 

그리고 유리는 단숨에 그를 내친 뒤 목을 들어 한방에 꺾어버렸다. 자객들이 모두 죽은 것을 확인한 코펠은 당황한 나머지 집을 떠나 말을 타고 어디론가로 이동하였다. 그러자 유리도 곧바로 코펠을 추격하기 시작하였다. 코펠은 말을 타고 빠르게 도주하였지만 유리의 달리기 실력이 말과 비슷하여 추격이 어려운 상태였다. 유리가 도망가는 코펠에게 말하였다.

 

“이봐! 사내 대장부면 쫄튀하지말고 정정당당하게 맞서야지!”

 

그리고 유리는 점프를 하여 말에 탑승하였다. 공포를 느낀 코펠은 곧장 말에서 뛰어내려 도망가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말도 추월하는 유리한테 벗어날 수 있을 리가 만무했고 결국 코펠은 유리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그리고 유리는 코펠의 목에 칼을 겨누며 말하였다.

 

“뭐 나를 죽이려고 든 이상 네놈도 무사할 수 없을거여.”

 

그러자 갑자기 코펠이 급히 외치며 말하였다.

 

“잠깐만! 죽기 전에 하나만 하고 죽겠다.”

 

코펠의 말을 듣고 유리가 어이없다듯이 말하였다.

 

“뭐 같이 자폭이라도 하게? 어차피 뭘 하든 죽는 건 똑같으니 일단 한번 해봐.”

 

그리고 코펠은 말이 끝남과 동시에 옷에 숨기고 있던 카드를 꺼낸 뒤 말하였다.

 

“마법의 카드여! 우리를 왕궁으로 데려가게 해주시오!”

“뭐?”

 

코펠이 주문을 외우자 마법의 카드에서 이상한 빛이 나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주변에 둥근 포탈이 생기기 시작했고 곧바로 이들을 어디론가로 워프시켰다. 잠시후, 누군가가 이들에게 말하였다.

 

“이봐라, 감히 왕실에서 무슨 행태인 것이냐?”

 

갑자기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유리는 급히 눈을 떴다. 눈을 떠보니 코펠은 옆에서 기절하고 있었고 그의 주변에는 왕국의 대신들이 이들을 지켜보고 있었으며 그 가운데로 왕자의 관을 쓴 이가 왕좌에 앉아있었다. 유리가 이들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여긴 대체 어디지?”

 

그러자 왕좌에 앉아있던 왕자가 말하였다.

 

“그대가 그 4대 악인이라 불리는 살인청부업자 유리인가?”

 

왕자의 말에 유리가 자신만만하게 대답하였다.

 

“그래. 내가 유리다. 너는 누구지?”

“나는 아스트 왕국의 왕자인 헨리라고 한다. 만나서 반갑다.”

 

헨리 왕자는 유리의 자신만만한 태도에도 불구 아랑곳하지않고 근엄하게 그를 대하였다. 뒤이어 코펠도 정신을 차리고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하였고 그 사이에 유리가 헨리를 쳐다보며 말하였다.

 

“뭐 그나저나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왜 갑자기 나를 죽이려고든거지?”

 

그러자 코펠이 화를 내며 말하였다.

 

“이봐! 여기는 왕궁이다. 감히 천하의 범죄자 주제에 왕자님께 어디서 반말을...”

 

그러자 헨리 왕자가 나서서 말하였다.

 

“코펠, 내가 알아서 하겠다. 일단 장군은 대신들 사이에 껴있도록.”

 

헨리 왕자의 말에 코펠이 당황하며 말하였다.

 

“왕자님, 아까는 저한테 그를 처단하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왜 갑자기...”

“내게 다 생각이 있다. 돌아가도록.”

“네.”

 

그리고 코펠은 대신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그를 지켜보기로 하였다. 헨리가 계속 말하였다.

 

“유리, 자네의 도움이 필요하네.”

“뭐?”

