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 인류가 한번 멸망하고 난 뒤 다시 시간이 흘러 르네상스? 근대? 정도의 시대가 되고

역사학자가 구 문명의 유적지 중 그나마 멀쩡하게 남아있는 한반도에 와서 탐사를 하는거지.

이 역사학자는 근대(제국주의 시절) 사람이라 기본적으로 자문화 우월주의를 가지고 있고, 이 사람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학계나 일반 사회에도 그런 분위기가 퍼져있어서 옛 한반도 문명을 로마나 이집트 비슷한 석기~청동기 문명으로 보고 해석을 이상하게 하는거임

예를들어 신문같은걸 보고서는 문자 몇글자만 겨우겨우 해독할 수 있어서 거기 실려있는 만평을 보고는

"옛 한반도 문명은 투기장 경기를 즐겼으며, 그 이름은 "국회"라고 한다. "의장석"이라 부르는 거점을 두고 회색 또는 검정색 갑옷을 입은 여러 전사들이 쟁탈전을 벌이는 경기였고, 흉기나 둔기는 허용되지 않았다. "의장석" 맨 위에 놓인 나무 망치를 먼저 차지하는 전사가 우승하였으며, 왕이 허락하는 범위에 한 해 법을 한가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 라고 해석을 한다던지

무너진 서점을 발굴하고 '구 문명의 지식의 창고'라는 이름을 붙이고는 거기에 있는 책을 해석하는데, 문자를 못읽어서 그나마 그림이 많은 19금 코너를 발견하고는 거기에 있는 책들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한반도의 성문화 풍습을 이렇게 해석하는거야.

"그들은 특히 남성의 외모를 판단함에 있어서 풍요를 상징하는 풍만한 뱃살과 기름진 피부를 미의 기준으로 여겼으며 성문화는 실로 미개 그 자체였다. 길거리 한복판에서 여러가지 성행위를 즐겼는데 그중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앞서 말한 풍만하고 기름진 남성들이 '최면앱' 이라는 물건을 여성들에게 보이면서 그자리에서 순종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주로 애인이나 남편이 있는 여성(그들의 언어로 엔티알이라고 불렸다)들이 표적이었으며 당연히 대부분 귀족 신분임을 나타내는 '안경'을 썼기에 거부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아동용 코너도 그림이 많으니 그걸 보면서

"그들은 주로 동물을 형상화한 신을 섬겼다. 실존 동물들을 모티브로 한 것 같으나 비정상적으로 눈이 크고 악기를 다루거나 말을 할 줄 아는 존재들로 보았던 것 같다." 라고 해석하는거지...


컴퓨터나 자동차 같은건 뭐에 쓰는 물건인지도 모르니 그냥 고철덩어리였겠거니 하는거고