 

갑작스런 헨리 왕자의 발언에 유리는 물론 주변에 있던 대신들까지 모두 충격에 빠졌다. 한 대신이 나서서 말하였다.

 

“왕자님! 아무리 상황이 위급하다 한들 범죄자를, 그것도 4대 악인에 들 정도로 악명높은 범죄자를 쓰는 것은 절대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뒤이어 다른 대신들도 헨리 왕자의 결정에 계속 반발하기 시작했다. 이때, 유일하게 이를 웃으면서 지켜보고 있었던 한 대신이 손을 들고 나서서 말하였다.

 

“다들 조용히 하십시오. 제가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대신은 한 손에 아주 오래된 듯한 낡은 종이뭉치를 들고 유리의 앞에 나타나 말하였다.

 

“저는 아스트 왕국의 정보대신인 에드리안 하우젠트입니다. 다들 잘 알다시피 지금 에드워즈 3세 페하께서는 3개월 전 비스이라 왕국의 펠리페 3세와의 평화협정을 진행하는 도중 괴한의 습격을 받아 지금 중립왕국에 고립 중인 상태입니다. 이에 우리는 군대를 보내어 페하를 여러차례 구출하고자 했지만 페하를 구출하긴 커넝 목숨만 잃고 있는 상황이죠.”

 

에드리안의 말에 유리는 ‘대체 이게 나랑 무슨 상관인가?’하는 반응으로 멍하니 있었다. 곧바로 에드리안이 말을 이어갔다.

 

“이에 저는 왕자님과 비밀 회의를 하여 자네를 중립왕국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유리가 쉽게 우리의 제안에 쉽게 응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판단하에 우리는 코펠 대장군에게 계획을 알린 뒤 사형수 31명을 훈련시켜 유리를 공격하게 하였습니다. 그 다음 코펠 대장군이 그를 유도한 뒤 마법대신이 직접 제작한 광역 텔레포트 카드를 활용하여 자네와 같이 성 안으로 이동시켰고요.”

 

에드리안의 말을 듣고 유리가 말하였다.

 

“그럼 나랑 싸웠던 애들이 모두 사형수들이었어? 어쩐지 너무 약하다고 생각하긴 했는디...”

“상식적으로 우리가 유리를 죽일 목적이었음 사형수가 아니라 왕국 전군을 동원하지 않았을까요?”

 

유리는 에드리안의 말을 듣고 아주 자신만만하게 웃음을 지으면서 말하였다.

 

“ㅋ 왕국 사람치고 의외로 맞는 말만 골라서하시네. 그나저나 내 은신처 위치는 어떻게 알았지? 나와 같이 범죄하는 친구들도 모르는 정보인데?”

“제가 괜히 왕실 정보대신이겠습니까? 뒤를 돌아보십시오.”

 

유리는 그의 말에 뒤를 돌아보고 시작했고 에드리안은 박수를 쳐서 어디론가로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갑자기 왕궁의 문이 열리고는 엘리스가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엘리스는 미안하다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유리는 엘리스의 모습을 보고 말하였다.

 

“아니 어쩐지 갑자기 아침에 엘리스가 왕궁에 가야할 일이 생겼다고 말하고는 어디론가로 나갔었는데 그럼...?”

“엘리스는 제 며느리입니다. 유리 씨가 엘리스의 집에 은신다는 정보는 이미 확보하고도 남았지요. 그래서 미리 신호를 보내 왕궁으로 오게 하였고요. 그치 엘리스?”

“네.”

 

에드리안과 엘리스가 같이 계획을 짰다는 이야기를 들은 유리는 살짝 배신감을 느꼈지만 상대가 엘리스이므로 일단은 쿨하게 넘어가려고 하였다.

 

“재밌네? 계속 말해봐.”

 

그러자 에드리안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크흠. 잠시 다른 방향으로 새긴 했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일단 우리 계획은 유리 씨를 중립왕국으로 보내 페하를 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립왕국의 수괴는 마법의 고수이기 때문에 유리씨가 함부로 가다가는 위험에 빠질 염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중립 왕국에 진입하기에 앞서 또 하나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게 뭐지?”

“그것은 바로 전설의 신발이라 불리우는 샤기 부츠를 찾는 것입니다.”

“뭐?”

 

샤기 부츠, 아주 오래전 인류와 악마가 싸우던 대전쟁 당시 소위 ‘총통’이라는 인물이 신었다는 마법의 신발로 지금까지 실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전설 속에서만 전해지는 물건이었다. 샤기 부츠의 이름이 나오자 유리는 물론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를 의심하기 시작하였다. 심지어 한 대신인 그의 계획에 반대한다며 대놓고 나서기까지 하였다.

“왕자님, 저 계획은 너무나도 허황되고 무모한 계획입니다. 당장 철회하여주십시오!”

 

에드리안이 신하들의 반응을 보고 말하였다.

 

“다들 조용히 좀 하십시오. 제가 샤기 부츠가 실존한다는 증거자료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에드리안은 손에 들고있던 종이를 펼치고는 말하였다.

 

“샤기 부츠가 실존한다는 사실을 왕실 지하의 비밀창고에서 발견하였습니다. 이 고대 문서가 바로 그 근거입니다.”

 

에드리안이 갑자기 종이를 공개하자 급히 소란이 잠재워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직까지 신하들은 그의 주장에 거의 반신반의한 상태였다. 곧바로 에드리안이 종이를 보고는 말하였다.

 

“지금부터 문서 내용을 읽도록 하겠습니다. 고대 언어로 쓰여있어 일반인들은 잘 모를테지만 제가 고대어 전공자이니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이 문서는 샤기 부츠의 위치를 담고 있다. 샤기 부츠는 세계 가운데 중앙산 아래의 울창한 숲속의 동굴에 있다. 그곳은 오크들이 사는 동굴로 그 안에는 수 많은 함정들이 대기하고 있으며 샤기 부츠를 관리하는 정령이 대기하고 있다. 만약에 샤기 부츠가 세상에 드러나면 거대한 재앙이 닥칠지니 절대 그 부츠의 존재를 알려서는 안될 것이다. -총통-

 

일단 문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 문서의 내용을 토대로 계속 분석한 결과 샤기 부츠가 있는 동굴을 최종적으로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에드리안은 주머니에서 지도를 꺼내며 말하였다.

 

“왕국 북쪽 오르크 숲 가운데에 있는 동굴이 바로 샤기 부츠가 묻혀져있는 곳입니다. 현재 그 동굴은 오크족의 구역으로써 아직 누구도 끝까지 탐사한 자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유리를 파견하여 샤기 부츠를 확보한 뒤 부츠의 힘을 바탕으로 페하를 구해야 합니다.”

 

에드리안의 발언에 대신들의 불안은 오히려 더 심해졌다. 한 대신이 나서서 말하였다.

 

“페하, 이 계획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무모한 계획입니다. 거기에다 아까 그 문서의 내용을 확인하셨다면 아시겠지만 대놓고 총통의 경고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다른 국가와 동맹하여 페하를 구하는 것이 훨씬 더 낫습니다.”

 

신하들이 모두 반발하자 곧바로 코펠이 나서서 말하였다.

 

“대장군 코펠리우스 제논입니다. 그동안 왕국에서는 지속적으로 군대를 파견하여 페하를 구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침공한 결과가 어떻습니까? 국력만 낭비하지 않았습니까? 이에 저희는 군대를 동원하는 것보다는 유리를 파견하여 페하를 구하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그가 엄청난 범죄자인 것은 압니다. 하지만 그의 전투력은 병사 몇백 몇천명보다 훨씬 더 낫습니다.

 

또 그가 페하를 구해온다면 큰 성공이지만 페하를 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우리 왕국에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을뿐더러 왕실의 입장에서는 사회의 방해꾼을 하나 처단한다는 순효과도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한테는 성공한다면 대단한 성공이오. 실패해도 크게 해를 입을 일이 없습니다.”

 

그러자 한 대신이 반박하였다.

 

“그럼 총통의 경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에 대해선 나름의 대책이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에드리안의 계책에 많은 신하들이 반대하고 나서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왕자가 나서서 말하였다.

 

“모두 조용히 하십시오. 코펠 대장군의 말대로 다 대책이 있습니다. 크게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이번 무리수 작전을 강행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이번 결정을 거스르려 할 경우에는 엄한 처벌을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왕자의 경고에 대신들의 소란은 일단 잠재워졌지만 여전히 대신들 사이에서는 반대 여론이 상당히 강한 상태였다. 그 사이 유리가 왕에게 말하였다.

 

“이봐, 그래서 내가 페하를 구해주면 뭘 해줄건데?”

 

그러자 왕자가 유리에게 말하였다.

 

“일단 페하를 구해오면 왕국의 작위를 내려 줄 것이고”

“관심없어”

“동시에 현재 범죄자로 등록되어있는 너의 정보를 삭제하며”

“관심없어”

“왕국의 대장군으로 임명하여 왕실 내에서 평생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게해주지.”

“관심없다고”

“그리고 하나 더 있긴한데...”

 

이때 병사들이 돈자루가 든 수레들을 끌고 성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곧바로 병사들은 돈자루들을 한 곳에다 갖다놓기 시작했고 다 갖다놓으니 거의 산과 같았다. 돈자루가 모두 쌓인 것을 확인한 뒤 헨리 왕자가 유리에게 말하였다.

 

“자네에게 이 모든 돈을 다 주고 원하는 것까지 다 드리겠네. 아무리 지금 범죄자라 할지라도 왕국을 구한 영웅에게 무엇을 못 하겠는가?”

“뭐?”

 

엄청난 양의 돈에 유리의 눈이 휘둥그레지기 시작하였다. 엄청난 돈산을 본 유리는 곧바로 태세를 전환하고 왕자에게 말하였다.

 

“좋아. 기꺼이 나서기로하지. 대신에 조건이 있어.”

 

유리의 말에 왕자가 물었다.

 

“무엇이지?”

“아무래도 유리라는 이름은 범죄의 대명사로 너무 잘 알려져있지않나? 그래서 유리 말고 다른 이름을 쓰려고 하는데말야?”

“그래서 무슨 이름으로 다니려고?”

노빠꾸맨

 

유리의 새로운 이름에 헨리 왕자는 물론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헨리 왕자가 말하였다.

 

“노빠꾸맨? 그 이름으로 정한 이유가 대체 무엇이지?”

“걍”

“걍? 그게 이유의 다인가?”

“그렇다.”

 

왕자는 유리 아니 노빠꾸맨의 대답에 어이가 없었지만 그의 속마음을 알 길이 없으니 일단은 이해하였다. 이리하여 4대 악인에 들정도로 악명높은 범죄자였던 유리는 아스트 왕국을 수호하는 용사 노빠꾸맨이 되었다. 이후 아스트 왕국에서는 왕국의 새로운 용사인 노빠꾸맨을 열심히 홍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망의 출정식 당일 사람들의 기대 속에 유리 아니 노빠꾸맨은 얼굴에 가면을 쓰며 전장을 향해 전진하기 시작하였다. 이번 여정은 노빠꾸맨은 물론 그의 동료인 엘리스와 이 계획을 주관한 대장군 코펠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같이 떠나기로 하였다.

 

이리하여 아스트 왕국을 구원할 영웅 노빠꾸맨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작가 - 압도적인압도

표지 제작자 - GalaxyZFlip


드디어 노빠꾸맨 리부트 첫 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꾸준히 연재될 예정이니 앞으로도 많은 기대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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